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취하다 - 한나가 서울에서 발견한 소소한 재미들 매드 포 여행서 시리즈
허한나 지음 / 조선앤북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군인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전국 방방곡곡을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매번 이사 다니고 전학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이.. 사춘기,청소년 시절.. 나를 참 많이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드디어 서울에 정착을 하게 되었다.

처음 내가 느겼던 서울은.. 참 복잡하고 삭막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거기다가 서울 아이들은 얼마나 깍쟁이 같은지..  ㅎㅎㅎ

그래도 전학을 갔던 첫날부터 좋은 친구들을 만났었고 지금까지도 그 친구들과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렇게 서울에 점점 적응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항상 바쁜 아빠와 공부에 열중해야 할 학생이었던 신분이었던 나는.. 서울을 둘러 볼 기회가 별로 많지가 않았다.

기껏해야 여의도에 사시는 외삼촌 댁에 가는 날이면 말로만 듣던 방송국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었고

한강도 볼 수 있었고 63빌딩도 볼 수 있었다. 그것마저도 너무너무 신나게만 느껴졌던 나이였다.

세월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 점점 서울의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친구들과 또는 나 홀로... 하지만..내가 그 때 보았던 느겼던 서울은 단편적이었다는 걸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만 느끼고 있다.

그리고..지금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살고 있는 난 서울이 그립다.

서울의 문화적인 공간이 그립고..  볼거리가 많은..갈곳이 많은 그곳이 그리워진다.

 


오늘 서울이 담겨 있는  책 한권을 만났다.

서울은 가고 싶지만..너무 멀어서 또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고마운 책..

서울에 취하다.. 책의 제목이 참 독특하다.

술에 취하는 것도 아니고 향기에 취하는 것도 아니고..서울에 취하다니...ㅎㅎ

하지만..책장을 여는 순간..서울에 취한다는 말이 딱 맞다.어울린다.

일반 책보다는 제법 두껍게 느껴지는 이 책을 손에 집어 들다 가슴이 콩닥거린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싸며 느껴지는 그 설레임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 내가 만나고 싶어하는 서울을 만날 수 있을까? 란 기대감으로 책장을 열어본다.


 

이 책안에는 내가 가본 곳보다는 가보지 못한 곳들이 더 많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가 일일이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담고 글을 썼다.

이 작가가 이 책에 가지고 있는 애착은 얼마나 될까? 아마 상상 그 이상이 아닐까?

 

아이를 재워놓고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와~ 서울에 이런 곳도 있었어?꼭 가보고 싶다~ '란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문득..서울이 친정이란 생각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둘째 아이가 조금만 더 크고 걸을 수 있게 되는 나이가 되면.... 두  아이의 손을 붙잡고 서울 나들이를 하리라 다짐도 해 본다.

그런 상상을 하니.. 책을 보는 내내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그 전에..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서울의 가보고 싶은 곳을 콕콕 찍어놔야지...ㅎㅎㅎ

 

여러곳의 명소들 중.. 나의 눈을 가장 사로잡은 곳은 북촌 한옥 마을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을 동네..

우리나라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고 남이 있는 곳이라 외국 사람들도 이 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여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북촌한옥 마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한옥이 좋아진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그런 한옥에서 살고싶다는 꿈도 가져본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북궁도 서울 명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

2년전.. 서울 친정 나들이를 했을 때 2살이 조금 넘은 아이를 데리고 경북궁을 갔었다.

학교에서 견학으로 갔을 때 보았던 경북궁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그곳..

아직 어린 아이에게 그곳을 보여준다는 게 조금 무리는 있었지만.. 그 때 갔었던 경북궁의 감동은 또 다시 한번 다르게 다가왔다.

다음번엔 아이와 함께 덕수궁 돌담길도 걷고 싶고.. 창경궁도 가보고 싶다.

 

 

 



서울의 명소를 딱 하나만 끄집어  내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갈 곳이 너무나 많고.. 아름다운 곳도 많고...이야기를 담은 곳도 너무나 많기에...

어느 한곳을 명소로 정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서울에 취하다 책을 보니 더더욱 그렇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모든 장소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오고 멋지게 다가온다.

이 곳들을 다 둘러보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몇년이 걸리더라도.. 한 곳 한 곳 다 둘러보며 나 역시 서울에 취하고 싶다.

우리 두 아들들 빨리 자라라~ 엄마와 함께 서울 나들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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