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호에 뽑힌 사람들은 선하고 최대로 착한 이들이 선택되어 인류의 미래를 짊어지고 우주 여행을 떠나지만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과 타락성의 한계는 넘을 수가 없었다. ‘그래 이런 게 인간이지‘ 하면서도 파피용호 안에서 직업이 유지되는 것과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무수한 전쟁과 파괴에도 자원과 공기가 고갈되지 않고 꽤 유토피아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 나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베르나르의 소설은 처음이다. 이제서야 읽는 느낌 이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나의 감성이 무뎌서인지 끝으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졌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내용이 읽는 내내 떠올랐다. 파피용의 인간 파괴적인 모습을 보며 ‘멋진 신세계‘에서 인간과 환경으로 설정된 바탕이 꽤 이유가 있어 보였다.



두진양쪽 군대의 병사들은 이웃을 죽이면서 희열을 맛보는 자신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카니발보다 훨씬나은 축제였다. 사람을 죽이면서 느끼는 모종의 쾌감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사회를 지탱해 온 가장 강력한 금기 사항을 무참히 짓밟고 있었다.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서이든 무질서를 수호하기 위해서이든, 모두 본능적인 욕구를 발산하기 위한 핑계라는 점에서는 하등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들은 활, 창, 새총, 더러는 주먹질로 서로 죽이고 죽는싸움을 했다. 시장들은 즉각 그동안 정확한 의미조차 잊고있었던, 아주 오래전 지구에서 쓰던 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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