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 비울수록 애틋한 미니멀 부부 라이프
에린남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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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다가벼운둘이되었습니다 #에린남



🏷 꼭 필요한 것으로 만족을 하는 에린남 부부

결혼했더라도 우리 둘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또한 혼자있더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의 결혼 생활은 오히려 단순해질 수 있다. (194쪽)

투머치한 옷가지와 생활용품으로 넘쳐나고
비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물건만큼 부부간에도 정갈한 질서가 필요했다.
간소환된 살림살이만큼 서로를 들여다보는 그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애완견을 기르며 함께 하고,
함께 주부가 되어 살림을 하는 그들이 참 예쁘다.

옷에 구멍이 날 때까지 입는 남편을 보며
내 남편이 오버랩되는 건 무엇. ㅋㅋㅋ
꼭 필요하지 않을 주방용품을 제외하는 건,
육아만렙템을 모으는 나에겐 참 어려운 일이다.

여튼 전기밥솥보다 냄비밥, 에어프라이기보다
냄비로 요리를 하는 에린남 부부를 보며
우리 부부는 맥시멀리즘에 가깝구나 생각했다.

비울수록 애틋한 그들만큼
가득차서 편안한 우리이기에. ㅋㅋㅋ
재밌게 보면서도 나름 동상이몽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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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프리퀀시 트리플 9
신종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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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주술적 문장 가득


🏷 태몽에서부터 의문의 목소리를 의식하고

탄생은 죽음을 지불하며 이루어지고, 살기 위해 달아둔 외상값은 반드시 상환을 기다린다. 이렇게 신종원의 세계에서는 주술적인 것들조차 합리적으로 작동한다. (155쪽)

세 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젊은 작가 소개하는
트리플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이다.

새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주술적 세계관을 말한다.

첫번째 소설 속에선.
태몽을 대신 꾸고 그 아이가 자라남에 따라
파킨스병을 앓으며 꿈 속 상황과 현실이 혼돈된다.
어쩌면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얻고,
점차 죽음에 가까워지는 우리네 현실이 느껴진다.

두번째 소설은 게임에 대입하여 대화를 하고
세번째 소설은 의문의 목소리를 피해 글을 쓴다.

누군가의 목소리 혹은 환각 증세에 가까운
그것에 의해 예술을 펼쳐는 작가의 세상
몽환적이나 현실감이 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젊은 작가여서 색다른 감각으로 소설을 썼지만
너무 앞선 감각인건지 잘 읽히지 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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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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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시간 #유영민



🏷 정상이라는 표현이 폭력적인 사회

문득 성환은 우리 사회가 철저히 정상인을 위한 집단이라고 생각했다. 탈영을 포함해 실직이나 투병, 파산과 같은 족쇄가 채워지면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 (390쪽)

정작 죄를 짓고 사과를 해야할 사람은 잘산다.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난 전두환대통령처럼

그들로 인해 폭행을 당하고 범죄에 갇힌 이들만
사회의 소수자가 되어 숨죽여 살곤한다.

연락이 뜸했던 여동생의 6년 전 실종되었고,
그리고 30억 상당의 보험료가 지급예정이라는 것
그녀의 오빠는 민간조사원 성환에게 의뢰한다.

매제는 알 수 없는 불편함을 풍기고
성환은 그와 실종된 여동생의 행적을 밟는다.

여동생에게는 목숨이 위태했던 딸이 있다는 것
겉보기에만 부부였던 여동생과 매제를 알게 된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었던건지
그녀는 어디서 어떻게 지내거나 죽은건지
성환은 주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풀어간다.

홀로 6년간 화성에 머물고 있던 그녀는
화성의 두 위성들처럼 도와주는 이들이 있다.
끝없는 고독과 공허함 속에서 지내던 나날에서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위안을 받는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만큼
인간의 외로움, 상실감, 절박함 등 을
잘 묘사한 장면과 문장들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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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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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들

모든 위로와 즐거움과 편안함은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너무나 단순하게, 언제든지 손에 닿는 물체와 평범한 공간 안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247쪽)

종양이 퍼지고 증상이 악화될수록
섬망증세가 생기고 환청이 들려왔다.

얼마전까지 소설책을 출간하던 젊은 작가는
악성 뇌종양을 선고받고
‘모든 것들의 끝에서 남기는 글’을 노트북에 쓴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언제까지 쓸 수 잇을지
전혀 모르던 상황에서 생과 사의 이야기를 적는다.

어느날은 상태가 좋고 초연하지만
죽는 게 나을 듯이 힘든 나날도 이어진다.

뒤로 넘어갈수록 담담하게 상황을 말하지만
그럴수록 더 살고 싶다는 열정이 느껴진다.

호스피스로 가기 전날까지 남기던 글은
노트북 속에서 발견되어 이렇게 출간되었다.

너무 힘든 시절을 겪고 이겨내어 살았다기보다
그래서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는 인간의 평범함.
그 당연한 진리의 시간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오히려 가장 사실적이고 편안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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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박주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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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서로에게구원이었을때 #박주경



🏷 재난과 사건, 사고에서 잊지 말아야할 이름들

우리는 이제라도 공생을 생각해야 한다. 인간끼리의 공생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지구의 공생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그저 환호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왜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었는지, 우리에게 왜 그런 시련이 닥쳤던 건지, 우리 안에서 그 해답을 찾고 방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안 그러면 제2 제3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또 찾아올 것이다. (322쪽)

생사의 순간 다른이들을 구한 의인들을 만난다.

화재사건, 폭력배사건부터 n번방 제보자까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여러 방면들을
지면으로 들어올린 많은 영웅들이 있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구하는 직업이 아니어도
자신의 위치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분들이 있다.

치매 노인을 위해 방호복을 입고
노인분과 화투를 치는 간호사의 사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의료진들은
자신보다 더 환자들을 위해 하루하루를 쓰고 있다.

지난번 다큐에서 자신의 아이도 제대로 못보고
코로나19 병동에서만 지내는 간호사들을 보았다.
가족 생각에 눈물을 흘릴 세도 없던 그들을 보며
나부터 행동을 조심해서 방역하자 생각했다.

뉴스를 진행하고 마무리를 하던 작가인만큼
각 사건을 대하는 시선이 날카롭고 예리했다.
사회문제에 대한 일침을 제시하며
마지막 대사를 치는 그의 센스에 감탄했다.

세상이 각박하다 느껴지는 요즘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일화들과 인물들을 만나니
새삼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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