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의 맛 -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홍민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코로나 시대가 온 것과 정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식 투자가 어느 순간부터 열풍이 불었습니다.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그 열풍은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첫 입문자들을 주린이라고들 부르는데요.

~린이라는 말은 이제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 역시 아주 늦었지만 소량의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입니다.

때마침 저 같은 주린이의 마음을 공감해 줄 만한 신간 한 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희일비의 맛'

찰떡같은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저와 함께 주식과 주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일희일비의 맛'을 함께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저자 홍민지님은 주식 투자 10년 차인 주린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10년 차인데 주린이라고 하니 뭔가 어색합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저 역시 몇 년 전에 회사 동료로부터 권유를 받아 약 100만 원 정도 투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한 번도 들여다보거나 추가 매수 등 행동을 취한 적이 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렇다면 저 역시 N년차 주린이가 되는 것이니 일맥 상통한 것 같습니다.

'일희일비의 맛'에서는 크게 6개의 주제로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주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단타의 맛, 장투의 힘, 주식 쇼핑, 징크스, 노하우, 가이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정도 흐른 상황인데요.

일반적인 주식 공부를 위한 책은 아니기에 주식 입문을 엿보는 분들보다는 주식 시장에 갓 뛰어든 주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약 한 달 지난 저의 경험을 비춰보면 정말 주식 시장은 일희일비의 맛 그 자체,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입니다.

단타의 맛과 같은 제목처럼 빨갛게 물든 숫자를 보고 있으면 유혹이 엄청난 것이죠.

실제로 작가님은 이때까지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경험담 내지 무용담(?)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요.

타산지석이라고 할까요?

하나하나 에피소드들을 읽어나가면서 단타의 어려움과 무서움, 그리고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타는 순간 관련 주였던 바른손이앤에이를 제때 팔지 못했던 경험이나,

BTS와 관련된 간접주인 덱스터를 왕창 샀다가 하루 만에 포기를 선언하고 손절한 이야기들은 주린이인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수업료를 내지 않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교육이기에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메시지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꾸준히 적금 넣듯이 지겹지만 우량주와 안전한 주식에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흔히들 말하는 뇌동매매가 아닌 철저한 공부와 분석을 통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 말입니다.

더불어 저는 이 책에서 홍민지 작가님이 말하는 다양한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남들이 다들 투자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2차 전지,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내가 몸소 체험하고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 파고들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남들의 조언을 충분히 내 것으로 소화한 뒤,

더 중요한 것은 내 스스로의 확신(이건 그냥 합리화와는 다릅니다.)을 가진 투자만이 올바른 투자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월급만으로는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통해 부수입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야만 가능한 시대인 만큼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일희일비의 맛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여행 백과사전!, 2021-2022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상상출판사의 상상팸 10기로 상반기 동안 활동했는데요.

아쉽게도 오늘 서평을 올리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활동이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가까이하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출판사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활동하는 건 늘 기분 좋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일인데요.

여행 도서를 비롯해서 다양한 책들을 만난 상상팸 10기 활동은 오랫동안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함께 할 전국 일주 가이드북 개정판을 저와 함께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문득 이 책을 처음 만졌을 때 어린 시절 엄마, 아버지와 함께 엘란트라 차를 타고 놀러 가던 날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내비게이션이 있지도 않았고, 가족들의 자가용 차에는 지도책 한 권이 있었죠.

정확하지는 않지만 느낌이 그때 당시의 지도책과 비슷한 느낌을 알게 모르게 받았습니다.

아날로그적인 듯한 느낌 그리고 추억에 잠기는 순간들이 생긴 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지금 시대에 동떨어지는 책이거나 아날로그적인 방식이다 이런 말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여행이 여러 의미를 가지겠지만 조금은 준비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여행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공부를 해야 하거나 사전 답사를 해야 한다 이 정도는 아니고, 조금은 준비되고 알찬 코스로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이 책에는 흔히들 말하는 국내 명소와 여행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분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개정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입니다.

각 지역별로 꼭 가봐야 할 명소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코스나 테마별 여행 코스 등도 담겨있는데요.

물론 요즘 네이버나 인스타그램 등 검색만으로도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 많은 정보들 중에서 조금이나마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살아가는 동안 다른 어떤 나라보다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아가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목차나 내용이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각 계절별로 꼭 가봐야 할 장소들을 기억해두었다가 부모님 또는 저의 사람과 함께 가고자 합니다.

3월에는 매화가 피는 순천 선암사로, 5월에는 철쭉이 만발하는 황매산과 소백산으로,

올해 겨울에 다녀왔지만 진달래가 엄청난 고려산을 봄에 만끽하러 등등

생각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해집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적으로 이 책을 활용해서 여행을 다녀본다면 좀 더 알차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7월부터 거리 두기 단계도 개편이 된다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곳으로 많이 많이 다녀오길 바라겠습니다.

 

 

* 상상팸 10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 - 맛의 멋을 찾아 떠나는 유럽 유랑기
문정훈 지음, 장준우 사진 / 상상출판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해외 여행이 보편화된 요즘, 물론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해외 여행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횟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여행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꽤나 기준치를 높게 설정한 것 같은데요. 그만큼 비용도 적지 않게 들다보니 흔히들 말하는 돈지랄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전 공부를 어느 정도하거나 내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태에서 가고픈 마음이 많아서인데, 오늘 소개할 문정훈 교수님과 장준우 셰프님의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가 그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전작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를 잇는 후속작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이전 도서를 안 읽었다고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서두에 여행의 이동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고, 프랑스와는 스페인이 어떻게 다를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기에 전편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프랑스편보다는 이번 스페인편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프랑스편은 교수님께서도 주변의 반응을 책에서 언급했지만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전 와인에 큰 감흥이 없어서인지 신기함이 대부분이었는데 사실 프랑스는 특히 시골에서 어디를 가더라도 농장과 시설이 빼곡히 들어서있어 배제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이번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스페인만의 특이점 내지 고유한 문화였습니다. 처음 프랑스에서 스페인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연착부터 사람들의 무신경한 태도 등은 어리둥절함 또는 어이없음을 저로부터 불러일으켰지만, 이내 스페인의 진짜 시골 이야기는 문정훈 교수님 특유의 재미있는 문체와 함께 글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1일 5식을 하는 문화가 여전히 시골에는 남아있고 저녁은 9시에 먹어 한국처럼 밤이 활기찬 곳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침, 아점, 점심, 점저, 저녁으로 점심이 가장 풍요로운 식사라는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한국에서는 점심이 가장 일에 몰두하는 시기의 정점이라 오히려 간편하게 먹는 것이 일상적인데 스페인은 농업과 관광업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가장 먼저 언급된 빌바오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해외 축구에 관심많았던 저에게 빌바오는 스페인 프로 축구팀의 명칭으로 가장 먼저 다가왔었는데요. 빌바오는 마치 한국의 전라도와 같은 먹거리와 맛집이 넘쳐나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만약 스페인을 가게 된다면 이 지역 가야할 이유가 저에게 분명히 생겼습니다.

 

교수님의 가이드분이 실제로 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셰프로 변신하는 부분도 책에 나오는데요. 코스 요리 하나하나가 군침을 돌게 했습니다.

이 외에도 바실리포 올리브 농장 역시 인상적이었는데요.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간 식당에서 올리브를 따로 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올리브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만난 스페인의 올리브 농장을 보면서 다시금 서양권 음식에서 차지하는 올리브의 비중 역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은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가고 싶은 나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지겨운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끝나면 저도 여행을 가볼까합니다. 단순 관광보다는 테마가 있는 여정, 조금은 색다른 여행이 끌린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다려보는 게 어떨까요?

 

* 상상팸 10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이전에 소개 드렸던 자음과 모음의 새로운 시리즈인 트리플 시리즈의 두 번째 책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를 끊은 박서련 작가님의 단편 소설 3가지와 에세이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만난 은모든 작가님의 단편 소설과 에세이 역시 참신하고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젊은 한국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통통 튀는 문체를 만날 때마다 즐겁습니다.

오늘 역시 은모든 작가라는 제게는 새로운 작가가 한 분 추가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의 특성상 모든 줄거리를 다 이야기하면.. 앞으로 읽을 분들에게 재미를 반감하는 행위인 것 같아 제가 느낀 점과 좋았던 점을 위주로 간단하게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트리플 시리즈라는 명칭답게 은모든 작가님의 단편 소설 3편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가수의 새 앨범 트랙에서 마지막에 위치한 보너스 트랙과 같은 에세이 한 편도 덤으로 즐기는 즐거움이 있는 트리플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제목은 오프닝 건너뛰기이며, 3가지 단편 소설의 제목은 오프닝 건너뛰기, 쾌적한 한 잔, 앙코르입니다.

개인적인 선호도로는 앙코르 > 쾌적한 한 잔 > 오프닝 건너뛰기입니다.

제가 은모든 작가님의 글을 읽고 세련됨을 느꼈다고 평한 이유는 다름 아닌 젊은 세대들이 지금 겪을법한 해프닝이나 일상적인 소재와 상황에서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낸 점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시적인 느낌보다는 미시적인 느낌의 표현이 촘촘히 문장에 배치되어 있어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 역시 많은 작가들이 선호하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글들입니다.

하지만 다루는 방식이 어떠한가에 따라 같은 이야기도 독자들에게 주는 울림이나 여지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납니다.

앙코르의 경우 세영과 가람이라는 두 여성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둘은 캄보디아라는 공간에서 만나기 전까지 생면부지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왠지 오늘은 평소의 자신과 다른 행동을 갑자기 하게 되는 날이 찾아오는데요.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공항에서 짐을 잃어버리고 난감해하는 상황에서 세영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되어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 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며 관광을 즐기고 세영은 잊고 있었던 자신에 관한 중요한 부분은 감지하게 됩니다.

실제로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대충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되고 그다음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는데요.

은모든 작가님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론을 보여주지 않는 결말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쾌적한 한 잔'에서도 고등학교 문학 교사인 은우는 평균 이상이 되는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무성애자인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거나 자신들 마음대로 은우를 평가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부딪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글에서 만난 상황은 특수해 보이지만, 사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적인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가볍게 던지는 이야기들이나 농담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은우가 겪는 힘든 상황이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점점 들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이 소설 역시 무언가 결말을 작가님 스스로 매듭짓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은모든 작가님의 짧지만 세련된 소설 3편을 읽으면서 우리는 여전히 비정형화되거나 비규칙적인 상황들에 대해서 얼마나 유연하지 못한 존재들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세 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랑, 특이한 사랑, 결코 찬성할 수 없는 사랑 등으로 쉽게 규정짓는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좁고 편협한 인식 덕분에 어쩌면 다양한 형태를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수면 위에서 더 쉽게 만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에는 또 한 번 느낀 것은, 과연 나는 얼마나 유연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얼마나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것을 숙제로 남겼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생각을 갖게 한 결정적인 힘은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작가님이 구성한 전개 방식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저는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를 응원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부담감 없는 페이지 수에 반비례하는 압축적인 함축적인 메시지의 힘과 신선함에 중독되었으니깐요.

여러분들께서도 이 시리즈에서 각각의 색깔을 지닌 작가들의 멋진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 자모단 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Ihan85입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작가의 보증된 이야기들을 읽는 일이 어쩌면 더 효율적이고 편한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의반 타의 반으로 읽게 된 생소한 이름의 작가가 세상에 출간한 작품들을 하나 둘 읽어가면서 기성 작가와는 다른 차원의 재미와 생소함에 저는 최근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불과 10년 전의 세상의 모습과 그때 당시의 20~30대 모습과 지금의 20~30대 모습이 천지차이인 것처럼,

지금 막 출판계에 한 발을 내딛거나 막 인기몰이를 하는 신진 작가들의 면면도 가지각색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다른 세계에서도의 작가인 이현석 님 역시 조금은 남다른 면을 가진 분입니다.

바로 의료인이면서 작가인 투잡러인데요.

작가님은 자신의 본캐라고 할 수 있는 의료인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진중하고 용기 있는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면 이현석 작가님의 첫 소설집을 저와 함께 잠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세계에서도'에는 총 8개의 단편 소설이 들어있습니다.

제목과 똑같은 다른 세계에서도를 중심으로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 라이파이, 너를 따라가면, 부태복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는데요.

다른 세계에서도를 통해 2020년 젊은 작가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표작은 아무래도 이 소설이 되겠는데요.

주제 역시 낙태를 다루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8편을 모두 읽어보니 저는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이야기는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 본인을 그대로 투영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의사이면서 작가인 주인공과 그의 동기, 그리고 이 이야기의 문제점이 된 두 노인의 동성애까지 조화롭게 잘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로 작가님은 작가의 말에서도 전문인이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해서 상당한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맥락을 전달했습니다.

그만큼 의료인인 자신 역시 글을 쓰는 무게감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또 소명의식을 가지는 것 같아 가볍지 않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료 사고가 나거나 법의 사각지대를 절묘하게 이용해서 누군가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문적인 분야라는 진입장벽 때문에 심증만 있을 뿐, 결국 현실에서는 억울한 피해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점들에 대해서 누구나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용기의 문제도 있지만 지식의 한계에서 오는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그 업계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도 용기를 내어 그런 부분을 소설과 글로 꼬집어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 제기를 하는 전문인이 이렇게 하나 둘 생기다 보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또 약자가 조금은 더 보호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이현석 작가님의 이야기에는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등장합니다.

또 간과하거나 잊는 부분들을 꼬집어주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자유도 있지만 읽는 이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의무도 있는 것이 바로 작가의 소명의식일 텐데요.

조금은 사회 지향적이고,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지만 결코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마주해야만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즐거움을 위한 독서에 더해 의미 있는 독서를 해보신다면 더욱 가치 있는 독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개인적인 재미 위에 이유 있는 독서도 꾸준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모단 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