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헨젤과 그레텔 애덤 기드비츠의 잔혹 판타지 동화 1
애덤 기드비츠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나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들을 다시 읽을 기회가 생겨나는 것 같다. 백설공주와 같은 유명한 동화들도 사실상 원작은 잔혹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들려줄 내용이 아니란 점은 알고 있지만 잔혹 동화와 같은 제목의 책이 따로 출간되어 어른들을 독자로 이끄는 힘을 보면 원작 또한 그 나름의 매력은 지니고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이다.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알고 있는 책일 것이다. 줄거리 또한 많이들 알고 있다. 부모가 헨젤과 그레텔을 버린 이야기를 어릴 때 읽으면서 부모가 정말 못됐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이 책은 잔혹 동화 그 자체이다. 아이들이 부모를 버린다는 설정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과거에 우리가 알던 헨젤과 그레텔을 만나기 위해 이 책을 들었다면 큰 실수를 한 것임을 금새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은 아이에게 읽히고 싶었던 책인데 원작과는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해서 내가 먼저 집어 들었다. 아이가 읽어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해서 부모 입장에서 먼저 검토라도 해야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잔혹 동화를 보면서 원작의 묘미를 이해하면서 끌리듯이 이 책 역시 그런 묘미를 주는 것 같다.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서 직접 모험의 세계로 떠나는데 그 모험이 무시무시하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읽는다면 잔인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초등학생 정도만 되어도 어릴 때 많이 읽었던 동화랑 비교하면서 색다른 모험의 세계로 정신없이 빠져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잔인한 내용이 많이 나와서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판단력이 어느 정도 선 아이들이라면 색다른 방향에서 이 책을 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려져 있는 헨젤과 그레텔을 색다른 이야기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다. 그림형제의 원작 동화들을 다 만나고 싶어졌다. 사실 이 이야기도 원래 원작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작 동화를 읽고 이 원작 동화가 아이들을 위해 어떤 내용으로 재구성되었는가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 해방 - 개정완역판
피터 싱어 지음, 김성한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피터 싱어에 대해서는 들어봤는데 그의 책을 상세히 다 읽어볼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였던 것 같네요. 사실 최근에 우리가 먹는 햄버거 안에 들어있는 패티가 환경 오염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의 글을 읽으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어차피 인간이 이런 동물을 기르는 것은 인간을 위해서고 그 중 하나가 고기를 제공받기 위한 것이란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패티 하나를 더 얻기 위해 생각보다 우리가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을 먹으면 인간도 스트레스나 병을 얻게 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동물의 입장에서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받은 것 같아요. 인간이 동물들을 사육할 때도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비좁은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들이 동물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인간은 정말 매우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다시 깨닫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동물 실험이나 화장품의 원료로 동물을 이용하는 것,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등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이런 것들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거죠. 그래도 반면에 동물들을 해방시키고자 노력하는 이런 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 또한 들었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했던 것에는 인간의 이기심이나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인식 또한 깔려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동물들의 이러한 고통을 모르기 때문에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수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저 역시도 전혀 이런 내용들에 대해 몰랐을 때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답니다. 적어도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조금은 더 우위에 있는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면도 많다는 걸 알게되었네요. 이 책에서 늑대란 동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야만스런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는 달리 패배한 적을 죽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인간보다도 더 나은 면들이 있는데 인간들은 동물들의 행위에 대해 '본능'이라는 단어로 모든 논의를 끝내버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어쩌면 '본능'으로 모든 걸 회피해버렸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을 진작 읽어봤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리고 30년 전부터 동물 해방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들이 지금이라도 꼭 한 번 읽어봐야 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인간만이 우월하니 이런 논의는 다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새롭게 해주는 책이였던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아서 잘하는 아이는 없다
조수경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사회적으로 이름이 나거나 성공한 사람들, 또는 남들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기 혼자서 성실히 해낸 결과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역량을 얼마나 잘 발휘하는지가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또한 다른 사례로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 그들의 엄마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나는 전자에 초점을 맞춰 그렇게 생각했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부모가 자녀 공부 시키려고 안달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가 원하고 하고 싶어하면 알아서 잘 할거라는 생각 또는 믿음이 존재했었던 것 같다. 아이의 의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자식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맡겨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만들어줬다.

'잘 되는 아이의 뒤에는 항상 엄마가 있다'라는 문구를 보니 엄마로서 나는 나의 자녀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자식 교육을 했나하고 돌아보게 되고 또한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냥 책을 보면 놀랍다. 직업 군인인 남편과 그의 아내가 이사다니며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정신이 없었을 것 같은데 자녀 교육에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는 것... 나 자신의 육아에 대해 또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다른 육아서처럼 자녀를 어떻게 키워라, 무엇을 해줘라 그런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이들 부부가 자녀들을 키우면서 겪은 고민과 문제들을 우리네 삶에 비춰보게 만들어준다. 그들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처럼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뼈저린 후회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눈물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지금이라도 자녀들을 믿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참고 기다려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대화나누며 소통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알아서 잘하는 아이는 없고, 잘 되는 아이 뒤에는 항상 엄마가 있다고 하니 정말 정신이 번쩍 든다.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었던 나의 지난날들이 나의 헛된 욕심이였음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돌아보게 만들어 준 책이다. 육아에 지치고 힘들어 뒤를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부모들에게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 가면서 부모로서의 위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남달라! 우리 그림책 9
김준영 글.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하다보니 아이의 창작 전집에 일본 작가의 책들이 많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보여준 전집들 중에 대다수가 일본 작가 아니면 다른 나라 작가들의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우리나라 작가들의 그림책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국인의 정서가 들어있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래서 좋습니다.

 

정말 제목에서도 펭귄의 이름에서도 남과 다르다는 것이 물씬 느껴지는 남달라 펭귄... 수영을 하는 방법은 알지만 왜 여러가지 수영법을 익혀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남달라... 남달라는 수영보다는 미끄럼놀이에 더욱 관심을 보이게 되는데 결국 쟁쟁한 표범 동물들과 함께 대회까지 나가게 되지요. 대회에서 1등을 한 남달라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는 대회에서 서로 부딪치는 표범들의 우스운 모습을 보며 한참을 웃어대고 귀여운 펭귄의 모습에 즐거워하더라구요.

 

우리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가 저마다 되기를 바라는게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묵묵히 지켜보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줘야 할텐데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업을 갖길 바라죠. 그런 어른들에게 남달라 펭귄이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주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만 같아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워지더라구요.

 

결국 미끄럼을 좋아했던 달라는 미끄럼 코치가 되어 많은 선수들을 가르치게 되었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그 이상 행복한 일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수영을 할 줄은 알지만 특별히 수영에 관심은 없던 달라는 어느 날 미끄럼을 타다가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되는데 바닷 속 모습을 보고 반해서 수영을 해보기로 결심하네요.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믿고 기다리고 지켜보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러다 남달라는 미끄럼 코치에서 다시 수영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

 

그림들도 사랑스럽고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를 던져주는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아이도 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겐 너무 쉬운 사진 - 사진전문기자가 알려주는 ‘보여주고 싶은’ 사진 찍기
유창우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진을 잘 찍는 특별한 기술도 없으면서 새로 나오는 카메라들만 보면 아직도 설레이고 궁금해지는 나다. dslr도 한동안 책을 펼쳐들고 심취했다가 결국 작동법 몇 번 익혀보고 내 마음대로 찍고 그러다 카메라 가방안에 고이 모셔둔지 오래이다. 그나마 조금 더 가볍고 쉽게 찍으면서도 예쁜 사진들을 얻고 싶어서 선택한 나의 올림푸스 펜... 처음엔 나의 애장품이였으나 이 녀석도 차츰 가방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책 표지에 쓰여진 "조작법만 공부하다 지친 당신, 다시 카메라를 꺼내라"라는 글귀를 보니 어서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 그동안 난 너무 조작법만 익히다 결국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채 지쳐버렸지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당장 카메라를 들자라는 생각까지...

 

조작법도 잘 익히지 못하는 내가 너무 어려운 책들만 봐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쉽다. 조작법을 익히는 책이 아니라 찍고 싶은 사진을 좀 더 예쁘게 그리고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팁을 주는 책이란 느낌이 든다. 사진전문기자가 어떻게 하면 보여주고 싶은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지 편안하게 조언해준다.

 

사소한 차이로 감각 있는 사진 담아내기... 초점을 어디다두고 어떻게 찍어라가 아니라 이 책은 야경 사진은 해 진 뒤 30분 내로 찍을 것, 가족 사진은 거울 앞에서 먼저 찍어보기, 카페에서 창가를 고수하고 사진찍기 등등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쉬운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나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요즘 카메라를 손에서 놓음으로서 아이들 사진을 많이 안 찍은 것 같다. 가끔 핸드폰으로 찍어주는게 전부가 되어 버렸다. 아이의 눈빛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찍기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아이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좋을까하고 고민은 해봤지만 이렇다할 답은 찾지 못했는데, 이젠 노하우도 배웠겠다 매일 매일 아이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행복하게 담아낼 것이다.

 

이 책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도 난 전문가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일반인 중에서도 좀 카메라 좀 다룰 줄 안다는 그런 사람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너무 조작법만 들여다보다 어려워서 그만 책을 덮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이젠 조작법은 잊어버리고 나도 사진 찍는 즐거움에 푹 빠져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