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달라! 우리 그림책 9
김준영 글.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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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다보니 아이의 창작 전집에 일본 작가의 책들이 많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보여준 전집들 중에 대다수가 일본 작가 아니면 다른 나라 작가들의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우리나라 작가들의 그림책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국인의 정서가 들어있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래서 좋습니다.

 

정말 제목에서도 펭귄의 이름에서도 남과 다르다는 것이 물씬 느껴지는 남달라 펭귄... 수영을 하는 방법은 알지만 왜 여러가지 수영법을 익혀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남달라... 남달라는 수영보다는 미끄럼놀이에 더욱 관심을 보이게 되는데 결국 쟁쟁한 표범 동물들과 함께 대회까지 나가게 되지요. 대회에서 1등을 한 남달라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는 대회에서 서로 부딪치는 표범들의 우스운 모습을 보며 한참을 웃어대고 귀여운 펭귄의 모습에 즐거워하더라구요.

 

우리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가 저마다 되기를 바라는게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묵묵히 지켜보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줘야 할텐데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업을 갖길 바라죠. 그런 어른들에게 남달라 펭귄이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주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만 같아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워지더라구요.

 

결국 미끄럼을 좋아했던 달라는 미끄럼 코치가 되어 많은 선수들을 가르치게 되었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그 이상 행복한 일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수영을 할 줄은 알지만 특별히 수영에 관심은 없던 달라는 어느 날 미끄럼을 타다가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되는데 바닷 속 모습을 보고 반해서 수영을 해보기로 결심하네요.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믿고 기다리고 지켜보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러다 남달라는 미끄럼 코치에서 다시 수영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

 

그림들도 사랑스럽고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를 던져주는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아이도 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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