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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주인 - 진짜 후계자를 찾아라 ㅣ 잠뜰TV 오리지널 추리 스토리북 1
시우시 / 서울문화사 / 2022년 4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참 이상한 일이다. 책 읽기를 강조하며 키웠던 큰 아이는 독서에 통 관심이 없고, 책 읽어주기를 게을리한 막내는 벌써 올해 100권의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바로 8할은 '잠뜰' 덕이 아니였나 싶은 것이 막내가 워낙 유투브 잠뜰TV채널을 좋아해서 잠뜰 관련 도서는 싹 다 찾아보는 편이라 책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것 같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잠뜰TV 오리지널 스토리 북'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보게 된 '저택의 주인' 편은 그것과 달리 글밥이 조금 더 있어보이고 추리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과연 아이 혼자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가 앉은 자리에서 시선 한번 떼지않고 완독을 해버렸다. 와우!
이야기는 명문 귀족 라피스 백작 저택에 새로운 집사로 고용된 잠뜰이 주인공이였다.
집사 잠뜰은 이 저택에 들어온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백작은 이미 건강이 위독한 상태였고 저택의 후계자를 찾고 있었다.
부랴부랴 후계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내고 후계자 후보들이 저택으로 들어오지만 백작은 그날 오후 숨을 거두고 말아버린다.
갑작스레 백작이 사망해버렸기에 집사 잠뜰에게는 진짜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생겨버린 것이다. 장난감 상인 덕개, 서커스 곡예사 라더, 화가 공룡, 교사 각별, 코발트 가문 집사 수현 이렇게 총 다섯명의 후계자 후보들 중에 과연 다섯명 중에 진짜 라피스 가문의 후계자일것인가?
언제나 그랬듯 잠뜰TV 이야기 속에 잠뜰과 덕개, 라더, 공룡, 각별, 수현이 함께하며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뽑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책 사이사이 순정 만화 속 그림체로 일러스트를 더해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이야기는 명문가 저택과 후계자라는 재미난 요소를 두고 추리 형식을 띄고 있어서 잠뜰TV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데 잠뜰TV를 잘 알고 있는 아이는 '초록색 두건을 쓴 남자'라는 문장만으로도 그가 공룡이라는걸 딱 알아채는 재미가 있는 모양이였다.
집사 잠뜰은 저택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후계자 후보들과 이야기하며 진짜 후계자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단서를 찾게 되는데 이 단서들을 가지고 후계자를 가려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잠뜰과 후계자 후보자뿐 아니라 저택에서 근무하는 주치의, 마부, 정원사, 메이드 등 다른 인물들도 엑스트라가 아닌 저택의 비밀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이고 가문과 가문사이의 얽힌 이야기까지 스토리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게다가 후계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아이의 예상이 적중하면서 깜짝 놀랄만한 반전까지 완벽했다!
찾아보니 잠뜰TV 유투브에서 '저택의 주인' 이라는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영상을 보게되니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고 봐서 그런지 영상이 더 재미있었다.
아이가 아직 어린탓에 이전에 나왔던 '블라인드 시리즈'는 부제에 살인사건이라 써있어 읽어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돈과 관련해 비정한 부분은 있어도 저택의 주인편에 그렇게 무서운 장면이 없다는건 참 다행이였다.
솔직히 어떤 시리즈가 인기가 많으면 비슷한 구성을 가진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짜증나지만 본인의 작품을 본인이 스토리를 조금만 다르게 해서 몇번이고 우려 먹는 것이 가장 꼴보기 싫어지곤 한다. 헌데 잠뜰TV 스토리에는 참 다양한 시대와 인물, 상황들이 등장해서 매번 재미있게 보게 된다. 어디서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아마도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 자체가 다채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