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마트에 갔더니 마트 한 켠에 이것저것 파티 의상과 함께 여러가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걸 보고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더니 할로윈 용품들이 가득했다. 우리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기념일이라고 해봤자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가 고작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의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들을 접하면서 할로윈이라는 또 하나의 문화를 접하게 되고.. 외국의 할로윈 문화가 우리나라 아이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외국 문화에 아이들이 빠져 드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한 하나의 문화가 아이들을 이용한 상업적인 용도로 쓰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마트 하쪽 구석에 할로윈을 준비한 여러가지 것들이 번지르르하게 전시가 되어 있는 걸 보면 이미 문화 그 이상의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사실..나 역시 할로윈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사실은 별로 없다. 할로윈 하면 그저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한 호박달빛이 생각나고.. 간혹 외국 영화에서 아이들이 무서운 복장을 하고서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이나 과자들을 얻는 날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그러나,타샤튜더가 쓴 호박달빛 이야기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할로윈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외국 문화라 하더라도 우리의 상황에 적절하게 맞추어 잘만 활용하면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박 달빛 이야기는 타샤튜더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작품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조카 실비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 만든 그림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녀가 경험한 적절한 이야기와 함께 할로윈을 준비하는 실비라는 아이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진다. 커다란 호박이 데굴데굴 굴러 집으로 와 호박달빛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아이들에게 흥미로움과 함께 호박달빛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할로윈의 의미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할로윈의의미를 알아보고 시장에 가 늙은 호박 한 덩어리를 사다가 아이와 함께 호박달빛을 만들어 보는 추억을 갖는다면.. 그것 역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굳이 마트에 가 할로윈 파티 의상을 사서 입고 꼭 격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늙은 호박 하나로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그 추억을 선물하는 것.. 그것만큼 또 즐거운 일이 있을까.. 마치 할머니가 손녀에게 이야기를 해주듯한 다정한 이야기 형식은 아이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예쁘고 소박한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눠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