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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해방 - 개정완역판
피터 싱어 지음, 김성한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9월
평점 :
피터 싱어에 대해서는 들어봤는데 그의 책을 상세히 다 읽어볼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였던 것 같네요. 사실 최근에 우리가 먹는 햄버거 안에 들어있는 패티가 환경 오염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의 글을 읽으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어차피 인간이 이런 동물을 기르는 것은 인간을 위해서고 그 중 하나가 고기를 제공받기 위한 것이란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패티 하나를 더 얻기 위해 생각보다 우리가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을 먹으면 인간도 스트레스나 병을 얻게 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동물의 입장에서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받은 것 같아요. 인간이 동물들을 사육할 때도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비좁은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들이 동물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인간은 정말 매우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다시 깨닫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동물 실험이나 화장품의 원료로 동물을 이용하는 것,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등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이런 것들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거죠. 그래도 반면에 동물들을 해방시키고자 노력하는 이런 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 또한 들었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했던 것에는 인간의 이기심이나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인식 또한 깔려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동물들의 이러한 고통을 모르기 때문에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수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저 역시도 전혀 이런 내용들에 대해 몰랐을 때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답니다. 적어도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조금은 더 우위에 있는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면도 많다는 걸 알게되었네요. 이 책에서 늑대란 동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야만스런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는 달리 패배한 적을 죽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인간보다도 더 나은 면들이 있는데 인간들은 동물들의 행위에 대해 '본능'이라는 단어로 모든 논의를 끝내버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어쩌면 '본능'으로 모든 걸 회피해버렸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을 진작 읽어봤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리고 30년 전부터 동물 해방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들이 지금이라도 꼭 한 번 읽어봐야 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인간만이 우월하니 이런 논의는 다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새롭게 해주는 책이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