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즐겁게 -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찾아서
박호순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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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찾아서 - 국어를 즐겁게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늘상 쓰는 말이기에 국어는 따로 공부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왠만한 점수가 나오는 과목 취급을 받았지만 요즘 아이들의 교과서를 살펴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간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보니 저학년부터 꽤 많은 지문 분량과 이해력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미리 국어 공부를 하지 않으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저 책을 열심히 읽히는 것,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국어를 즐겁게'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작가는 초반에 이 책을 읽음으로 별안간 국어 성적이 향상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미리 못박아버렸다. (웃음) 다만 아이들이 우리말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책을 읽을때 도움이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단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기로 했는데 이 책,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다.

책에서는 언어, 민속, 역사, 식물과 지명, 교훈으로 차례를 나누어 재미있는 우리 말을 알려주고 있다.

시작은 '얼굴'에 대한 내용이였는데 이마를 머리로 봐야하는 이유와 '얼'빠진 녀석할때 '얼'에 대한 설명부터 사람을 마주할때 얼굴이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듯이 자신의 얼굴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까지 설명해준다.

사람과 사랑에 대한 설명도 재미나다. 공자의 말을 빌리기도하고 유교적이나 철학적 의미, 그리스 신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사랑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잘모르겠지만 혹시 작가가 민속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가 싶었다.

사람과 그의 말은 깊은 관계를 맺는다. 사람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서 주어진 상황을 변화시키고, 유동적인 현실을 일정한 모습으로 창조하기도 하며,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도 일정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또한 변화된 일정한 모습은 습관을 형성하고, 사람은 이 습관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지속성을 갖게 된다. p.31

가끔 아이가 하는 모바일 게임을 보면 중국의 게임을 어설프게 번역하여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도 하는데 그런 단어들을 이 책에서 발견하고 의미를 알게되어 재미있었다.

또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들도 책에서 발견 할수도 있었는데 '완전'이라는 말은 모든 것이 갖추어져 부족함이나 결함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데 '완전 맛있다. 완전예쁘다' 처럼 아이들이 흔히 쓰는 말이 그 의미는 누구나 쉽게 와 닿는건 이해하지만, 더 잘어우리는 우리말이 많으니 제대로 사용해주길 권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페이지는 '눈썹 세는 날'에 대한 설명이였다. 그 말은 들어본적 있었어도 이것이 친정 부모에 대한 효도와 관려있는 풍속이였다니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어 재미있었고, 귀신과 붉은 색에 대한 설명도 어디서 들어본적 없는 해석이라 색다르게 다가왔다. 솔직히 국어 공부 책이라니 조금 따분할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외로 책 내용은 쉽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예전에 한 영화평론가가 한줄 감상평을 적을때 꽤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한글 단어를 선택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란적이 있었다. 왜 쉽게 쓰지 않냐는 질문에 축약해서 써야 하는 한 줄 평은 조어력이 뛰어난 한자어를 쓰게 된다는 설명이였지만, 나는 같은 의미를 가진 문장이라도 어떤 한자 어떤 단어를 사용하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으로 들렸다.

말을 잘하고 잘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 할 줄 아는 단어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처럼 달달 외워댈것이 아니라 언어에 관심을 갖고 뜻을 제대로 알아두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아이도 꼭 완독을 시켜보고싶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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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하루 한 장 : 한자 (스프링) 매일매일 쓱쓱쏙쏙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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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하루 한 장 한자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신비아파트 애니매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학습만화와 책들이 나오던데 이번에는 한자책이다.

하지만 신비아파트 하루 한 장 한자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캘린더식으로 한장씩 넘길수 있기 때문이였다. 일반 캘린더처럼 세워놓고 한장씩 뒤로 넘기는건 아니고 눕혀놓고 앞부분만 세우는 형식인데 이렇게 만든 이유는 아랫부분에 쓰기란이 있어서다. 

책에서는 초등저학년이 배워두면 좋은 한자 8~7급을 모두 담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비아파트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곳곳에 등장해서 캐릭터를 알아보는 재미가 있을것같다.

책 안에 수록된 한자는 총 150자로 8급은 하루에 한 자씩만 공부하면 되고 7급에 들어서면 두자씩 공부하면 100일에 모두 학습 완료가능하다고 하는데 7세인 아이가 지금부터 하루에 한 자씩만 공부하면 초등학교 입학전에 한 권을 뗄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침 책을 받은 시기가 적절했다 생각했다.


캘린더를 세워놓고 내용을 살펴보니 윗쪽에서는 한자와 부수를 적는 순서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한자가 들어가는 문장과 함께 신비아파트의 캐릭터들이 한자에 해당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어 이해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눕혀있는 페이지에서는 따라쓰기 칸이 준비되어있다.

해당 한자의 뜻과 소리도 적어보고 위에 적힌 부수적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써가면서 한자를 익힌다.

한자의 유래와 교과서한자, 활용한자등의 소개는 국어 능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같았다.


한자의 순서는 무엇일까 살펴보니 재미있게도 한글 자음순서였다. 소소하지만 세심한 배려에 원하는 한자를 쉽게 찾아볼수 있을것 같아 좋았다.

입학전 막내를 위한 책이였는데 신비아파트 하루 한 장 한자를 받아보니 어휘력이 약한 큰 아이에게도 한자 공부를 재미있게 시켜 볼 수 있는 책인것 같아 권해볼만했다.

처음 접하는 한자라 쓰기 어려워했지만 쓰는 방법을 설명하고 차근차근 해보기로 했다.

하루에 한 자니 부담없는 한자공부를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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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화 바이러스 세계사 - 모두가 쉽게 읽고 이해하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의 역사 3분 만화 세계사
사이레이 지음, 이서연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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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화 바이러스 세계사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언젠가 아이가 마스크를 깜빡하고 밖을 나섰다가 자신이 바이러스에 걸렸다며 현관 앞에서 울어댄 적이 있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재난 문자는 깜빡이고 뉴스로 오늘 코로나로 몇 명이 걸렸고 몇 분이 사망했는지 확인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이라 아이들과 함께 이런 책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3분 만화 바이러스 세계사'는 요즘 아이들 취향에 맞게 웹툰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림과 함께라 무시무시한 전염병의 역사를 모두가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페스트, 콜레라, 천연두, 황열병, 스페인독감, 에이즈, 말라리아, 홍역, 성홍열, 에볼라, 사스, 조류독감 그리고 코로라 19까지 책에서 나오는 세균과 바이러스에는 언젠가 한번씩은 들어 본 듯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물론 전염병의 위력은 잘 알고 있지만 콜레라로 인도에서만 3,800만명,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4천만명에서 1억명 사이, 중국에서는 홍역으로 30만명 등 정말 셀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숫자로 확인하니 조금 놀랐다. 하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벌써 1,700명이 넘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의료시설과 지식은 커녕 기본적인 위생에도 허술했던 시절에는 바이러스가 공기처럼 퍼져나갔을것이다.

그 당시에는 의학 기술이 발전하지 못해서 의사들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정체도 발견할 수 없었고, 병에 맞는 처방을 내릴 수도 없었어. 한마디로 당시 의사들은 두 눈을 가린 사람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전염병과 싸웠고, 백식도 개발 할 수 없었지. p.97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때에는 질병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되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는 처방이나 시술을 하거나 하늘에 운명에 맡기는 것으로 그치기도 했지만 인류는 오랜 연구끝에 원인을 알고 치료방법을 찾아냈다.

우리는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앞장선 사람들의 희생정신과 공헌을 잊지말고, 이러한 의지가 전염병을 퇴치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해.

그리고 전염병을 퇴지하기 위해 지금도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이겨 낼 방법을 연구하는 의료진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 p.85

흥미로운 사실은 '천연두' 처럼 인류가 완전히 퇴치 했다고 선포한 질병도 있었지만 '스페인독감'처럼 왜 발병하였는지, 전 세계를 휩쓸고 왜 사라졌는지 아직도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는 점이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기가 태어나면 BCG, B형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홍역등 기본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홍역, 볼거리 같은 경우는 일생에 한번은 꼭 걸리는 병이라고 여겼다던데 요즘은 걸리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할수록 사회 보건에 위협이 될 테니까. P.153

책에서 사스, 조류독감은 모두 아이가 어릴때도 들어 본 바이러스라 관심을 보였지만 가장 큰 관심을 가진 페이지는 역시 코로나 19에 관한 내용이였다.

일반감기, 유행성독감 그리고 코로나19의 증상과 경로가 비슷하지만 고농도 에이로졸이 형성될수 있는 밀폐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는 것과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고 벗는 법, 집 안에서도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법등 다양한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감염이 될 환경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역방법을 사용하면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해 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코로나 19가 지나가도 제2의 제3의 코로나는 얼만든지 나올 수 있다고.

책을 읽으면서 세균과 바이러스의 역사를 알아보니 인류에게 전염병은 완전 정복이란 무척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인류는 오랜시간 전염병과 싸워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얻고 있으니 분명 바이러스 완벽퇴치 방법을 찾아낼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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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삼킨 소년 -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4
부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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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리를 삼킨 소년 . 무연정 장편소설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예전에 애가 다니던 학교에 하루 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는 아이가 있었더랬다. 그 엄마의 말에 의하면 집에서는 노래도 잘하고 말도 잘한다는데 어째서인지 밖으로만 나오면 입을 다물고 만다.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질병이라는걸 나는 그때 처음 알게되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점진적인 발전보단 외상과 관련있는 경우가 있단다.

소설의 주인공 태의의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태의도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고 있다. 그 기간이 무려 다섯 살때부터 10년이 넘어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이어왔는데 자신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의에게는 조금 독특한 면도 있다.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걸 좋아하고 모든 일을 같은 시간에 하는것을 좋아한다.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 정확한 양의 아침을 먹고 정해놓은 시간대로 수업을 들으며 움직인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누구나 그러하지만 새학기 같은 변화에는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살짝 나오며 태의의 상황을 설명한다.

그런데, 사건은 어느 날 태의가 누군가 둘이 다투는 소리를 들으며 시작된다. 철제구조물 난간에 반쯤 몸을 걸쳐있는 여자와 그 여자를 아래로 밀어놓는 남자의 모습을 홀로 목격하게 된 것이다.

빨리 도망쳐야했다. 하지만 남자는 태의가 사건을 목격한 것을 눈치챘고 목을 움켜쥐려고 까지 한다. 태의는 목에 걸고 있던 쌍안경을 벗어 세게 휘두르며 위기를 벗어 났지만 문제는 던져버린 자신의 쌍안경에 떡하니 이태의라는 이름이 있다는 사실이였다.


그러니까 나는 남자가 여자를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어쩌지?


소리를 삼킨 소년은 제 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예전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재미있게 보고 아이에게 권했을때 앞부분에 '자살'이 언급되는 부분이 있어서 아이는 읽기 싫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살인사건' 내용이 있어서 읽지 않을것같아 아쉽다. 여자가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은 분명 있지만 사실 중요 내용은 주인공 소년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있기에 아이가 조금 자란 후에 다시 권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태의는 기사를 검색해보다가 여자는 살인이 아닌 사고사로 처리된 것을 알고 범인은 이제 잡히지 않을것이라 생각하며 좌절한다. 하지만 우연히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던 노숙자 할아버지가 예전에는 형사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아버지께 배운 내용을 토대로 나름 하나씩 추리와 단서를 노트에 적으면서 범인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과 관찰하는 것은 다르다. p.79


노숙자 할아버지에게 날카로운 관찰력을 기르는 방법등을 알아가고 아빠가 친한 카페 사장님께 나던 향수 냄새로 범인의 향수를 알아내며 범인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태의.

이런 추리적인 요소는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간다.

마지막에 태의는 오히려 범인에게 덜미를 잡히게 되고 그제야 자신의 모든 추리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 태의의 어릴 적 트라우마. 아동학대가 큰 이슈가 되는 요즘이라 남일 같지 않은 부분이였다.


아빠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화가 나거나 슬픈 게 아니라 두려워하고 있었다. p.205


하지만 태의에게 아빠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왜 진작 노트의 내용을 적어서 아빠에게 바로 말하지 않는걸까. 태의를 알뜰살뜰 돌봐주는 자상한 아빠라면 태의의 말을 잘 들어주셨을텐데 ^^

그래도 그 노트 덕분에 태의도 살고 범인도 잡히고 아빠의 사랑도 다시 확인하며 이야기는 따뜻하게 마무리 된다.


중학생정도 되면 자신이 잘 하는것과 못하는 것을 이미 알고 한계를 정해 버리곤 한다. 나 역시 그즈음에 내 머리가 이정도거니 하고 포기해 버린 것도 많다. 하지만 내 아이들을 지켜보며 확실히 알게된 것은 그 크기가 어쨌든 노력한만큼 나아지는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태의가 열심히 관찰력을 펼쳐가며 추리 노트를 적어갔지만 사실 모든 추리가 맞는건 아니였다. 하지만 어쨌든 노트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것처럼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나중에는 큰 의미가 될수도 있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요소도 있고 훈훈한 내용도 있는 재미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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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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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과 의견을 담아 적은 내용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추리,공포,스릴러물을 참 좋아해서 그런쪽의 책을 자주 찾아 읽는다. 만약 누군가 가장 무서운게 무엇이냐 물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사람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괴물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존재가 - 이것은 나도 포함 - 가장 무서운 공포의 대상이다. 헌데 이번에 읽게 된 피버 드림은 그간 읽었던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공포 그 자체였다.

이건 정상이 아니야. 다비드. 칠흑 같은 어둠만 있고 너는 내 귀에 대고 소곤거리고 있잖니. 나는 이게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조차 모르겠어. -p46

남편은 도시에 두고 딸과 함께 휴양차 떠나온 시골에서 아만다는 지금 영문모를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어딘지 모를 장소에서 귓가에 들려오는 다비드라는 소년과 귓속말로 대화중인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만다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와 있는지, 어여쁜 딸 니나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생각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다비드라는 이 소년은 계속해서 자신의 어머니 카를라와 있었던 이야기를 하라며 제촉한다.

벌레가 생기는 정확한 순간을 찾아내야 해요. -p12

도대체 벌레가 무엇인가, 나는 솔직히 책을 끝낼때까지 벌레의 정체를 알수가 없었다. 벌레는 과연 무엇인걸까. 그러다 책 소개를 읽어보고 난 후에야 벌레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카를라네 말이 죽은 이유, 다비드가 변한 이유, 점박이 소녀의 모습, 한쪽 다리가 없던 개의 모습.

그리고 아만다가 지금 죽어가는 이유. 이것은 모두 벌레가 원인이였던 것이였다.

처음에는 아들 다비드가 어느 날의 사건을 중심으로 변한것같다며 의심을 하고 아만다의 딸을 유심히 지켜 보는 듯한 카를라의 모습을 보며 아동 학대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책장을 아무리 넘겨봐도 도대체 어떤 주제인것인지 상상 되지 않던 것이 한가운데 '환경문제'라는 화두를 놓아보니 모든 것이 설명되었던 것이다.

그렇다. 다비드가 찾던 벌레는 바로 환경오염이 된 무엇이다.

그제야 다비드는 이야기를 하라며 내내 제촉 해놓고 왜 가장 중요해 보이는 이야기에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다그치고 있는지 수긍이 되었다. 다비드는 죽어가는 아만다가 숨이 멈추기전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것인지 원인을 찾아 내려고 한 것이였다.

몸속에 있는 거예요. 하지만 거의 감지할 수가 없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p.68

책을 다시 읽어보니 내용에서 그것에 관한 힌트를 계속 던져주고 있었다. 눈치를 채지 못한건 나일뿐.

책의 마지막에 아만다의 남편과 다비드의 남편이 마주하며 나누는 대화가 참 인상적이다.

자신의 아내와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묻는 아만다의 남편에게 자신의 아내도 왜 떠났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다비드의 남편은 화를낸다.

사람들은 아직 모르고 있던 것이다. 무엇이 원인인지.

아무것도 모른채 책을 읽으며 답답해했던 나처럼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지금 우리가 놓인 상황이 어떤 것인지 떠올리게 만든다. 참 똑똑한 소설이다.

매일같이 북극곰의 보금자리가 없어진다는 광고를 보면서도, 대지진과 미세먼지, 물이 부족하다는, 바닷물이 오염되었다는 수많은 재앙기사들을 보면서도 왜 세계에 이런 바이러스가 생겨났는지 정말 모르느냐며 누군가 비웃는 모습이 보이는듯 해서 뒤늦게 소름끼치는 소설이였다.

p.s 이 책은 나처럼 아무것도 이해못한 상태에서 봐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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