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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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2021년 새해가 밝았네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21년 첫 도서는 '초월'이라는 책입니다.

과학도서로서, 이 책의 저자는 여성 저널리스트이자 과학 저술가입니다.

저자인 가이아 빈스는 영국 왕립협회 과학 도서상을 최초로 여성이 수상한 이력이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결국에는 최후에 생존한 생물체인 인류에 대해서 저자는 역사적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 등을 살펴보며 그 핵심요소 4가지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흥미진진한 도서입니다.

살짝 저와 함게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서론, 본론 5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론에서는 인간은 어떻게 모든 종을 초월한 존재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 책의 전반적인 방향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글입니다.

그러고 나면 본론은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집니다.

기원, 불, 언어, 미, 시간이 그 주인공입니다.

기원에서는 저 먼 옛날 인류가 있기 전부터, 그리고 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종들의 출현 등 시간적인 배열에 의해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저자가 설명해 줍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시절 호모~로 시작하는 다양한 명칭만 주야장천 외웠을 뿐 별 흥미가 없었던 게 사실인데요.

한편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분들께서 이런 양질의 신간 도서를 계속 탐색하고, 그것을 수업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있으면 좀 더 학생들이 과학 수업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하튼 기원에서 설명하는 인류의 진화 혹은 인류의 역사를 읽어나감에 있어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과학 도서는 사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게 일반적인데, 이 책 상당히 쉽게 읽히고, 그런 면에서 저자는 상당한 내공을 가진 전문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인류가 그 많고 많았던 위기의 순간들을 넘기고 지금 현재 모든 종을 초월한 존재가 된 이유를 4가지로 나누면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그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불, 언어, 미, 시간입니다.

이제 각각의 요인을 상세하게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합니다.

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죠.

사실상 인간과 동물을 분리하는 가장 큰 기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시간적인 배열을 통해 불이 인류에게 미친 다양한 영향들을 재미있게 서술합니다.

개인적으로 볼 덕분에 다양한 조리법이 발견되었고, 인류는 이전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먹게 됨으로써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음식을 조리하는 문화는 두뇌의 생물학적 진화를 이끈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조상들이 선택한 먹을거리 속 고농도 에너지를 통해 두뇌는 타고난 한계를 극복하고 더 크게 확장되었고 그에 따라 소화 기관은 크기가 줄어들었다.

P100 중에서

언어 역시 불과 함께 인류를 고차원적으로 만들어준 도구입니다.

언어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 전달 과정이 다른 수단에 비해 상당히 완벽하게 복제되어 저장되고 전파된다는 점에서 그 위력이 대단한 것이었죠.

매일 쓰고 있다 보니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우리지만, 언어가 있기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보존되고 또 후대에 발전시키는 것인지 새삼 느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인류학자가 분석한 이야기를 포함했는데요, 아프리카의 나미비아, 보츠와나 지역에서 여전히 사냥과 채집을 통해 살아가는 부족의 대화를 보면 밤에 강가에서 나누는 이야기의 80퍼센트는 사소한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사소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모험을 만들어내며 공동체 안에서 유대감을 강화하고 신뢰감, 결속감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인간은 필요한 이야기를 만들어내 당대의 문화적 형성 과정을 반영하고 이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는 창문 역할을 한다.

P170 중에서

미는 조금 뜻밖이다 싶은 요소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럴 수 있겠다 내지 맞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인간 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말합니다.

장신구 등의 다양한 개인적인 도구에서부터 크게는 건축가와 도시의 발달까지 이 모든 것들이 미 영역에 포함되는 것이죠.

도시는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자연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충동을 가장 거창하게 표현하고 있다.

P387 중에서

시간 역시 포괄적인 의미로서, 이 영역 안에는 시간을 측정하고 시계를 발명한 업적 등이 포함됩니다.

생각해 보면 시간을 정의하고 나누어 그에 따라 생활하는 것은 오직 인류입니다.

또한, 그것을 대중적으로 보급해서 누구나 현재 시간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게 만든 시계 역시 엄청난 발명품 중 하나죠.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인 서밋은 인간의 두뇌로 630억 년이 걸릴 2만 조 번의 연산을 단 1초 만에 해낸다. 현재 서밋은 날씨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P457 중에서

이렇게 초월을 읽고 나니 우리는 참 대단한 발전을 해왔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됩니다.

자연으로 들어가면 한없이 나약하지만, 신체적인 약점을 다양한 요소들로 극복하고 생존했으며 앞으로도 강력하게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연 혹은 지구를 자꾸 못살게 구는 행동들은 지양해야 할 것이며, 그것이 어쩌면 앞으로의 인류가 생존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태껏 많은 위기 속에도 생존해왔듯이, 21년에는 20년에 주춤했던 코로나를 이겨내고 다시금 도약하길 기원해봅니다.

* 쌤앤파커스 리뷰단 6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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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 온라인 수업 시대,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최고의 방법
진동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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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Faintover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변화의 흐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있는 건 교육 분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신간 도서는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입니다.

저자의 사진을 보니 왠지 어디선가 본 듯했는데, 이력을 보니 '공부가 머니'에 전문가로 출연하셨던 분이네요.

요즘 부모들에게는 코로나로 인해 자식들의 건강도 걱정이지만 교육 역시 큰 고민거리라고 많이 듣고 있는데요.

과연 교육 전문가가 들려준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됩니다.

온라인 학습으로 오히려 성적이 좋아진 이야기, 자기 주도형 학습, 중요과목별 공부법,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어떤 식으로 키울 것인지에 대해서 저자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글을 썼습니다.

저도 간헐적으로 직장 동료들에게 자녀들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큰 문제점은 온라인 학습이다 보니 그만큼 자녀 스스로가 얼마나 자율적으로 잘 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층은 더욱 잘하고, 공부를 못하는 층은 기존의 중간층이 편입되어 소위 말하는 M자 형태가 된다는 점이죠.

그러다 보니 온라인, 비대면 학습에 대해서 부모들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지금의 현상을 서론과 본문에서 여과 없이 드러내고, 또 그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저자의 공부 노하우 소개는 이 책을 읽는 분들의 특권이기도 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보다 근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5장이 전 인상적이었는데요.

'멘탈과 신체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큰 마라톤을 뛰는 한 명의 사람이라 하면요.

저자는 말합니다.

부모가 힘들지만 아이는 더 힘들 것이고, 원래대로라면 친구들을 만나 소통하고 관계를 쌓아가는 시점에 단절되어 혼자 지내는 방안에 갇힌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을요.

여기서부터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기에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관리해 주고, 답답하더라도 기다려주고 해내는 모습을 지켜봐 주는 것, 그리고 정서적으로 매몰되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입시 공부를 거쳐 수험생활 그리고 직장에 들어오기 위해 취업 준비까지 거쳐온 저에게는 그럼에도 공부는 여전히 변함없는 공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지 수단만 바뀌었을 뿐 근본적인 부분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학습 시대가 되지 않았을 때부터 이미 공부는 결국 본인이 필요하다가 느끼면 저절로 노력을 하게끔 되게 되죠.

그래서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이라고 하지만, 가슴속을 들여다보면 코로나 시대를 빼고 그냥 공부법을 알려주는 도서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부디 올해와 같은 유례없는 혼란의 시대가 종결되고, 내년에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두 한시름 걱정을 덜고 일상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쳐봅니다.

 

* 리뷰단 6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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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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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북스에서 진행하는 #미공개사전서평단 에 선정되어, 제목과 작가를 모른 채 원고를 읽어나가는 즐거운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 제목과 작가를 전달받았는데, 독서를 즐기는 방식 중 소설을 읽어나갈 때는 추측과 다양한 상념을 하면서 진행하면 더욱 재미가 배가 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소설이다.
한껏 차갑기도 하고, 한껏 따뜻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게 무슨 느낌이냐하면, 우리가 겨울을 살아가는동안 바깥에 있을 때는 한없이 춥고 그러다가 실내에 들어오면 따뜻함에 아늑하고 노곤함을 느끼는 온도차같은 느낌이다.

▪️이 소설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노라'와 '모라'가 그 둘이다. 새로운 가족의 결합, 즉 한쪽은 엄마, 한쪽은 아버지의 딸로 새롭게 가족이 되며 연결되었던 둘은 약 7년 뒤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님이 다시금 갈라서면서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어느 날, 노라에게 전화가 오고 기억 속에 있던 계부의 죽음으로 그 둘은 다시금 재회하게 된다.

▪️소설에서는 당연히 이질적일 수 밖에 없는 그 둘이 서로가 서로에게 가졌던 감정을 조금씩 조금씩 토해내며 그렇게 서로가 다시금 연결되고 또 세상으로 다시금 나오는 한 발자국의 모습을 그린다.

▪️나는 가족에 대해서 정의해본다. 그리고 입장 차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어쩌면 이 소설 속 두 주인공이 겪어 온 가족형태과는 다르게 온전히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가족 구성원의 한 명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회가 말하는 보편화된 가족 속에서 보편화되고 긴밀한 관계와 끈으로 맺어있는 것일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가족이라고 당연시 하는 것과 또 간과하는 것들의 틈이 생기며 어쩌면 남보다 긴밀하지 못한 혼자가 되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의 혼자와 관련된 문장은 또다른 느낌과 생각의 차원에서 내게 다가온다. 차가우면서 따뜻하다.
그게 이 책이 가진 매력이자 최대 무기다.

▪️있거나 없는 것.
그건 우리들의 잘못이 아니니까.

손가락에 감기는 바람이 천천히
말라간다.
한낮의 햇빛.
아직은, 눈이 부시다.
P197중에서

▪️머리 위로 누군가 쿵쾅쿵쾅 발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쿵쾅쿵쾅, 쿵, 쾅. 귀를
기울이면 그런 소리가 들리고, 그런
소리가 들리면 전력을 다해 뛰어가고
싶다. 누군가의 유산처럼. 내가 나의
유산인 것처럼.

다시 살아나는 마음이 있다.
P203 중에서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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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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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제목은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심리학자라고 일컬어지는 무엔거가 지은 신작 도서입니다.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며, 그중에서도 처세술에 해당하는 이 책은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속 시원하다 못해 소위 뼈를 때리는 저자의 글이 최대 장점이라고 느껴집니다.

중국 심리학자가 말하는 남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저와 잠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하나입니다.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배려하거나, 혹은 기준 없는 착함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세운 원칙이나 기준 없이 무조건적으로 남에게 잘해주는 것은 그냥 호구다 이게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뼈 때리는 조언입니다.

또한, 사람의 본성은 이기와 직결된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요,

이 부분은 이전에 제가 쓴 리뷰 중 '자유로운 이기주의자'와 같은 맥락을 유지합니다.

사람의 본성을 선, 악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본성은 이기심에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좋은 행동을 하든, 나쁜 행동을 하든 모두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행동입니다.

이런저런 책들을 읽다 보니,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 같은 맥락을 가진 부분과 반대의 이야기를 하든 책을 만나면 한 번 더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점이 독서의 또 다른 묘미인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남들에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첫 발걸음은 인간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왜 나의 상식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지 어느 정도 답을 찾아내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이 해결된다라 함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것도 포함되겠죠.)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과감히 거절하고, 확실히 거절하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저 역시 거절은 항상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의 부담감을 지우기 위해 차라리 내가 물리적으로 좀 더 고생하는 선택을 많이 합니다.

특히 그러한 선택을 자위하기 위해 애써 이것도 결국 내가 편하자고 한 선택이라고 묻어두려고 합니다.

이것도 한 가지 해결 방법이긴 합니다.

그 자체를 계속 곱씹고 스트레서 받는다면 그것 또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니깐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 한 방 맞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은 오로지 밤에 잠만 편안히 잘 수 있을 뿐, 깨어있는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쪽은 나쁜 사람 쪽이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속담이나 어른들의 말을 맹신하는 편인 저에게, 역시 예외는 존재하는구나라는 말을 새삼 실감한 순간입니다.

억울합니다. 오로지 잠자는 시간만 편안하다니.

그러니 저자의 주장에 더 솔깃합니다.

확실히 거절할 줄 알아야겠다!

 

저자의 다양한 조언을 읽다 보면 이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이나 몇 명에게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고 모두 착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착함을 베푸는 것도 좋은 사람에게 베풀어야 하고, 그렇다면 좋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며, 또 한 편으로는 좋은 사람이 많이 길러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결국 이 또한 사회 전반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은 대체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이 되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그것 역시 사회적인 분위기,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간접적으로 책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면 좋은 사람이 될 수가 없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이 책을 덮으면서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국가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과연 좋은 사람들을 양성하는 시스템과 마인드, 옳은 리더가 있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상당히 씁쓸합니다.

한편으로 나 개인은 어쨌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말만 들을 수도 없고, 또 나쁜 사람들이 늘 착함을 이용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명확히 인지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막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게 나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 리뷰단 6기로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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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 창의적인 삶을 만드는 뇌과학자의 생각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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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기억력과 연관된 다양한 질병들이 생활 깊숙이 들어온 것 같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훅 침투한 바이러스처럼. 마치 코로나19 같다고 할까?

처음 치매 혹은 알츠하이머병이 대중들에게 인지된 시점에는 나이 든 사람들, 노인들에게만 한정적으로 발생하는 병인 것만 같았다.

근데 요즘 기사들을 읽다 보면 심심치 않게 상당히 젊은 나이에도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많이 전해진다.

그리고 사회면 기사를 찾아보면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한 기사와 맞불려 제로 금리 시대에 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다는 집에 현금으로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자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돈을 집에 보관했던 어른들이 치매에 걸려 시중에 발행된 현금들이 회수가 되지 못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경우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기억력이 나빠지고, 그게 병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에는 여러 측면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 시사를 준다.

굳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거창한 이유로 내가 기억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을 필요는 없다.

그저 행복하고 좋은 생활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자가 전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저자 모기 겐이치로는 뇌과학자다.

다양한 저서를 서술하기도 했고, 수석 연구원으로서 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런 저자가 기억력과 관련해서 이 책에서는 기억력과 관련된 저자만의 주장을 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많은 자기 계발서에 말하는 평생 공부와 연관되는 이야기를 한다.

평생 공부할 수 있는 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뇌가 퇴화하지 않고 나이가 들더라도 창의적이고 병에도 걸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파트별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지막 챕터를 주목했다.

일상에서 상대적으로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자기감정을 발견한다.

2. 창피를 감수한다.

3. 뇌 속에 목록을 저장한다.

4. 디지털과 거리를 둔다.

5. 자신에게 질문한다.

6.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7. 다른 세대와 소통한다.

8. 세렌디피티를 발견한다.

창의성을 발현하는 방법은 보다시피 크게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평범한 것들을 잘 지키지 못하거나 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창의적인 생각, 기억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쭉 살펴보면 나를 소중히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나에게 보상을 주고, 나와 대화를 하는 등 자신을 아끼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생각해 내는 뇌의 회로를 돌게 하는 점을 주목하자.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모두 다른 분야로 보이는 것들이 근본적으로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다.

나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우리 모두 오글거릴 수 있지만 나를 소중히 하도록 하자.

그것만으로 해결되는 게 꽤 많아 보인다.

 

* 물방울 서평단 14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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