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테크 바벨의 도서관 10
윌리엄 벡퍼드 지음, 문은실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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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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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테크>는 진짜 아마추어가 쓴 소설이 맞는 것 같아. 읽다보면 뭔가가 이상해. 이야기의 구성에서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도 어색한 부분이 있고, 사건의 전개 과정도 작의적인 느낌이 나는 장면이 있는데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화자의 목소리에도 어색한 부분이 있어. 하지만 이 소설은 바로 그 아마추어적인 느낌 때문에 자신의 매력이 생겨나는 것 같아. 프로 작가라면 하지 않았을 전개와 구성을 보이면서 자신의 매력을 만들어나간다는 말이야. 마지막의 극단적인 지옥의 형상도, 전문적인 작가라면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 그러나 벡퍼드는 주저하지 않고 밀어붙여 다시 없을 지옥의 형상을 창조해내지. 거기에는 아마추어만이 보여주는 아마추어의 힘이 담겨 있어. 전문적인 작가는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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