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비파 레몬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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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도 향기로운...제목 차체만으로도 향기로움이 느껴지는 책 한권과 만났다.

얼마만의 소설책의 만남인가...

그것도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다.

왠지 잔뜩 기대감이 들었다.

그런데..그걸 기대감을 확 무너트린 건 너무나 수많은 주인공의 등장...그리고 자꾸만 헷갈리는 그들의 이름이었다. 소설을 이해하고 읽으려면 주인공을 정확이 알아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그냥 일단 읽자..읽다보면 주인공들에 대해 잘 알게 되겠지..

그렇게 시작한 책이었다.

 

이 책의 작가는 결혼과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감추어진 어떤 고독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은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주인공들을 통해 여실이 나타난다.

이 책은 꽃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꽃집을 하고 있는 한 여자와.. 그 꽃집에 꽃을 사러 오는 여자들~  

 

남편의 곁을 지키며 자신에게 찾아 온 새로운 사랑을 받아 들이는 도우코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꽃 가게를 가지게 되고.. 남편과는 이혼하게 된 에미코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이지만 늘 외로워하며 잠 못 이루는 레이코

남편과 아들이 있지만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아야

사랑을 잃고 장미 정원을 얻은 미치코

사랑하는 남자를  잃지 않기 위해 비파나무가 있는 집을 포기한 에리

자신이 애인이 아니었던  남자를 잊지 못하는 소우코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지 못한 사쿠라코

연애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마리에

 

이 9명의 여인들의 결혼생활과 사랑을 보면서 행복 할것만 같은 조건 속에서도 고독과 외로움이 존재하다는 걸 느꼈다... 내 결혼 생활 5년차...나도 가끔은 그런 걸 느끼니까 말이다..

하지만..그녀들의 누구 누구 처럼.. 일탈을 꿈꾸거나..새로운 사랑이 찾아 올꺼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내 옆의 남자를 택했고..평생을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는 무언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어쩌면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들의 모습을 대변하거나...

또는 사랑을 찾아 헤메는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에 대한 적당한 익숙함, 적당한 무관심 혹은 무관심,그리고 분륜... 그리고 다 알면서도 참아 내고 있는

인내심.... 그 모든 것들이 이 책 한권에 들어 있다.

 

“참 이상하지, 다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이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왠지 사랑을 찾아 헤메는 그녀들의 고독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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