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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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들

모든 위로와 즐거움과 편안함은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너무나 단순하게, 언제든지 손에 닿는 물체와 평범한 공간 안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247쪽)

종양이 퍼지고 증상이 악화될수록
섬망증세가 생기고 환청이 들려왔다.

얼마전까지 소설책을 출간하던 젊은 작가는
악성 뇌종양을 선고받고
‘모든 것들의 끝에서 남기는 글’을 노트북에 쓴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언제까지 쓸 수 잇을지
전혀 모르던 상황에서 생과 사의 이야기를 적는다.

어느날은 상태가 좋고 초연하지만
죽는 게 나을 듯이 힘든 나날도 이어진다.

뒤로 넘어갈수록 담담하게 상황을 말하지만
그럴수록 더 살고 싶다는 열정이 느껴진다.

호스피스로 가기 전날까지 남기던 글은
노트북 속에서 발견되어 이렇게 출간되었다.

너무 힘든 시절을 겪고 이겨내어 살았다기보다
그래서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는 인간의 평범함.
그 당연한 진리의 시간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오히려 가장 사실적이고 편안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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