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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세계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역사가 전환되는 지점에는 거의 예외없이 대중이 등장한다.
대중이 등장하여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프랑스대혁명에서 대중들은 자신들의 힘을 자각하게 되었고, 그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대중운동이 전개된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것도 대중이 이끌어낸 결과이다.
하지만 개인주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대중의 시대는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대중은 인터넷 통신기술등의 발달로 인해 과거의 대중과는 다른 속성을 가지게 되었고, 대중들의 영향력도 오히려 강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 북스에서 출간된 ‘새로운 대중의 탄생’은 역사적으로 대중의 탄생, 대중의 속성, 대중의 움직이는 원리, 다양한 대중의 양상 등을 해당 소주제 마다 관련된 전문가의 글을 인용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기존 대중과는 다른 속성을 나타내는 현대의 대중에 관해 설명한다.
대중에 관한 일반적인 정의는 계급·직업·학력·재산 등의 사회적 속성을 초월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합체로써 공통된 규범이나 조직성 없이 우연히 조직된 인간의 일시적 집단을 의미한다. 대중 개념은 프랑스 사회학자인 귀스타프 르봉이 소수의 지적귀족과 대립되는 지각없는 인간집단을 의미하는 ‘군중’개념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타르드는 군중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공중’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공중은 지각없는 군중과 달리 합리적이고 독립적인 인간들의 모임으로써, 모든 문제를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군중과 구분되는 개념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매스컴의 발달은 지배계급의 여론조작과 사상선전을 받아들여 무기력해진 대중의 존재를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공중의 개념은 근대적 인간상을 이상화 한 것이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나면서 공중의 개념은 대중의 개념으로 대체 되어갔다. 대중개념이란 르봉이 말한 군중개념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책은 기존 대중과 새로운 대중 모두가 가지는 속성으로써, 단순한 사람들의 무리와 구별되는 몇가지 특징을 소개한다. 그리고 알프레드 히치곡 감독의 영화 ‘새떼들의 공격’에서 나오는 ‘새떼’를 대중의 비유로 소개함으로써 대중이라는 개념을 독자들의 쉽게 이해 하도록 하였다.
이책에서 소개한 대중의 몇가지 속성을 보면,
집결하기는 대중이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더 많은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속성을 뜻하는데, 히치콕의 영화에서도 기이한 사건으로써 새 한 마리가 어떤 인간을 최초로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새한마리가 그 지역을 공격하는 새떼들의 출발점이 된다.
지향성은 어떤 곳에 기다리는 단순한 사람들의 무리와 비교되는 것으로써, 대중구성원들의 공동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흥성은 대중은 언제나 즉흥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변화는 대중의 구성원들의 일상생활과는 다른 분위기와 감정의 상태에 놓였는 것을 말하는데, 그들은 격식을 차리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위 영화에서 새들의 공격성은 그곳에 모인 새들이 특별히 위험한 종이 아니라는 것은 이들의 무리속에서 변화되었음을 의미한다. 히치콕은 자신의 영화에 대하여 “새들의 참새, 갈매기, 까마귀 같은 아주 평범한 새들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고 명확히 밝혔다고 한다.
사회적 융합은 대중속에서는 사회적 계층이 뒤섞이는데, 이는 대중이 일시적으로 사회적 계층의 경계를 없애준다는 점에서 대중속에서는 상대적 평등상태가 이루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 영화에서도 여러 종류의 새가 무리속에서 갈등없이 공동의 목표, 즉 인간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그리고 대중의 출현은 폭력과 결부되기도 하는 데, 이러한 역사상 사례는 많다고 한다. 모든 대중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외의 사람들은 대중을 종종 위협으로 느낀다.
위 영화에서도 새떼 들은 인간을 공격하여 결국 인간을 마을에서 몰아낸다.
이러한 대중의 몇가지 성질에 대해, 지금의 대중은 기존 대중이 갖지 않은 본질적인 특성이 하나가 추가 된다고 한다.
대중에 속하는 개개인은 누구나 자신에게 최고 권력기관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고 여기는데, 미디어 사회에서 개개인에게는 상시적으로 권력자의 결정에 참여할 기회가 제공된다. 누구나 권력자들과 인기 스타들 의 트위터 메시지를 받을 수 있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의 사생활 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고, 자신의 견해를 제시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의 대중이 기존 대중과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기존 대중은 개인이 대중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대중속에 묻히는 즉, 몰각되었지만, 현재의 대중의 구성원인 개인은 대중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표현한다한다는 점이다.
개인 미디어 발달이 이를 가능하게 하였고, 대중의 모습도 크기는 과거에 비해 소규모로 변하였지만, 밀도는 오히려 훨씬 놓아졌다는 것이다.
거의 무한한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의 주장과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을 찾기란 쉬우며, 나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을 확인하는 것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인정받기를 원하는 인간의 특성상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의 가상모임에 열중 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된 사회에서 새로운 대중 속의 개개인은 대변자. 조직자, 감독자, 괴짜, 코미디언, 정보 전달 전문가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대중 행사를 통해 구성원들은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의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관찰자들도 자신의 관점을 바꾼다. 다시 말해 그들이 예전에는 밖에서부터 대중을 바라보았다면, 오늘날에는 거의 언제 나 대중에 속해 있다. 각 개인은 벌어지는 일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서 영상을 곧장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뉴미디어 덕분에 대중의 입장, 참가들 자신의 입장에서 보는 내부자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예전에는 따로 떨어져나은 개인들이 높은 자리를 차지한 지휘관의 시각에서 대중을 내려다보았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비록 가상으로만 대중에 포함되어 있다 해하더라도, 대중 속에서 밖을 바라본다. 이것은 이제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개개인의 시각이 된다. 거꾸로 대중 속 의 개개인은 외부에서부터 소식을 전달받음으로써 자신이 속한 대중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제는 관찰자와 행위자를 분리할 수 없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통신기술의 발달, 더 자세히 말하면 개인용 sns드의 발달로 예전과는 다른 대중이 탄생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대중의 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시할 수 없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기존 대중의 탄생에서부터 그들의 행동원리, 그리고 새로운 대중의 탄생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