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나온미술관 #손영옥🏷 공간 인테리어만큼 조형물이 주는 웅장함그래서인지, 상사의 갑질에 사표를 던지고 싶다가도 이 망치질하는 사람을 보면 ‘그래, 내일 또 다시’하고 혼잣말하며 다시 출근할 힘을 얻는다. (28쪽)광화문 흥국생명에 세워진 <해머링 맨>은 6층 높이의 키에 60초에 한 번씩 망치질을 한다. 거대한 몸집만큼 유지비와 가격이 어마하지만,그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묵묵히 살아갈 힘을 주곤 한다. 어떤 작품을 두느냐에 따라 그 기업은 핫플이 되고 가치가 높아진다.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 작품들에 담긴그 의미와 현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 백이 있어야 세워지는 작품들?!리얼리즘 작가로서 그가 가진 탁월한 조형 능력은 조각의 표정을 통해 더욱 빛이 난다. 조각의 표정을 봐야 구본주의 샐러리맨 조각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89쪽)그냥 거대한 고철 덩어리로 보이는 추상작품은누가 만든건지 모를 때가 많다. 그만큼 자신에게 의뢰를 해달라며 서로의 백을 내세우기도 한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작가에게 맡기며멋?과 신뢰를 잃지 않는 다는 웃픈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도 구본주 님처럼멋진 거장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80년대의 샐러리맨, 아빠들의 설움을출퇴근길에 쫓기며 사는 현대인을 표현한그의 작품들을 보면 기가 막힌다. 표정과 손끝, 옷깃마저 놓치지 않고느낌을 제대로 살린 것을 보면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신인 작가들도 보고 싶다. 작가의 바람과 달리 그곳의 작품은 사후 관리 소홀로 그의 뜻대로 잘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제도 보안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 전에 직가들도 나섰으면 좋겠다. 작품 설치 후에도 주민의 의견을 듣고 수정하고 보완해가는 과정, 거리로 나온 미술은 이렇게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하다. (227쪽)
#시소 #첫번째 #안미옥외7인2022 시소 선정 작품집🏷 다채로운 시와 소설 풍경 모음집나는 너를 보며 나를, 언니를 바라봤었지. 그리고 사랑했어. 네가 내 언니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내가 마음껏 좋아할 수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토록 사랑했던 언니의 아이였기 때문에. (298쪽)2021년 봄부터 '시소'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각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한 편씩 선정하여좋은 작품을 응원하기 위한 취지였다. 작품은 계절별로 담겨있고각 작품의 끝엔 작가와의 인터뷰글로 구성되었다. 사계절을 맛보듯 4개의 소설과 시로 다채롭게 구성해서 알찬 책이다.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단행본 사이에서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많아,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었다. 각 작품마다 작가의 근황, 의도, 줄임말 등을파악할 수 있는 인터뷰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굿멘토 #데이비드코트렐반드시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할 것이다. 🏷 매일 배우며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뚜렷한 목적이 없으면 뜻밖의 원치 않은 사건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반면, 분명한 목적이 생기면 인생은 훨씬 차분해집니다. (68쪽)언제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뭉뚱그리기엔인생이 짧고 남은 하루 하루가 허무하다. 하루의 10분만이라도 오늘 하루를 계획하고목적을 뚜렷하게 하고 살아 간다면인생은 보다 여유롭고 행복해진다. 성공이라는 것이 큰 부귀와 명예는 아닐지라도,나의 가정, 직장 생활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성공의 길을 알려주는 좋은 멘토책이다. 🏷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는 법운이 좋은 사람들은 기회주의자들입니다. 평범한 사람보다 스스로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아 잠시도 쉬지 않고 쫓았기 때문에 운이 좋은 겁니다. 행운을 발견하면 기회주의자들은 준비하고 틈을 공략합니다. (205쪽)가만히 있으면서 로또 당첨을 바라는 것처럼운이 좋기만을 바라며 하루를 보내진 않는지. 부자가 되고 싶거나 명예를 얻고 싶다면응당 그렇게 되기 위한 길을 찾아가야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회를 찾는 나에게더 뿌듯함을 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요즘 인생이 나태해지고 의지가 없는스스로가 별볼일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추천하고픈 책이다. 인생은 불팽하게 살기엔 너무 짧고, 최선의 모습을 추구하지 않고 살기엔 너무 깁니다. 재미있게 사세요. 사는 방법을 잊어버릴 정도로 바쁘게 살지 마세요. (245쪽)
#하오팅캘리의슬기로운기록생활 #이호정나의 온갖 짜증을 받아주던 일기장🏷 중학교때는 데스노트가 유행했는데그러나 우리, 아니 나의 일기장은 좋은 것, 행복한 것은 물론 슬프고 짜증나고 우울하고 때론 찌질하거 허접한 것들까지 뭐든 어떻든 다 받아주는 든든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자. (87쪽)무려 고등학교 졸업할 즈음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은 일기를 썼었다. 초딩때는 선생님에게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중딩땐 짜증나는 친구를 욕하고 싶은 마음에고딩땐 매일의 공부 상황을 체크하려고 말이다. 특히 여우같은 짓을 하는 아이들을 기록하며소심한 복수로 일기장에 적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남들에게 흑심을 말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그 곳에는 온갖 험한 말로 표출하고 있었다. 그당시 나의 정신건강과 인간관계는일기장이 책임져줬던 것 같다. 성인이 되니 바쁘다는 핑계로일기장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고온갖 걸 속에 담아두고 살고 있었다. 🏷 끄적이는 것의 기쁨내 머리로는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오롯이 기억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은 이후부터는 어디를 가든 작은 노트와 쓰기 편한 펜을 꼭 챙겨 나간다. (61쪽)다이어리를 보기좋게 꾸미는 것은 재밌고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는 것은 유익하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메모장앱에 적고연필로 끄적이는 재미를 잊어버렸다. 종이에 적다보면 낯선 내 글씨를 마주한다. 내 얼굴이라던 나의 글씨체가 재밌다. 2022년엔 다시 한 번 작가처럼 끄적여봐야겠다.
#고르고고른말 #홍인혜고르고 고른 말들로 밥을 짓는 카피라이터🏷 꼭꼭 씹어먹고 싶은 문장이 가득🌿운동이 싫다. 자고로 육체는 고즈넉이 두는 것이 미덕이다. 수평적 삶을 추구해서 주로 누워 있다. 그 탓인지 차곡차곡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검진 결과지가 글자로 빼곡해지고, 탐정도 아닌데 추적해야 할 이상 징후가 늘고 있다. (132쪽)평범한 우리들의 하루 일과들이 담겨있고솔직한 우리의 마음이 글로 담겨있어 위로가 된다. 건강검진 결과지의 일화부터 수평적 삶을 추구해서 누워있드는 것까지 재밌고 공감되는 문장이다. 🌿그렇구나. 엄마는 내가 결혼하길 바란 것이 아니라 행복하길 바란 거였구나. (50쪽)엄마는 나이 먹는 자신이 서둘러 결혼하길 바란 줄 알았는데 성향이 다른 연인과 결별하자 오히려 잘했다며 응원해주는 엄마의 모습 엄마는 언제나 내 편이라는 것. 🌿녹청색에 찬바람을 잔뜩 타서 차갑고 말갛게 만들면 민트색이 될 것 같다. 아니면 청록색 돌멩이를 만년설이 녹은 물에 100년쯤 담갔다 꺼내면 민트색이 될 것 같다. (51쪽)민트색을 이렇게 적절하고 시적으로 표현하다니 민트색이 녹청색에 찬바람을 잔뜩 탔다는 것너무 아름답고 참 좋잖아. 청록색 돌멩이를 만년설 녹은 물에 100년쯤담갔다 꺼낸다는 것만으로도 색감이 와닿는다. 역시 이래서 카피라이터이신가 싶고착 감기는 표현으로 풀어내어 읽는 재미가 있다. 🌿마치 말의 소믈리에가 된 것처럼, 수많은 말을 입에 머금고 미묘한 맛과 향을 구분해서 적소에 최선의 말을 배치하는 과정이 늘 흥미진진하다. (182쪽)말의 소믈리에. 적소에 최선의 말을 배치하는 것은직업을 떠나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 꼰대가 되기 싫다면말을 줄이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요즘 삶이 지루하고 시덥지않다면이 책 읽고 피식 웃으며 힘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