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 이경규 에세이
이경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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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자기가 하는 일들이 잘 되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언제나 자기 신념에 따라 당당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본문에 나온 여러 말들 가운데 삶이 늘 계획한대로 흘러가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걷다보면 길이 생기고 새로운 방법이 나올거라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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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에 대해 언급하면서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마음이 클수록 우리 자신의 마음이 점점 무거워 진다고 말한다. 이를 ‘미니멀리즘‘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해 볼 수도 있겠다.

쥐고 있으면 무겁기만 하다. 놓아버리면 가벼워진다. - P203

수천 억분의 1의 존재가 수억 년의 시간 속 찰나를 살다가는 존재가 무슨 대단한 의미를 찾으려 하나. 어쩌면 그게 답일지도 모른다. 모른다는 답. 삶의 본질이 뭐냐고? 모르는 게 본질이다. 그래서 계속 찾는다. 찾다가 끝난다. 그게 삶이다. - P205

모두가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지만, 결국은 서로를 위한 일이다. 내가 있어 당신이 있고, 당신이 있어 내가 있는 것이다. 거미줄처럼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 P206

죽음은 삶과 연결된다. 죽음이 있어서 삶이 더 웅장해진다. 죽음이 없다면 인간 세상은 아수라장이 됐을 것이다. 죽음은 나쁜 놈도, 좋은 놈도 공평하게 데려간다. - P207

죽음이 있어 삶이 겸손해진다. 욕심도 줄어든다. 거대한 낭떠러지가 앞에 있다는 걸 알면,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 P208

서로를 위해 존재하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것, 그게 삶이고 가치다. 죽음은 그저 마침표다. 그걸로 충분하다. - P208

재산과 유산은 무엇이 다를까.
재산은 누군가와 함께 쓰는 돈이다. 맛있는 걸 사주고, 선물하고, 베푸는 것이 재산이다.
유산은? 내가 쓰지 못하는 돈이다. - P209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작품을 남기는 게 진정한 재산이다. - P210

아파트를 최초로 설계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말년에 4평짜리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다고 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공간은 그게 전부라면서. - P210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4평짜리 집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열심히 벌고, 죽기 전에 다 써야 한다. 한 푼도 남기지 말고, 집도 팔고, 전세로 살다가, 여한 없이 쓰다 가야 한다. - P211

끝나면 그저 끝인 것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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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흑백TV가 컬러TV로 막 전환되는 시기에 데뷔를 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40년 이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본문을 읽다보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지상파 방송국 위주로 프로그램이 돌아갔지만 이후 케이블TV 그리고 최근에는 OTT나 유튜브 같은 것들이 영향력있는 미디어로 자리잡고 있는데, 저자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따라가며 스스로를 진화시켜왔기에 그야말로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밑줄친 첫 문장이 저자가 오랜 기간 활동할 수 있게 해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살아남으려면 내가 배워야 한다. - P111

유튜브에서 자리를 잡은 코미디언들을 보면 우리에게는 플랫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재미라도 보여주는 장소가 바뀌면 달라 보인다. - P112

코미디언은 잘 웃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그램의 의도에 잘 녹아들고 콘셉트를 잘 소화해야 한다. 당연히 어렵다. 그렇지만 무엇이 되었든 간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그래야 기회가 온다. 웃기라고 멍석 깔아줄 때가 반드시 온다. - P112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 P113

일탈을 하더라도 ‘주동을 하는 놈‘은 잘될 거라고 - P115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했다 - P115

교실은 그런 곳인지도 모른다. 나란히 앉아서 무한한 각자의 세계를 키워나가는 곳. - P116

그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에 등 떠밀려 - P118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 P118

길을 트며 나아가는 일은 어렵지만 한번 길을 트고 나면 뒤에 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편해진다. - P118

가끔은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미친 순간도 필요하다. 성공이든 실패든 나에게는 경험이 남을 것이다. 인간이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것은 했던 일에 대한 후회보다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라고 한다. 나 역시 이리저리 재기만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때가 가장 후회로 남는다. 후회할 바에는 뛰어들겠다는 결심, 그때의 ‘가보자‘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 P119

돌고 돌아 결국은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 일상에 스며든 풍경이 평생의 나침반이 되는 것, 어쩌면 이런 게 운명이 아닐까. - P120

물이 흐르다 막히면 새로운 길을 뚫듯이, 배우의 꿈이 막힌 자리에서 마법처럼 코미디언의 길이 열렸다. 신기한 일이다. 방법은 언제나 있었다. - P122

어떤 실패도 영원한 실패는 아니다. 여러 실패의 문을 열었다가 닫아봐야 내가 기다려온 문을 만났을 때 그 안으로 과감하게 발을 내디딜 수 있다. - P123

인생이란 의도대로 가는 법이 없다. - P126

여기까지 온 마당에 쉽게 물러설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리라. - P129

거저 얻을 수 있는 콩고물은 없다. 아무리 쉬워 보여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P130

감정이 전달된다면 굳이 욕을 써서 캐릭터를 살릴 필요가 없다. - P133

인생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운명의 장난을 피할 수는 없다. - P134

방송업계에 대타란 없다. 전학 가면 전학 온다고, 자리를 비우면 그새 반드시 누군가 차지한다.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은 없다. 다 내 바람인 것이다. - P141

방송과 영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어렵지만, 비결이 하나 있다면 각각이 서로의 해독제가 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방송에서 풀고, 방송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영화에서 푼다. - P141

우리 인생에는 본캐 외에 부캐도 필요하다. 그게 삶의 동력이 된다. - P142

평생 이 질문을 달고 살았다. 나는 왜 태어났으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많은 직업 중에 코미디언이 된 것도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웃음으로 이 무거운 질문을 덮어보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 P148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 P150

인생이 참 재미있다. 한평생 질문을 따라다녔는데, 그 질문이 답이 되다니. 삶은 이토록 농담 같다. - P151

무거운 것들은 오히려 가볍게 말하려 했다. 가족에게는 더 그랬다. - P156

우리는 때로 말하지 않은 것들을 통해서 더 단단히 연결된다. - P157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견뎌내는 것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저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인생에 자연스럽게 왔다가 가는 것이다. 어쩌면 그게 우리 삶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받아들여야 한다. 그 모든 것들을. - P159

어머니의 사랑은 블랙홀 같다. 자식이 어떤 잘못을 해도 모두 빨아들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든다. 하지만 아내의 사랑은 내 반대편에 올라가 있는 저울추와 같다. 저울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항상 평행을 유지해야 한다. - P161

"아내는 엄마가 아니에요." - P161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쉽게 착각하고 만다.
남편은 아버지가 아니고, 아내는 어머니가 아니다. - P161

돌아갈 수는 없다.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만이 있을 뿐. - P162

아내와 나는 서로에게 새로운 대륙이고, 우리는 아직도 함께 지도를 그리는 중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지도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 P162

자식에게 새로이 배우는 감정들이 많다. - P165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다. - P167

사람을 제도에 맞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맞춰 제도가 달라져야 한다. - P172

왜 동물과 함께 살게 되었을까?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거울인지도 모른다. 순수한 감정, 조건없는 사랑, 현재에 충실한 삶. - P174

우리는 개에게 반가움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아내도 남편도, 자식도 서로를 반기는 법을 잊었다. 나를 진심으로 온몸과 마음을 다해서 환대하는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 된다. 사람도, 사람에게 그랬으면 좋겠다. - P183

진짜 강한 사람은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다. 70퍼센트만 보여주면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다. 100퍼센트로 초반부터 퍼부어서 금방 지쳐 나가떨어지는 것보다 꾸준히 오래 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 - P187

진정한 승리는 속도가 아니라 지속하는 힘에서 나온다.
코앞의 이익에 목숨을 걸지 말자. 살아남는 사람, 마지막까지 남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 그가 진정한 승자다. 아직까지 살아남은 내가 하는 말이니 틀림없다. - P188

웃음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 P189

옛날 노래는 타임캡슐이구나. - P190

우리는 모두 시간이라는 강물 위에 떠 있는 조각배와 같다. 흘러간 과거를 추억하고, 눈앞의 현재를 즐기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그리며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오고 가는 흐름에서 순간을 즐기는 일이다. - P190

"젊었을 때는 추억을 만들고,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의 추억을 곱씹으며 산다." - P191

커다란 행복이 있어야 작은 행복들이 낙수효과처럼 떨어지는 법이다. - P196

성공은 부차적인 문제다. 이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더 큰 행복이다. - P197

우리는 존재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너무 쉽게 잊는다. 살아 있다는 것, 일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소확행보다도 크고 확실한 행복이다. 그러니 소확행을 쫓느라 대확행을 놓치지 말자. 소확행은 저절로 따라오게 만들자. - P197

좋든 싫든 쉬는 공간인 집에서 나와야 뭐라도 된다. - P199

나훈아 선배의 <삶>이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이렇게 시작한다. 선배의 옆모습이 등장하고 그 위로 천천히 人(사람 인)글자가 나타난다. 이어서 卜 (운수 복), 己(몸 기), 마지막으로 囗(입 구). 그리고 이 네 글자가 모여 ‘삶‘이 된다. 한자 네 글자가 모여 우리 인생이 된다. 사람이 있고, 운명이 있고, 몸이 있고, 입이 있다. 산다는 건 이게 전부다. - P202

인생은 놀다 가는 것이라고.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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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있다
이정효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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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그간 축구계에 몸 담아오면서 겪었던 숱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 철학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조직의 리더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자신의 리더십을 점검하는 용도로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독자들이 각자 자신이 속한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저자의 철학을 응용하여 적용하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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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기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읽었던 손웅정 저자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책이 문득 생각났다. 공교롭게도 두 저자 모두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게 신기하다. 독자인 나는 축구든 어떤 다른 분야든 관계없이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원칙이자 진리라고 생각한다.

골이 들어가는 데엔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지만 골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대부분 하나의 이유에서 비롯한다. 그것은 바로 체력의 부족이다. - P235

축구선수는 체력이 없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없다. 슈팅도 때려보고 싶고, 드리블 돌파해보고 싶고, 빈 공간으로 침투도 해보고 싶겠지만 체력이 달리면 그 무엇도 해낼수가 없다. - P235

결과의 차이는 기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 기본이란 축구선수에게는 체력일 테고, 감독에게는 전술적 능력일 것이다. - P235

결국 프로가 역량을 기르는 무대는 필드, 즉 실전이 되어야 한다. - P235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지도자는 선수 본인이 그런 마음을 갖기를 바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을 지닌 선수들을 밝은 눈으로 알아보고 가벼운 입으로 널리 인정해 주어야 한다. - P242

기록으로 새겨지지 않는 공헌이 있다. 나 자신을 넘어 팀에 도움을 주려는 그 노력을 지도자는 특별히 인정하고 보상해주어야 한다. - P243

나의 실력은 내가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봤을 때가 아니라 그들이 봤을때 납득이 될 정도로 잘해야 충분한 것이었다. 결국 나의 과제는 능력을 키우는 것밖에 없었다. - P246

일단은 발톱을 감추자. 실력을 키우다보면 언젠가 나를 써먹을 때가 올 것이다. - P246

조용히 칼을 갈아야 하는 시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이 판단하기에 객관적으로 높은 실력이 될 때까지 역량을 키우고 그나마 주도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조금씩 뜻을 펼쳐가면서 나의 길을 정립하는 데 만족해야 할 때도 있다. - P247

불만만 가진 사람은 나중에 선수에게 똑같은 불만을 안기는 지도자가 된다. 불만 앞에서 나는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방안까지 강구하는 사람이 나중에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을 때 새로운 지도자가 된다. 최초가 된다. - P248

일을 하는데 강한 압박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 시시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그것이 중요하지 않게 다가와서 마음이 속 편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일이 내게 중대한 것이라면 압박감이 찾아오는 걸 즐겨야 한다. 압박감이야말로 내 능력을 백 퍼센트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니까.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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