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가르치던 아이 엄마에게서 이 책 한권을 선물 받았다.

언듯 지나가던 말로 내가 류시화 시인을 좋아한다고 했던 걸

고맙게도 기억하고서 엽서에 고은 손글씨로 마음을 전하며

이 책을 선물했다.

그 어떠한 선물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지구별 여행자라는 제목이 류시화라는 시인의 이미지에 너무나 걸맞게 보이는 이 책 한권은..

류시화 시인이 15년간 매년 동안 인도를 여행하며 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가 인도 여행을 하는 중에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인생에 대한 깨달음과 삶의 교훈들이

담겨있다.

기독교인인 나의 관점에서는 때로 인도의 종교적인 이상이나 그들의 의식과 문화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문화를 배타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오래된 역사와 있고 그 속에서 종교도 자연스럽게 생겨났을테니말이다.

 류시화 그가 15년동안이나 매년마다 인도를 찾은 것은 그가 그속에서 느끼는 매력이 많았기 때문일것이다.

어찌보면 아직까지는 문명의 발달이 덜 된 곳에서의 자연스러움과 문맹의 답답함을 즐겼을 그일지도 모를일이다.. 책 속에서 류시화의 때때로 다른 모습을 대하고 느끼면서 단 하나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정말 여행을 즐긴다는 사실이었다.

여행속에서 학교가 아닌 학교를 만나고 평범한 여행자들과 만나는 사람들이 스승이 되어 배우고 느끼고...

그 자체가 바로 그가 원하는 여행이었던것이다...

 

그는 여행이 좋았다라고 말한다.

여행이 길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생의 증거는 언제나 여행에 있었다고 했다.

살아 있음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것도 여행이라 했다.

여행중일 때 그 어느 때 보다 나 자신일수가 있었다고 했다.

그의 그러한 말속에서 나의 가슴 속에도 여행에 대한 열망이 꿈틀거린다.

언젠가는 나도 그와 같은 자유로운 여행을 꿈꿔본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내 자신 스스로를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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