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찾기 그림책 : 아프리카와 그 외 대륙 -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해주는 신나는 찾기 그림책
이소비 기획.글, 부즈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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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저는 세계지도 보는 것을 참 좋아해요.

우리는 커서 어느 나라를 여행할까, 이곳에는 어떤 사람이 살까, 여기는 무엇이 유명한가~ 찾아보는것도 참 좋아하지요.

헌데 아직까지 여섯살 아들녀석의 입맛에 딱 맞는 세계문화책을 발견하지 못해서 찾고 있던중에 귀여운 뿌까가 소개하는 신나는 세계여행~찾기 그림책을 알게되었네요.

찾아보니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해주는 신나는 찾기 그림책' 시리즈는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가 더 나와있더라구요.

이번에 아이와 함께 본 책은 그 네번째이야기, 아프리카와 그외 대륙편이랍니다.

아무래도 나머지 세가지 책도 다 찾아봐야할것같아요. 아이가 아프리카를 보더니 다른 지역도 보고 싶다 하거든요 ^^

책속에서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이집트예요.

세계여러나라를 배우면서 그냥 지도만 들여다 보면 너무 지루하잖아요~

이집트에서 수도인 카이로까지 가는 길을 찾기위해서는 가장 먼저 미로찾기를 통과해야한답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뿌까 찾기~

마치 예전에 우리 '월리를 찾아라'라는 책에서 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있는 그림속에서 뿌까 열명을 찾아내야한답니다. 그외에도 이집트의 유명인사 클레오파트라와 이집트국기, 사막여우, 아누비스등도 그림속에서 찾아보기~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개구장이 남자아이라 이런거 과연 좋아할까? 싶었는데 이 페이지를 너무 좋아해요. 가만히 앉아서 혼자서 뿌가 열명을 찾아보겠다고 초집중하는 모습이 넘넘 기특했답니다.

사실 이 찾기 그림책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림의 배경이 바로 우리가 배우고 있는 나라의 배경이라는거죠.

미로찾기도하고 두 그림을 양옆으로 두고 다른곳찾기도하고 나라마다 반복되지만 각기다른 그림속에서 즐기다보면 어느새 아프리카 대륙을 모두 배우게되요.

미로찾기 부분에서 아이는 연필로 그려보고 싶어하던데 한번 그리기를 하면 썼다지웠다 할수있는게 아니라서 일다은 그냥 손가락으로 시켜봤답니다.

책의 코멘트로는 찾기 놀이는 혼자 시키는 것보단 가족과 친구들이 둘러앉아 함꼐 하는게 더 재미있고, '누가 더 많이 찾나', '누가 더 빨리찾나'식으로 규칙을 정해서 놀이하다보면 집중력과 사고력을 더 기를수 있다고 나와있네요.

지금은 그림찾기에만 몰두해서 놀이하지만 나중에는 대륙에 대한 이해와 나라, 국기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꺼라 생각되네요.

깜찍한 캐릭터들이 함께여서 더 재미나게 놀이할수있는 재미난 찾기 그림책~

이 책 한권으로 이제는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놀이시켜줄수 있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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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 - 평생 든든한 경제습관을 길러주는 독일식 돈 교육법
바바라 케틀 뢰머 지음, 이상희 옮김, 제윤경 감수 / 카시오페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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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관심사가 모두 그쪽으로 가다보니,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육아서를 자주 찾아보게 되었어요.

잘 몰라서 헤맸던 부분을 배우기도하고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성장과정도 생각해볼 수 있어서 나름 흥미롭게 읽곤했지요.

초등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 이 책은 기존 양육서에 부족했던 돈에 관한 교육부분을 보완해서 다루고 있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벌써 무슨 돈 얘기냐며 불편해 하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사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것에는 경제적인 부분을 빼고 말할수 없고,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제대로 경제교육을 받지 못해서 벌어진 사건들도 많아 빠질수 없는 교육임에는 틀림없는것같아요.


돈에 대한 이야기는 몇 살부터 해야 의미가 있을까요?

아이가 만 4~5세정도 되어서 이 간단한 연관성을 이해한다면 그때부터 나이에 맞는 설명을 해주면 됩니다. 예를들어 "엄마아빠는 일해서 돈을 벌고 그걸로 먹을 것과 옷을 산단다." 나이가 좀 있는 아이와는 물건의 가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요. -p.28

그래서 아이를 위해 경제동화도 사서 읽혀보고 저축과 저금도 시켜보면서 본격적으로 경제교육을 시켜보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돈을 잘버는법, 돈을 잘쓰는법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그 중도를 잘 지키는 법을 과연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아이에게 돈에 대해 어디까지 가르쳐야할까? 많이 고민되고 헷갈리더라구요.

책에서는 우선 아이의 교육이전에 부모 자신의 견해를 먼저 돌아보게 한답니다.

모든 교육이 그렇듯 내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살고있는지가 교육의 방향을 결정짓게 되는거겠지요.

책 속 테스트결과 저는 '돈 소유주의자'라는 결과를 얻었네요. 저금하고 투자하는 것에 만족한 나머지 내 삶을 위해 돈을 쓸줄 모른다고요. 한달에 한번 '의미없는 즐거움'을 위한 예산을 잡고 나와 아이에게 인색해지지 않도록 사용해보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당신은 당신의 금전관을 아에게 물려주고 싶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자신의 견해와 태도에 어떠한 변화를 주어야 할까요?


책속에는 확실한 돈 교육의 4가지 기본구성이 소개되어있었어요.

1. 용돈을 받고 그것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2. 소비의 함정과 위험요소를 알고 이를 다루는 것

3. 돈과 일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

4. 돈과 금융상품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


아이들에게 용돈을 준다는 것이 네가 사고 싶은것을 네 마음대로 쓰도록 허락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돈으로 저축할수도 있고 소비할수도 있으며 보관하다 잃어버리거나 낭비를 하거나 그로인해 후회하거나 등등의 '경험'을 주는 것으로 여기는것이 좋다네요.

아이에게 얼만큼의 용돈을 줘야하고 그것을 어디까지 간섭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경험'을 준다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면 쉽게 결정할수 있을것같아요.


또, 아이를 소비를 위한 결정에 참여시킬수는 있지만 결정권은 부모님이 가져야한다는 말에도 공감했답니다.

물건을 살때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거나 무조건 묵살하는 것보단 서로 대화를 통해 현명한 소비를 이끌어내는게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아이가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을만한 캐릭터나 메이커의 제품을 요구해도 그것이 정당하고 현명한 소비가 아니라면 부모이 거절해도 괜찮다는 거죠. 물론 부모님의 충동 소비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교육의 일부분이기도 하구요.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른이 전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금전적 상황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또 부모님이 돈으로 집안 살림을 꾸리고 그 외에는 휴가를 가는 등의 일에 대비해야하며 언제나 더 현명한 소비를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해요. -p.187


돈으로 모든 부분을 채우며 살순 없지만, 잘 모으고 잘 쓸수있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는 것도 잘 배울수있는 책이였습니다. 저도 평소 무조건 아끼고 저축하는 것만이 최고의 경제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할지 정리해볼수 있어서 너무 좋았네요.

처음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밑줄친 부분을 오늘 밤 한번 더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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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남편을 버리고 싶다 -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20편의 드라마
이재진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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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가족과 함께 남편 양복을 맞추러 갔을때 아들녀석을 보더니 양복점 주인이 한다는 말이 "네가 둘째아들이구나"라는 농담을 건넸다. 남편은 무슨이야기인지 모르고 넘어갔지만, 나는 남편이 큰아들이구나 하는 말임을 알아듣고 피식 웃음이 샜다.

남편은 정말 아들같다. (진짜 아들처럼 듬직해서 그런말을 하는게 아니라는건 많은 아내들이 더 잘 알거다.)

어쩜 그렇게 아이처럼 이기적이고 일일이 다 챙겨줘야하고 또 어찌나 고집은 센지, 어루고 달래다가는 내가 먼저 지쳐서 뻗기 일쑤다.

그래서 나도 가끔은 외친다. 나도 남편을 버리고 싶다고.

이 책을 들고 읽고있는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이 한심하다는 듯한 눈길을 보냈지만, 그래도 나는 꿋꿋이 남편 옆에서 이 책을 읽었다. 왜냐하면 나는 진짜로 남편을 버리고 싶은게 아니라 잘 살아보고 싶으니까.

왠지 이 책에는 그 해법이 나와있을것만 같았다.


책은 섹스, 아픔, 외도, 사랑법 이렇게 4장의 주제로 20편의 상담내역과 그 해결법(!)을 담고 있다. 심리상담자이자 최면가인 저자는 이혼관련 국내최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부부문제와 개인의 문제를 2,500건 이상 온.오프라인을 통해 상담해왔다고 하니 왠만한 부부 이야기는 책에 나와있는 셈이다.

나이가 들어서 뽀뽀하자고 덤비는 아내에게 '가족끼리는 그런거 하는거 아니야'하는 우스게 소리도 있었지만, 부부관계에서는 확실히 잠자리가 중요하다. 단순히 본능에 의한 성적욕구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는건 '섹시한 남편, 섹시한 아내'페이지에서 설명된다.

아무리 원빈 장동건일지라도 반찬투정이 심하다거나 매일 술을 먹는다라거나 잔소리가 심하다거나 하면 갖다 버리고 싶은거다.

여자에게 남편의 섹시함은 육아와 살림의 고충을 이해하고 관심갖여주는 남자, 차려주는 밥상 먹성좋게 받아먹는 남자, 집안일에 신경써주는 남자인거다. 즉 나와 가정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고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게 바로 섹시다. 바로 그거다.

남자들은 그걸 왜 모를까?

그렇다면 남자들이 느끼는 섹시함은 뭘까.

저자는 남편을 보고 웃으라 조언한다. 어짜피 해도 그만 안해도 나아질것없는 잔소리로 남편을 지치게하면 뭘하겠는가, 결과적으로 남편은 겉으로 돌수밖에 없다.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하고 웃어준다면 밖에서 힘들었던 일도 다 잊고 쉴곳이 있어서 아내에게 기대게 된다.

물론 나는 왜 그런 생각이 없었겠는가, 다만 나름의 고달픈 일상에 남편의 고단함까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던것뿐이지.

이마에 깊게 파인 주름을 보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인상을 쓰며 살아왔나 스스로 반성이 되기 시작했다.


관계속의 모든 문제해결은 '나의 몫'과 '너의 몫'을 확실하게 구분함으로써 시작된다. 나를 힘들게 한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건 '그의 몫'이다. 나의 우울감을 해결하는 건 '나의 몫'이다. 나의 몫을 그에게 넘기지 말라.


부부상담사례들을 보면 진짜 사랑과전쟁에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나오곤한다. 나이트중독으로 상담하기도하고 직장상사와 바람이나고, 심각한 쇼핑중독에 빠진 사람도 있다.

물론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조금은 비슷한 상황을 걱정하고 고민했던 문제들이라 이럴땐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혼자 고민하지말고 상담해결법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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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가연 컬처클래식 20
이상민 지음, 유영선 각본 / 가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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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생각을 해본다.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귀신이나 도깨비 이야기가 과연 무서울까?

오히려 학교 괴담이나 도시 괴담처럼 실제로 이웃동네 어느지역에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마녀'는 이렇게 어디선가 있을법한 도시괴담을 글로 옮겼다.

영화 제작이 먼저인지 책출판이 먼저인지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어쨌든 지금 상영중에 있는 영화라그런건지 책표지 뒷면의 여주인공 얼굴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더니 정말 실제 영화장면을 떠올리며 책을 읽을수 있어서 몰입도가 상당히 괜찮았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곳은 평범해보이는 한 사무실.

질투심 많고 직장후배들의 물건이 자기것인냥 취하는 '이선'팀장은 입사한지 몇달이나 지나고도 업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신입사원 '세영'이 못마땅하고 그녀의 보고서를 닥달하는 과정에서 홧김에 손가락 걸기 내기를 하고 만다.

저녁 8시까지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면 세영의 손가락을, 작성하면 이선 팀장의 손가락을 하나씩 걸기로 한 것.

단지 '착해'보인다는 인상으로 세영을 뽑았지만, 실은 자신의 마음대로 부려먹을수 있을거라는 이선의 계획에 세영은 그날 제대로 한방 먹여준다.

보고서를 정말 8시 까지 끝냈고 내기는 내기이니 가위를 내밀며 손가락을 달라고 제촉한 것이다.

그동안 이선이 세영을 알게모르게 많이 괴롭힌 탓도 있겠지만, 세영의 행동에는 조금 섬찟하고 무시무시한 행동들이 하나씩 보이는데, 손가락을 달라는 항의를 뿌리치고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온 그날밤 이선의 침대앞에 세영이 등장했을때는 정말 그녀가 마법을 부리는 마녀라도 되는걸까하고, 소름 다 돋았다.

물론 손가락을 가져가진 않았지만, 세영은 스스로 자신의 손가락을 상처내어 사무실 다른 직원들에게 관심과 동정을 사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그녀의 집착과 애정결핍적인 행동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스스로는 그것을 사랑받는 법이라고 칭하였지만.

그날부터 이선은 세영의 과거와 그녀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고 해서는 안될 '뒷조사'에 들어간다.


"악의라는 거, 그거 참 무서워요. 전염병처럼 은밀하게, 몸 속 깊이 파고들거든요. 세영이는 그런 애예요."


어떤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계속 주다보면 내가 준만큼 돌려받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상대가 내마음 같지 않다는걸 알게되었을때는 기대한만큼 상처로 되돌아온다. 특히 어린시절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라지 못한 사람이 배신당했다고 생각되면 어떻게 돌변하는지 이야기는 참 살벌하게 그려간다.

뒷심이 살짝 부족해서 허무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읽을만했다.

이 허무함을 달래주는듯 마녀 이야기가 끝나면 괴담 20선이 단편으로 등장하는데, 몇몇개는 나도 학창시절 많이 들어본 내용이다. 가장 무서운건 옥상위의 아이라는 괴담이였다. 내가 알고있는 스토리와 쬐금 다르지만,

옥상 난간에서 중얼중얼 숫자를 말하는 아이에게 위험하다고 다가가보니 오히려 나를 확 밀었다.

알고보니 그 아이는 '99..99...99..99' 이렇게 숫자를 외치다가 내가 떨어지자 '100...100...100' 이렇게 말했다는 괴담 ;;;

지금 생각해도 오싹한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한때 재미있게 보던 케이블 티비의 드라마의 작가였다. 어쩐지 눈앞에서 장면이 그려지는듯한 스토리가 다 이유가 있었나보다.

세영과 숨겨진 동조자가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마녀들의 활약이 참 무섭다. (아차, 내가 스포일러 해버렸네)

착해보인다는 인상에 저 안착해요 라고 말하거나 자신이 마녀라고 주장하는 여자를 만난다면 얼른 그 자릴 피하시길.

안그러면 아주 끔찍한 일이 일어날테니까.

책속 내용이 어떻게 영화화 되었는지 영화관에서 꼭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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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3
빈슐뤼스 지음, 박세현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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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어릴적 보던 동화책 피노키오를 생각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나 역시 요즘 명작동화에 빠져있는 아이를 생각하며 어른들이 읽는 피노키오도 괜찮겠다 여겨서 선택한 책이였는데, 이게 왠걸, 원작 피노키오에 대한 패러디? 오마주? 어떤 이름을 붙이든 아무튼 이 책은 대박이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 대박인지는 직접 책을 봐야 느낄수 있겠지만 ^^)

사전에 이 작가의 이력이나 책의 의도를 읽지 못하고 이 책의 예쁜 표지에 반해 넘겨보았다면 아마 많이 당혹스러울 스토리다.  

시작은 이러하다. 담배를 피고있는 발명가 제페토(제페토 할아버지 그리워요ㅠ)의 아내는 발명중인 제페토 때문에 펑터진 티비에 화를 내고 있다. 그때 제페토는 지하에서 마침 방금 발명한 피노키오 로보트를 데리고 들어오고 그가 집안일을 해내는 모습에 만족해한다. 그런데 실은 이녀석은 집안일하는 로봇이 아니다. 일명 super robot으로 전쟁에서 군인대용으로 사용할 전쟁 무기로봇 비슷한거였다.

한가지 말하지 않은 사실은 피노키오의 길쭉한 코가 제페토 아내의 욕망을 채우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점.

아무튼 피노키오의 숨겨진 이 능력에 아내는 펑~ 터져 날아가버리고 이때부터 피노키오의 끝을 알수없는 (아니 알고싶지않은) 모험이 시작된다.

여기에는 현대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밀매나 전쟁무기 판매, 환경파괴, 마약, 강간, 동물학대, 아동성범죄, 자살등 어두운 범죄들이란 범죄는 속속들이 등장하는데, 피노키오가 처음 맞이하게되는 현실은 납치를 당해 아이들 장난감을 만드는 공장에 팔리는 것이다. 이곳에서 자신의 할당을 채우지 못하는 아이는 뜨거운 불속으로 넣어지게된다.

책속의 보너스처럼 스토리에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아닌 '징글볼과 일곱 불한당'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활약(!)도 꽤 중요하다. 아내를 살해한 죄를 뒤집어쓰고 제페토가 들어간 감옥에 이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가장 헛헛한 웃음이 터졌으니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제페토)

정말 잔혹하지만, 온전히 부정할수가 없어서 슬프다. 그래서 그저 재미있는 만화로 크게 웃고 넘길수가 없다.

아무튼 원작에 등장하는 지미니라던지(바퀴벌레라는게 함정), 고래 뱃속같은 장면이 들어있어서 아, 이것이 피노키오로구나 알수 있을뿐 들어있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고 또 충격적이다.

명작동화의 원조는 모두 잔혹동화였다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이제껏 이런 식의 동화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블랙코미디가 가득하고 그림의 완성도가 높다. 또 188페이지의 복잡한 스토리가 끝에가서는 한데 모아진다는 점이 가히 칭찬해줄만하다. 하지만 너무 현실적이여서 그럴까? 두번은 넘겨보기 힘든 책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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