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10만 부 기념 리커버)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이미 2년 전에 읽어본 책이지만 10만부 기념 리커버가 출간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 집어든 책이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여러 방송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저자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꼭 예민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이야기였다. 


이번 리커버 버전 표지에도 귀여운 고슴도치 캐릭터가 있는데 그렇다고 심리에세이 같은 가벼운 읽을거리로 오해하면 안된다. 국내 최고의 정신의학 권위자인 저자가 뇌과학과 정신의학에 근거한 아주 진지하고 심도깊은 처방을 내려주는 책이다. 


우선 예민함과 뇌와 우울증 등에 대한 저자의 연구 성과들을 읽을 수 있었고 31가지 예민한 사람들의 유형들이 소개되고 실제 사례와 저자의 조언, 상담 후 회복 과정들이 백과 사전식으로 나열된다. 덤으로 예민성을 잘 극복한 스티브 잡스, 뉴턴, 처칠, 슈만, 타이거 우즈 등의 유명인과 일반인들의 사례도 소개된다.


막상 읽어보면 31가지 중에서 하나도 해당 안 되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민함의 종류와 범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고 개인적으로도 평소 일상에서 해당되는 대목들이 몇가지 있었다. 그래서 어떤 대목들에서는섬뜩한 기분으로 꼼꼼히 읽게 되고 어떻게 이 증상들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남편만 보면 화가 난다는 사람부터 예민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람, 문단속에 대한 강박, 비행기 탑승 공포증,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받아야 하는 병, 시험을 앞두고 계속 설사를 한다는 사람, 충동 증가형 ADHD, 어린 시절 트라우마 등이 소개되고 마지막에는 요즘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 블루까지 다룬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 예민함들을 업그레이드해서 삶에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들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예민함이 잘 조절되고 결국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 수면, 운동, 쾌변에 전념해야겠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굳건하게 명심시켜주었다. 


그 외에도 걱정을 네 가지로 정리해서 지금 당장 해결이 필요한 일, 피할 수 없는 일, 닥쳐서 걱정해도 될 일,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일에 따른 대응 방식이 명쾌하게 제시되고 만나면 불편한 사람과 편안한 사람들을 말하는 내용, 말투, 표정, 잘난 체, 네 가지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서 대응하는 내용도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코로나 블루와 관련해서 저자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페스트 환자가 된다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그러나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은 더욱더 피곤한 일입니다”


코로나19 뉴스에 대한 잦은 노출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정보는 얻어야겠지만 하루 종일 코로나19 뉴스와 정보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평소 회사 다니던 때와 동일하게 수면 시간 등의 일과를 가져야 하고 출근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여유시간을 계산한 후 배우자와 합의해 집안일을 분담하고 각자 일하는 시간과 생활 습관을 존중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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