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
권오민 지음 / CIR(씨아이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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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의 경계에 있는 산악 지대이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할 때 인도 반도는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로 분리 독립되었다. 이때 파키스키스탄과 인도사이에 끼인 카슈미르는 주민대부분이 이슬람교도였기 때문에 이슬람교도들의 나라인 파키스탄에 편입되길 바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바람과 달리 힌두교도 였던 카슈미르지도자는 인도로 편입할 것을 결정하였고, 이것이 파키스탄과 인도간의 전쟁으로 연결된다.

 

결국 카슈미르는 두 지역으로 분할되어 북부는 아자드카슈미르로 파키스탄령, 남부는 잠무카슈미르로 인도령이 되었다. 그러나 인도는 카슈미르 전체를 인도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반환을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복잡한 상황속에 중국이 카슈미르의 동쪽을 침공하여 중국의 영토로 편입시켜 버렸다. 그리하여 카슈미르는 인도령, 파키스탄령, 중국령 3곳으로 갈라져 현재에 이른다.

 

이처럼 카슈미르는 국제적으로 파키스탄, 인도, 중국간의 분쟁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이곳이 불교학의 산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씨아이알 출판사에서 출간된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는 분쟁지역으로만 알고 있는 카슈미르의 불교유적들을 답사하면서 오래전 카슈미르에서 융성했던 불교의 자취를

되 돌아 본다.

 

우리가 불교도들의 나라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스리랑카이다. 우리나라의 불교신자들이 떠나는 성지순례도 보통 스리랑카이다. 그런데 스리랑카에 전파된 불교가 카슈미르에서 기원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카슈미르에서 법장이었던 마드얀티카와 마힌다 장로는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파한 대표적인 불교전도사 였다고 한다. 이들로 인해 이후 스리랑카가 남아시아로 불교가 전파되는 기점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예전 카슈미르와 간다라는 서방과 동방을 이어온 실크로드의 길목 에 있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동아시아의 구법승들은 카슈미르를 통해 천축으로 들어갔고 혹은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대개 카슈미르 서쪽 피르 판잘산맥 너머의 간다라를 불교미술의 고향 정도로만 이해하지만, 현장법사는 이곳을 불교 논사들의 고향이라 하였다고 한다.

불교 철학의 문제에 대해 제기된 수 많은 이설과 이에 대한 비평으로 볼 때 당시 카슈미르를중심으로 한 불교학의 탐구가 얼마나 치열하였고 방대하였을 지는 가늠조차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카슈미르는 예전 찬란하게 번성하였던 불교는 사라진 비운의 땅이라고 한다.

저자들은 한때 이곳에서 발달 했던 불교의 흔적을 찾아, 카슈미르와 그 인접지역인 펀잡, 탁실라, 간다라, 스와트를 여행하면서 잊혀진 불교의 흔적을 되새긴다.

 

이 책에 수록된 유적들의 사진을 보면, 한때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법한 유적들의 대부분 폐허상태이고, 깨어지고, 부서지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볼수 있다. 이러한 유적들의 상태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곳의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생각나게 한다. 불교에 관한 유적들이 많다는 점에서 예전 이곳에서 번성하였을 불교를 떠올릴 수 있지만, 아울러 그 많은 유적들의 황폐화 되었고, 남아있는 유적들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은 사진을 보면서 현재 분쟁지역으로서 이곳의 상황을 짐작할 수도 있다.

 

이책을 통해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이곳이 예전에는 불교의 산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책을 보면서 조속히 분쟁 상태가 해결되어 예전 유적을 복원하여 카슈미르가 불교신자들의 성지순례지로 유명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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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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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21세기 북스에서 출간된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은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신정근 교수의 저서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집필하여 대한민국에 동양고전 열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중용은 유교경전의 하나로서, 대학, 논어, 맹자와 더불어 사서중 하나이다. 특이한 것은 책제목이 중용이지만, 중용이라는 책의 내용 중에는 중용에 대한 정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주희가 풀이한 중용의 의미를 소개한다.

 

주희는 중용을 이렇게 풀이 했다고 한다.

중은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고 자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이름이다. 용은 늘 있는 평범한 일상이다.”

중의 의미에 관하여는 의미가 일치하였으나, 용의 의미에 관해 당시의 학자들은 주희와 다르게 불변하는 것으로 용을 해석했지만, 주희가 용을 평상으로 해석한 까닭은 윤리도덕이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으로만 존재해서는 안 되고 현실의 구체적인 인륜에 일상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효도를 부모를 잘섬기는 것이라고 추상적인 정의가 존재하는 것은 충분치 않고, 저녁에 잠자리를 봐드리고, 아침에 문안 인사를 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용의 정의를 파악하면 이 책이 말하려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대강은 짐작이 된다.

 

중용은 인간사회에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태도로, 이것 아님이 저것과 동일시 되는 현실에서 즉, a아니면 b로취급되고, 그 중간은 없는 것인처럼 극단을 달려가는 현세태에 중요한 이미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 저자는 중용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중용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할 때 끝까지 고민하지도 모든 방안을 검토하지도 않고, 어느 지점에 멈춰 서서 일을 서둘러 마치는 얼치기도 아니고 그냥 대층 넘어가려는 어물쩍도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이 옳고 다른 쪽이 무조건 나쁘다고 큰 소리를 치는 것도 중용의 길이 아니다. 중용은 인간의 진실에 따라 모든 것을 걸고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도전하는 길이다. 중용은 01 사이의 수많은 지점을 하나 씩 검토하고서 최선이라면 익숙한 길로 갈 수도 있고 낯선 길로 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중용은 사람이 기우뚱하다가도 중심을 잡게 하는 삶의 무게 추다.

 

이책은 중용에서 뽑은 12가지 덕목을 12강에 걸쳐 설명한다.

한자로 된 원문과 그 글자에 대한 해석, 그리고 그 말에 담에 담긴 의미를 현실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옛 선현들이 항상 곁에 두고 읽었던 중용을, 한자의 부담 없이 쉬운 해설로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편하게 읽다가 보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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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미술 - 현대 예술과 문화 1950~2000
휘트니미술관 기획, 리사 필립스 외 지음, 송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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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중심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미국은 전쟁 참화를 입지 않은 나라로서 두 번의 세계대전을 통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화려한 시기를 맞이하게 한다.

 

전쟁으로 군수품을 생산함으로써 경제력을 취하게 되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유럽의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으로 물밀 듯이 들어오게 된다.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 가지 였다. 기존에 세계 예술의 중심이 프랑스 파리였다면, 이제는 미국의 뉴욕이 예술의 중심으로 우뚝서게 된다. 그리고 향후 20년간 뉴욕은 국제 미술계를 지배하게 된다.

 

이 책 ‘20세기 미국 미술은 미국미술이 전성기를 누리던 1950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 미국의 미술사에 관해 알려 주는 책이다.

이 책은 2차세계대전이후, 세계미술계를 이끌어갈 잠재력이 많은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이들을 지원하여 국제적인 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현대미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뉴욕 휘트니 미술관의 작품을 통해 급변해온 20세기 미국 미술사를 되짚어 본다.

 

초창기 미국 미술계를 이끌었던 뉴욕학파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그림을 시작으로 아방가르드한 미국현대 예술의 역사를 시대적 상황과 함께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건너온 화가들과 미국내 뉴욕이외 다른 지역출신들이 주축이된 뉴욕학파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미국 미술이 발달하게 된 초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화가는 마크로스코, 한스호프만, 아쉴고르키, 젝슨폴록, 클리퍼드 스틸등 뉴욕학파는 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화가들로 구성되었다.

 

뉴욕학파는 대공황기 미술가를 공식직업으로 인정하여, 연방정부가 실시한 생계지원 프로그램의 참여와 전쟁 기간 중 피에트 몬드리안, 살바도르 달리등 명성 높은 유럽 전위 미술가들이 대량으로 미국으로 이주함으로써, 그들과의 접촉이 미국 미술 발전의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1940년대가 끝날 즈음뉴욕 화가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독립적 양식을 추구하기 위해 초현실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생물 형태 신화적 창조물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1948년에 많은 초현 실주의 작가들이 유럽으로 돌아간 뒤, 미국 화가들은 초현실주의의 특징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단적인 추상을 추구하게 된다.

 

1960년대가 되자 대중문화의 발달과 함께 팝문화가 미국 미술계가 지배하게 된다. 앤디워홀이 우리들의 귀에 가장 익숙한 이 시기의 예술가이다. 그는 캠벨스프통조림으로 유명한데, 마릴린 먼로의 그림을 똑같이 계속 그림으로써 실제는 사라지고, 예술은 이제  그것의 그림자인 시뮬라크르들의 놀이가 되었다는 미술계의 평가을 받게 된다.

 

이후 70년 중반까지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다원주의가 대두하게 되고,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미술은 난해함을 향해 진행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미국의 시대상황과 그 시대를 지배한 예술을 함께 설명한다. 20세기의 역사와 함께 그림, 퍼포먼스등을 사진으로 실어서 보여 줌으로써 그 시대를 산 것과 같은 느낌을 주어 흥미진진함과 아울러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20세기 현대 예술은 어렵다는 관념이 있다. 이 책과 함께 그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사회적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품을 본다면, 현대예술을 즐기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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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 선택의 고비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주는 철학적 사고법
리우스 지음, 이서연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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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이책 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는 허베이대학(河北大學) 철학과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가 어렵고 복잡한 철학 문제를 일상생활에 대입시켜 삶의 지혜가 담긴 문장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책이다.

 

이책의 부제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주는 철학적 사고법이다. 이책은 사고방법에 관해 소개한 책이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각 개인들의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는 상황이나 장소 내용 등에서 동일 한 것이 하나도 없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개인이 지향하는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떠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공식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맞게 매 순간 결정을 하게 될 뿐이다.

 

이책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자신만의 해결책에 이르는 사고법에 관한 책이다. 철학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정립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철학, 즉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떠한 가에 따라 철학자마다 행복이라든지 삶등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달라 질수 있다.

 

따라서 이책에서 하나의 주제 마다 한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며, 그 철학자의 눈으로 그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은 저자가 주관적으로 해당주제에 관하여 중요하다고 생각한 철학자를 선정하였다고 할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선정한 15명의 철학자들의 입을 통해 그들의 핵심적인 철학과 용어에 대해 설명한다. 책의 서술 형태는 민경이라는 대학생이 15명의 철학자로부터 대학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형식이다.

 

15명의 철학자는 일반인이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을 철학자을 선정하였다.

때문에 평소 철학이 어렵다고 생각하여 멀리 하였던 독자라면, 철학에 대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이 기억이 남는다.

 

인간은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인간은 어떠한 본질을 가진 존재로 규정된 채 태어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 인간은 무한한 자유에 직면하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본질을 만들어 나간다.

따라서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기행위의 총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내가 선택하고 그에 따라 내가 한 행위들의 나를 다른 사람과 구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내 행위의 총합이 나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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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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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은 이런 말로 시작된다.

내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 서술은 소설의 주제를 알려준다. 소설 데미안은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자신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질서, 즉 기존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여기서 이 소설에 가장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사회화라는 명목으로 도덕, 질서, 가치관등 나의 외부에서 생성된 것들을 체화하도록 강요받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것이 체화됨으로써, 주입된 질서가 처음부터 나의 것이었던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 질서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는 안주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질서는 내가 만든 나의 질서가 아니고 타인인 만들어 놓은 질서, 즉 타인이 만들어 놓은 세계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에 도달하려면 그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기존 가치관을 떠나 방황이라는 끊임없는 망치질을 통해 자신을 둘러 싸고 있던 세계를 깨뜨린다. 그리고 전쟁에 참전하여 부상당한 후, 데미안을 만나게 되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데미안과 완전히 닮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소설에서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가도록 인도하는 자로서, 싱클레어의 친구이자 스승이다. 데미안은 순종적, 수동적 이지 않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이다. 그는 기존 질서에 대하여도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아는 존재이고, 자신의 삶을 사는 존재이다. 그는 기존 가치관에 질문을 제기하면서 싱클레어로 하여금 다른 가치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함으로써, 싱클레어를 자신에게로 이르게 하는 길의 여정에 오르게 한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 싱클레어가 데미안과 완전히 닮은 자신을 발견했다는 진술이 나오는데, 이 진술은 결국 싱클레어가 여정의 끝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음을 의미한다.

 

소설 데미안을 읽다가 보면, 헤르만 헤세는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g하게 되었다. 니체 역시 기존 서구의 도덕을 노예의 도덕이라고 비판하면서 현실의 삶과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강조한 철학자이다. 이것은 이 책의 주제와 비슷하다.

 

 

 

이 책의 내용에서도 니체의 사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많이 볼수 있다

 

첫장인 두세계는 아버지의 질서가 지배하는 세계로써, 편안하고 밝은 세계인 반면, 아버지의 질서가 미치지 않는 또래 친구들의 세계는 어둡고, 고통스러운 세계이다. 이것은 니체가 말한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떠올리게 한다.

 

아폴론적인 것은 이성, 밝음 질서를 의미하고, 디오니소스적은 열정, 어두움, 혼돈을 의미하는 데 기존 질서를 깨뜨려야만 새로운 질서가 도래 하듯이 그리스예술은 이 두가지 모두로 인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니체의 주장이다. 소설 데미안에서도 또래 집단의 지배자인 크로머라는 어둠으로부터 데미안이 싱클레어를 구출함으로써 싱클레어는 자신의 길에 이르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에서는 니체가 말한 주인도덕과 노예도덕을 떠올릴 수 있다.

 

성경에 따르면, 카인은 인류최초의 살인자로 자신의 동생인 아벨을 살해한 것으로 지탄 받는다. 자신의 죄를 깨달은 카인은 후회하면 살해당할 까봐 두려워하고, 하느님은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표식을 찍어 주신다는 내용이다.

 

카인과 아벨에 대한 성경의 이야기는 약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것이 데미안의 새로운 해석이다. 남들과는 다른 비범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이마에 표식이 있은 강한 종족들을, 이들을 시기 하고 두려워한 약한 자들이, 자신들이 겁쟁이라는 것을 숨기 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것은 니체가 기존 도덕이 노예도덕이기 때문에 사회의 진보를 막는다는 것을 비판하면서 도덕의 새롭게 써야 한다는 주장을 생각나게 한다.

 

니체는 도덕을 주인도덕과 노예도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주인도덕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발적 긍정에서 성장하고, 자기 스스로 가치를 설정하며, 스스로 선과 악을 결정하는 자의 도덕이다. 반면 노예도덕은 복수심, 원한감정, 즉 반동적 집단 본능에서 성장한다. 가치를 스스로 설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닌 것 전부에 대해 부정만을 할 뿐인 자들의 도덕이다.

 

사회의 진보는 주인도덕을 가진 자들에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기존 서양의 도덕은 약자들이 강자를 시기 질투하여, 약자인 자신들의 속성인 순종, 복종을 미덕으로 삼는 노예도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주인도덕을 가진 강자들이 날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책에서는 데미안이 주인도덕을 가진 자를 대표하는 자이고, 마지막에 싱클레어가 자신 속에서 발견한 데미안은 주인도덕의 상징이다.

 

이책에서 자신이 가진 표식을 자각하는 것은 약자들의 도덕으로 인해 가려져 있던 자신의 참모습을 찾았음을 의미한다. 카인의 후예로서 표식을 가진 데미안은 싱클레어 역시 표식을 가진 자신과 같은 종족임을 알고는 싱클레어가 자신의 길을 찾도록 인도하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완전히 닮은 자신을 발견하였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자신의 길을 찾았음을 의미한다. 자기안에 원래 부터 있었지만 가리워져있던 자신의 본 모습을 인식한것이다. 자기속의 데미안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알을 깬 새가 날아가는 곳은 아브락사스인데 이것은 니체의 저서 짜라투스트라를 떠올리게 한다. 싱클레어가 만나게 되는 교회 오르간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는 불을 숭배하는데, 불을 숭배하는 배화교의 창시자가 바로 짜라투스트라이다.

 

아브사스는 선과 악, 신과 악마등 양극성을 하나로 포괄하는 신이다.

 

니체는 당시 서양의 문제가 선과악, 저승과 이승, 육체와 정신등 모든 것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세계관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판단하고, 이분법적인 세계관이 나타나게 된 것이 조로아스터, 즉 영어식으로 짜라투스트라에서부터 시작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문제를 해결할 자도 짜라투스트라 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니체 자신의 사상을 짜라투스트라 라는 인물이 세상에 전파하도록 설정한 것이다. 데미안에서 아브락사스는 니체의 책 주인공인 짜라투스트라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데미안은 아주 오래전 민음사 버전으로 한번 읽은 적이 있다.

그렇지만, 고전이란 읽을 때마다 새롭게 얻는 것이 있다는 의미를 모모북스에서 출간된 데미안을 읽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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