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남편을 버리고 싶다 -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20편의 드라마
이재진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엊그제 가족과 함께 남편 양복을 맞추러 갔을때 아들녀석을 보더니 양복점 주인이 한다는 말이 "네가 둘째아들이구나"라는 농담을 건넸다. 남편은 무슨이야기인지 모르고 넘어갔지만, 나는 남편이 큰아들이구나 하는 말임을 알아듣고 피식 웃음이 샜다.

남편은 정말 아들같다. (진짜 아들처럼 듬직해서 그런말을 하는게 아니라는건 많은 아내들이 더 잘 알거다.)

어쩜 그렇게 아이처럼 이기적이고 일일이 다 챙겨줘야하고 또 어찌나 고집은 센지, 어루고 달래다가는 내가 먼저 지쳐서 뻗기 일쑤다.

그래서 나도 가끔은 외친다. 나도 남편을 버리고 싶다고.

이 책을 들고 읽고있는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이 한심하다는 듯한 눈길을 보냈지만, 그래도 나는 꿋꿋이 남편 옆에서 이 책을 읽었다. 왜냐하면 나는 진짜로 남편을 버리고 싶은게 아니라 잘 살아보고 싶으니까.

왠지 이 책에는 그 해법이 나와있을것만 같았다.


책은 섹스, 아픔, 외도, 사랑법 이렇게 4장의 주제로 20편의 상담내역과 그 해결법(!)을 담고 있다. 심리상담자이자 최면가인 저자는 이혼관련 국내최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부부문제와 개인의 문제를 2,500건 이상 온.오프라인을 통해 상담해왔다고 하니 왠만한 부부 이야기는 책에 나와있는 셈이다.

나이가 들어서 뽀뽀하자고 덤비는 아내에게 '가족끼리는 그런거 하는거 아니야'하는 우스게 소리도 있었지만, 부부관계에서는 확실히 잠자리가 중요하다. 단순히 본능에 의한 성적욕구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는건 '섹시한 남편, 섹시한 아내'페이지에서 설명된다.

아무리 원빈 장동건일지라도 반찬투정이 심하다거나 매일 술을 먹는다라거나 잔소리가 심하다거나 하면 갖다 버리고 싶은거다.

여자에게 남편의 섹시함은 육아와 살림의 고충을 이해하고 관심갖여주는 남자, 차려주는 밥상 먹성좋게 받아먹는 남자, 집안일에 신경써주는 남자인거다. 즉 나와 가정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고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게 바로 섹시다. 바로 그거다.

남자들은 그걸 왜 모를까?

그렇다면 남자들이 느끼는 섹시함은 뭘까.

저자는 남편을 보고 웃으라 조언한다. 어짜피 해도 그만 안해도 나아질것없는 잔소리로 남편을 지치게하면 뭘하겠는가, 결과적으로 남편은 겉으로 돌수밖에 없다.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하고 웃어준다면 밖에서 힘들었던 일도 다 잊고 쉴곳이 있어서 아내에게 기대게 된다.

물론 나는 왜 그런 생각이 없었겠는가, 다만 나름의 고달픈 일상에 남편의 고단함까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던것뿐이지.

이마에 깊게 파인 주름을 보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인상을 쓰며 살아왔나 스스로 반성이 되기 시작했다.


관계속의 모든 문제해결은 '나의 몫'과 '너의 몫'을 확실하게 구분함으로써 시작된다. 나를 힘들게 한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건 '그의 몫'이다. 나의 우울감을 해결하는 건 '나의 몫'이다. 나의 몫을 그에게 넘기지 말라.


부부상담사례들을 보면 진짜 사랑과전쟁에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나오곤한다. 나이트중독으로 상담하기도하고 직장상사와 바람이나고, 심각한 쇼핑중독에 빠진 사람도 있다.

물론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조금은 비슷한 상황을 걱정하고 고민했던 문제들이라 이럴땐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혼자 고민하지말고 상담해결법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