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 해산우고
이은춘 지음 / 자연과인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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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는

해산 이은춘 공이 초서체로 쓴 풍류와 우정과 세상살이를 비롯하여

유교 행사, 잔치, 죽음등에 관하여 한시로 쓴 글들을

해산 이은춘 공의 증손자 이봉수 작가가 정자체인 해서체로 바꾸고

해석하여 출간한 '해산우고' 유고집이다.

해산 이은춘 공은 구한말에 태어나 1966년에 작고하셨고

경남의 대표적 유생이며 시와 글과 의(醫)등에 능통하셨다.

 

진정한 풍류를 아는 옛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한시 한자락 읊고

한시 한자락에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의 젖줄.

고향을 찾아온 마음처럼

풍요롭고 평화로우며 따스함이 있다.

애절함이 있다.

마음의 감동이 있다.

 

심금을 울리는 한시.

한자를 풀어보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감성적인 것들에 더 동요가 되고

마음의 움직임이 더 크게 작용되는 힘은

바로 한시에서 오는 것이리라.

 

곡우는

일년 중 날씨가 가장 변덕스러운 때로 농경이 시작되는 시기를 말하는데

4월 20일이 곡우였다

이 시기에 내리는 봄비에 관한 시를 한번 본문에서 옮겨본다

 

春雨吟(춘우음)

 

暮春穀雨下紛紛 모춘곡우하분분

花落千山草滿原 화락천산초만원

夢醒堪聽長流水 몽성감청장류수

一曲淸溪抱一分 일곡청계포일분

 

봄비

 

늦은 봄 곡우 비 어지럽게 내리는데

산에는 꽃이 지고 들에는 풀이 무성하구나.

잠 깨어 즐겁게 들으니 물은 길게 흘러가고

한 구비 맑은 시내 한 아름 나우어지도다.

 

옛 선비가 읊어내린 시가 참으로 맑고 깨끗하다.

자연적 정서가 베어있는 세상살이가 엿보인다.

사뭇 한자의 무지함이 부끄럽고 아쉬움으로 마음이 저리다.

남들은 나이가 한살한살 더 들어가면서

감정적인 기복이 적어진다는데

나는 왜 더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자연의 이치를 알지는 모르나 대자연의 품에 안겨

봄이면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나 몽글몽글 피어나는 꽃망울등

작은 것들에 감동이 더 많이 동요 되고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는

나는 이 유고집을 읽으면서 우정과 세상살이에 대하여 감동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착잡해지고 아려지는 것은 왜 그럴까?

아, 이번 주말에는 

'해산우고' [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를

손에 들고 동네 야산으로 봄나들이를 떠나서 멋드러지게

한시를 한수 읊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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