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 이기고 싶은 사람들의 이기는 전략
박시영.김계환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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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요즘 각 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으로 정치판이 뜨거워 지는 상황에서 판세를 좀 더 전문적인 분석과 전략 제시 등으로 흥미롭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일명 이기고 싶은 사람들의 이기는 전략이란 부제로 여러 정치관련 인터넷 방송에서 자주 만나봤던 박시영과 캠페인 플래너 김계환이 공동으로 썼고  날카로운 예측과 필승 득심 전략을 읽어 볼 수 있었다. 


두 저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론조사 전문가로 여론조사 기법을 더욱 세분화, 전략화하여 현재 정치 컨설턴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도 이 책을 재밌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꼭 대선정국이 아니라도 세상을 제대로 보는데 필요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우리가 사는 시대, 인류가 맞닥뜨린 공통의 위기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대가 원하는 위너상이란 무엇이며,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선거와 정치가 우리의 삶에 차지하는 비중과 끼치는 영향력, 대중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과거 다양한 선택의 예를 들어 최선의 선택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후보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중점에 두고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 표심인 민심을 어떻게 파악하고 얻어야 하는지 다양한 여론조사와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를 통해 해법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프레임 전략, 포지셔닝 전략, 슬로건 기획 전략 등의 선거 전략과 관련된 내용도 신선했다. 나뿐만 아니라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대선 이슈와 유력 후보자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며 그에 따라 강화할 것과 보완해야 할 점을 분석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2022년 5대 대선 이슈부터 2022년 대선 승부처, 진보 정치인들과 보수 정치인들에 대한 인물 분석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 여론조사와 분석을 하고 있는 저자의 데이터에 대한 철학이 인상적이었는데 민심은 알 수 있다. 데이터가 그것을 증명한다. 민심과 표심의 향방은 일정한 흐름을 띤다. 추세가 있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대중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대중의 마음은 한순간에 이리저리 움직일 만큼 가볍지 않다. 한 군데 꽂히면 잘 변하지 않는다. 쉽게 변심하지도 돌변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 대중의 심리를 알면 선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중의 마음은 투표지에 고스란히 투영되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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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정예원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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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 정예원 


이 가을에 읽으면 딱 좋은 시집이면서도 아름다운 가사집이기도 한 책이다. 어떻게 이런 색다른 기획의 책이 나왔는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의 저자는 효리네 민박에 출연했던 삼남매 중 둘째인 싱어송라이터였다. 


실제 노래하는 가수이자 작사작곡을 하는 저자의 노래가 이 책에 담겨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이 아름다운 문장들을 읽으며 어떤 멜로디로 불려질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녀의 이야기들에서는 자신의 인생과 일상에서의 경험과 생각, 느낌들이 담겨있었고 시같은 운율이 있지만 에세이 같은 느낌도 있었다. 

 

책 제목인 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는 책 전반의 메시지와도 연관되는 의미가 있었는데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살아냈고 살았으니 살아가자는 일종의 응원이기도 했다. 


또 하나 이 책의 매력은 발매곡을 QR코드로 감상할 수 있는 점이었다. ‘나의 작은 별에게’ ‘SUBWAY’ ‘퐁당퐁당’ ‘어른이’를 포함한 8곡의 기 발매곡 가사 페이지에는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서 유튜브로 그의 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가사를 음미할 수 있다.


우릴 위해 탄생한 별이 있다

우릴 위해 남겨진 별이 있다

헤아릴 수 없는 나의 이름

나의 이름 헤아릴 수 없는

그 창조의 밤을 가늠해요


저 깊은 곳에 숨어 자던 한숨까지

있는 힘껏 끌어 모아 구름을 만들어 타고

밤을 깨우러 가요


우리는 우리에게

서로의 비가 되어 눈물을 씻겨주고

서로의 해가 되어 웃음을 밝혀주고

서로의 꿈이 되어 밤을 지켜주고

서로의 집이 되어 돌아올 곳이 되어주기를

영원히 시들지 않는 단 하나의 계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순간을 심었습니다


매일 아침 그대가 활짝 필 생각을 하니

나의 계절은 영원토록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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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배은희 지음 / 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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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위탁가정에 관심이 있었는데 실제 위탁가정 활동을 하고 있는 배은희 저자의 아름다운 일상을 쓴 에세이가 나와 반갑게 집어들었다. 친부모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친가정 양육이 어려운 아이들은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일정기간 위탁가정에 맡겨진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제공받는 것이다. 


저자는 위탁가족에 대한 경험과 생각, 느낌들을 담백하게 썼고 가족의 사랑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피보다 진한 건 사랑이라고 가정위탁제도로 막내 은지와 가족이 된 작가는 2015년 봄부터 은지와 쌓아온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중앙일보에 ‘배은희의 색다른 동거’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3년간 연재했다. 이 책을 그 글들을 다시 편집해서 엮은 결과물이다. 


길지 않은 여러 글들은 위탁가족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는 노력도 엿보였고 친자식 같냐는 둥 돈은 많이 받냐는 둥 막연한 상상과 걱정을 빙자한 말들이 비수가 되어 상처가 되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책은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위탁가족의 삶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위탁가정이 되려면 의외로 엄격한 자격이 요구된다고 한다. 예비위탁부모 교육을 받을 것, 적정한 수준의 소득이 있을 것,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양육과 교육이 가능한 가정, 위탁부모의 나이게 25세 이상일 것, 위탁 아동과의 차이가 60세 미만일 것, 위탁아동 포함 18세 미만의 친자녀수가 4명 이내일 것,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마약, 알코올, 약물중독, 정신질환 전력이 없을 것, 가정이 화목할 것, 정신적,신체적으로 위탁아동을 양육함에 현저한 장애가 없을 것,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받을 것…


은지는 요즘 들어 자주 입을 삐죽거린다.

“엄마! 왜 언니랑 오빠만, 엄마 배 속에 있다가 낳아줬어요? 치….”

은지는 아직도 아이를 배로 낳고, 안 낳는 문제를 엄마가 선택할 수 있는 줄 안다. 그래서 은지는 자신도 언니 오빠처럼 엄마 배 속에 있다가 태어나고 싶은데 왜 은지만 가슴으로 낳았냐고 따지듯 물었다.

정말 그런 일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선택할 수 없는 관계라서 더 소중한 게 아닐까? 우리는 5년에 한 번씩 위탁 부모 계약서를 갱신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준다. 함께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해 보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엄마! 은지는 엄마도 둘, 아빠도 둘이잖아요? 우리 행복반 선생님한테 말했더니 선생님이 좋겠다 그랬어요. 헤.”

활짝 웃으며 자랑하는 은지를 꼭 안아주고 말했다.

“그래, 은지는 엄마도 둘 아빠도 둘이니까 두 배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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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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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오징어게임만큼이나 재밌는 K판타지소설이다. 특히 판타지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번역을 거치지 않은 국내 작가의 웰메이드 작품이 무척 반가웠다. 이 책은 시리즈의 첫번째 편으로 앞으로 벌어질 주인공 시아의 흥미진진한 모험의 서막을 읽어 볼 수 있었다. 



시아가 어쩌다 기괴한 요괴 레스토랑에 들어서게 되는지 부터 레스토랑 주인인 해돈에게 자신의 심장이 먹힐 위기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가 재밌는 판타지 소설로 그려진다. 특히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에게 이끌려 기괴한 레스토랑에 들어가게 된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연상되는 설정들과 개성있는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는 판타지를 안 좋아하는 독자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해돈이 걸린 병은 인간의 심장만이 유일한 치료 약이라는 설정은 별주부전이 연상되기도 했고 한 달 동안 레스토랑 일을 도우면서 새로운 치료 약을 찾아올 것을 약속하고 시아는 죽음을 모면하는건 천일야화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의 짜집기는 절대 아니다. 일종의 오마주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저자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확고하게 느껴졌다. 눈물로 술을 만드는 주정뱅이,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며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 발을 잃은 무용수, 잘린 손 대신 가위와 집게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웨이터, 사랑을 갈망하기 때문에 타인을 괴롭히는 악마 등은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증명하는 듯 했다. 


“당신에게 주어진 기간은 정확히 한 달입니다.

한 달 안에 치료 약을 찾지 못하면 당신의 심장은 먹힐 것입니다.”


시아는 고양이 루이에게 홀린 듯 따라가다가 ‘기괴한 레스토랑’이 있는 요괴 마을에 들어가게 되고, 레스토랑 주인인 해돈에게 심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이 레스토랑의 영업주, 해돈 님을 위한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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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웅진 당신의 그림책 1
안경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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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10분이면 전부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마지막장을 읽고도 도저히 덮을 수 없었던 그림책이다. 그만큼 여운이 깊었고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솔직히 안경미 작가가 이 그림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정확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어렴풋한 이야기는 우화로써 큰 울림을 준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은 위한 그림책이었고 웅진에서 이번에 새로 시작한 당신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이미 여러 그림책 관련 국제행사에서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안경미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멋진 자신만의 개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초반부의 어두운 흑색 하나만으로 채워지는 공간이 후반부에서는 파란빛이 조금씩 섞이다가 마지막에는 온통 파란빛으로 물드는 과정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세자매가 등장하고 문을 열자, 신기하게 또 다른 문이 나오고 문은 계속 그 자리에 있다. 열어도, 열어도 출구가 나오지 않는 문의 연속이라는 상황이 쉽게 상상되지 않았지만 결국 하루하루 인생 문을 여닫는 우리의 모습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마주하고 있는 문은 어떤건지 그 문의 출구는 있는건지 나는 포기하지 않고 그 문들을 계속 열고 있는지 등 다양한 상상과 사유를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 문을 회피하지 않고 돌파하여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일일 것이다. 문 이상의 ‘문’을 만들기 위한 삶의 의지는 세상과 자신을 향해 하나의 선을 그리는 행위와도 같다. 문을 없애거나 문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자기 앞의 생을 바라보며 매일을 채우는 과정 그 자체야말로 새로운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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