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주세요
야마시타 하루오 지음, 해뜨네 옮김,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 푸른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편지!
편지라는 말을 생각해 보니 예전 생각이 난다.
옛날 80년대 중반 고등학교 시절이다
3년간 짝사랑하던 남자애 한테 시화노트 만들어서 시쓰고 편지 쓰고
그렇게 한권 다 채우도록 오랜기간 마음을 적었다가 못주고
끝내는 짝사랑으로 졸업을 하고 말았던 기억이 수줍게 떠오른다.
그리고 또하나,
펜팔이란 말을 요즘 아이들은 알기나 하려나 모르겠다
예전에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귀던 친구 즉 펜팔 친구를 사귀어 마음을 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일학년때 일이다.
재미나 호기심으로,또 감상적이거나 감정적인 특성이 짙었던 난  펜팔 친구를 사귀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노래책 뒤에 나오는 펜팔 친구를 찾다가 우연히 펜팔 친구를 찾는 사람있으면 사연을올려 주겠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난 펜팔 친구 할 상대를 내가 고른게 아니라 나를 등록시켜서 다른사람이 나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그노래책이 새롭게 나오고 나의 신상명세와 친구 구하는 문구가 그책에 올라왔다
시간이 차츰 흐르고 서서히 사연을 적은 편지들이 하나 둘 날라오기 시작하는데 .....
우와 저멀리 미국에서도 제주도에서도 친구하자고 편지가 오는데 정말 감당이 안되게 많이 와서
읽기만 하구 답장을 못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학교에서 오기전에 편지를 받으시면 나를 주지 않으시고 감추시기에 이르렀고 나는 잘도 찾아내서 다 읽어보면서 내맘에 와 닿는 편지에만 답장을 보냈었다.
'편지를 주세요' 를 보니 새삼스레 그때의 감정이 우수꽝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야마시타 하루오님의 '편지를 주세요'는 나의 추억과는 다른 의미를 지녔다
이제 막 글을 읽기 시작한 어린이들이 읽기에 알맞는 동화 이기는 하나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24페이지밖에 되지않는 짧은 동화이면서도 다 읽고 난 후에 나로 하여금그어떤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남아돈다.. 내 맘과 내 가슴에.
내 우편함속에서 내 편지를 나보다 먼저 읽어버린 개구리의 괘씸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가 편지를 받는것을 부러워 하여 편지를 쓰고 받는 법을 알고자 했던 개구리.
또한 편지를 쓰고서 답장 받기를 무척이나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기다리는 척했던 개구리가 아픈마음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곳을 떠나야 했던 심정을 헤아려 보게 된다
답장을 받고자 한 사람이 나였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고, 그 마음을 몰라 주고 편지를 써주지 않아서 답장 받기를  포기 하고 떠나버린 개구리의 행동이 나는 이해가 되기도 하다
이 '편지를 주세요'는 참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고 여러모로 생각을 일깨워 주고 있다

  나는, 요즘은 편지를 쓰지 않고 있는 나를 한번 돌아 본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 된 둘째 아이를 낳았을 당시만 해도 나는 교회에서 전도 목적으로 썼던 이슬비 전도 편지를 100명이상에게 일일이 사연을 다르게 하여 직접 손으로 썼었는데.....
그리고 가끔 시아주버님께도 편지로 안부인사를 드리곤 하였었는데...
그래서 시아주범님께서 감동을 받아서 그 편지를 오랫동안 보관하고 계셨다가 우리가 내가 가면 그 편지를 꺼내시어 보여 주시면서 흐뭇해 하셨었는데.....

편지!
많은 사연을 구구절절이 담을 수 있고 정성을 드릴 수 있으며, 마음의 진실을 드릴 수 있는 좋은 대화 수단이건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런 의미있는 편지는 보기가 드물게 되어버렸다
편지가 사라짐으로 인하여 사람들의 정서 또한 사라졌다고 보아야겠다
다시금 편지를 쓰면서 잃어버린 정서를 되찾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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