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30분
나도향 외 지음, 강나루 엮음 / 북씽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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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요즘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 있다.

하루를 마치고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후 잠자기전 책을 보는 30분의 시간이 바로 행복, 그 자체이다.

사계절의 색채로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그려진 이 책은

자연의 모습에 나를 견주어 보게끔 감성을 자극한다.

따사롭고, 달콤한 향기뒤에 숨은 칼바람,

진한 초록빛 그늘아래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쏟아지는 폭포와

반짝이는 모랫빛 바다위로,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뜨거운 열기.

알록달록 오색빛과 사그락 거리며 추억을 더듬어 즐기는 낭만속에 숨겨진

쓸쓸함과 까칠함, 삭막함, 공허함.....

온 세상의 더러움을 하얗게 덮은 눈속에 숨겨진 눈속임, 거짓, 추잡함, 온갖 더러움.

이런 계절의 파인더를 통해 촬영되고 있는 삶의 피사체는 다양함의 변화가 관찰된다.

 

이제 곧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의 사랑처럼 포근함과 따스함으로

연한 연두빛 초록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는 봄이 온다.

봄은 찬바람속에 껍질의 눈을 통해 하얀 속살을 드러내 보이며 수줍게 웃으며 입을 벌린다.

<하얀 계절>에서 친구집 목련화는 유독 아름답다는데, 언제쯤에나 맘편히 봄의 계절에 걸터 앉아 볼까나......이글은 곧, 내마음이다.

꽃은 따스한 봄날에만 피는 것이 아니라 엄동설한에 눈속에서도 고개를 내민다. 약해보이지만 강하게 피어난다.(p34)

우리는 이런 자연을 보면서 배워야 한다.

잃어버리고 메말라 버린 정서를 바로 이 자연의 이치에서 깨달아야 한다.

 

p81쪽의 <아득한 모음>(법정)에서는

꾸며지거나 만들어지지 않은 자연의 소리에 온 마음을 빼앗기는 즐거운 환호성이 들린다.

주말이면 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훼손되어지는 자연을 보면서 법정스님은 아파했다. 내마음도 아프다.

 

산에는 움직이는 가운데 고요함이 깃들고, 그 고요속에 안으로 움직이는 무덤이 있다.(p113)

-내 안에 감추인 꼬물거리는 생각들이.. 내무덤이다. 살며시 내무덤에 누워보고 싶어진다.

 

<구원의 여상>에서 공감되는 글귀가 있다

마음의 허공을 그대로 둘지언정 아무것으로나 채우지는 아니한다.(p126)

 

가진것없기에 거칠것이 없는 행복에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하고,

연륜이 더할수록 깨달음의 폭도 확장되는게 일반지사 이라고 하는데

진정, 우리는 제대로 나이값을 하며 살고 있는가?

반복되는 후회나 불행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기회를 통해 한번 되짚어 보았으면 좋겠다.

 

나,

사십중반의 내 인생의 계절은?

항상, 사계절이고 싶다.

거센바람에도 뿌리만은 깊이 박혀서 흔들거릴지언정... 균형을 잃지 않는 든든한 나무요,

주변의 다른 나무나 작은 꽃이나 풀하나에도 마음을 쏟아낼 줄 아는 넉넉함의 여유로움이 함께 깃든

중년의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올 한 해는 마음의 방향을 바로 잡도록 더욱 정진해야겠다.

 

비가 내리면 흠뻑 비를 맞고 걸어도 보고,

바람이 불면 날아갈세라 바람 속으로 달려가 보자.

때론, 나이를 벗어나 하얀 눈밭에 굴러도 보면서

가슴을 열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말고 받아들이며 살아보자.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고,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

아, 흙 냄새가 마냥 그리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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