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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평점 :
가짜 노동이라는 말에 대해서 이번에 생각해 봤다.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내가 무언가에 매진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효율도 나지 않고 흔히 말하는 헛발질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효율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서 나는 어쩌면 상당히 비효율을 추구하고 가성비가 좋지 않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짜 노동에 대한 관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내가 속한 조직이 과연 우리에게 요구하는 노동에 대한 부분이 진짜 제대로 된 노동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대해서 나 역시 한 명의 회사원인지라 늘 생각해온 문제여서 반가웠다.
그리고 나는 이미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경험을 통해 정답을 알아낸 듯하다.
과거 초등학생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학교도, 회사도 모두 토요일에도 등교와 출근을 하는 시대였다.
그리고 한참 뒤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 뒤 전격적으로 시행이 되었다.
처음에 주 5일제가 실시되고는 와 천국이 다름없네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지금은 주 4일 제 혹은 또 다른 형태의 노동 제도를 고민하는 시대에까지 왔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꽤 긴 기간 동안 우리는 재택근무, 단축 시간 근무제를 고용인들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종업원 중 하나인 나는 단축 근무제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업무 시간은 줄었지만 더 몰입도 있고 집중력 있게 근무하면서 일을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실제로 업무가 누락하는 일은 없고 기존과 동일 혹은 더 수정된 방식으로 업무가 차곡차곡 처리되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어차피 야근을 해야 하는 문화가 아직도 남은 조직과 부서에서는 낮 시간 동안은 대충 놀고 1시간 만에 처리할 일들도 반나절에 걸쳐서 일하게 되고 야근을 하고 늦게 퇴근하는 안 좋은 상황의 연속이라고 한다.
성과와 관계없는 일, 단지 시간을 채우는 일 등 쓸데없는 일들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용인들과 윗사람들은 야근하는 사람이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누군가나 환경을 탓하기 전에 나 스스로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파악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는 반드시 사회제도의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앞으로 더욱 칼퇴 하는 스마트한 직장인이 되도록 가짜 노동을 근절하고 진짜 노동을 하도록 더욱 노력해 보겠다는 결심을 해보면서 이 책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