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크로메가스.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0
볼테르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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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는 볼테르가 <캉디드>에서 비판하는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가 낙관주의처럼 보여지지 않아. 오히려 나는 그게 낙관주의라기 보다는 아주 극단적인 현실긍정주의처럼 보여. 현실을 극단적으로 긍정하는 사상은 오히려 현실을 감추면서 현실을 못보게 하지. 현실을 못보게 된다면 현실의 참혹함이 자기 앞에 닥치는 순간 그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게 돼. 이런 건 낙관주의가 아니지. 낙관주의라면 어떤 참혹한 순간에라도 의지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생성해내야 하는 것 아니야? 그러니까 라이프니츠의 사상은 위장된 낙관주의에 불과하지. 낙관주의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 앞에 무력한 힘없는 낙관주의. 오히려 세상에 대한 냉정한 시선이 힘 있는 낙관주의를 위해서는 필요한 셈이야. 나는 여기에 충분히 볼테르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캉디드>가 그걸 증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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