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스킵과 로퍼 x 카페테일 - 12g, 5개입 ㅣ 스킵과 로퍼 공식 굿즈 12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평점 :
품절


달달하고 향긋하고 부드럽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드립백 커피입니다. 얼음과 함께 차갑게도 마셔보고, 내리자마자 뜨겁게도 마셔보았는데 이 드립백 제품 설명에 나오는 맛과 향을 느끼기에는 개인적으로 ice보다는 hot으로 마시는게 더 나았습니다. 쓰지 않으면서도 진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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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빅데이터에 관한 관심들이 높아지는 추세인데 전공자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쪽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읽어봅니다. 이 책이 그나마 초심자가 접근하기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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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데이터를 기생충과 비교하며 둘 사이의 유사한 속성을 찾아나가는 저자의 접근 방식이 비전공자인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나마 친숙하게 느껴졌다. 데이터하면 뭔가 화려한 수식이나 함수들이 연상되기 마련인데, 저자의 이러한 접근은 데이터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자세히 들어가면 각종 산식들, 수식들이 나오겠지만, 적어도 초심자들에게는 이러한 접근이 잘 맞는 것 같다.

본문 처음에는 데이터의 흐름이라는 것에 입각하여 데이터와 정보 그리고 지식과 지혜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설명이 나온다. 데이터라는 건 그 자체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이것들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의미있는 자료를 정보라고 하고,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하여 발견하게 된 노하우나 방향성을 지식이라고 명명하며, 이렇게 쌓인 지식들을 바탕으로 어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지혜라고 부른다는 게 이 부분의 핵심 포인트다.

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책에 나온 예시와 함께 개념을 접하면서 이해가 더 잘 되는 느낌을 받았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의 통계관련 과목에서 기초 개념으로 나오는 평균과 분산, 표준편차에 대한 것이었다. 학교다닐 땐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하기보다는 그냥 기계적으로 계산만 했던 것들인데, 이 책에서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각각의 의미들을 곱씹어보면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왜 이렇게 되는건지를 예시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각각의 식의 의미를 좀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못했지만 오늘 읽은 부분의 마지막 부분에 ‘데이터 분석의 블루오션이 오히려 IT공간 이외의 곳에 있지 않을까?‘ 라는 저자의 말에서는 데이터 분석의 미개척 분야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낯선 분야일수록 오히려 기회가 많다는 말이기에 향후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변화에 발맞춰 이쪽 분야에 대한 기본 토대를 잘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과학자는 사전적으로 ‘이론적 또는 실험적 연구를 통해 과학지식을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즉, 특정 분야를 논리적 시각에 입각해 연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로 해석하자면 데이터 과학자는 데이터라는 실체를 논리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 P4

아마도 저 명칭(데이터 과학자)은 분야와 상관없이 데이터를 수집, 설계, 분석, 가공하는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큰 의미의 개념일 것이다. - P4

데이터는 그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며 데이터 분석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없다. 경험에 의한 시행착오 역시 훌륭한 데이터가 된다. 단, 그 분석의 깊이가 다를 뿐이다. - P4

서민 교수의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을유문화사,2016)』 - P5

어라, 근데 이 기생충! 왠지 내가 다루는 데이터와 많은 것이 닮았다. - P5

첫째, 기생충이든 데이터든 혼자서는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기생충의 핵심은 숙주다. 우수한 숙주를 만나야 기생충은 번식이라는 큰 뜻을 이룰 수 있다. 데이터도 훌륭한 숙주를 만나야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에게 절대적인 숙주는 사람이다. 데이터는 누구에게 분석되고 해석되느냐에 따라 결과를 달리하는 매우 유연한 무생물이다. - P5

둘째, 기생충도 데이터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든 존재한다. 전 세계 방방곡곡, 과거, 현재, 미래를 초월해서 존재한다. - P5

셋째, 기생충과 데이터 모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데이터는 누군가에게는 밝히고 싶지 않은 진실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 역전의 만루홈런을 안겨줄 기회일 수도 있다. - P5

마지막으로 기생충과 데이터는 생김새가 모두 다르다. 많고 적음의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유형과 구조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 P5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기생충은 생물이기에 수명이 있지만 무생물인 데이터는 수명이 없다. - P6

데이터는 오늘 활용되고 내일 활용돼도 무한반복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진실은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다. - P6

"그러니까 저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 처리해 일정한 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용하고 분석한 후 도출된 결과를 해석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합니다." - P7

데이터 분석은 전문가의 영역으로 치부된다. 누구나 쉽게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은 분명 아니다. 전문가 집단 또는 전문 기업에서나 다룰 법한 특수한 분석 기법을 우리 모두가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복잡한 분석 기법을 적용하는 것보다 어떤 대상을 분석해야 할지를 판단하고 대상과 내 수준에 맞는 분석 기법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 P7

무슨 일이든지 알아야 지시도 하고 알아야 흥미가 생긴다. - P7

전달하는 사람도 결과를 보고 받는 사람도 이 분석이 왜 수행되고 얻고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미리 알고 있다면 결과를 쉽고 간결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 P8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통일돼야 결과의 효용 가치가 충분히 높아진다. 데이터 분석 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 된다.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하는 보편적인 영역이 돼야 더욱 발전하고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 P8

데이터 분석의 영역도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 일반인들이 쉽고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말이다. - P9

데이터는 이미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깊이 연결돼 있다. 여기저기서 전문가를 데려가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실행하는 시대가 왔다. 보고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처럼 데이터 분석이 우리 삶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 P9

미래는 준비된 자에게 언제나 결과로 말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은 분명 데이터가 될 것이다. - P10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알아야 관심을 갖고 알아야 친해진다. - P10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쉽고 재미나게 설명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구나‘ - P10

소설가 황석영 선생이 "책은 엉덩이로 쓰는 겁니다."라고 했는데, - P10

데이터는 화려하거나 꾸밈이 없다. 참으로 영혼이 맑은 아이다. 데이터는 꾸미지 않은 원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그 안에는 거짓없이 진실만을 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진실이 미래도 알려줄 수 있고 반복된 습관도 발견하게 하며 때로는 유사한 것들끼리 묶어주기도 한다. 진실하면서 정보까지 주니 정말 착하지 않은가. - P10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데이터와 분석 기법에 친숙해지기를 - P11

세상에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 딱 한 가지 데이터는 사라지지 않는다 - P17

데이터의 범위는 무엇일까? 데이터의 범위는 학자마다 분야마다 해석이 다양하다. 영어로 data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증명, 판단, 결정하는 과정에 필요한 자료‘라고 나온다. 이를 다시 해석하면 원하는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각자가 필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자료는 곧 데이터라고 범위를 정할 수 있다. - P19

데이터는 의사 결정을 위해 사용된 모든 내용을 의미한다 - P20

데이터는 의사결정을 위한 모든 사실을 의미하며 모든 사실 중에서 필요한 사실만을 수집해 정리한 데이터를 정보라고 한다. 즉, 정보는 의사결정을 위해 수집하고 정리한 데이터의 묶음을 의미한다. - P20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된 정보를 통해 가치(지식)를 발견해 가는 과정을 데이터의 흐름이라 한다. 여기에 더해 가치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화시키면 지혜가 된다. - P21

데이터(data)

fact

현실 세계의 모든 자료 - P21

정보(information)

processing

유의미하게 가공된 자료 - P21

지식(knowledge)

value

정보로 얻게 된 방법과 방향성 - P21

지혜(wisdom)

idea

지식을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 P21

우리는 지금 데이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서 정보를 찾고 정리된 정보에서 가치를 발견한다. 그래서 필자는 지금을 가치 발견의 시대라는 의미에서 밸류러시value rush라고 부른다. 단, 금은 한정된 지역에 있지만, 데이터는 어디에서나 있다는 사실이 다르다. - P22

평균은 표본 값의 총 합을 표본개수로 나눈 값이다. - P23

평균의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일반적으로 산술평균을 말한다. - P23

평균은 한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극단적인 값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 P23

따라서 평균을 진정한 평균으로 만들 방법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 과정으로 계산한 평균으로부터 각각의 관측 값 (과목별 점수)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측정한다. 측정하려면 관측 값들이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분포(산포)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편차deviation라 한다. 편차는 다음 방법으로 쉽게 계산할 수 있다.

편차= 관측값(과목별 점수) - 평균 값 - P24

편차는 양수도 있고 음수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관측 값이 평균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편차를 모두 더하면 반드시 0이 된다. 다시 말해 편차의 평균도 0이다. 따라서 편차로도 평균의 대표성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 P25

편차의 합이 0이 되지 않는 방법이 필요하다. 편차가 모두 음수거나 양수라면 합은 0이 되지 않는다. 이때 음수를 양수로 바꿀 방법이 필요하다. (중략) 음수와 음수를 곱하면 양수가 되므로 각 편차를 제곱해 원래의 편차 값을 두 배로 늘리면 된다. - P25

편차의 합은 반드시 0이 되지만 두 배로 늘린 편차의 합은 0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두 배로 늘린 편차의 평균을 분산variance이라고 한다. - P25

제곱으로 구한 분산은 그 값이 두 배로 늘었으므로 다시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늘린 값을 줄이는 방법은 제곱근을 취하는 것인데, 이를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라고 한다. - P25

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데이터로부터 창출되는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균은 아주 기본적인 분석으로 수치화한 중요한 가치다. - P26

그러나 평균은 절대적인 영향력이 없음 - P26

평균을 제시할 때는 반드시 표준편차를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시된 평균이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 가치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평균을 올리는 것만큼 표준편차를 줄이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P26

평균이 표준편차와 짝꿍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명심하자. 표준편차가 0이 되면 평균을 구할 필요가 없다. - P26

IT 공간에서 생산된 것만이 데이터가 아니다. 데이터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다만 컴퓨터라는 도구가 데이터를 다루는 데 유용할 뿐이다. - P27

세상의 모든 정보가 IT 공간으로 모이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까지도 분석대상이 되는 환경이다. 데이터를 확보하고 정리하고 활용하고 분석하는 공간으로서 컴퓨터는 현존하는 최고의 도구이자 저장공간이다. - P27

우리가 일상에서 의사결정을 위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든과정이 데이터 분석인 것이다. - P27

내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모든 것이 데이터 저장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인가 궁금할 때 유용한 지식을 알려주는 인터넷 역시 좋은 정보가 담긴 저장소다. 책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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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푸바오가 성장하는 과정을 봤었는데 오늘은 이제 곧 어른이 되는 푸바오를 보게 됩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육사 할부지 눈에는 그저 애기로만 보이나 봅니다. 자식들이 성인이 되고 다 커도 부모님들의 눈에는 그저 사랑스런 내 새끼로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육사 할부지가 푸바오에게 플레이봉이라는 걸 만들어주었는데, 이는 판다가 나무를 잘 오르는 습성을 잘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한 특별 선물입니다. 푸바오가 처음에는 두려워 했지만, 매일 연습을 통해 나무 타기 선수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플레이봉 위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걸 보면서 이 책의 독자인 사람들도 뭐든지 연습하면 푸바오처럼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 우측 하단에 첨부된 QR코드를 인식해서 해당 부분(플레이봉 제작과정 및 푸바오가 즐거워하는 부분)의 영상을 보면서 책 내용을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판다의 일생에 비추어 보면 푸바오는 곧 어른이 됩니다. 봄의 꽃, 여름의 녹음, 가을의 낙엽과 겨울의 눈까지 사계절을 돌아 내면서 그동안 조금씩 어른이 될 준비를 해 왔지요. - P89

엄마 젖을 먹던 아기가 이제는 당근과 사과, 워토우까지 먹으며 할부지도 당해 내지 못할 힘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가야 하겠지요. - P89

할부지 눈에는 아직도 귀염 뿜뿜 아기 판다 같은걸! - P89

푸바오에게 플레이봉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판다는 원래 나무를 잘 오르고 그 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데, 푸바오가 판다의 습성을 잘 유지하길 바라는 할부지의 선물입니다. - P93

처음에는 높이 오르기를 두려워했지만 매일 조금씩 연습하다 보니 푸바오가 어느새 플레이봉 위를 자유자재로 오가더군요. - P93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될 때까지 하다 보면 무슨 일이든 잘하게 되겠지요? - P93

나무 타기도 두려워하지 않는 걸 보니 앞으로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푸바오가 멋지게 해결할 수있을 거란 믿음이 생깁니다. - P93

우리 조금씩 더 앞으로 나아가 보자꾸나. - P93

푸바오는 어릴 때 엄마를 잘 보고 배운 덕분에 대나무와 죽순은 물론 사과, 당근, 워토우까지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 P99

골고루 먹는 식습관 덕분에 푸바오는 아주 건강한 판다가 되었습니다. - P99

골고루 잘 먹는 것과 건강한 생활이 아주 관계가 깊다는 걸 아마 푸바오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 P99

귀엽고 예쁜데 잘 먹기까지 하다니, 푸바오는 정말 착한 판다야!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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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업계인, 철학자, 스파이
김영준 지음 / 민음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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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몰랐던 작가나 작품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출판업계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 철학자 파트에선 삶에 적용해볼만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 마지막 스파이 파트에선 존 르카레와 그의 작품에 관한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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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의 제목은 ‘잠깐 쉬는 바람에‘라는 것인데, 앞선 포스팅에 나왔던 존 르카레에 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독자인 나는 글을 읽으면서 계속 존 르카레의《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라는 소설에 대한 설명과는 별개로 도대체 왜 제목이 ‘잠깐 쉬는 바람에‘ 일까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는데, p.295에 밑줄 친 문장에서 글쓴이의 의도를 비로소 짐작할 수 있었다. 글쓴이가 이 소설의 핵심 주제와 관련이 있어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에 대한 논의와는 별도로 p.296에 밑줄 친 문장은 조직이라는 것에 속해있는 개개인이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단지 자기자신의 생존의 차원을 뛰어넘어 조직에도 필요한 일이 진정 무엇인지를 독자들이 고민해보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국의 영문학자들이 주인공인 데이비드 로지의 소설 『교수들』(1984)에는 셰익스피어의 첫 일본어 번역의 희한한 제목들을 부끄러워하는 일본인 번역가가 나온다. - P286

유명한 고전의 상당수가 제목부터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우리는 주기적으로 접하게 된다. 존 르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The Spy Who Came infrom the Cold)》도 그런 지목의 대상이 되었는데, 제목을 ‘현업에 복귀한 스파이‘로 해야 옳다는 주장이 있다. - P287

위대함은 보통 자기가 깨닫지 못할 때 달성되는 듯하다. - P287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이하 『추운 나라』) - P287

『추운 나라』는 영국 베스트셀러를 넘어 곧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국추리작가협회상(대거상)과 미국추리작가협회상(에드거상)을 다 받았다. 두 상을 석권한 건 이 소설이 처음이다. - P287

그레이엄 그린은 "내가 읽은 최고의 스파이 소설"이라고 찬양했다. 그 뒤 모든 판본의 표지를 장식하게 될 이 찬사는 원로 작가 J. B. 프리스틀리의 찬사("최고의 구성, 차가운 지옥의 분위기")와 함께 당대의 흥분을 간직하고 있다. - P288

초기의 장르 소설과 후기의 문학적인 소설이 상호 보증하면서 양자가 점진적으로 더 많은 신용을 획득하는 식으로 이루어진 것 - P289

‘순수함‘을 보증하는 쪽, 즉 더 많은 보증의 책임을 진 쪽은 초기의 소설 『추운 나라』이다. 그 이유는 단순한데,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얽혀 있다는 데 있다. - P289

cold는 여러 뜻을 가진 형용사이다. 춥다, 차갑다 말고도 은퇴했다. 현업에서 떠났다는 뜻도 있고, 길을 잃었다. 준비가되지 않았다는 뜻도 있다. ‘워밍업‘ 할 때 그 warm의 반대편의미로 말이다. 이런 용법은 컴퓨터를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켜는 ‘콜드 부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P289

원어가 중의적이더라도 번역은 선택을 해야 한다.《추운 나라》는 cold의 가장 익숙한 뜻 ‘춥다‘를 택한 번역이다. 이런 선택의 강점은 일차적인 뜻이 파생시키는 여러 의미들을 가장 많이 붙들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차가움 - 냉혹-냉전으로 이어지는 의미의 연쇄는 이 소설이 냉전의 절정기에 등장했다는 시간적 맥락을 부여한다. - P290

‘나라‘의 추가는 스파이에게 국제적인 임무를 기대하는 독자들, 특히 스파이라는 말 자체를 외국어로 수입한 동양의 독자들의 상상에 부합했다. - P290

the cold라는 어구는 소설 초반 주인공 리머스와 상관 컨트롤의 두 번의 면담 중에 나온다. 컨트롤은 말한다. "사람이 영원히 추운 곳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 P291

"이것이 자네의 마지막 임무일세. 그러고 나면 자네는 추운 곳에서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거지." - P292

추운 곳은 고생스러운 정보부 업무 또는 직장 생활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된 듯하다. - P292

(대부분의 모호한 제목들은 본문 속에서는 어떤 뜻인지 밝혀진다.) - P292

그(컨트롤)의 목적은 가능한 한 the cold라는 말의 편리함을 유지하는 것이고, 그 편리함은 모호함에서 나온다. 지금 그가 행하는 것은 ‘설득과 약속‘인데, 리머스의 동의를 받아 낼 수만 있다면 the cold가 무슨 뜻으로 받아들여지든 컨트롤로서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 P293

컨트롤 덕분에 우리는 리머스의 직업적 상황이라는 주제에 눈을 돌리게 된다. 그때 떠오르는 또 하나의 번역이 서두에 적었던 ‘현업에 복귀한 스파이‘이다. - P293

‘현업에서 떠나 있다‘는 앞에 열거했던 cold의 여러 뜻 속에들어 있던 것이다. 여기에 ‘돌아오다‘를 붙이면 ‘현업에서 떠났다가 복귀한 스파이‘라는 제목이 얻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컨트롤과 리머스의 면담에서 암시된 의미인 ‘외근, 바깥에서의 고생, 또는 직업 그 자체로부터의 해방‘과 정반대의 뜻이 되었다는 것이다. - P293

은퇴와 복직은 르카레의 전 작품에서 하나의 상수로 존재하는 주제 - P294

이 책은 인간이 공백기를 갖는다는 것, 정신이 해이해진다는 것에 얼마나 중대한 의미가 있는지에 관한 소설이다. 그가 계속 조직에 있었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웠을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잠깐 인간으로 돌아온 뒤 그건 불가능한 일이된다. - P295

르카레는 말한다. 인간은 뜻하지 않게 서툴러진다. 그런데 그건 결함이라기보다 안전장치인 것이다. - P295

발표 당시《추운 나라》는 비도덕적인 조직과 그에 철저히 농락당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단지 그 얘기뿐이었다면 이 소설의 긴 여행은 꽤 오래전에 멈추었을 것이다. - P295

우리가 생각처럼 간단히 비인간화되지 않는 존재이며 늘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무수한 계기가 주어져있다는 건 희망을 준다기보다는 두려운 이야기이다. 그 계기가 존재하는 한, 인간은 더 이상 타인과 조직에 책임 전가를 할 수 없고 자기 행위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 P295

르카레의 윤리학을 응용하자면, 우리는 의식적으로도 서툴고 생경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인간이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조직에도 필요한 일이다. 숙련자와 동조자에만 익숙한 조직은 이미 병든 것이기 때문이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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