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닦을 수 있니?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1
후카미 하루오 글.그림, 후지타 고이치로 감수,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의 보육시설을 옮기면서 아무래도 가장 걱정되었던것이 바로 화장실 뒷처리 문제였어요.

예전에는 어리기도 했고, 화장실과 교실이 가까워서 선생님께서 처리를 어느정도 해주셨는데~ 일반 유치원으로 옮기고 보니 화장실이 교실에서 꽤 멀더라구요.

선생님께서도 화장실까지 따라가지 않는다고하니까 뒤처리를 스스로 해야한다는 말씀도 하셨구요.

그래서 그날 집으로 돌아와 화장실 뒷처리에대한 방법을 알려주긴했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하는 모습은 서툴러서 자꾸 제가 다시 해주게 되더라구요.

'스스로 닦을 수 있니?' 이 책은 큰 일을 보러 화장실에 들어간 아이와 뒷처리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고 한다면 아이들이 책을 재미없어하겠죠?

그래서 아이가 누운 똥이 배가 되고 아이는 그 안에 올라 탄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답니다.

아이가 배를 타고 가다가 커다란 고래를 만나게 되는데 고래가 묻습니다.

"너는 똥을 누고 나서 스스로 닦을 수 있니?"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할수있다고 말하지요.

우리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당연히 나도 할수 있지~ 이렇게 답하더라구요.

하지만 이상하게 아이가 탄 배가 작아졌어요.

그리고 또 작아지고..

아이가 똥을 누고 나서 스스로 닦을수 있다는 말은 아무래도 진짜가 아니였나봐요.

그러다가 파도를 만나고 섬에 도착하자 커다란 도깨비가 나와서

스스로 닦아보겠냐고 물어요.

그림속 아이도 저희집 아이도 그러겠다고 답하네요.

다음 장을 넘겼더니 화장지를 뜯어서 여러겹으로 접고 변이 나오는 곳을 꾹 눌러서 닦는다고 알려주고 있어요.

화장지에 변이 묻어나오지 않을때까지 꾹꾹 눌러서 변을 닦으면 되지요.

아이의 상상 속 도깨비와 배가 사라진뒤 엄마가 화장실에 다가와서 묻네요.

엄마가 닦아줄까?하구요. 저도 응가를 하고 있는 아이 앞에 다가가 엄마가 할까? 하고 물어봤어요.

아이는 방금 책을 읽어서 그런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크게 답하네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제대로 닦지 못했더라도

지켜봐주었더니 정말 스스로 닦고 나오네요. ^^

 

유치원에서도 종종 자신이 닦았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도깨비가 알려준 방법을 한번 더 설명해주었답니다.

엄마의 열번의 가르침보단 책 속 도깨비의 이야기가 더 와닿은것같아서 책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네요.

앞으로는 아이의 화장실 뒤처리도 잘 지켜봐주는걸로 해결할 수 있을것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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