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년이 온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작년 8월에 이미 일독하였던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어떤 배경의 소설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읽기 전부터도 마음이 내내 좋지 않아,

읽기를 한참동안 미루어 두었던 책이었지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아픔에 대한 공감보다도 큰 울림이 있었고

피하기 보다는 되뇌어야 할 역사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5월 18일.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피와 눈물, 고통으로 얼룩져버린 1980년 5월,

그리고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역사의 아픈 흔적들.

그 역사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 <소년이 온다>를 다시 꺼내었습니다.

두 번째로 읽어보는 <소년이 온다>.

이번에는 팟빵의 오디오북과 함께 듣고 읽기로 했습니다.

평소 이북의 TTS 기능으로도 듣고 읽는 데 익숙하지만,

아무래도 TTS는 기계적인 느낌의 음성이 강하다보니

<소년이 온다>와 같은 소설은 TTS보다는 전문 오디오북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담담한 성우들의 음독이 어쩐지 마음을 더 징하게 울립니다.

한강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묘사들도

오디오북에서 잘 구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소년이 온다>와 같은 경우,

화자가 여러명이라서

오디오북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화자에 따라 성우들도 바뀌더군요.

그래서 더 실감났습니다.

소설임에도 더 현실감있게 다가왔다고 할까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듣고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음악은 각 챕터별로 첫 부분에 조금씩 깔리는데,

초반에 음악이 조금만 나오다가 서서히 사라지니

오히려 내용의 흐름에 더 집중하게 되더군요.


가지고 있던 이북을 옆에 두고,

오디오북에 맞추어 함께 읽어나가니 생생하고 좋았습니다.

지난 번에 읽었을 때 놓쳤던 부분들이

눈으로, 귀로 더 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1980년 5월 18일, 생각만으로도 가슴아프고 분노가 치미는 그 역사의 모습을

2019년 5월 18일, 오늘 한 편의 소설과 함께 돌아보는 것 어떠실까요.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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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요즘 이런 저런 고민들과 생각들로 마음이 많이 복잡했었어요. 제 존재에 대한 의구심과 낮아진 자존감으로 마음이 부쩍 우울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5월의 첫 날을 이렇게 우울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이 책을 읽겠노라 아침에 생각했어요. 결론적으로는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답니다.

사실 책 내용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행복에 관한 비밀들이었어요. 공동체 의식, 금전에 대한 생각, 건강 등과 같은 요소들이 말이죠. 하지만 그 중요성에 대해 재차 생각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실천해서 좀 더 행복한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답니다.


​​Q.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

A. 한국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 많이 보여서 더 와닿았어요. 역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것은 몇 번이고 보아도 마음이 아팠지만요. 이미 행복의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왜 우리는 실천이 어려운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개인이 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환경이나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국민의 행복을 위한 복지정책,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도시환경이 구축되어야 하는 부분도 필수겠더라고요. 사실 우리도 공동체 정책의 일환으로 마을만들기에 관한 지역별 조례들이 제정되어 있지만, 형식적으로 조례만 제정되어 있거나 시민들에게 와닿지 않는 선에서 마을 만들기가 진행되는 것 같아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지요. 북유럽에서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정부 차원에서 그리고 시민 차원에서 실질적인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 부러움이 많이 느껴졌어요.

또한 자전거가 그저 쉽고 편리해서 타고 다닌다는 덴마크 사람들. 사실 우리는 자전거를 타려면 마음먹고 주말에 공원에 가야 탈 수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점에서 도시 환경도 참으로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책을 읽다보니 문득 나무 보고 꽃 보며 자전거를 타러 나가고 싶어졌네요.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거창한 공동체를 당장 구축할 수 없다면,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해봤어요. 공동체 주택까지는 아니겠지만, 제가 사는 아파트 한 켠에 미니 도서관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책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여러번 읽게 되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자신이 읽었던 책에 간단한 서평과 기부한 사람의 이름을 써서 책을 모으고, 노는 책장만 하나 있다면 충분히 실현가능할 것 같았어요. 모든 변화는 아주 작은 걸음에서 시작된다고 하잖아요. 공동체 의식도 책 한 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지금은 생각만이지만, 언젠가는 꼭 실제로 구현해볼 수 있겠지요.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읽다 보면 부럽기도 하면서도 행복해지는 책이었습니다. 행복을 생각해보는 그 자체로 좋은 것인지,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어쩌면 내가 느끼는 불안함과 행복하지 않은 마음의 원인이 그저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일수도 있지요.

 

많은 분들이 읽고, 작은 실천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책이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다음 번에 제가 모임을 진행하게 되면 이 책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답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께 추천드려요!

 

북유럽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세금을 내는 게 아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돈을 쓰는 거다. 우리 공동체에 투자하는 거다.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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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 W-novel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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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소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다보니, 일본 소설을 많이 읽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당분간 소설류는 국내 소설을 비롯한 다른 외국 소설들을 읽어보자 다짐을 했지만, 이 책은 표지를 보자 마자 읽지 않을 수 없었어요. 게다가 제목까지 저의 취향. 봄, 기다림, 잡화점이라니 말이죠.


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출판사에서 보내 준 소개 문구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도 같은 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는 오가와 이토 작가의 <츠바키 문구점> 느낌이 더 컸습니다. <츠바키 문구점>의 잡화점 버전이랄까요.

Q. 흥미로웠던 부분?

A.​ <츠바키 문구점>은 다양한 대상의 다양한 고민 소재가 중심이었던 데 반해,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의 고민 소재는 주로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같은 상황에 놓인 남자와 여자의 심리적 차이에 대해 볼 수 있었죠. 그 중 무책임하게 이별을 전하는 남자,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 부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남자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불편한 감정도 함께 들더군요. 따뜻한 느낌의 겉모습에 비해 쁘랑땅에서 나누는 내용은 따뜻하지만은 않습니다. 주인장인 하루와 남자친구인 잇세이의 생각이나 위로는 따뜻하게 느껴지지만요. 마치 진짜 보통의 연인 관계와도 같지요. 겉으로는 그저 좋아보이기만 하지만, 그 속은 싸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게 마냥 좋지만은 않은 그런 연인 관계 말이죠.

​​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요즘 여러가지 문제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쁘랑땅에서 전해주는 메시지처럼,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고 어딘가 울퉁불퉁한 부분을 품고 평생을 살아가는 거겠지요.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볍게 잘 읽히는 내용이라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 귓불이 없는 사람, 아무런 흠이 없는 완벽한 사람은 분명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밖에서 볼 때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누구나 마음이나 몸의 어딘가 울퉁불퉁한 부분을 품고 살아간다. 그렇게 자신이라는 사람과 평생 함께 걸어간다. (p.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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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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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학을 전공한 지인의 대화 중 ‘나는 철학자는 전부 싫다’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그는 철학자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를 단지 어렵게 이야기할 뿐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죠. 우리 시대의 철학과 철학자란 이 철학 전공자의 의견과 그 위치가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최근에서야 인문학 열풍으로 인해 몇몇 철학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루기는 하지만, 여전히 철학은 현대 사회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운 것이 실정이지요.


한편 저는 그러한 실정에도 고등학교 정규과정에서, 혹은 대학교 학부 시절에 철학과 윤리에 심취하기도 하여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꽤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노자의 철학관이 좋다느니, 지라르의 이론에 공감이 간다느니 다소 허세를 부리기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저 또한 철학 속에 내포되어 있는 욕망의 기반과 그 정체에 대해 배우며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리기도 하였습니다만, 그 외에는 철학이 크게 일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철학을 전공한 자에게도, 철학을 좋아하는 자에게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바로 철학, 철학자였던 것이죠. 하지만 저자는 제목부터 당당하게 주장합니다. ‘철학은 삶의 무기가 된다’고 말이죠. 과연 고전적인 철학 사상들이 과연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나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회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는데 철학은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자로서 직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주면 좋을지, 왜 어떤 리더는 존경받는지, 왜 그 사람은 이해되지 않는 그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를 이미 기존의 철학자들은 설명하고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작가는 철학자의 말을 빌려 우리의 안일한 사고방식에 경고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시스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는 악인이 될 수도 있고, 우리 조직은 성과 없이 뒤쳐질 수도 있다고 말이죠.


작가는 본인이 철학을 전공했을 뿐, 철학 전문가는 아니라고 일치감치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철학 도서에 비해 실질적인 상황들과 이해하기 쉬운 논쟁들로 어려운 철학 주제들을 보다 쉽고 실용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다가 좀 더 궁금한 철학 주제에 대해서는 제가 스스로 찾아보기도 하고 있더군요. 의외로 철학적인 주제들은 흥미로웠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률적으로 나열을 한 것이 아니라 50가지 철학적 주제로 나누어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 조금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철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시는 분들, 불공정한 사회 구조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주변에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신 분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조직관리를 원하시는 분들..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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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 - 취업 끝판왕 옴스에게 배우는
옴스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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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구직활동을 할 때 가장 오르기 어려웠던 산이 있었으니 바로, 자기소개서!

저는 나름대로 잘 작성했다고 생각했었는데도, 막상 구직활동을 해보면 떨어지기 일쑤였죠.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를 접한 순간,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던 그 때의 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물론 언젠가 다시 있을 구직활동 시에도 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합니다.



목차부터 살펴볼까요.

사실 목차만 살펴보아도 자소서를 작성할 때 우리가 자주 하는 실수를 잘 짚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정말 단순하게 '자기'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면 안된다는 것이죠.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직무를 제대로 이해해서 핵심의 3원칙에 따라 나를 세일즈 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라는 것이라고 알아야 하는 것이죠.



자소서를 논리적으로 쓰는 과정에 대해 다양한 상황과 예시로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다양한 질문 예시를 읽으며, 자신의 소개서를 작성해보는 방법도 추천드려요.

그렇게 자기소개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평소에 잘 구축해두면, 추후 구직활동 시 활용하기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현직자 인터뷰를 함께 읽어보면 직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꿀팁까지!

(와 정말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맞아요. 미우나 고우나 팔아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

미운 자신보다 고운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철학과 매력, 자신감으로 가득한 자소서를 쓸 수 있기를.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와 함께라면 구직 활동의 시작도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본 후기는 ㅎㅈㅎ의 매우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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