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하다 - 세네갈 해외봉사에서 시작된 그날의 기록
유태선 지음 / 온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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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하다


코이카 활동으로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다양한 해외봉사활동을 펼친 유태선 저자의 책이다. 흔한 퇴사후 여행기나 아프리카 관광 가이드북이 아닌 대한민국 청년의 자랑스런 도전과 해외 봉사 스토리를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다. 


읽다보면 저자의 스토리에 몰입되어 나 역시도 함꼐 가슴이 뜨거워졌던 책이었고 앞으로 용기와 열정이 필요한 어린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책으로 꼽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세네갈 해외봉사 활동 회상과 세네갈을 도우면서 저자 자신의 한단계 성숙해지고 성장한 이야기였고 세네갈이라는 나라의 역사, 정치, 경제, 종교, 여행 등에 대한 정보도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1부 봉쥬르 세네갈, 한국에서 왔습니다부터 2부 시골 은게혹에서 슬기로운 단원 생활과 3부 아프리카라서 특별하고 기묘한 일상, 4부 알아두면 쓸모있을 넓고 얕은 세네갈 지식, 5부 불편한 진실 그러나, 우리는 지구 운명공동체로 이어지고 그 아래 여러 에피소드와 저자의 경험, 생각, 느낌들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형식이다.  


그 외에도 코이카 대표로 마이크를 잡다, 콘돔 영수증 사건. 이슬람의 일부다처제, K-문화 알리기, 서아프리카 살인의 추억, 21세기에도 존재하는 아동 노예, 축구 잘하기로 소문난 세네갈, 실화?, 한국 주부에게 유명한 세네갈산 갈치, 코로나가 우리에게 일깨워준 한가지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실사구시의 이념에 대해 논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저자는 이 세상에 현란한 말재주로 남들을 속이거나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말한다. 말로는 누구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말이 쉽지, 실제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사람의 '진가(眞假)'는 우리 선조들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21세기 현재도 여전히 '말(言)'보다는 '행동(行動)'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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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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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무려 김진명 작가의 첫번째 에세이 책이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소설로 만나왔던 김진명 작가의 인생이야기,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고 최근 인상깊게 읽었던 소설 고구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읽어볼 수 있었다. 


특히 소설로만 만날 수 있었던 작가 김진명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좀 더 친해진 느낌이 들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 제목부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들도 읽을 수 있었다. 


김진명 작가가 이야기하는 책 제목인 우리는 때때로 행복이 아닌 불행을 선택하기도 한다의 의미는 인간은 또한 인간의 숙제를 풀었을 때 행복하며 그 숙제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거라고 말한다. 인간은 반드시 행복만을 추구하지 않으며 불행이 더 나을 때도 있고 그것이 의미 있다면 행복한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생각하니 인간이 위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면의 힘의 반대는 외면의 힘이며 공부를 잘한다, 인물이 예쁘다, 지식이 높다, 지위가 높다. 이런 것들을 위해 우리는 달려가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인간이 행복할 수 없고 오히려 외면의 힘을 얻을수록 내면은 깨져간다는 대목에서 평소 나를 되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때로는 과장되게, 때로는 거짓되게 살게 된다. 보통 이렇게 해서 외면의 힘을 얻는다. 내면의 힘은 그 반대다. 성실함, 진지함, 착함, 효도, 정의. 이런 것들은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 외에도 양녕대군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부터 광개토대왕비의 진실, 김재규는 왜 남산을 버리고 육본으로 갔나 등의 이야기는 김진명 소설의 비하인드 스토리였고 김진명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어보게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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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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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다시 소설을 읽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책이다. 일명 독서에세이 형식의 책이었지만 북칼럼리스트인 저자의 소설 인문학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책 제목은 오십 대를 위한 책으로 오해 할 수 있지만 연령대 상관없이 독서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보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나 읽어볼만한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소설을 어떻게 읽을지를 배울 수 있었는데 특히 저자는 소설의 매력과 유익함 설파한다. 좋은 소설 한 권을 읽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시베리아의 지독한 추위와 혹독한 행렬 길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 대공황 시기 엄청난 모래 폭풍을 뚫고 오로지 꿈만 좇아 남부로 향하던 미국 농부들의 간절함을 느껴볼 수도 있다. 죽음을 무릅쓸 정도로 금서를 읽고 싶어 한 호기심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고민해볼 수도, 우리 주변에 이토록 깊은 내력과 함의를 가진 존재들이 있었는지 둘러볼 수도 있다.


책의 구성은 1부 역사의 단면을 다룬 벽돌책 도전하기, 2부 복잡한 인간 내면의 소우주 이해하기, 3부 아는 만큼 빠져드는 일상의 인문학 등, 세개의 큰 챕터로 이어지며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제인 오스틴, 장미의 이름 같은 고전부터 춘향전이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등의 현대 문학 작품들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읽어본 책들도 있었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 계속 미루고 있던 찾아 읽고 싶은 책 리스트도 생겼다. 또한 그 소설들을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한 권의 소설을 읽어도 줄거리만 즐기기보다 시대의 역사, 종교의 의미, 인간의 본질을 읽어낸다면 독서와 함께 인생은 더욱 풍요로진다고 조언한다. 


그 외에도 러시아 고전을 포함해 역사의 일면을 담은 소설들로 세계의 흐름을 읽어내고 질투와 몽상, 호기심, 권력욕 등 인간의 감정도 탐구하며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인문학적 의미가 숨어 있는지 몰랐던 소재들이 담긴 문학 작품들도 해설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모두의 인생은 한 편의 소설과 같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인생이라는 소설의 깊이에 독서가 차지하는 힘은 분명하며 소설을 읽을 때 배경지식이 중요하듯이 우리 인생의 소설도 인문적 지식이 더해질 때 새로운 점을 발견하며 더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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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10만 부 기념 리커버)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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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이미 2년 전에 읽어본 책이지만 10만부 기념 리커버가 출간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 집어든 책이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여러 방송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저자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꼭 예민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이야기였다. 


이번 리커버 버전 표지에도 귀여운 고슴도치 캐릭터가 있는데 그렇다고 심리에세이 같은 가벼운 읽을거리로 오해하면 안된다. 국내 최고의 정신의학 권위자인 저자가 뇌과학과 정신의학에 근거한 아주 진지하고 심도깊은 처방을 내려주는 책이다. 


우선 예민함과 뇌와 우울증 등에 대한 저자의 연구 성과들을 읽을 수 있었고 31가지 예민한 사람들의 유형들이 소개되고 실제 사례와 저자의 조언, 상담 후 회복 과정들이 백과 사전식으로 나열된다. 덤으로 예민성을 잘 극복한 스티브 잡스, 뉴턴, 처칠, 슈만, 타이거 우즈 등의 유명인과 일반인들의 사례도 소개된다.


막상 읽어보면 31가지 중에서 하나도 해당 안 되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민함의 종류와 범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고 개인적으로도 평소 일상에서 해당되는 대목들이 몇가지 있었다. 그래서 어떤 대목들에서는섬뜩한 기분으로 꼼꼼히 읽게 되고 어떻게 이 증상들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남편만 보면 화가 난다는 사람부터 예민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람, 문단속에 대한 강박, 비행기 탑승 공포증,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받아야 하는 병, 시험을 앞두고 계속 설사를 한다는 사람, 충동 증가형 ADHD, 어린 시절 트라우마 등이 소개되고 마지막에는 요즘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 블루까지 다룬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 예민함들을 업그레이드해서 삶에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들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예민함이 잘 조절되고 결국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 수면, 운동, 쾌변에 전념해야겠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굳건하게 명심시켜주었다. 


그 외에도 걱정을 네 가지로 정리해서 지금 당장 해결이 필요한 일, 피할 수 없는 일, 닥쳐서 걱정해도 될 일,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일에 따른 대응 방식이 명쾌하게 제시되고 만나면 불편한 사람과 편안한 사람들을 말하는 내용, 말투, 표정, 잘난 체, 네 가지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서 대응하는 내용도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코로나 블루와 관련해서 저자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페스트 환자가 된다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그러나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은 더욱더 피곤한 일입니다”


코로나19 뉴스에 대한 잦은 노출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정보는 얻어야겠지만 하루 종일 코로나19 뉴스와 정보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평소 회사 다니던 때와 동일하게 수면 시간 등의 일과를 가져야 하고 출근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여유시간을 계산한 후 배우자와 합의해 집안일을 분담하고 각자 일하는 시간과 생활 습관을 존중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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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는 것 - 공간에 숨결을 더하는 건축가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로라 더시케스 엮음, 전은혜 옮김 / 지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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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는 것 


가우디부터 자하 하디드, 레오나르도 다빈치, 겐조 단게, 르코르뷔지에, 안도 다다오, 시저 펠리, 한스 훌라인 등의 세계적인 레전드 건축가들의 말이 담긴 책이다. 특히 영어 원문과 번역이 두페이지에 마주보고 깔끔하게 배치되어 길지 않은 문장들을 곱씹으며 여운을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책 속에서 만난 건축가들은 건축이란 무엇이고 건축가는 어떤 사람이며 건축 설계에서 진짜 중요한 것과 건축하는 삶에 대한 도전과 기쁨, 지혜와 영감들에 대해 얘기한다.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독자나 건축학도들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고 건축과 관련없는 독자들도 각자의 일에 대한 본질을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건축회사 NBBJ의 도서관 사서이자 기록물 관리자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건축가들의 목소리를 이 책 속에 생생히 담아낼 수 있었다. 또한 우리말 번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축가로 활동 중인 전은혜가 맡았다.


“건축 설계를 한다는 것은 원의 한 점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건축이라는 구심점을 기준으로 팽팽한 원심력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 괴로움을 토로하는 건축가들의 삶은, 이 책의 상당 부분에서 말하는 이상의 고민과 피로, 그리고 자발적인 고립 속에 치열하다. 


이 책에 담긴 건축가들의 말은 마치 해탈한 선인들의 그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의식 과잉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올로 솔레리는 건축가의 자아 세계가 커야 세상에 그만큼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의식의 뒷면에 자리한 건축가들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노고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을 꼽자면 얼마 전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던 안도 다다오의 문장이었다. 


나는 폐허를 좋아합니다. 남아 있는 것이 전체 디자인은 아니지만, 생각의 명료함, 적나라한 구조, 그것의 영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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