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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머리가 열리는 수학 놀이 대화
박현정 지음, 정가애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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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구를 만들고 노는 기존 수학놀이와는 달리 대화를 통해 수학을 접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학도 '스토리텔링'으로 바뀌였잖아요. 책에 따르면 이제는 혼자만 이해하는 수학이 아닌 다른사람에게 표현할 수있는 수학을 가르쳐야한다고 하네요. 가뜩이나 할일많은 엄마의 일거리(?)만 더 늘어난게 아닐까? 하고 한숨부터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일상생활속에서 엄마가 '수학어휘'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최대한 많은 수학용어를 책속에 담았다고 하니 이제 막 수학을 배우기 시작한 우리 꼬맹이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겠죠.
숫자를 알려 주는 것보다는 실제 물건을 보여주면서 개수를 이야기하는게 효과적이라는 점과 아이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게 하고 엄마의 의견도 반드시 이야기해야하는 등 아이에게 '수학놀이대화'를 시작하기전에 반드시 지켜야할 사항들이 있어요.
그래도 특별한 구체물이나 학습지등이 필요없이 우리 주변에서 활용할수 있는 재료나 상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와 도형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도록 도우면 된다고하니까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지요.
3-7세에게 적합하다는 이 책은 크게 수 활동, 도형활동, 측정활동, 기타활동(분류, 비교, 그래픽, 규칙)으로 나뉘어요.
엄마가 읽고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내용이 왼쪽페이지에, 그것을 활용하는 페이지는 오른쪽에 담았는데, 아주 간단해 보이는 놀이에도 대화법이 다 들어있더라구요.
첫페이지는 수세기의 가장 기본 1부터 10까지 세기입니다.
수를 세는 첫 단계는 '기계적 세기'라는데 숫자나 수의 순서를 무조건 암기해서 무의식중에서도 거침없이 말하도록 돕는 단계지요.
이럴땐 어떤 대화가 오가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10까지 세는데는 '열꼬마인디안' 노래잖아요.
한 작은 둘 작은 셋 작은 아이 / 넷 작은 다섯 작은 여섯 작은 아이
일곱 작은 여덟 작은 아홉 작은 아이/ 열 작은 아이요.
이런 노래와 함께 수의 첫대면을 열고있지요.
'기계적 세기'가 가능하다면 이제는 '합리적 세기'를 할 차례예요.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수가 입에 붙어서 합리적 세기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는데, 마치 난타처럼 냄비를 몇번 두들겼는지 맞추게 하는 놀이나 숲속에 숨은 다람쥐가 몇마리인지 세는 방법이 나와있네요.
다람쥐를 찾느라고 이리저리 눈을 돌리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기특하네요.
제가 느낀 책의 인상은 마치 엄마들의 육아서와 아이의 워크북을 한권에 묶은 것 같다는거 였습니다.
아이의 수학을 단순한 학습지의 단계에 따라 맡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놀이와 재미를 통해서 저절로 수학개념을 알게되는거지요.
만약, 이 책을 끝까지 해내고 난 뒤에 혹시 수학을 마스터하지는 못한다해도. 아이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은 건질수 있을것같았어요.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하는지 첫 수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는건지 고민한다거나 학습을 어려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일단 이 '수학머리가 열리는 수학놀이대화'를 권해보고 싶어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한권을 모두 채우고 난뒤에는 아마 수학에 대한 개념도 아이와의 관계도 많은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특히 다섯살 아이라면 딱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