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졸업하고서 영어와 담 쌓고 지낸지가 벌써 8년이 다 되어간다. 중간에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며 영어 특별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영어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것 외에는 영어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내 생활에서 영어는 그닥 필요하지가 않았으니 말이다. 하다 못해 싱가폴로 연수를 가서도..방콕으로 신혼 여행을 가서도 영어를 쓸 기회는 단 한번도 없었다. 영어와 현지어를 능숙하게 하는 가이드들이 늘 따라 붙어 있었고.. 뭘 하나 사려고 들어 가는 곳마다 어쩜 그렇게 한국말들을 잘하는지.. 내가 외국에 들어가서 살지 않는 이상은 영어는 이제 그닥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그런 내 생각이 확 달라진 것은.. 내 아이가 태어나고 부터였다. 사실 난 교육열에 불타 극성스럽게 아이를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저 내 아이가 건강하고 친구가 많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게 다이다. 그런데..우리나라 현실을 그게 아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영어가 필수과목이니.. 아이가 어릴때부터 미리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아이가 따라가질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미리 미리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영어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만나게 된 이 책 한 권.. "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영어 몰입 교과서"! 어쩜 이렇게 쏙 시원하고 명쾌한 책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저자인 김숙희씨가 엄마표 영어 교육의 구세주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어는 전문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리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들도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사람이다. 도대체 평범한 엄마들이 어떻게 아이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런데.. 저자의 책을 읽는 동안 '아..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음..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들이 수십번씩 들었다.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결코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엄마가 아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얼마든지.. 아이를 영어에 몰입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영어 선생님은 엄마다. 내 아이의 성격와 성향 발달 정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아는 사람은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아이를 학원에 보내어 영어에 흥미를 잃게 하기 보다는 생활 속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부터 아이와 함께 놀이로써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하라. 아이의 영어 교육은 아이가 흥미를 가질 때 시작하라. 처음 아이가 한글을 배울 때 집안 곳곳에 한글로 된 단어를 붙여 아이가 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는 것처럼.. 영어 역시 그렇게 쉽게 접근하라고 한다.많이 보여주고 많이 들려줌으로서 아이는 영어에 흥미를 보이게 된다. 영어 잘하는 아이보다는 영어 좋아하는 아이로 키워라. 무리한 주입식의 영어 교육은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게 되고 멀러지게 되는 원인이다. 놀이를 통한 친숙한 영어를 통해 아이가 영어를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이다. 공부로 하는 영어는 금방 싫증이 나기 마련이다.그러나 영어는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생활에서 유용하게 쓰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는 걸 아이가 알도록 하고 가르쳐야 한다.생활속의 반복되는 영어를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한다. 읽기,듣기,쓰기,말하기를 통합적으로 가르쳐라.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킬 때도 통합교과방식을 이용한다. 영어도 그와 같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게 영어와 관련 된 교재를 만들고 놀이를 함으로써 모든것을 통합하는 영어를 익숙하고 친숙하게 배울 수 있다. 1권에서는 아이의 영어 교육을 위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2권에서는 아이의 실질적인 영어교육을 위한 표현들이 수록되어 있다. 집안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영어 표현과 미국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영어 표현 그리고 마지막으로 쉽게 따라 부르는 영어 노래 가사가 있는데. 함께 들어 있는 원어민의 음성으로 녹음 된 오디오 시디를 들으면 더 효과적으로 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시킬 수 있을 듯 하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어느 엄마라도 충분히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가 뭐 별건가.. 내 아이의 영어 교육에서만큼은 내가 열심히 하고 잘 알면 그게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혹시라도 아이의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이 있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엄마 스스로가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은 엄마에게 그리고 아이의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