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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월급은 통장을 스쳐가는 걸까? - 돈 새는 습관 잡고 돈 모으는 법
이천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참 희안한 일이였다.
분명히 몇달전 몇년동안 껴안고있던 빚을 청산했다. 헌데 이제부터 매달 빚을 갚기위해 모았던 돈 만큼 내손에 남아있겠거니 했던 돈이, 빚을
갚아나갈때와 다름없이 텅 비어있으니 희안한 일이 아닐수없었다.
이제는 차근차근 모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헤이해진탓일까 좀처럼 돈이 모이질 않아서 나는 또 책에 조언을 구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왜 내월급은 통장을 스쳐가는걸까' 이 책을 펼치자마자 나는 뜨헉~ 놀랄수밖에 없었다.
첫 부분에 나오는 직장인 민경씨 이야기가 어쩜 지금 나의 이야기 똑 닮아있었기 때문이였다.
직장인 민경씨는 매월 240만원씩 급여를 받아 100만원정도 급여의 고작 40%를 저축하는데 이상하게 생활이 쪼들렸다. 용돈을 타쓰던
대학시절보단 생활이 나아진게 분명한데, 왜 매달 쪼들리는지 이유를 찾을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가랑비에 옷젖듯이 좋은 음식 한번, 좋은 가방
한번, 택시 한번씩 탔던 것이 한데 모아져 매달 풍족하게 쓴 곳은 없어도 돈이 새고 있었던거다.
민경씨 이야기를 듣고 내 생활을 돌아보니 나 역시 빚을 청산했다는 기쁨(!)에 그동안 미뤄뒀던것과 조금 더 좋은
물건을 골라 샀던것같기도하다. 심리적인 것이 돈에 이렇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줄은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실수였다.
그외에도 심리적인 소비는 우리 생활에 늘 상 존재했다. 물건을 하나 사면 그에 어울리는 다른 무언가를 고르게 되는 디드로효과나 지름신F4
같은것은 이미 흔하게 겪고 있는것인데 잘 몰랐던건 사실이였다.
그렇다면 무조건 사지않고 아끼는게 정답일까?
여자라면 명품 하나쯤 갖고싶어한다. 그것을 무조건 사지 말라는건 아니다.
예를들어 백이 하나에 400만원쯤 한다면 매달 40만원씩 저축하면 10개월이 걸리고, 20만원씩 저축하면 20개월이 걸린다고 치자. 그렇게
모은 돈을 가지고 백을 사기로 한다면 어쩌면 그 긴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지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뭐 정 사고 싶다면 카드값 걱정없이 지르면
그만이고 ^^ 소비를 먼저하고 뒷감당에 허덕이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고 본다.
책속에서는 내가 한번쯤 고민해봤을법한 이야기가 나와있어서 관심을 기울이고 읽기 좋았다.
외제차 유예할부제도 같은 경우 초기 부담금이 적어 쉽게 구매유혹에 빠지기 쉬웠을텐데 3년이라는 기간안에 유예금을 내지 못하면 받아야할
불이익을 생각한다면 쉽게 결정하지 못할것같다.
또, 나는 중도해지 걱정에 정말 적은 금액을 쪼개서 저축하는 스타일인데, 큰 맘먹고 큰 금액을 과감하게 자동이체 적금으로 걸어두는 강제
시스템 도입도 해볼만한 사항이였다. 의지가 약한 나같은 사람에게 이건 정말 강추다.
어렵고 복잡한것을 딱 질색으로 하는 점도 개선의 방향이 보였다. 자주 볼수록 익숙해지고 친근해지듯 제테크도 열심히 들여다봐야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
그래서 전에는 ELS처럼 복잡한 내용은 책에서 뺴고 읽거나 은행원의 상담 피하려고만 했는데 책에서 ELS에 대해 읽고나선 왠지 지금 이
시점에 나같은 사람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가장 어렵고 복잡한 부분은 보험편이였는데 가지고 있는 보험이 별로 좋은 상품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갈아타지 못하는 부분을 잘 꼬집어 주어서 아마도 올해가 가기전에 다시 상담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험하나로 평생을 보장 받을거라는 생각은 하지말고 의료비 통장을 준비해두라는 말도 수긍이 갔다.
참고로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험료로만 이야기한다면 미혼 여성은 월 8만원, 미혼 남성은 월 10만원, 3인가구는
월 20만원, 4인가구는 월 25만원이 넘으면 리모델링이 필요한지 가입한 보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p.212
그 외에도 맞벌이 부부에 대한 내용, 창업 및 대출 대부광고 등에 유의할것 등 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읽으면서 참고할 사항이
많이 보였다.
매달 수입은 고정되어있고 지출은 꼭 필요한곳에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아버렸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히 절약할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한번 더 긴장할수있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