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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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야, 겁내지 마!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0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유치원에 갔던 기억합니다.
제 나이 7살 때 할머니댁에 잠깐 맡겨져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혼자서 노는 걸 안쓰러워 하시던 할머니께서 동네에 있는 유치원에 한달만 다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시골의 교회에 딸려 있는 유치원에 한달간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릴적엔 왜 그렇게 수줍음도 많고 낯도 많이 가렸는지..
할머니께서 저를 유치원에 놔두고 가시자마자 저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노래시간 간식시간..모든 게 다 싫었습니다.
그저 빨리 집에만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죠.
선생님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고선 신발을 신고 할머니집으로 막 달려 갔습니다.
할머니는 왜 벌써 왔냐고 너 혼자 왔냐고 깜짝 놀라셨죠.
그 시간 유치원에서도 제가 없어져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저는 더 이상 유치원에 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추억중의 하나인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입장이 되어보니.. 그 때 당시 저의 그런 행동은 처음이라는 낯설음과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오늘 저의 어린 시절과 참 많이 닮은 한 소녀를 만났습니다.
이름이 은서였습니다.은서는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8살 소녀였습니다.
은서는 첫날엔 엄마가 학교를 데려다 주셨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혼자서 학교에 가야했지요.
하지만,은서가 혼자서 학교를 가는 일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습니다.
은행나무 집에 살고 있는 개는 은서가 지나가기만 하면 짖어대고
황씨 할아버지네 배불뚝이는 커다란 눈을 꿈벅 거리면서 은서에게 다가옵니다.
콩 할머니네 깡패 꼬다기는 은서만 보면 쫓아와서 콕콕 쪼고..
기와집에는 무섭게만 느껴지는 바보 아저씨가 살고 있습니다.
은서는 어느날,친구에게서 로봇 가면과 무적의 지팡이를 얻고서 용기가 생기고 당당해집니다.
그래서 항상 은서만 보면 콕콕 쪼는 깡패 꼬다기를 혼내주기로 했지요.
하지만,그 일로 인해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그로 인해 은서는 몇일간 아프게 되고.. 더 이상은 학교 가는 길이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은서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여러분도 8살 소녀 은서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이 동화를 읽으며 혼자서 피식피식 웃고 소리 내서 웃었습니다.
남편이 왜 그러냐고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았죠..
은서의 모습이 꼭 어릴적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우습기도 하고..잠시 추억 속으로 빠질 수 있었습니다.
8살 꼬마 아이의 심정을 어쩜 이렇게 글로써 잘 표현했을까..
글을 읽으며 내내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어른인 제가 이 책을 먼저 만났지만.. 아이들도 분명히 이 동화를 무척이나 좋아하게 될꺼란 확신이 듭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처음이라는 두려움을 경험하게 되고..
그것을 극복함으로 인해 점점 성장해 가는 것이니까요..
아마도 이 동화 속의 주인공 은서를 자신과 동일하게 여기며 책속에 푹 빠져 들게 될거란 생각이 듭니다..
학교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 아이에게...
처음 하는 일에 대해 두려워 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해 보세요~
그리고 예쁜 카드에 이렇게 글을 써보면 어떨까요?
"사랑하는 ○○○야 처음은 다 힘들고 두렵단다..겁내지마~!! 엄마가 항상 응원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