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고흐 :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 전통과 도덕적 가치를 허문 망치 든 철학자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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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고흐

 

출판사 스타 북스에서 출간된 니체와 고흐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저서에서 가려뽑은 말과 고흐의 그림을 11로 배치시켜 니체의 깊은 사색을 통해 얻어진 통찰과 고흐의 그림을 함께 감상할수 있도록 만든책이다.

 

니체는 이성이라는 재료로 쌓아올린 근대의 가치체계를 무너뜨리고, 20세기 아방가르드 정신의 기초를 놓은 독일의 철학자이다. 이후 우리는 지금까지 그의 철학의 영향아래 있다.

기독교 세계관이 지배할 때는, 인간은 신의 형상을 본따서 빚은 존재로서, 신으로부터 세계의 주인이라는 소명을 받고, 이성이라는 신적인 특징 한 조각을 부여받아 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의 질서를 파악하고, 자유의지에 따라 신의 섭리를 따르는 도덕적 존재 였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을 발표한 이후 신의 존재가 사라지면서 세계는 맹목성과 우연이 지배하는 세계로 되었다. 인간 역시 세계의 주인이 아니라, 진화의 가장 발전된 형태일뿐, 다른 생명체와 동일하게 진화의 산물로서 그들과 나란하게 존재할 뿐이다.

자유의지 역시 신의 존재에 근거하는 바, 신이 사라진다면 육체에 대한 정신의 지배도 자유의지도 불가능하고, 남는 것은 맹목적인 충동일 뿐이며, 이충동은 다른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신체적인 생존을 지속하고 확장하려는 의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다윈이후 어떠한 질서도 없는 세계와 어떤 의미도 없는 삶만이 인간에게 남겨지게 되었고, 인간의 이러한 세계속에서 허무감을 느낄 뿐이다.

 

니체는 이러한 허무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허무감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금까지 덮어 쓰고 있던 자기기만을 벗어던져야만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기존 도덕을 냉혹하게 비판한다. 기존 도덕이야 말로 우리가 벗어야할 자기기만이며, 위선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도덕이란 패자인 노예들이 자신의 무력감을 합리화 하고, 승자인 고귀한 자들에게 복수하고자 만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는 기존 도덕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도덕이 쓰여질 것을 주장하면서 그의 철학의 핵심인 힘에의 의지(권력의지)’, ‘위버멘쉬(초인)’에 대하여 얘기한다.

 

힘에의 의지란 자기 자신을 끊임 없이 확대하려는 의지를 말하는 것으로써, 쉽게 말하면 끊임없이 강해지려는 욕망이라고 할수 있다. 힘에의 의지는 우연과 무의미를 인정할 뿐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며, 불행을 두려워 하지 않고 견디면서 성장하는 의지이다.

이것이 곧 자신의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을 뜻하는 아로르파티라 하겠다.

 

기존 도덕은 원초적인 허무감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위선적인 시도로써, 무력감과 의지의 위축을 원천으로 했다. 니체는 이에 반대하는 새로운 인간의 도래를 주장하는데, 그는 원초적인 허무감을 긍정하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며, 끊임 없는 힘에의 의지를 추구하는 새로운 인간을 제하였다. 그가 바로 위버멘쉬(초인)’이다.

 

니체는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그의 의도가 기존 가치관을 전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도덕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의 글은 신선함과 새로운 깨달음을 얻도록 해준다.

 

스타북스에서 출간된 니체와 고흐는 니체의 말을 읽으면서 아울러 고흐의 열정이 느낄수 있는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수 있도록 하였다.

 

니체의 글에 다른 화가도 아니고, 왜 고흐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니체와 고흐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지금은 현시대를 지배하는 철학자와 화가이지만, 그들이 살아가던 시절, 그들의 가치를 알아볼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특히 고흐가 더욱더 그러하였다. 고흐의 그림을 알아봐 준사람은 그의 동생인 테오정도일 것이다. 천재들이란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므로, 자신이 살던 시절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것은 어쩌면 천재들의 숙명이라 할 것이다.

이들의 가치는 시간이 많이 흘러 그들을 알아보는 또다른 천재들에 의해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둘은 삶을 불행하게 마감 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니체는 정신병을 앓다가 죽었으며, 고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책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이론과 화법을 완성한 사람들의 글과 그림을 함께 감상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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