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용실 언니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억지로 보게 된 이 책에 대한 감상은

한마디로 "별로였다!"

 

내가 남들보다 감수성이 없어서인지, 아님 일본의 문화코드와 내가 안맞는 건지

이 책을 덮자 마자 펑펑 울고 한동안 계속 여운이 남았다는 미용실 언니와는 달리

 

난 이 책을 덮자마자..허무감이 급속도로 밀려들었다.

실컷 책을 읽고 나서 가장 싫은 느낌이 내게는 그 허무감이다.

그 허무감이 일단 밀려오면 주체가 안된다.

 

책의 내용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교통사고로 인하여 정신이 나간 수학천재인 한 박사와

그를 돌보게 된 가정부와 가정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엮어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다.

첫장을 읽는 순간 결말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통속적인 전개.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책이 두껍다. 활자가 크고 화려한 양장본이다.

이 책 같은 경우 비용절감하여 페이퍼북으로 작게 내고 가격을 싸게 매겨도 될만했다.

빈약한 내용을 화려한 겉껍데기로 치장한 출판사의 저속한 상술이 엿보인다.

대게 요즘 나오는 일본소설들의 현 주소이다.

일본소설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젊은이들의 세태도 솔직히 불만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같은 동양권문화인데다 지리상으로 가깝지만

문화코드가 그닥 맞는 나라가 아니다. 국민정서도 비슷한 나라 축에도 못낀다

지독한 개인주의에 허무주의가 범람하는 일본문화에 열광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

 

자기가 좋아서 보는 거 어찌 말려볼 생각은 없지만..

출판사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서 돈만 처 받아 내는..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의 겉껍데기가 아닌 책의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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