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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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시간 #유영민



🏷 정상이라는 표현이 폭력적인 사회

문득 성환은 우리 사회가 철저히 정상인을 위한 집단이라고 생각했다. 탈영을 포함해 실직이나 투병, 파산과 같은 족쇄가 채워지면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 (390쪽)

정작 죄를 짓고 사과를 해야할 사람은 잘산다.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난 전두환대통령처럼

그들로 인해 폭행을 당하고 범죄에 갇힌 이들만
사회의 소수자가 되어 숨죽여 살곤한다.

연락이 뜸했던 여동생의 6년 전 실종되었고,
그리고 30억 상당의 보험료가 지급예정이라는 것
그녀의 오빠는 민간조사원 성환에게 의뢰한다.

매제는 알 수 없는 불편함을 풍기고
성환은 그와 실종된 여동생의 행적을 밟는다.

여동생에게는 목숨이 위태했던 딸이 있다는 것
겉보기에만 부부였던 여동생과 매제를 알게 된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었던건지
그녀는 어디서 어떻게 지내거나 죽은건지
성환은 주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풀어간다.

홀로 6년간 화성에 머물고 있던 그녀는
화성의 두 위성들처럼 도와주는 이들이 있다.
끝없는 고독과 공허함 속에서 지내던 나날에서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위안을 받는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만큼
인간의 외로움, 상실감, 절박함 등 을
잘 묘사한 장면과 문장들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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