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소설
익명소설 작가모임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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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익명소설이라는 익명소설을 읽었다.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꺼라 생각했는데, 파격적인 내용이든 작가 본인의 개인적 사정이든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힐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익명 소설을 만들어 냈다.

 

평소 작가를 보고 책을 선택하는 편도 아니면서 나는 단지 '익명'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한껏 끌렸다.

 

아마 누구든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궁금해서 열어보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을것이다.

 

이 책속에는 모두 10편의 소설이 들어있다.

 

여기서 어느 한편의 소설만 찝어 이야기한다면 다른 아홉명의 작가들은 살짝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 내가 가장 재미있던 이야기는 '달밤에 고백'이였다. (작가의 이름은 H)

 

주인공은 친구 피노와 함께 보석상을 털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보석상을 털자는 이야기는 피노가 먼저 꺼냈지만, 그날 하필이면 바람 피우다가 마누라한테 걸려 쫏겨난 보석상 주인이 그곳에 잠들어있을줄이야 - 또 하필이면 제이미파 보스의 삼촌이 하는 가게일줄이야 - 깜짝 놀란 피노는 주인에게 빠루를 휘둘렀고 곧이어 두 사람은 쫏기는 신세가 된다. 여기까지는 읽는다면 그냥 평범한 소설이였는데 세상에 갑자기 세상은 하루아침에 좀비 세상이 된다.

 

헐.. 너무 뜬금없어..!!! 서울에서 좀비 이야기라니 말도 안되잖아..하면서도 책을 놓지 못하는 나.

 

게다가 충격적인 반전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그만 헛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하하하하..

 

S의 '거기에 그렇게 그들은'은 불과 얼마전에 혹성탈출을 보고 온 탓인지 가히 충격적일수 밖에 없었다.

 

R의 노벨문학상이 문학에 테러를 일으키고자 하는 외계 생명체의 계략이라면 얼마나 황당한가. '18인의 노인들'

 

L의 '나와 난쟁이와 유원지'는 읽으면서 내내 속이 쓰렸다.

 

조금 야한 장면은 한쪽 눈을 질끈 감아 윙크하는것으로 패쓰~

 

책은 한마디로 참 신선하다.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나를 당황하게도 만들고 웃기게도 만든다.

 

기발하다는 말과는 조금 다르지만, 기존의 작품들과는 분명히 다른 - 익명이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 반짝반짝 거리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나는 이 책의 매력에 푹빠져버렸나보다. 이런 책이 시리즈로 나와준다면 매우 고마울것같다는 생각이 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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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시간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3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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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은 나이,

아직 결혼을 안한 친구들은 말한다. 결혼이 어렵다고. 그렇게 어려운 결혼을 어떻게 다들 해내는거냐고.

그런데 어떤 여자에게 결혼이란 단순히 마음에 드는 맨션을 보고 결정지을수도 있는건가보다. 

소설 속 주인공 '노리코'가 그랬다. 

서른이 조금넘은 나이의 노리코는 여전히 여.자.아.이같다. 

'고'와의 결혼으로 상위 1%에 들었지만, 거추장스러운 옷 대신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는것을 좋아하고 짧은 머리를 하고 있다. 스스로 '부자놀이'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돈을 써도 되지만, 결혼한지 3년이 되자 이제는 그것도 지쳐가는 듯하다.

처음부터 그녀의 결혼생활은 왠지 불안해보였다.  

자신보다 어린 '고'의 나이든 모습은 어쩐지 보지 못할것같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늘 다른 남자들에게 시선을 두고있는 모습도 이 결혼은 오래가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주인공 노리코의 자유분방한 성격도 그렇고 결혼 상대저가 평범한 사람은 상상할수도 없는 부자이기 때문에 이야기에 공감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내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에!    


평소 나는 결혼을 하게되면 그때부터는 같은 공간안에 나 혼자 생활하는것이 아니기에 내가 달라지는게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그래서 결혼을 하는 3년의 시간을 연애처럼 놀이처럼 여기는 노리코가 잘 이해되지않았다. 헌데 반대로 '노리코'가 나의 결혼생활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답답하다 생각할까. 싶다.

결혼을 하고서도 쭉 연애하는 것 처럼 살고 싶은게 과연 이상한거니. 하고말이다.


책의 중반부터 노리코는 이제 '고'와의 관계에 지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기를 끝내고 자기가 자기 자신으로 있을수 있는 시간, 바로 '아주 사적인 시간'을 찾으려고 한다.

노리코는 단순히 그냥 변덕스러운 여자였을까?

아니다. 우리의 깊은 마음속에는 늘 노리코가 살아있다.

평범하면 화려한것을 꿈꾸고 화려함속에서는 평범함을 그리워한다.

노리코도 또 언젠가는 화려했던 연극을 그리워하는 날이 있겠지.


책이 만들어진 순서로 보자면 '노리코 연애하다'-'아주 사적인 시간' -'딸기를 으깨며'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나는 중간부터 읽게되어서 참 애매하다. 하지만 다음은 어떤 부분을 읽어도 상관없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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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키쿠다 마리코 감성 그림책 시리즈 3
키쿠다 마리코 글.그림, 최혜정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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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제목과 같아서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예요.

오랫동안 원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번역판으로 나오니 더 반가운거 있죠.

일본 원서와 번역본은 그림책의 크기와 내용의 색감이 모두 같답니다.

다만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식으로 부르는 '쿠마오군'. '쿠마코짱'을 그냥 '쿠마오, 쿠마코'라고 이름만 부르고 있다는 것외에는 별다를게 없네요. 저자 키쿠다 마리코는 그림동화 작가이면서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시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뭐랄까 그림이 간결하고 깔끔한게 딱 제스타일인거 있죠 ^^  

 

 

 

지난번 '언제나 만날수있어'는 함께 지내던 강아지가 죽어서 조금 슬픈 내용이였는데 이번 책에서는 쿠마오군과 쿠마코짱이라는 귀여운 곰 두마리가 등장합니다.

사이가 좋아보이는 두마리의 곰 ^^ 쿠마오군은 쿠마코짱을 위해서 뭐든지 다 해주겠다고 말한답니다.

어디 가고싶지 않은지, 무엇을 갖고 싶진않은지, 춥진않은지.. 여러가지를 물으면서 끊임없이 무엇인가 해주고 싶어 안달내고있어요. 헌데, 부끄럼쟁이 쿠마코는 이상하게 아무말도 하지 않아요. 

어떤 관계에서든 너무 한쪽에서만 열을내면 어느순간 쭉~ 힘이 빠져버리잖아요.  

그래서 쿠마오군은 자신이 싫은거라면 사라져주겠다는 말을 합니다.

쿠마코짱은 그제서야 용기를 내어 외치지요.

"영원히 함께 있어 줄래?"

아하, 쿠마코짱은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았던거네요.

 

 

 

참 간단한 내용이면서도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밀려오는 내용이였어요.

자신과 세상에서 가장 말이 잘 통하는 여인을 만나지만 사실 그 여인은 기계속에 살고있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는 왠지 씁쓸한 줄거리의 영화가 최근 개봉했던데,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누구든 세상에서 가장 나를 잘 알아주고 나를 이해해 줄수있는 그런 상대와 쭉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면 글쎄요... 뭘 더 바랄수가 있을까요.

 

 

 

안그래도 오늘 너무 속이 답답하고 힘든일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말 할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하루종일 무지 답답해하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는데, 정말 딱 이럴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 이야길 들어줄 단 한사람이 간절해지더라구요.

 

 

 

책속의 쿠마코짱의 마음처럼 영원히 함께 있어줄 단 한사람, 그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해봐야겠어요.

왠지 마음이 깨끗해지는 묘한 매력의 기쿠타 마리코의 동화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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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카 폴리 에듀 스티커 색칠북
로이 비쥬얼 원작 / 서울문화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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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때 보고 자란 만화들이 사실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들이 많았다는걸 어른이 되고나서야 알게되어 조금 충격이였어요.

아직까지 그 주제곡이며 주인공 이름이 생생한데~ 어떤 배신감마저 느껴지더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정말 알찬 국내 애니매이션이 많아서 너무너무 좋답니다.

그중에 '로보카폴리'는 아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면서 재미도 있고 캐릭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즐거움도 주고 있어서 아이가 만화영화를 보고싶어할때 로보카폴리를 자주 노출시켜주려고 하지요.

 

이번에 아이가 받은 선물은 '로보카폴리 에듀 스티커 색칠북'이예요.

사~실은 여섯살 저희집 개구장이는 워낙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해서 색칠공부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집에도 끝까지 끝내지 못한 색칠공부들이 몇권있기도하구요.

헌데 로보카 폴리라서 그런지 이 책을 꺼내자 아이의 눈이 반짝반짝 거립니다 ^^ 아~이것이 바로 캐릭터의 힘인가요 후후..

 

표지를 넘기자 스티커페이지가 두장 나와요.

큼지막한 스티커를 보자 아이가 스티커놀이 먼저 하면 안되냐고 조르지만~ 이번에는 차근차근 순서대로 시켜보기로 했으니까 참으라고 했지요.

처음 하게되는 놀이는 색칠놀이 준비단계입니다.

점선을 따라 이리저리 선을 그려보기도하고 두가지의 색을 한칸에 채워 어떤 새로운 색이 탄생하는지 알아보기도하지요.

빨간색과 흰색을 섞었더니 핑크색탄생! 아이는 꼭 복숭아 색 같다며 다음부터 복숭아를 칠할때 빨간색과 흰색을 섞어보겠다고 하네요 ^^

 

그리고 다음은 로보카폴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칠하기가 나옵니다.

색칠하는 칸이 조금 작은 편이라 색연필보다는 싸인펜을 이용하면 더 좋은것같아요.

예전에 색칠공부하는걸 보면 대충대충 칠하곤했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로보카폴리 캐릭터라 예문에 나오는 그림을 보며 알맞은 색상을 찾아 꼼꼼하게 칠하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역시 ^^ 아이가 색칠공부가 싫었던건 아니였나봐요.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더라면 진작 사줬을껄 그랬네요.

 

알파벳을 따라 색칠도하고 스티커도 붙이면서 오늘 놀이 시간을 마쳤어요.

단순히 캐릭터의 밑그림만 있고 칸을 색으로 메우는게 아니라 숫자를 따라 선을 그으며 캐릭터도 완성하고 색깔에 대한 생각도 갖게 하는 페이지가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저희집처럼 여섯살, 조금 산만한 남자아이라면 로보카폴리 색칠북으로 집중력을 잡아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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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걸 씨 내친구 작은거인 41
장영복 지음, 서현 그림 / 국민서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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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 아이 유치원에서 아이와 함께 동시를 지어오라고 숙제를 내준적이 있었어요.

갑자기 동시라니~ 동시는 한번도 읽어준적이 없는데!!하고 많이 당황해했고

주제에 관해서 아이가 떠오르는 것을 그냥 쭉 이어서 써낸 기억이 있네요.

 

동시라는게 남의 시를 읽을때는 참 간단하고 만만해 보이는데 막상 동시를 적어보려고하면 막막해져요.

동시를 많이 읽어보지 않은 경우라면 더 심각하죠~

그런데 동시라는게 사실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라네요.

 

<고양이 걸 씨>에서는 어느날 우리집으로 들어오게된 길잃은 아기 고양이와 생활하며 일어나는 일을 독특하게 이야기가 아닌 시집으로 담았어요.

고양이가 걸씨가 된 이유는 사촌 시현이가 길에서 왔다고 길씨라고 부르게 된거지요.

 

동시라서 그런지 아이의 시선에 맞춰진 유머가 곳곳에 숨겨져있어요.

고양이가 미아라고 말하자

고양이가 정말 "미아앙"하고 울었다 랄지,

고양이 키우기를 반대하는 아빠를 표현할때는 '아빠사자가 으르렁거렸다'라고 묘사하고

고양이를 거인국을 방문한 외교사절이라며 걸리버라고 이름을 지어준 장면등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 부분이 많지요.

어른이 읽어도 이렇게 재미나는데 아이들이 읽으면 얼마나 깔깔댈까요 ^^

 

그런데 마지막은 조금 슬펐어요. 엄마가 아프면서 고양이 길씨를 다른곳에 보내야했거든요.

 

걸리버, 잘 가라고 하기 싫지만 "잘 가"

 

라고 말하는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한번쯤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많이 공감하며 읽을것같아요.

 

동시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동물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참 따뜻한 책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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