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빠르게 동서양의 공간과 그에 얽힌 역사,문화,예술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동서양의 문화와 공간이 어떠한 이유에서 다른지, 어떻게 두 문화가 만나 융합했는지, 앞으로의 미래사회에서 중요하게 짚어 볼 문제는 무엇인지까지 다루어져 있다.
무엇보다 유현준 교수님의 역사와 문화와 공간을 꿰는 통찰력에 놀랐다.
많은 독서와 관심과 분석으로 이런 통찰이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분석 같다.
동서양 두 문화가 다른 특징을 갖게 된 이유는 두 지역의 강수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청의 색깔만 보더라도 우리 선조들은 자연과 건축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건축물이 자연에 흡수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건물 외부에 있는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사람의 1인칭 시점에서 디자인적 판단을 내렸음을 알 수 있다.
‘완전한 이데아 + 이성(수학)을 통한 탐구’는 유럽 정신세계의 기초가 되었다.
좌와 우의 관계 속에서 선을 찾는 것이다. 이는 동양 사회가 상대적인 가치와 관계를 중요시했음을 보여 준다. 동양에서 최고의 덕으로 이야기되는 ‘중용’은 절대적 선의 개념이 아니라, 주변의 상황과 관계에 따라서 변화하는 선의 개념이다.
동양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선을 찾으려 했다.
동양의 건축 공간은 항상 내부와 외부, 자연과 건축물의 융화를 통해서 두 개체 간의 일치를 추구해 왔다. 따라서 동양의 빈 공간은 규정되어 있기보다는 유동적이며 내외부를 관통해서 흐르는 듯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관계성이 조각품의 구조체 모양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 「모빌」의 가장 큰 특징이다.
크게 두 가지 원리가 있다. 첫째는 제약이고, 둘째는 융합이다.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생각이 나오고, 서로 다른 생각이 융합되었을 때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둘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창조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디지털과 융합해 가는 이 시대에 창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간다움의 정의를 찾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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