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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ㅣ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희정 그림, 서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세계고전명작을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새로운 감성으로 표현한,
위즈덤 하우스의 비주얼 클래식 시리즈.
특히 어렸을 때 좋아했던 <작은 아씨들>이라서 무척 기대가 되었었죠.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재탄생한 네 자매.
여태 보았던 비주얼클래식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듭니다.
책 내부에도 박희정 작가 특유의 섬세한 삽화들이 실려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삽화 장수가 좀 더 많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삽화가 워낙 아름다워서 더 많이 보고 싶은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요.
어린 시절에 읽었던 <작은 아씨들>에서 눈여겨 본 여성은 단연 네 자매, 그 중에서도 베스와 에이미였습니다. 피아노도 치고, 병약한 이미지의 베스도 좋을 것 같고(어린 시절에는 병약한 이미지가 뭔가 비련의 여주인공 같이 좋아보였나 봅니다), 에이미는 막내라 사랑스럽고 귀여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이번에 읽었을 때는 이 둘 보다는 조에게 더 많은 호감과 공감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과거에는 존재조차도 생각하지 않았던 또 한 명의 여성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바로 네 자매의 어머니였어요. 어머니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 어머니라서 힘들어도 참아낼 수 있을 것이다 라며 어린 시절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았던 네 자매의 어머니를 다시 보고 있으니 참 마음이 쓰였습니다. 남편에게 의지하며 살다가 갑작스런 전쟁으로 홀로 네 자매를 키워내야 했던 어머니. 힘든 모습을 자매에게 비추었다가도 놀라는 자매들을 보며 다시는 그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 어머니의 모습을, 어머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 보고 있노라니 엄마도 떠오르기도 했고,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이 축약본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처음 보았던 내용도 많았고, 같은 내용임에도 주인공들의 감정이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은 나이가 들어 다시 보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하던데 <작은 아씨들> 또한 꼭 그랬습니다. 심지어는 주인공 중 일부의 생사 여부조차도 제 기억과 다르더군요. 결말은 특히나 더 그랬고요. 새로운 만큼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읽어보셨을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오래 전 그 때를 추억하고 기억해보면서, 박희정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작은 아씨들>을 다시 한 번 더 읽어보면 어떠실지요. 분명 그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읽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마침, 겨울에 엠마왓슨, 티모시샬라메♡, 시얼샤로넌이 출연하는 <작은 아씨들> 영화도 개봉한다고 하니, 영화 보시기 전에 책을 먼저 읽어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니까 실천하기가 훨씬 더 쉽더구나. 나의 못된 말 때문에 너희가 깜짝 놀라고 무서워하는 모습은 어떤 말보다 더 크게 나를 꾸짖었어. 너희가 나에게 주는 사랑과 존경과 믿음은 너희에게 모범이 되려고 애쓰는 나의 노력에 대한 가장 달콤한 보답이지. (p.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