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정예원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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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 정예원 


이 가을에 읽으면 딱 좋은 시집이면서도 아름다운 가사집이기도 한 책이다. 어떻게 이런 색다른 기획의 책이 나왔는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의 저자는 효리네 민박에 출연했던 삼남매 중 둘째인 싱어송라이터였다. 


실제 노래하는 가수이자 작사작곡을 하는 저자의 노래가 이 책에 담겨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이 아름다운 문장들을 읽으며 어떤 멜로디로 불려질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녀의 이야기들에서는 자신의 인생과 일상에서의 경험과 생각, 느낌들이 담겨있었고 시같은 운율이 있지만 에세이 같은 느낌도 있었다. 

 

책 제목인 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는 책 전반의 메시지와도 연관되는 의미가 있었는데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살아냈고 살았으니 살아가자는 일종의 응원이기도 했다. 


또 하나 이 책의 매력은 발매곡을 QR코드로 감상할 수 있는 점이었다. ‘나의 작은 별에게’ ‘SUBWAY’ ‘퐁당퐁당’ ‘어른이’를 포함한 8곡의 기 발매곡 가사 페이지에는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서 유튜브로 그의 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가사를 음미할 수 있다.


우릴 위해 탄생한 별이 있다

우릴 위해 남겨진 별이 있다

헤아릴 수 없는 나의 이름

나의 이름 헤아릴 수 없는

그 창조의 밤을 가늠해요


저 깊은 곳에 숨어 자던 한숨까지

있는 힘껏 끌어 모아 구름을 만들어 타고

밤을 깨우러 가요


우리는 우리에게

서로의 비가 되어 눈물을 씻겨주고

서로의 해가 되어 웃음을 밝혀주고

서로의 꿈이 되어 밤을 지켜주고

서로의 집이 되어 돌아올 곳이 되어주기를

영원히 시들지 않는 단 하나의 계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순간을 심었습니다


매일 아침 그대가 활짝 필 생각을 하니

나의 계절은 영원토록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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