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살면서 이미 나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모든게 다 돈 때문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심히 아주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이와는 별개로, 밑줄 친 부분 중에 저자가 왜 재벌들이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재벌들이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경우 향후 사업에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고, 기존에 있던 사업들을 유지하는데 뭔지는 모르지만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어서 그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이 세상에서 권력이라는 것이 지닌 힘이 일반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하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에는 이런 말을 잘 안쓰는거 같긴한데 예전에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정경유착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해 ‘정치계와 경제계 간의 이권 해먹기‘ 정도의 의미로 나는 이해하고 있는데, 아무튼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세상에 온갖 비리와 권모술수들이 난무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6. 현금을 지불하라.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국세청은 좋아하지만 당신에게는 손해인 경우가 더 많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나온 최저가격을 직접 상점 주인에게 제시하면서 현금을 준다고 말해 보라. 그 가격보다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현금지불을 싫어하는 주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카드나 현금이나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주인이 아니라 월급 받는 점원이다. 주인과 직접 협상하면서 현금으로 지불하라. 카드는 판매 회사의 오너를 만나지 못하는 상품을 살 때나 사용하는 것이다. 어떤 카드는 돈을 돌려준다고? 그래서 현금을 쓰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도대체 얼마나 돌려주는데?

7. 마케팅 기법에 속지 말라.
벼룩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다 싸 보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물건을 쌓아놓고 팔거나 흰 종이에 큰 글씨로 파격세일이라고 써 놓았다고 해서 당연히 싸게 파는 것이라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그게 다 당신 호주머니를 노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광고이미지에도 속지 마라. 당신이 어떤 상품을 좋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십중팔구 광고에 세뇌되어 있기 때문 아닌가. 광고가 좋다고 제품도 좋다는 법은 없다. 게다가 광고는 당신의 마음을 어떻게 하여야 움직일 수 있는지만 연구하는 광고 전문가들이 만드는 것이다.

광고에서 "우리 회사는 당신의 믿음직한 친구가 되겠다"라고 아무리 다정하게 말하여도 그저 광고니까 하고 흘려버려라. 광고와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 말이다(예컨대 상가 분양광고가 과장된 말로 도배되어 있는 바람에 당신이 속아 넘어갔을지라도 법원의 판결은 절대 당신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라. 약간 과장시켜 말을 한다면, 광고를 그대로 믿는 놈이 바보라는 것이 법원의 판결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8. 판매자의 말을 그대로 믿지는 말아라.
TV 홈쇼핑에서 진행자가 하는 말도 섣불리 믿지는 말아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나오는 월간<소비자시대>라는 잡지 혹은 사이트(www.cpb.or.kr)는 상당히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제공하여 준다.

12. 협상해라.
사람들이 물건을 살때 저지르는 대표적인 잘못은 가격협상 시에 판매자가 기분 나빠 할것을 염려한다는 것이다. 아니 돈은 당신이 지불하는데 뭐가 미안한가?

사업상의 모든 접대는 대화를 통하여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 나의 의견 및 내가 팔고자 하는 상품이나 용역에 대해 부연 설명하고자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내가 파는 물건이나 용역이 가격과 품질에서 남들 것보다 우수하다면 당연히 상대방이 구입해 줄것으로 알았는데 세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가격은 비싸고 품질은 떨어져도 요령만 좋으면 팔아먹을수 있는 게 이 세상이었고 그 요령이란 것은 다름 아니라 구매 결정자를 이런저런 방식으로 구워삶는 것이었다.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접대비로 사용할 금액만큼을 품질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를 높이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내가 파는 물건이 남들에게는 없다면 접대를 할 필요가 없다. 내가 파는 물건이 남들도 파는 물건이라면 품질이 달라야 하며 품질이 다르다면 접대가 필요 없다. 내가 파는 물건과 비슷한 물건을 파는 경쟁자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면 접대가 필요 없다. 술 접대를 멀리하는 분위기가 강한 종교집단에 물건을 판다면 접대가 필요 없다. 내가 제공하는 용역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내가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면 접대가 필요 없다.

수많은 물품들과 서비스를 팔아 보았지만 단 한 번도, 정말 단 한 번도, 나는 영업사원에게 할당량이라는 것을 정해 준 적이 없으며 영업사원의 봉급을 판매량에 비례시켜 결정한 적도 없다. 물건이 안 팔린다면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경영자의 책임이지 영업사원의 책임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내가 영업사원의 자질을 평가하던 기준은 얼마만큼 팔았는가가 아니라 ‘판매대금을 언제 얼마만큼 회수하였으며 평상시에 채권회수방법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실천해 왔는가, 제품에 대한 지식과 경쟁자들에 대한 지식은 어느 정도 갖추고있는가?‘이었다.

명심해라. 사업상 당신을 접대하고자 애쓰거나 돈 봉투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을 더 깎을 수 있거나 품질이 경쟁자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나는 접대를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더 나쁘다고 믿는다. 이 사회에서 접대를 받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꽤나 공부도 많이 한 새끼들이고 이른바 일류대 다닌 새끼들도 엄청 많은데 도대체 당신이 접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을 접대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술을 사 주고 심지어 2차까지 준비해주는 이유를 당신은 모른다는 말인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당신하고의 돈독한 관계가 아니라 이득이다. 이득을 얻기 위한 ‘얼굴 익히기‘이다. 그것을 ‘인간관계의 개발‘이라고 미화시키지 말라.

목적이 뻔한 향응을 받는 것이 무슨 인간관계이고 ‘휴먼 네트워크의 개발‘이란 말인가. 술을 좋아한다고? 당신 돈으로 친구들과 소주나 마셔라. 진심어린 접대는 존경심에서 우러 나오는 것이지 이득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접대를 받는 당신이 공직에 있다면 이권을 팔아먹는 도둑이 된다. 당신이 의료계에 있다면 환자의 주머니를 후리는 것이며, 법조계에 있다면 무전유죄를 조장하는 것이고,
회사의 임직원이라면 회삿돈을 훔치는 것이며, 언론계에 있다면 스스로 사이비가 되겠다는 뜻이고, 교육계에 있다면 위선의 탈을 쓴 것이며, 예술계에 있다면 협잡꾼에 지나지 않는다(기업교육전문가 김찬배의 <개인과 회사를 살리는 변화와 혁신의 원칙>을 읽어라).

당신이 죽으면 당신 무덤에 "캭" 하고 가래침을 뱉을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이 개새끼들아. 부끄러운 줄 알아라(당신 아버지가 접대를 받느라 바쁘다면 그가 당신 아버지라도 부끄러워해라). 젊었을 때 세상을 더럽다고 욕하고 침뱉던 당신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렸는가.

Metallica의 노래 중 〈The Unforgiven〉에서 이런 가사가 나온다.

…What I‘ve felt 내가 느꼈던 모든 것들이

What I‘ve known 내가 알았던 모든 것들이

never shined through in what I‘ve shown 나의 행동 속에서는 전혀 나타나질 않았다니.

never free (나는) 전혀 자유롭지않다

never me (나는) 전혀 내가 아니다…

He‘s battled constantly 그는 끊임없이 싸워 왔지만

This fight he cannot win 이길수 없는 싸움.

A tired man they see no longer cares 지친 몸으로 이제는 싸움을 포기하고

The old man then prepares 이렇게 나이 든 채

to die regretfully 후회 속에 죽을 준비만 한다.

That old man here is me 그 늙은이가 바로 나.

나는 그렇게 살기 싫다. 내가 10대 20대에 제일 싫어한 사람들이 40대 50대의 꼰대 (아저씨)들이었다.
내 눈에는 모두 위선자들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내가 20대에 좋아했던 것을 아직도 좋아하고 그때 싫어한 것들은 여전히 싫어한다.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 지금 네가 침 뱉는대상이 미래의 너의 모습이 되지 않도록 살아가라. 젊었을 때 최루탄가스를 맡아 가며 기성세대에 분노하였던 새끼들도, 4.19 세대들이건 6.29 선언 세대들이건 간에, 세월이 지나 40대, 50대가 되면 똑같이 똥개가 되어 버리기 일쑤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똥개 변신에는 그 어떤 학벌이나 학력도 백신 역할을 하지 않는다. 서울대, 연대, 고대 나왔다고, 고시에 합격하였다고 똥개가 안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왜 그렇게 가증스럽게 변하는 것일까? 바로 돈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소비생활을 통제하고 몸값을 높여 나가라. 그길만이 네가 지금 혐오하는 대상으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룸살롱 아가씨들에게 물어보라. 그곳에서 "제일 X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이 사회에서 이른바 존경받는다는 직업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나올 것이다. 하나 더 물어보아라. 그곳에서 제일 불쌍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접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것이다.

좋은 자리에 있을 때 접대받는것이 뭐가 나쁘냐고? 나무는 잘려 넘어져 있을 때가 그 크기를 가장 잘 잴 수 있는 법이다. 당신이 그 자리를 떠나면 개새끼도 당신을 쳐다보지 않는다.

세상은 요령껏 살아야 한다고? 향응을 받고 멀쩡한 사람을 불쌍하게 만드는 것이 당신 요령인가? 접대를 하는 입장에서 뒤돌아서면 무엇을 생각하겠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라. 상대방이 고마운 마음에 하는 접대라고? 밥이나 얻어먹고 일찍 헤어져라. 상대방이, 아마도 그 아내와 가족까지도, 평생 고마워할 것이다.

내가 이해되지 않는 것: 부자가 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재벌들이 정치인들에게 굽실거리며 돈 주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돈을 더 벌려고?

게임은 학교를 마치고 나서부터 혹은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획득하고 나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왜 이 사실을 모른다는 말인가.

나는 노동자와 농민이 게으르건 아니건 간에 모두 평등하게 잘 사는 나라는 끔찍하게 싫다. 나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만 잘 사는 나라가 좋다.

"태양은 모두에게 똑같이 비치지만, 그 빛 아래에서 씨를 뿌리고 땀을 흘리지 않았으면서도 열매는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외친다면 그건 강도나 거지이다."

노력은 멀리한 채 즐길 것 다 즐기고 쓸 것 다 쓰며 살아온 사람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인간은 평등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과, 부자들은 위화감 조성하지 말라는 것과,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말들이다.

"기회의 평등은 보장되야 하지만 결과의 평등을 필요 이상 추구하면 안된다"고 강조하였고, "노력과 재능으로 성공한 사람이 이 사회를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그런 사람들이 소득이 높다는 이유로 그들을 악덕처럼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녀의 주장에 물론 수많은 노조들이 "가진 자들을 편든다."는 이유로 물론 반대하였다. 어느 나라든지 가진자들을 떫게 보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삶의 결과가 평등하여야 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능력에 따른 연봉제나 구조조정을 끔찍이도 반대한다. 그리고 그들 대다수는 당연히 일 못하는 사람들이거나 경쟁 없이 편안히 일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일 이외의 다른 것들로 출세하려는 사람들이다. 노조는 노조자체의 집단적 성격이 약해지기 때문에 언제나 결사반대한다.

나도 봉급생활을 해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정말 열심히 일하였는데, 성이 유 씨 였던 부장이 내게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데 그런다고 월급을 더 받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6개월 만에 그 아부 잘하던 부장과 싸운 뒤 회사를 그만두었다. 열심히 일해도 그에 대한 보상이 늘어나지 않고 아부에 능하여야 한다면 도대체 그런 일을 내가 왜 하여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임금 시대에는 근로자의 최저생활보장을 위해서라도 동일임금제도가 필요하였지만 고임금 시대인 지금은 당연히 생산성이 높은 사람에게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게 지불하는 시스템이 될 수밖에 없다.

평등이란 있을 수 없다. 당신이 만일 부자로 잘살고 싶다면 이제 삶의 결과까지 평등하여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당신이 부자가 되는 길은 연공서열이나 균등 임금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능력별 연봉제에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당신이 노력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나는 육신이 멀쩡한 노숙자들을 돕는 어떤 활동도 싫어한다. 일말의 동정심도 없다. 일거리가 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돈 많이 받고 편안한 일자리가 없을 뿐이다. 3D 업종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수십만 명인 상황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휴머니즘 가득한 눈길로 그들을 이 경쟁 사회의 희생자라고 말한다. 정말 골 때린다. 절대 그들을 굶겨 죽여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도대체 돈 많이 받고 편안한 일만 찾는 놈들을 이 사회가 돌보아 주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태양과 달이 아무리 찬란하게 빛을 비추어도 엎어 놓은 항아리 속을 밝게 하지는 못한다."—강태공이 한 말이다.

물론 경쟁에서 탈락한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관심과 정책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게으름이나 나태함으로 인하여 약자가 된 처지라면 그에 대한 징벌은 당연히 스스로 짊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평등은 기회의 평등이 되어야 한다. 결과의 불평등을 인정하고 소득격차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것을 알아라. 기회의 평등에 대한 말이 나올 때 하는 반박 중 하나는, 부잣집 자녀로 태어나 비싼 과외 받아 가며 일류 대학도 들어가고 해외유학도 다녀와 출세한 경우와 가난한 집 자녀로 태어나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여 사회밑바닥에 있게 된 경우를 어떻게 기회의 평등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첫째, 모든 부잣집 자녀들이 일류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과외를 아무리 시킨다고 해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한 자녀들만 일류 대학에 들어간다. 둘째, 가난한 집 자녀들 모두가 일류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죽어라고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은 과외를 받지 않아도 들어간다.
셋째, 좋은 학벌도 없는 가난한 집 자녀가 학벌이 좋은 부잣집 자녀와 똑같은 방식으로 기회를 찾고자 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다. 어느 나라에서건 기득권 사회는 학벌로 그문이 열리는 사회인데 왜 그 문 앞에서 서성거리냐는 말이다. 기회는 다른 곳에 있다. 그리고 그 다른 기회를 찾느냐 못 찾느냐의 문제는 순전히 자기 자신의 생각에 의해 결정되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문제이다.

이런 반박도 있다. 부잣집 자녀는 사회에서 출발할 때 이미 부모의 경제적 사회적 보조를 받는다. 가난한 집 자녀는 그런 것이 없다. 이게 무슨 기회의 평등이란 말이냐.

내 대답: 맞다. 그러니까 자신의 분수를 알고 남들 놀 때 놀지 말고 남들 잘 때 자지말고 노력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자신의 처지는 가난한 집 자녀인데 노는 것은 부잣집 자녀처럼 놀려고 한다면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결과의 평등을 신봉하는 것이다. 부자는 가난한 환경에서 더 많이 배출되어 왔다는 것도 알지 않는가.

한 가지 당신이 모르는 사실을 알려 주마. 재벌 가문이 아닌 이상 웬만한 부잣집 재산은 그 부모가 나이가 들면 자녀들에게 재산이 쪼개지게 된다. 상속세나 증여세도 웬만큼은 내게 된다. 결국 자녀 1인당 재산 규모는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궁핍을 모르고 자랐기에 쉽게 돈을 쓴다. 그 결과 부잣집 자녀들이 40대 초반이 되면 과반수 이상이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한다. 당신 노력 여하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바뀌게 된다는 말이다. 이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직접 목격하여 온 사실이다.

나는 꽤 오랫동안 저소득층 중고생들에게 학원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을 하였는데, 공평Equity한 기회를 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 초에 그 사업을 종료하였다. 아무리 발밑에 나무 상자를 넣어 준다고 해도 벽 너머를 보려면 발꿈치를 드는 노력은 하여야 하는데 그것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구멍가게를 하면 가장이 세상을 떠나도 유가족이 생계를 꾸려 갈 수 있으나 전문직인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가족은 빚까지 있었으니 정말 쩔쩔맸다(어릴 때 있었던 그 파산의 영향으로 나는 현금 20억 원을 모을 때까지 돈을 쓰지 않았는데 그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비를 피할 수 있는 튼튼한 우산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아버지를 나는 철없던 시절, 원망도 많이 하였지만 세상을 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릴 때 받은 가르침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가 망치를 가져오라고 했을 때 망치만 가져가면 꾸중을 들었다. 뭘 하시려는지 눈으로 보고 못까지 크기별로 챙겨가야 했다. 담배를 사오라고 하여 담배를 사다 드리면 야단을 맞았다.
재떨이와 성냥, 물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겨울 그렇게 모든 것을 준비하여 갖다 드렸음에도 아버지는 혀를 쯧쯧 찼다. 영문을 모르는 내게 떨어진 말, "사내새끼가 머리가 그것밖에 안 돌아가면 어디에 쓰겠냐. 담배를 피면 연기가 나오지?" 창문을 조금 열어 놓으라는 뜻이었다.

한번은 무릎에 상처가 났는데 머큐로크롬을 직접 발라 보라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대강 바르는 것을 보더니 "사내새끼가 약 바르는 것을 수없이 보았을 텐데 눈뜬장님이었네"라고 꾸중하였다. 그리고 간호사를 한 명 부르더니 약을 발라주라고 하였다. 치료가 끝나고 나가려는데 아버지가 "뭘 보았느냐"고물었다. 나는 대답을 못 했기에 야단을 또 맞았고 또다시 약이 발라졌다.

비로소 나는 약솜이 상처 위에 놓인 뒤 원을 그리며 밖으로 나감을 알았다. 그래야 세균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그때 나는 고작 예닐곱 살이었다. 그런 교육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수없이 이루어졌다. 아버지가 내게 심어 주려고 한 것이 어떤 일 전체의 뼈대를 보는 능력이었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의 세부적인 것을 놓치지 않는 방법론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은 내가 이 세상을 홀로 살아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내가 남들보다 일을 더 잘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질 때 어느 것이 좋겠냐고 여쭙자 답변은 그저 "기술자가 되라"는것뿐이었다. 기술자만이 세상이 바뀌어도 살아남는다는 것이었고 의사도 기술자라는 것이었다. 영화〈쉰들러 리스트〉에서 독일 나치군이 유대인 기술자들은 살려 주는 장면을 보았을 때 나는 아버지가 생각났다.

같은 의사였던 내 친구의 아버지가 병원 건물을 수리하고 간판을 네온사인으로 달고 대기실을 화려하게 만든 것을 보고 내가 아버지에게 우리는 왜 그렇게 안 하느냐고 물었을 때 아버지는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지 여관 아니다"라고 하면서 병원이 화려하면 결국 환자들에게 손해가 된다는 것을 내게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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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팀장의 역할 중에는 회사 조직 내부를 챙기는 업무도 있어. 나처럼 제품 개발에만 올인하는 팀이 아니란 말이야."

"즉 다양한 부서를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해."

"직원들의 투표가 만능은아니야. 결국 누군가는 대표님을 도와 영업팀을 조율하고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해. 그게 바로 내가 못했던 기획팀장의 중요 임무 중 하나야."

"뭐 있나.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기지. 진하게 술 한 잔 먹고 많이 친해졌어. 알고 보니 저쪽도 은근히 우리 경계 많이 하고 있더라고."

"가만! 너 진짜 여준선 아니고 유준선 아니냐?"
"......우리 아버지한테 이를겁니다."
"미안. 취소 취소."

"네. 스마트폰 특성상 기존보다 얇으면서 큰 용량의 배터리를 써야 하거든요. 저희 연구소에서도 리튬 폴리머가 훨씬 안전하다고 결론 내렸어요."

"전기차용 배터리는 고전력 대용량은 기본, 외부의 충격과 악조건의 온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하고 발열도 잡아야 합니다."

"개별배터리의 크기를 늘리는 건 리스크가 큽니다. 아무리 폴리머 타입을 쓰더라도 폭발위험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요."

공장장의 물음. 난 대답 대신 칠판에 단어 하나를 적어넣었다.
[모듈]
"모듈?"
"네. 배터리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전기차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할 방법은 모듈화에 있습니다."
한 시스템을 여러 개의 기능적 구성요소를 조합함으로써 완성되도록 한 설계.

"우리 함께 사고실험을 해봅시다. 큰 배터리가 위험하다면 작은 배터리를 여러 개 만들면 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이 모듈을 여러 개 만들어 병렬로 연결하면 안전성과 효율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공기의 흐름은 막힘이 없도록 하고 원형 고리에서는 미세한 틈을 통해 고압 고속으로 토출. 맞죠?"

"맞아요. 회전하는 팬은 강제로 바람을 밀어내지만 기압차를 이용해 토출하는 바람은 전달효율이 훨씬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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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 5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 5
사운드바 / KW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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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내용은 100자평에 적어보았고, 소설 내용이야 대동소이 하겠지만 특별히 이 소설 시리즈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유의미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기술과 관련된 개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전업계 종사자분들에게는 이미 몇 년 전에 나왔던 기술이라 크게 새로울 것이 없을 수도 있겠으나 가전업계종사자가 아닌 대다수의 일반인들에게는 아예 듣도 보도 못했던 모터나 배터리 등과 같은 원천기술이라든가 원천기술을 응용하여 출시된 각종 가전제품들의 구동원리에 대해 스토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이 소설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하여 생활 속 상식을 좀 더 넓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독서가 되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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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 5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 5
사운드바 / KW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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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서 새로 개발한 MSO모터를 바탕으로 무선 진공청소기,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 날개없는 선풍기 등 각종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나가는 스토리들이 이어진다. 신제품출시 후 경쟁사의 의도적인 방해공작도 있었고 해외출장 중 괴한에게 협박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위기를 잘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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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선 미국으로 출장을 갔던 주인공 일행이 예상치 못한 괴한을 만나 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이야기와 더불어, 귀국 후 주인공의 아이디어로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부가적으로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날개 없는 선풍기의 원리를 간단하게나마 알게 되어서 좋았다.

"공짜로 얻은 건 공짜로 사라진다."

"우리가 차를 만드는 날이 올 줄이야. 정말 오래 살고 볼일이야."

"결자해지. 전 일을 벌인 사람이 키를 잡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우리가 후대에 길이 남을 전설 같은 기업가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구나."

뜨거운 햇살이 도로를 달구고 지평선 너머 아지랑이를 향해 질주하는 차. 몇 시간을 달려도 마주 오는 차 한 대 만나기 어려운 그런 적막한 사막위 드라이브.
그런 쓸쓸한 사막 드라이브야말로 사나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니까요."
"로망이 아니라 노망 아녜요? 이제 어쩔 거예요? 핸드폰도 안 터지고 여기서 날 저물면 꼼짝없이 죽게 생겼는데!"

"봐요. 방법 있잖아요? 죽긴왜 죽어요."

조금 전 차 안에서 그와 나누었던 대화, 주제는. 카지노.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당신, 살인을 하고 카지노에 가서 딸 수 있을 것 같아?"
".....제길."
통했다.
카지노와 거기에 미친 사람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도박꾼이 미신이나 징크스에 매달리는 건 만국 공통.

"와!"
"불이다 불."
짝짝.
프로메테우스가 신에게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선물. 밤의 추위와 들짐승으로부터 우릴 지켜줄 소중한 모닥불이 타닥거리며 불타올랐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이럴때일수록 웃어야 한다고 했던가.

실패 소식에 실망하는 대신 지금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잠은 부상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마크 던컨,
우린 그를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북부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퇴역한 군인들은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죠."

"퇴역을 하고 나니까 세상이 좀 보이더군. 아, 애국심 따위는 쓸데없구나, 돈만이 세상의 진리구나.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지요.

"근데 다 필요 없어. 미국은 썩었어. 돈이 신이고 진리가 된 세상이더라고."

"미스터 여? 빨리 와요. 저놈 곧 기절할 것 같거든."
그가 히죽 웃었다. 입술을 악물고 지하로 이어진 계단으로 내려섰다. 지하의 어둠이 내 몸을 빨아들였다.

눈앞에 펼쳐진 폭력의 흔적. 지금 이 지하실은 단언컨대 법이나 인권 따위와 가장멀리 떨어진 영역이다. 오직 파괴적인 힘과 돈만이 전부인 미국의 어두운 이면.

"각자 소지품 가격의 10퍼센트는 제 계좌로. 아시죠? 잃어버린거 찾아주면 수수료 줘야 하는 거."

어느새 내 안에 머물러 있던 냉기는 사라졌다. 그 자리는 여유와 동료애가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그럴 수야 있나. 미국 가서 성과 만들어 내느라 고생한 것도 모자라 사막에서 죽을 뻔한 내 사람인데."
‘내 사람.......‘
유제국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말엔 날 향한 애정과 신뢰가 진득하게 묻어났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대장은 원래 제일 늦게 나타나는 거예요."

"와. 초등학생 때 용돈 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생."
"그래. 너도 애들 키워봐. 진짜 금방 커."

하지만 공은 공, 사는 사.

"그래도 가격을 무시하지는 못해."

직장에서의 나이와 직급. 두 가지가 늘 비례하지는 않지만 괴리가 크면 클수록 문제가 생기는 건 분명했다.

"바람이 토출되면서 원형고리 안 기압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떨어진 기압을 채우기 위해 밖의 공기가 안으로.....아!"
원리의 핵심을 이해한 차미선이 떠억 입을 벌렸다.
"그렇습니다. 떨어진 기압을 채우기 위해 밖에서, 정확히는 원형 고리의 뒤에서 자연흡기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유도된 바람이 토출 방향을 따라 내뿜어지며 풍량을 끌어올리는 거죠."

"제트 엔진 원리랑 비슷하네."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제트 엔진의 공기 역학을 벤치마킹한 거죠."
날개 없는 선풍기. 2010년초 출시되어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제품. 이 제품의 장점은 명확하다.

"날개가 없기에 안전하고 디자인적으로 훨씬 미려합니다. 게다가."
슥슥.
선풍기의 팬이 위치한 부위에 크게 동그라미를 그렸다.
"이 부분에 MSO 모터를 적용하고 방음처리를 한다면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죠."

"결정적으로 이 제품을 유무선 동시 사용 가능 제품으로 출시할 겁니다."

"유일한 난제가 최적의 공기 흐름을 찾아내는 겁니다.
흐름이 꼬이면 소음이 커지고 효율이 떨어지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품개발팀과 연구소는 이 부분을 최우선으로 챙겨주세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할 겁니다. 그리고 최적의 공기 흐름에 대한 연구 결과는 반드시 기록해서 남겨두셔야 합니다."
"왜?"
"이게 바로 팬 리스 즉. ‘날개 없는‘ 제품 시리즈의 시작이 될 녀석이니까요."

"기획팀은 특허와 사용권 검토를, 영업은 시장조사와 런칭 전략을 작성해 주세요. 각자 맡은 일에서 나온 결과는 즉시 공유해 주시고."
해야 할 일은 늘 비슷하다.

"일정이 급합니다. 최대한 서둘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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