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저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안다면.. 속이 다 시원해질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때가 있다. 하지만...때로는 모르는 게 더 약이 될 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 사람의 내면을 더욱더 잘 알아 버려서 도리어 그것이 힘든 일이 되어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리는 것인가? 나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은 사람의 내면을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심리학이라는 것이 등장했고...그 심리학으로 다는 아니지만..어느 정도는 사람의 내면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뭐 우리의 생활에서 유용한 학문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난 이 한권의 책은 조선왕조의 역사와 심리학을 묘하게 섞어 놓은 책이다. 그러한 점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조선을 움직인 27인의 조선 왕들.. 과연 그들의 내면엔 어떤 심리가 자리하고 있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수없이 보고...또 학교 다닐 때 외웠던 왕들이 수두룩 하게 나온다. 또,드라마의 단골 왕들도 나온다. 이 책 한권이 다른 역사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머리 아프고 답답한 묵직한 역사책이 아닌... 나라를 다스리는 왕을 한 인간으로써 재 조명 하여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가치는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그들도 한 나라의 임금 이기전에 결국은 한 인간 일 수 밖에 없었던 그러한 일부분을.. 심리학적인 면에서 다시 분석하여 써 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심리학적인 면만 강하다는 건 아니다. 역사적인 사실을 먼저 기반으로 두고 어떠한 사건이나 인물들간의 심리를 써 내려간 것이기에 역사책 읽어도 무방하다. 세계 어느 나라의 왕권이 다 그러하듯.. 왕이라는 자리는 항상 외롭고 고독하다. 막상 행복할 것만 같지만.. 그 숨겨진 내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볼 때 약간은 씁쓸한 생각이 든다. 특히나..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산군의 경우는 고부 갈등이 빚어낸 비극적인 역사를 낳아 버렸다는 점에서 더더욱 씁쓸하다. 이 책의 목차만 읽어 보더라도 역사의 씁쓸한 단면들을 만나 볼 수 가 있다. 약한 아버지와 강한 아들,500년 조선의 첫 시작을 열다. 왕으로 산다는 것,패륜아와 영웅 사이에서. 고부 갈등이 희대의 폭군을 낳다. 강한 어머니와 약한 아들이 초래한 비극. 근본적인 열등감의 대물림 그리고 임진왜란. 의심이 병자호란을 일으키고 아들을 죽이다. 절대군주,마음이 공허한 나르시시스트 억울함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그림자를 드리우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투쟁,500년 조선의 막을 내리다. 어떠한가... 목차만으로도 느껴지는 군주들의 은밀한 내면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리고 역사 속에서 한 단면으로만 치우쳐져 보여지던 왕들의 새로운 모습이 다시 보여 지기에.. 역사를 다른 시선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또한 군주들의 삶이 우리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은 그들도 인간이고..인간이 느끼는 감정이나 내면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일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알아간다는 것..그리고 그것을 위한 심리학을 통해 옛 조선 군주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