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벵크하임 남작‘이라는 사람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과거에 살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기존에 고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남작이 그가 일군 엄청난 부를 고향사람들에게 나눠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남작을 위한 성대한 환영 행사를 준비하는 등의 방식으로 그의 귀향을 열렬히 환영했지만, 실제 상황은 완전 180도 달랐다. 그는 막대한 도박 빚을 지고 고향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남작은 고향역에 도착한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자신을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에 몹시 당황한 나머지 다시 기차 안으로 들어가는 웃지못할 모습까지 보여준다.

한편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이 남작의 고향에 위치한 도서관의 관장과 사서 직원인 에스테르 간의 대화가 이어진다. 관장은 다양한 책들을 통해 이미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기에 벵크하임 남작이 귀향한다고 했을 때 그가 막대한 부를 고향사람들에게 나눠주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대다수의 군중들이 남작을 성대하게 환영하는 행사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도서관 관장은 군중들이 남아메리카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아르헨티나가 속한 남아메리카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워볼 수 있는 도서관 자체 프로그램을 신설해볼 것을 도서관 직원인 에스테르에게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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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에르켈 음악 경연 대회‘ 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에르켈이라는 사람은 헝가리 음악의 아버지라고 칭송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이것이 쓸데있는 상식일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새롭게 하나 배웠다. 뭐 알아서 나쁠 건 없으니 말이다.

또한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페퇴피 동상‘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여기서 페퇴피는 헝가리의 국민 시인이라 칭송받는 사람의 이름이라고 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헝가리라고 하면 수도가 부다페스트라는 것 외에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는데, 헝가리 저자 덕분에 간접적으로나마 헝가리라는 나라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고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것도 독서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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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사제가 장례식을 주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제의 모습과는 다소 상반되는, 좋게 보면 인간적이지만, 안좋게 보면 그저 인간의 본능에 충실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사제가 아닌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얼마든지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는 사제였기에 사제로서 기대되는 일정한 역할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지 않고 농땡이나 치려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냥 직업만 사제일 뿐 일반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밝혀진 사실은 그들이 ‘아르헨티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들의 본모습을 드러냈다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어린애가 아니라 이곳에서, 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성인으로서) 걸러내야 할 것이에요, 따라서 그들의 열성이 사그라들었다면 우리가 할 일은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거예요,
이를테면 ‘현대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남아메리카 대륙‘이나 그 비슷한 제목으로 말이에요ㅡ정말 근사한 아이디어네요, 여전히 뒤의 문손잡이를 움켜쥔 채 에스테르가 중얼거리길ㅡ이곳 시립 도서관에서 우리의 유일한 임무는 학식과 배움을 보급하여 전반적 지식수준을 향상하는 것이니까요, - P578

사람들이 왜 광분하는지는(이곳에서 때때로 사람들은 정말로 광분하니)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에요, 에르켈 음악 경연 대회에 신청서가 이미 제출되었으니 침착해야 해요, 단언컨대 우리가 상금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커요, 무엇보다 음악학 자료를 보충할 수 있을 거예요, 안 그래요, 에스테르, 근사하지 않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뻐요, 나는 이 기관을 책임지는 유일무이한 사람이니까, - P579

삶은 옛 방식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군, - P579

하루 이틀만 지나면 다들 완전히 잊어버리고, 장담컨대 일주일이 지나면,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 악몽의 기억처럼 그 모든 야단법석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야, - P580

그 말인즉 ‘이를테면‘ 슬롯머신을 전부 원래 장소에 고이 돌려주면 대중적 분위기가 가라앉을 테니 그렇게 할 수 있으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진실은 경찰서장이 그에게 말했듯 삶이 언제나 원래 경로로 돌아간다는 것이고 그렇게 모든 말썽이 잠잠해지는 법이니 삶은ㅡ경찰서장이 결론 내렸듯ㅡ계속되어야 하고 나쁜 사건들은 끝을 맺어야 하거니와 물론 이것은 그의 결정이었고 도시관리사업소장이 업무를 시작한 것은 사람이란 모름지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 P580

값을 치르지 않겠다면 내게서 아무것도 기대하면 안 되지, - P582

그들은 내가 공짜로 일한다고 생각하나? 아니야, 난 먹고살려고 일해, 사기꾼을 위해 일하는게 아니라고, 그런데 참아달라니! - P584

아, 이것이 평생을 살아낸 대가란 말인가, 정녕 이것이? - P588

경찰서장이 다시 한번 자제력을 한껏 끌어모아야 한 것은 부하들이 이 단계에 도달하면ㅡ그들은 언제나 이 단계에, 딱 이 단계에 도달했는데ㅡ뭔가 보고하기는 해도 자신이 보고하는 것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왜 부하들은 생각하는 법을 모르는 것이며 왜 그들은 단 하나의 결론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걸까, - P591

그래, 원래 그런 걸세, 경사,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게 전부야, 우리는 가능한 단서를 모조리 추적하지, 그중에 뭐라도 가치가 있는 게 몇 개이겠나, 그가 서글프게 묻고는 스스로 대답하길 하나도 없네, 경사, 저 여행 가방 아홉 개는 똥통에나 처넣을 것이지. - P594

문제는 그의 말에 그녀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으로, 그 몇 마디가 그녀를 떠나기 전날 짐을 싸고 있던 그녀를 흔들어 고민하게 했으니 - P595

(단테의 말뜻은 ‘미래에는‘이었는데) - P599

그에게 혁신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먼저 적용되어야 마땅했던바 그것은 그가 단순한 이익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바 동료 인간의 욕구에 의해 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기 때문으로, 그가 계속해서 새로운 조직 구조를 선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바탕에서였기에, - P599

그 자체에는 어떤 의미도 담겨 있지 않았고, 아니, 의미는 이 과정으로부터 배제되되 어떤 동기도 포함하지 않은 듯 배제되었으니 그를, 저 호송대 중간에 있는 그를 밀어붙이는 이 일은 동기가 제거되되 어떤 목적도 포함하지 않은 듯 제거되었으며 그렇다면 이 일은 어떤 의미도 원인도 목적도 없었고 - P620

만일 말 자체가 (게다가 현장에는 있지도 않은) 목격자의 머릿속에서 죽지 않았다면 이것이야말로 실은 저 일의 본질일지도 모르는 것은 말이 이 뇌에서 완전히 멈춰버렸을 것이기 때문으로, 더는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니 저 무시무시한 힘이 표출되면서 현존하던 모든 것이 무와 공으로 화하고 무와 공이 되라는 명령 자체도 무와 공으로 화했으니 존재했거나 존재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무화된 것은 그의 존재가 현현하는 데 어떤 대상도 필요 없는 것 같아서였던바 오직 ‘그것‘만이 존재 속에 거했으며 - P621

그 자신이, 이 산산조각 난 순간에 이 모든 메르세데스와 베엠베와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의 호송대 한가운데에서ㅡ그럼에도 인간의 삶에 묶여 있긴 했지만ㅡ그는 실존의 굴레에 매여 있지 않았으며 그가 지닌 무시무시한 힘의 현현이 어떤 대상도 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것은 무엇을 일컫는지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아무것도 일컫지 않았기 때문이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무시무시한 경고였기 때문인즉, 나는 다시 올 것이니 그것은 내가 다시 올 수 있기 때문이며 그때는 산산조각 난 순간에 담긴 현현이, 여전히 의미나 원인이나 목적은 없을지라도 대상을 가질 것이요, 라며 마치 검게 칠한 차유리를 통해 이전에 한번 저 도시에 나타났던 죽은 얼굴이 지금 말하는 것 같았는데, - P621

"나를 산산이 쪼개는 것은 잘못이니 나는 하나이기 때문이요, 나 이외에는 어떤 신도 없으니 나는 창조자도 파괴자도 아니기 때문이요, 내가 존재 안에 거하는 장소는 훨씬, 훨씬 깊기 때문이니 그곳은 상상할 수 없는 것 안에 영원무궁토록 있으며 그곳에 대해 그대는 다시는 말하지 못하리라, 아멘." - P621

책 중의 책 성서 - P624

꽁꽁 얼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꽁꽁 얼기에 충분했으나 - P624

허나 어쩌랴, 주님의 종은 자신에게 있는 재료로 요리해야 했기에 - P627

그는 그곳에 남아 있지 않고 서둘러 묘지 관리인의 작은 건물에 가서 재빨리 온기에 몸을 담그고 난로 옆에 앉아 손을 맞잡고 눈을 감은 채 자신과 망자, 또한 창조된 모든 존재, 특히 곤궁한 자, 의지할 데 없는 자, 이 땅에 홀로 남겨진 자의 죄를 사해주시길 빌었으나, 하늘에서 마옵소서, 사제가 스스로에게 말하길 하늘에서 마옵소서, 그곳에서는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나니. 그는 불에 나무를 더 넣었다. - P629

이 질 낮은 글줄에 걸맞은 유일한 대접은 파쇄이지만, - P634

이 글은 변죽을 울리지 않고 정곡을 찌르고 있습니다, 메스처럼 날카롭지요, - P640

이 질병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그것이야말로 유전자를 수신자로 하는 여기 이 글에서는 서술하기 까다로운 문제여서 나는 이 나라가 삶의 불가해한 연속체 한가운데에서 더 나아가는 것을 제지할 수 있는바 내가 유전자에게 글을 쓰는 것은 더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를, 자신의 DNA 분자 속으로 철수하기를, 핵의 염색체 속에서 자신의 핵산 서열을 해체하기를, 당인산, 염기쌍, 아미노산과 더불어 스스로 오그라들게 하기 위해서이나 이 헝가리인들은 노력하지 않았는데, 유전자가 이를 솔직히 천명하고 미친 알부민 순서를 돌이켜야 하는 것은 그대가 이곳 어디서 출발하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을 마치 끈 위에서처럼 연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성격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요, 너절한 악의에서 시작하는 것이야 뭐 어떻겠느냐마는 충분히 깊이 파고들지 못하기 때문이니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봐, 그대, 구역질 나는 헝가리인, 그대는 질투, 옹졸, 소소한 게으름, 나태, 교활과 비열, 뻔뻔함, 불명예의 본보기이고 툭하면 배신하며 그와 동시에 자신의 무지, 천박함, 무감각을 오만하게도 과시하니 - P646

그대들은, 헝가리인은 남달리 역겨운 존재로, 때로는 소시지와 팔린카 냄새를, 때로는 연어와 샴페인 냄새를 풍기는 그대들의 날숨은 누구의 목숨도 앗을 수 있으니 누군가 면전에서 이를 지적하면 그는 자신의 상스러움이 자랑스러운 듯 앞뒤 안 가리는 멍청이처럼 공격적으로 이 임상적 보고에 가식적 무례로 반응하여 식탁을 내리치기도 하고, 아니면 자신의 진짜 성질을 직시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복수하려는 교활한 갈증이 내면에서 솟아오르니 그는 결코 창피를 잊지 않으며 기회만 있으면 이 입바른자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처단하고 망신시키고.... 아니, 아니, 하지만 그걸로도 모자라서 그것이 그대의 본성 깊숙이 닿지 않음은 그 깊이가 하도 깊어서 그대는 자신의 무가치함을 들먹이는 모든 자에게 이런 식으로 반응할 뿐 아니라 그대에게 걸림돌이 되는 모든 사람에게, 그대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등쳐먹거나 이용하거나 쥐어짤 수없는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니 - P647

그대가 줏대가 없고 양면적이고 믿을 수 없고 야비하고 거짓말을 일삼고 근본이 없음은 자신이 누군가를 등쳐먹은 뒤에도 똑같은 짓을 저지르기 때문인즉, 말하자면 그들이 쓸모가 없어지면 그들을 내팽개치고 그들의 눈에 침을 뱉는 것은 그대가 미개하기 때문인즉 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헝가리인같으니, 그대는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언제나 기꺼이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리는 미개한 얼간이 이거니와...... 아니, 그걸로도 다 표현할 수 없기에 - P647

헝가리인의 본질을 뿌리째 움켜쥐는 것은 내 깜냥을 넘어서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뿌리를 쥐어 뜯어내는 것이 고작이나 그럴 수 없음은 지금껏 이 글에서 한꺼번에 뭉뚱그려진 모든 것이 헝가리적 성격의 바탕을 이루기 때문이거니와 나는 아직도 헝가리적인 것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으니 모든 인간적 결점은 단순히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내면에 축적되며 이 결점은 단순히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동시에 그를 헝가리인의 조상인 마자르인으로, 그 자신으로 만들기에 질투를 거론하려거든 헝가리인을 생각할지며 위선을 거론하려거든 이번에도 헝가리인을 생각할지며 오만함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든 교활한 아첨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든 잠재적 공격성을 거론하려거든 다시 헝가리인에게 돌아올지니 그대가 어떤 못된 습성을 떠올리든 헝가리인에게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으나 적어도 그대는 그곳에 있고, 그렇다면 적어도 헝가리인의 상투는 틀어쥘 수 있을 것이며 그냥 헝가리인은 똥구멍이다,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정곡을 찌르는 것이기는 한데, - P648

그에게 말해봐야 소용없는 것이, 그에게 이 말은 술집에서 주먹을 부르는 한낱 모욕에 불과하거나 아니면 그가 벽에 붙어 게걸음으로 나가 어둠 속에 숨어 앙갚음할 기회를 엿볼 것이거니와 그에게 말해봐야 소용없는 것은 그 무엇도 그에게 진짜로 상처를 입힐 수 없으며 그러는 동안 그는 주체할 수 없는 자기연민에 빠질 수 있는바 그의 실체를 굳이 그에게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은 가망 없는 짓이기 때문이어서, 그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결코 파악하지 못할 것이고 결코 깨우치지 못할 것임은 이것을 이해하고 파악하고 깨우치려면 헝가리인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나 그대는 헝가리인이고 지금도 앞으로도 영영 헝가리인, 용납할 수 없는 헝가리인일 것이요, 온갖 예외를 내게 들먹이지 말 것은 예외들이 내게 구역질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실은 예외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어서, 헝가리인은 누구든 나의 일가요, 헝가리인은 누구나 한 뿌리에서 나왔은즉 그는 자신이 왕이라고 생각하는 무식하고 위험한 어릿광대이지만 그는 왕이 아니어서, 끊임없이 투덜대다가도 누가 자기에게 고함지를라치면 슬그머니 내빼니 - P649

‘나의 믿음과 거리가 멀다‘ - P649

그 어떤 과거도 우리의 역사보다 분명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니 모든 역사적 사실을 톺아보지 않고서도 우리는 헝가리인의 역사 전체를, 우리 선조들이 그토록 칭송한 영광의 과거를 치욕의 역사로 규정할 수 있는바 그 역사는 어떤 위선으로도 가릴 수 없는 배신, 배교, 신의를 저버리는 모략, 수치스러운 패배, 꼴좋은 실패, 비열한 복수, 인정사정없는 보복, 잔혹성으로 점철되어 있으니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까ㅡ편집장이 희희낙락하며 낭독하길ㅡ총알 자국으로 가득한 사슴도 이에 미치지 못한즉 과거와 옛 영광은 잊어야 할 것이니, 말하자면 과거는 묻어버리고 더는 과거의 치욕과, 찬미받아 마땅하다고 여겨지는 뒤죽박죽의 허위를 끄집어내지 말지니 우리가 그 늪의 수면에 그저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남으며 그 높은 오늘날 도덕적 가치의 상태를 일컫는 것이니, - P653

나는 이것을 용납할 수 없소, 과거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야 필요한 것이지만 헝가리의 과거에서 참으로 영광스러운 세기를 짓밟는 것은 별개 문제요... - P654

비굴함이야말로 역겨운 헝가리인의 정신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여서, 힘 있는 자를 맞닥뜨리면 언제나 이마를 조아리니 우리가 말하는 권력이 어떤 권력인지는 상관없어서, 이를테면 위대함이든 천재성이든 심지어 웅장함이든 아무 상관 없어서 헝가리인은 고개를 숙이나 실은 떠돌이 개처럼, 물 수 있을 때까지만 고개를 숙이다가 냅다 물어버리지만 그가 주로 공격하는 것은 위대한 것, 헤아릴 수 없이 위대한 것, 말하자면 장엄하고 온화하고 거대한것, 그의 머리 위로 우뚝 솟은 것인바 그가 참아내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비교여서, 그는 결코 비교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가, 만일 이마저도 못할 만큼 겁쟁이가 아니라면 그들을 배반하는 것은 이 때문이니 그는 위대한 자, 온화한자, 거대한 자의 근처에 숨어 지내지만 공격할 수 있을 때면 냅다 공격하는 것은 자기보다 우월한 자, 자기 머리 위에 우뚝 선 자, 자기를 능가하는 자, 자신의 이해력과 편협한 두뇌와 쪼그라든 병든 영혼을 뛰어넘는 자를 견딜 수 없기 때문이요, - P659

그의 선언이 맞닥뜨린 것은 침묵이었는데, 부장 셋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욕구를 전혀 느끼지 않은 것은 어차피 상사가 언제나 모든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요, 이 특별한 문제에서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사전에 결정되었고 모든 것이 다시 한번 편집장 뜻대로 될 것임을 느꼈기 때문으로, 그가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늘 그랬듯 오로지 나중에 그들을 공격할때 써먹기 위해서이므로, - P662

"어떤 것에서는, 하지만 그들이 훌륭한데, 그것은 바로 가식으로, 그들은 동시에 두 방향으로 거짓말하는 법을 아니, 한편으로는 바깥을 향해 남들에게요, 다른 한편으로는 안을 향해 스스로에게이니 그들은 이것을 매우 훌륭하게 연마하며 이것에서만큼은 진정한 달인이다" - P662

각자 무언가 말해야 한 것은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기 때문이었거니와, - P664

"헝가리인은 누구나 자신의 현재를 끊임없이 유예하여 그것을 결코 도달하지 않을 미래와 바꾸지만 그에게 현재도 미래도 없는 것은 그가 현재를 포기하며 추구한 미래는 진짜 미래가 아니라 일종의 유예이자 유예에 대한 일종의 암시로, 말하자면 그대가 현재도 미래도 없는 사람을 찾고 있다면 헝가리인이야말로 그대가 찾는 사람이나 나의 앞선 발언을 들먹이며 곧장 덧붙이고 싶은 것은 과거로 말할 것 같으면 헝가리인은 그조차도 가지지 않은 반면에 그는 온갖 곳에서 숱한 거짓말을 하느라 사실상 과거를 소멸시켰으며 그리하여 과거의 자신과 맞닥뜨리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러면 그는 현재의 자신과, 또한 미래의 자신과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며 이로써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절망적이고 따라서 두려워져서 그는 차라리 자신과 세상에 속속들이 거짓말을 하며 그럼으로써만 그는 자신과의 조우를 도피할 수 있으니......" - P664

이것은 결코 편집 논의가 아니었으며 관건은 불길한 문제의 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을 제거하는 것이었으니, - P665

비난을 자초하지 않기 위해 우리에 대한 욕설은 그대로 둘 걸세, 중요한 건 진실함이니까. 말하자면 나는 남들이 나나 우리에 대해 무엇을 읽는가는 전혀 개의치 않네, 내게 중요한 것은, 동료 여러분, 오직 하나인데, 그것은 센세이션일세, 나는 이것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네, 우리가 이런 걸 내놓기를 말일세, 이건 센세이셔널하니까, 첫 페이지 전체가 활활 타오를 거라고. 자네들도 괜찮겠나? 셋은 정확히 똑같은 순간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이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 P666

‘시네 이라 에트 스투디오, 쿠오룸 카우사스 프로쿨 하베오‘ (증오와 아첨 없이, 그러한 동기로부터 멀리) - P667

우리에 대한, 이 땅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종자를 퍼뜨린 우리에 대한 이 결정은 유전자에게, 내가 쓴 이 모든 글의 수신인인 유전자에게 맡기자는 것이 나의 충고로, 한마디로 유전자가 결정하게 하자는 것이요, 유전자에게 이 문제를 위임하자는 것이요, 이 유전자로 하여금 판결을 내리는 결정권자가 되게 하자는 것이며 그러는 동안에도 물론 나는 유전자가 단지 판관이 아니라 집행관이 되어 우리를 사라지게 하고 말소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어차피 인류 가운데에는 혐오스러운 민족들이 이 밖에도 수없이 남아 있거니와 우리를, 누구보다 가증스러운 우리를 진화로부터 제거하고 우리를 실수로 간주하고 무엇이든, 그에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실행하고우리를 명단에서 지워버리기를 촉구하며ㅡ그것이 유전자에게 그토록 힘든 일일는지?ㅡ이제 다시 한번 유전자 자신에게 직접 말하노니 헝가리적인 모든 것을 쓸어버리라, 그대는 내가 여기에 펼쳐놓은 말을 들었고 집행관의 칼을 들었은즉 내 그대에게 간청하노니 우리를 베어버리라, 주저하지 말고 고뇌하지 말라, 무엇보다 지체하지 말라, 우리는 전 인류를 노리는 임박한 위협이다, 들라, 들라, 칼을 들라, 더 높이, 이 비열한 민족을 베어버리라. - P670

우리가 저걸 신문 서가에 내놓는 건 별개의 문제예요, 그건 우리 이용자들의 권리이니까, 하지만 우리 도서관 직원들이 추잡한 기사를 버젓이 읽는 것은 이용자들의 눈앞에서 도서관 자체를 깎아내리는 것이에요, 그러니 이것은 개인적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도서관의 문제예요, 나는 이걸 허락할 수 없어요, - P670

인간은 괴물인즉 - P680

이 진정한 괴물은, 그가 궂은 순간들을 겪는 동안 이따금 자신의 내면에서 선한 의도를 만나지만 그는 금세 이를 잊어버리고 단지 기억으로 남기나 나중에 이를 바탕으로 삼으니 이런 종류의 괴물은 운명이 선을 위해 적어도 진실을, 또는 그 자신의 진실을, 남들에 의해 입증된바 그 자신의 진실을 대표하는 자로서 자신을 선택했다고 확신하며 이 점에서 그는 이른바 기독교인과 매우 가까운데, 정확히 똑같으면서도 더욱 악독하니 끊임없이 자신의 전능한 주님과 특별한 동맹을 간구하며 이 동맹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주변의 온갖 만행으로부터 번번이 면제되고자 하는바 그가 거짓을 말하는 것은 살아가는 것과 거짓말하는 것이 자신에게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이며 이것이야말로 기독교인이 그토록 혐오스러운 이유이나 기독교인 헝가리인은 그중에서도, 진정 누구보다도 추잡하니 - P681

지금껏 묘사한바 형가리인은, 이에 더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부른다면 자신의 원래 결함에 가장 천박하고 상스러운 굴종과 오만이 더해지거니와 이 모든 것의 절정은 기독교인 헝가리인이 이를테면 유혈 충돌을 앞두고 병사의 깃발을 축복할 때나 위험이 근방에서 이른바 인간적 존엄을 위협하면 기독교인 헝가리인이 안전한 구석으로 살금살금 숨어들 때나 기독교인 헝가리인이 이 변장한 악당이 가장 인자한 얼굴을 하고서 권력과 특혜의 제 몫을 챙길 때인즉 이 모든 일 뒤에 교회에서 벌어지는 것은 전부, 이렇게 표현해도 괜찮다면 신성 모독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참된 신성 모독이니 그가 어떤 연유로 교회에 들어가든, 심지어 그가 교회에 들어간다는 사실조차도 위선의 정점이며 그런 다음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교회에서 걸어 나오는데, - P682

헝가리인의 기독교 교회에서 목사와 신자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거래하는 마피아 집단의 관계여서 무엇이 목전에 있든 하나가 다른 하나를 정당화하고 다른 하나는 그 대가로 웬 헛소리를 지껄인 뒤에 그를 다시 세상에 내보내니 이것이 헝가리에서 벌어지는 일이요, 이것이 비참한 훈족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이요, 이것이 십자가 밑에서 교활한 깡패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며 그들은 수치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고 게다가 그들은 사회의 핵심을 이루나 무엇보다 가장 비열한 것은 그들이 이 모든 짓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저지르고 무고한 자, 소외당한 자, 연약한 자 중 유일한 피난민을 자처한다는 것이며 이미 그들의 죄가 하늘까지 울려퍼지지 않는다는 것, 그들의 언어와 함께, 쾨르멘드에서 레터베르테시까지, 드레게이펄란크에서 헤르체그산토까지 그들의 교회 건물이 전부 그들의 머리 위로 무너져내리지 않았다는 것, 이것은 그들에게 하느님이 없다는 증거이니 그들의 신앙은 교묘한 기만이며 교활한 시골뜨기에 지나지 않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거대한 두려움 속에서 그들이 아직 길을 잃지 않은 것은..... - P683

‘늘 무언가가 있었다,‘ - P683

모든 사건의 속도가 댐에 부딪히는 물살 같았다 - P685

힘든 시기에야 사람들은 누가 자신의 진짜 친구인지 알게 되는 법이며 - P687

우린 힘을 내야 해, 우리에게 닥친 일을 이겨내야 하잖아, 체념할 순 없어도, 받아들일 순 없어도 우린 힘을 내야 해, 그래도 이겨내야 하니까, 우리가 할 일은 그것밖에 없어, - P689

기도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P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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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근 읽었던 몇몇 책들(《서왕모의 강림》, 《공간 인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요 근래에 세계사와 관련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물론 이외에도 최근 이란과 미국간의 극심한 갈등과 같은 국제정세의 흐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오늘 읽기 시작하는 이 책은 얼핏보면 직접적으로 최근의 국제정세와는 관련이 없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자본주의가 대다수인 이 지구촌에서 돈 또는 경제적인 이득을 배제한 채 어떤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본질을 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회계와 관련된 역사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 세계가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서로 간에 얽히고 설켜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역사는 숨겨진 지식의 보고다. - P7

‘규칙이나 구조가 존재하는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 P7

아이를 버린 비정한 남자의 이름은 ‘세르 피에로 다빈치Ser Piero daVinci‘다. 이탈리아어 ‘세르ser‘는 ‘각하‘나 ‘귀하‘라는 의미의 경칭이기도 하지만 공증인‘이나 법률가에게 붙이던 칭호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을 풀이하면 ‘빈치 마을에 사는 공증인 피에로‘라는 뜻이다. - P15

공증인은 상속 등 가족 간의 결정이나 상거래상의 약속 등을 문서로 ‘기록‘하고, 그것을 ‘보증‘하는 일을 한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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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게오르크 칸토어‘라는 인물이 소개되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 사람은 독일계 러시아인 태생의 수학자로 무한 개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선구자로 유명했다고 한다.

본문에는 이 사람이 연구했다고 알려진 무한 개념과 관련된 다소 철학적인(?) 얘기들이 나오는데, 내용이 내용인지라 때론 굉장히 추상적이고 뜬구름잡는 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의미를 두어번 곱씹어가며 읽다보니 이해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내가 그동안 잘 몰랐던 어떤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한 번 알아 가보겠다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던게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거대한 흐름에서는 자신 바깥에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그리고 이것이 핵심인데 자신 안에도 아무것도 없다고!!! 따라서 이 탐구적 검토에서 결과를 얻으려는 건 생산적이지 못해, 그게 우리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까닭이야, 우리가 연구에서 올바른 방향을 저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이란 없기 때문이라고, - P479

그래,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그렇다‘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가 ‘오로지‘ 말할 수만 있는 이유이지, 그것은 하지만 확장할 수 없어, 확장은 우리 두뇌 속 과정이거든, - P479

나는 이걸 다시 언급할 거야, 나는 다시, 또다시, 또다시 결코 그만두지 않고 되풀이하니까, 일반적으로, 네가 눈치챘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반복을 좋아하거든, 반복은 마비를 일으키니까, 이 마비는 직관이 생겨나거나 탄생하는 데 매우 필요해, - P479

우리는 여기서 단지 과정을 직면하고 있어, 그것을 통해 우리가 옳다고 확증된 길을 따라 나아가면 우리는 즉시 결과에 도달할 거야, 이 결과가 개탄스럽다는 게 문제이지만, - P480

처음의 처음으로부터 그것은 무엇으로 이어졌던가, 그것은 실재의 구성 요소가 있다는, 존재한다는 위대한 가설, 위대한 부족적 사상으로 이어졌어, 이로써 그것이 실재 ‘바깥‘에 있는, 실재 너머에, 실은 그위에 존재하는 실재의 구성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배제돼, - P480

이제 다시 이것으로, 이 공간성으로, 이 모든 양적 오류와 더불어 돌아왔어, 말하자면 처음의 처음에 신과 신적인 것, 그리고 온갖 삼라만상이 생겨났어, 그리고 이건 유일한 바이러스, 유일하게 치명적인 실제 바이러스, 온 인류를 불치병에 걸리게 하는 유일한 바이러스야, 이로부터 실제로. 하지만 실제로, 그리고 진실로 우리는 결코 스스로 해방할 수 없을 거야, 생각을 말살하려 해봐야 소용없어, 우리 자신이 생각에서의 어떤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게 끊임없이동원해야 하는 일관되고 지독하고 무시무시하고 엄격한 주의력, 정신은 결코 단 한 순간도 이것으로부터 자신을 해방하지 못해, 이 가설들이 처음 생겨난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무의미해, - P480

하지만 주로는 이른바 근대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 그에 따르면 어떤 것은 믿음 없는 앎, 신 부재의 자명함, 기타 등등을 토대로 삼아, 이 시대는ㅡ한편으로 기세등등하고 한편으로 괴멸적이고 한편으로 의기양양한데ㅡ깊이 들여다보면 이 시대는 자유가 아니라 치욕의 연대기에 불과하며 다시 한번 무신론자들이 득세했고 이는 개탄할 만한 일이니 그들이 실제로는 조금도 성공하지 못한 것은 용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이요, 한 발 더 내디디는 용기, 신이 없다는 관념에서 그들이 실제로 ‘제시한‘ 조치를 취하는 용기, 이것이야말로 언제나 그들에게 결여된 것이었으니 그들은 비난받았으며 어쩌면 오늘날에도 일관성이 결여되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바, 글쎄, 아니, 내 너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건대 그들에게 결여된 것은 용기였으니 그들은 비겁했고 이날까지도 여전히 비겁하며 참된 무신론자는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물론 여전히 그럴 수 있었음에도) 어쨌든 저 측은한 거렁뱅이들, 어제와 오늘의 무신론자들, 그들은 거창한 문장을 내뱉었고 자신들의 말 때문에 즉시 바지를 적시고 말았으나 그들이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그 중요성을, 자신들이 방금 발견한 것의 놀라운 중요성을 깨닫지도 못했기에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기 때문이며ㅡ그가 대합실에서 손을 내두르며ㅡ그들의 문제는 그들 중에서 더 똑똑한 자들조차 그 기본적 의미가 엄연히 존재할 때 네가 무언가를 발견했는데도 그것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직 없고 개념은 아무런 쓸모가 없을 때 그 의미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었으나 그 의미는 엄연히 존재하고 바로 손안에 있고 미끄러져 달아날까봐 네가 강박적으로 움켜쥐거니와 물론 네가 손을 펴면 그것은 미끄러져 달아나고 너는 그것을 찾아내려 하지만 그것은 어디에도 없으니 그게 세상 이치이며 그들이 손을 펴지 않았다면 그들은 문제의 핵심을 바로 자신의 손안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인바 내가 비유를 뒤섞더라도 양해해준다면 말이지만, 그들은 그것을 깨달았을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나, 그가 덧붙이길, 아니, 그들은 결코 그러지 않았으나 그것은 지금은 제쳐두기로 하자, - P482

신을 부정하는 것은 단지 죄수의 감방에 지나지 않으니 그것은 분노, 오만에서, 위대함을 언뜻 보는 것에서 비롯하며그 뒤에는 위대함에 대한 질투가 도사리고 있으니 그것이 터무니없으면서도 명약관화한 것은 우리가 분명히 보는 사실, 이 욕망마저도 전적으로 오해에서 실탄을 얻기 때문인바 분명히 보려는 우리의 욕망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 P482

그래, 내 말하건대 그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실수인지, 명약관화를 원하는 것이 어떤 문제에서든, 무한의 문제이든 초월의 문제이든 그 어떤 것에서든 우리가 분명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나게 흥미로운 실수인지 깨달아야 하거니와 이것들은 단순한 주제가 아니요, 이것들은진정한 비실재요, 심리학이나 신심리학으로 다루어야 제격인바 이 두 학문이 인간의 어리석음이 낳은 시들어빠지고 보잘것없는 열매로서 당장 근절되는 것 또한 최선이겠지만그럼에도 여기서 우리가 다뤄야 하는 것은, 말하자면 칸토어와 그의 신이니 우리가 이를 다룬다면 적어도 ‘무언가‘를 다루는 셈인바, 말하자면 우리는 두려움을 다루고 있는 것이요, 칸토어와 그의 신이 흥미롭다면ㅡ그들은 실제로도 흥미로운데ㅡ우리는 그것을 다루어야 하며 그것이 이 지점에서 우리가 이것에 다시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까닭이니 - P483

두려움이 인간 존재를 정의하는 것임은 그것이 단순한 감정이요, 쉽게 없애버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인데, 글쎄, 아니, 우리는 그것을 쉽게나 어렵게나 없애버릴 수 없으니 그것은 두려움이 우리의 질문ㅡ칸토어와 그의 신ㅡ한가운데에 있어서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아내는 것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나 그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여기서 우리의 임무는 우리의 시선이 두려움의 범위 전부를 포괄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음, 물론 그것은 우리가 두려움을 그 모든 결과와 더불어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뜻이며 이 말인즉 인간을 그저 보기만 하라는 것이나, 아니,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지구상의 뭇 생명 모두를 살펴보라는 것인데, 아니, 그것도 마뜩잖으니 이런 식으로 표현해보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생물계와 무생물계의 모든 구성원을 봐, 그러면 너는 두려움이 이 생물계와 무생물계에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요소임을 알게 될 것이니 두려움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그 밖의 무엇도 그토록 무시무시한 힘을 속에 지니지 않았기 때문으로, 두려움을 제외하면 그 무엇도 생물계와 무생물계의 어느 것 하나 그토록 거대한 정도로 정의하지 못하기에 모든 것은 두려움으로부터 추론할 수 있는데, - P484

이것을 추적해도 저것을 추적해도 두려움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므로 - P484

그러면 우리는 두려움이 존재의 본질이 되는 지점에 도달하나 나는 지나치게 앞서간 게 아닌가 싶은데, 존재에 대해서는 그 밖의 어떤 말도 할 수 없고 존재가 두려움에 이끌린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네게 말한 것은 요제프 어틸러(지금 당장 그의 이름을 네 의식에 새겨두는 게 좋을 것인데)가 사뭇 흥미롭게도 이런 표현을 생각해냈기 때문으로, "베어 쌓은 나무처럼 / 세상이 제 위에 쌓여 있다." 그가 정말로 철저히 생각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거니와 그는 이 정식화로 저 드넓은 영토를 밝혔으며 어쨌거나 그의 천재성이 이 표현을 발견한 것은 현실에서는 존재가 멈추리라는 또한 어느 경우가 주어지든 언제나 멈추리라는 두려움이 우리가 아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기 때문이며 우리가 이 사실을 작고 반듯한 상자에 담을 수 없다면, 우리가 그럼에도 우리의 가장 중요한 지식을 모두 캡슐에 넣어 화성에 쏘아 보내야 한다면, 우리가 마침내 결단을 내려 이 지구를 떠날 수 있다면ㅡ일반적으로 우리는 탑승권을 얻을 수 없겠지만(여기서 누가 그런 결정을 하는지 누가 알겠느냐마는)ㅡ그래, 그래도 우리는 다시 여기에, 두려움을 품은 채 돌아오게 돼, 그것은 그것에 대해 두꺼운 책이, 새 성경이, 새 언약이 쓰여야 하기 때문이나 아무도 이런 책을 쓰지 않았고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속삭이는 소리만 들리니 신기원을 이루는 사상가들에게는 늘 있는 일이지만 - P485

나는 위대한 근본적 작품, 새《프린키피아》, 새《신곡》 등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누구나 그 부재를 느껴야 하니 이 관념을 심리학자들에게ㅡ내 말에서 이미 똑똑히 감지했겠지만 나는 이들을 지독히 혐오하는데ㅡ넘기는 것은 끔찍이 무책임한 짓일 뿐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실수이며 실제로는 경솔한 짓임은 우리를 본질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무슨 뜻인지 생각만 해도 알 수 있듯 두려움은, 우리가 이것을 창조적 힘으로 간주한다면 보편적인 힘의 중심으로서 그곳에서 신들이 증발하며 마침내 하느님이, 그래, 칸토어의 하느님도 나타나는데, - P485

존재의 중단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가 헤아릴 수도 없는 역장力場이니 우리는 그렇게 가공할 만한 힘을 측량할 도구가 결코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어서 이것은, 비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비존재의 존재 가능성을 방해하며 두려움은 비존재를 추구하는 모든 것이 존재 안에 머물도록 하니 너는 시간이나 공간의 우연성을 감안할 때 어찌하여 신들과 하느님이 모든 문화에서, 심지어 서로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은 문화들에서 등장하는지 묻는구나, 음, 넌 어떻게 생각하니, 그래, 물론 모든 문화에서 사람들을 결속하고 이탈을 방지하는 것은 두려움이라는 이 공통의 요인이지만 나는 달리 말하겠는데,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그러한 것이, 너도 두려움에 휩싸인 동물을 본 적이 있지 않니, 정말로 내가 말하건대, 이러다 아리송한 비교라는 비난을 당하고 싶지는 않으나 이 두려움은 무생물계에도 존재하니 물론 그것을 같은 이름으로 지칭하지는 않고 가능하다면ㅡ가능하지 않지만ㅡ다른 이름을 붙일 것이나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은 지금은 여기에 관심이 동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두려움이 기본 법칙이고 두려움이 존재 구성의 바탕이라는 것인데, - P486

말하자면 전체를 다시 살펴보자는 것으로, 내가 권하건대 우리가 지금 말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욱 본질적이며 우리가 생각으로써 감지하는 것은 우리가 두려움에 대해 이미 말한 것에다 새로운 보강물을 필요로 하거니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는 두려움에 대해 무엇을 생각했는가, 더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는 두려움에 대해 무엇을 감지했는가, 그리고 두려움은 무엇이 될 것인가? 네가 이렇게 묻고 너의 질문이 정당한 것은 실재나 존재 같은 보조 개념과 관련하여 최우선적으로 명토 박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인데, 우리가 지각해야 하는 유일한 것은 세상이 사건ㆍ광증에 불과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사건들인바 이 광증은 수억 수만 개의 사건으로 이루어진 광증이며 아무것도 고정되지 않고 아무것도 제약되지 않고 아무것도 파악될 수 없고 붙잡으려 해도 모든 것이 미끄러져 달아나는 것은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며 이 말의 뜻은 우리가 무언가를 파악할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으로, 그것이 언제나 미끄러져 달아나는 것은 그것이 역할이기 때문이니 그것은 더도 덜도 아닌 거대한 흐름, 이 수억 수만 개의 사건들이며 존재하면서도 비존재하므로 - P487

이른바 지평선을 가정해보자, 이 지평선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사건들만 있어서 나타나는 바로 그 순간(그 자체도 실재가 아닌데)에 시야에서 사라지니 사건의 지평선에 걸린 사건들, 이것은 존재하고 전혀 추상물이 아니며 마침내 추상물이 아닌 무언가가 등장했는데 이것이 어느 정도냐면 우리가 내던져버리기 전에 현존하는 것으로 가정할 만한 바로 그것이니 그래도 지금 네게 묻거니와 나는 지금 우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것을 네게 요구하는데, 그러면 너는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될 것인바 광적인 연쇄를 이루며 일어나고 서로 겹치는 이 사건들은 말하자면 일어나는데, 이것은 올바른 표현으로, 한 사건은 다른 사건의 원인이나, 글쎄, 이것이 어떤 종류의 원인일 수 있을까, 그 내적 성격은 다음 사건을 일으키지 않으나 어떤 사건이 다른 사건에 의해 유도되는가의 문제는 우연성에, 그것도 지독하게 의존하기에 우리는 이 문제를 훨씬 철저히 다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니, - P487

말하자면 우연성은 더도 덜도 아닌 우연성이 조건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성질이요, 이제, 사건의 지평선으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덩어리로, 하지만 무한하지는 않아도 하느님의 거룩한 사랑 덕에 단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덩어리로 돌아가ㅡ여기서는 우리 또한 우주의 일부라고 말해야 하는데ㅡ여기서 우리 자신을 향한 거대한 도약을 하는 데 필요한 성질인즉 우리 자신이 사건 그물망의 일부이니 여기서 우리 자신의 부드럽게 이동하는 통합체나 일시적 지속 가능성은 사건들이 다른 사건을, 게다가 심지어 일종의 유전적 복제를, 또한 같은 방식으로, 말하자면 우연히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 이외에 그 무엇에도 기인할수 없으니 이 사건들은 필연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나는 네가 이 ‘필연적으로‘를 오해하지 않았길 바라는바 진정으로 그렇게 바라는 것은 이제 까다로운 대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자신을 인간 모나드로 여기는 만큼 우리는 자신의 불확실한 확신을 이 문제에서도 표현할 수 있으니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과 우리 안에 있는 삶의 기쁨, 그래, 이 두 가지는 ‘동일한‘ 것이요, 한 사실의 두 측면이니 우리는 한 가지를, 또한 그 한 가지만을 말하자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대상인 지속성을 그 순간 동안ㅡ순간이 있다면 말이지만, 순간은 없으니 아무것도 시간 속에서 전개되지 않고 시간은 다시 한번 우리가 마치 실재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이 보조 개념 중 하나에 불과하거니와 지탱하고자 하는 사건들의 그물이니, 그래, 괘념치 마, 그래서 그에 따라 사건들은 우리가 자신의 방향에서 사물을 보면 단지 하나의 거대한 더미, 정말로 거대한 더미에 불과하며 우리가 실제로 여기서 사물을 보는 것은 대체 다른 어디서 사물을 볼 수 있겠는가 때문이어서, 그 더미 안에서는 유사성이 유사성을 사랑하고 바라고 정신이 나가고 미친 사랑에 빠지니 이것은 모순이 아니라 유사성, 우리가 이 사건의 닮음에서 갈망하는 것이거니와 다음에 오는 사실은 다시한번 우리가 두려움이 군주인, 하지만 군주조차 아닌 논의에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니 여기서 그것은 훨씬 근본적인 것, 훨씬 경천동지할 것에 대한 것이며 이곳이 이제 내가 너를 데려가고 싶은 곳인바 너는 이 체계 안에서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거니와 이것은 물론 체계가 아니라 오히려 혼란이어서, 우리가 사건, 지평선, 그 밖의 비슷한 것들이라고 명명한 요소들을 포함하나 현실에서는 그에 따라 두려움이 무시무시하게 강력하여 우리의 가장 깊은 심연에 깃들어 있으며 이 심연이 얼마나 깊으냐면 우리는 그것이 정말로 얼마나 깊은지 감을 잡을 수조차 없으니 그래도 개의치말 것은 내가 말하고 싶은바 문화를 낳은 것은 바로 두려움과 그 무지막지한 힘이기 때문이니 아마도 이것은 내가 앞서 말한 것들에 비추어 보건대 네게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며 네가 이해해야 할 것은 인류 문화의 요람이 황하 유역이나 이집트가 아니라, 메소포타미아가 아니라, 크레타도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도 아니라, 성지 등등도 아니라 두려움 자체라는 것이며 이것이 너무도 중요하기에 되풀이하고 싶은데ㅡ나는 지금 농담을 하고 있거니와, 물론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되풀이하므로ㅡ한마디로 모든 인류 문화는 두려움에 의해 창조되고 이로부터 관념의 질서가 자라는 바 - P490

내가 말하려는 것이 네게 놀랍지 않기를, 이것이 정말로 동일하길 바라지만ㅡ네가 두려움이라고 말하든, 삶의 기쁨이라고 말하든ㅡ물론 두려움과 삶의 기쁨이라는 두 측면을 표현하는 한 단어가 무엇일지 나는 모르며 그걸 목표로 삼을 계획도 없으니 이유인즉ㅡ여기서도 나는 농담을 하고 있는데ㅡ나 자신을 정확한 용어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은 것은 내가 그것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그에 따라 네게 청하노니 왜 칸토어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의 주제로 돌아가자, 칸토어의 하느님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 또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러면 우리가 말했듯 적어도 우리가 뭔가를 다루게 될 것 아닌가, 무엇을 다루느냐고? 글쎄, 우리는 부정하지, 말하자면 하느님 존재의 부정을 긍정하지, - P490

우리는 질문을 소멸시키거나 오히려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려고 애써, 우리가 질문 자체를 말살하는 것은 질문에 허용되는 답이 대체로 제한되었기 때문이며, 말하자면 이 의미에서 우리가 이 거대한 소멸 작업을 진행하는 데는 질문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니 이것은 물론 끊임없는 집중의 결실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며 우리가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ㅡ그가 비체레 기차역의 작은 건물에서 말하길ㅡ유한한 우주에 어떤 종류의 신이나 하느님도 없다고 우리가 확신하기 때문이므로 우리가 하느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말하는 것은 살얼음을 밟고 나아가는 격이지만 다른 방향으로는 나아갈 수 없어서 어차피 오랫동안 얼음 위에 웅크리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그 어떤‘ 하느님도 없다고 마침내 말할 수 있으니 현실이라는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은데, 물론 이것이 인류의 모든 문화를 비롯한 모든 것이 잘못된 토대 위에 건설되었다는 의미임을 우리가 이해한다면 이것은 우리에게, 생각하는 정신에 가장 끔찍할지니 - P491

모든 것은 믿음에 바탕을 두었고 실제로 그 믿음으로부터 스스로를 살찌웠으며 《프린키피아》에서 호메로스의 서사시까지, 《신곡》을 거쳐 아테네의 페이디아스로부터 프라 안젤리코의 천사들까지, <일반 상대성이론의 기초>까지, 초기 불교의 팔리 경전에서 성경을 거쳐 우리 앞에 나타나는 창조 세계까지 모든 걸작을 낳았거니와 이름을 더 들먹이지 않는 것은 내가 바흐를 논외로 하고 제아미를 논외로 하고 헤라클레이토스를 논외로 하고 이름없는 건축 천재들을 논외로 하기 때문인즉 어떤 명단에 그들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냐마는 이것은 심지어 가장 본질적인 것도 아니니 그것은 대체 어떤 종류의 몰락일 것인가 하느님 맙소사, 난로 옆에서 그가 고개를 내두르고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이해한다면, 모든 인류 문화의 토대가 거짓임을 우리가 정말로 깨닫는다면, 하지만 그러면 모든 것이 얼마나 암울할 것인가, 그가 고개를 숙이며, 그렇다면 우리의 열정을 자극한 모든 것, 인간의 창조적 정신이 낳은 모든 유일무이한 작품들이 환상에 기대고 있으며 그 환상에서 생겨났음을 인정해야 하니 때문이니, 말하자면 이런 인정에는 틀림없이 엄청난 파괴적 힘이 있어서 우리에게 완벽한 확실성으로 주어진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깨달음과 같은바 그것 또한 비슷하게 불쾌한 인식이요, 우리가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든 아니든 우리가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믿도록 프로그래밍된다면 정말이지 어쩌면 즉각적으로 절멸을 가져올지도 모르는데, 말하자면 우리는 하느님의 존재의 부정을 긍정하고, 따라서 긍정하는 동시에 부정하니 그것은 하느님이 없고 한 번도 없었으며 이제 ‘결코 없을‘ 것임을 똑똑히 아는 슬프고 슬픈 세상이요,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슬픈 세상이야, - P492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사람이 왜 죽어야 하는지가 아니야,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가라고, - P494

그는 끝이 찾아왔음을 이해했어도 세상과의, 그의 태어난 곳과의 작별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 세상은 제자리에 있지 않았거니와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러지 않았고 오로지 그런 식으로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으니, - P497

기억이 아니라 습관을 따르는 사람처럼, - P506

그래, 이렇게 된 걸 어쩌랴, 그는 아까 신발 끈을 매면서 비로소 무엇을 할지 마음먹었는데ㅡ평범한 구두나 다른 종류의 신발을 신고 있을 때는 결코 이렇게 마음먹지 않았을 테지만ㅡ요는 그가 그 호텔 방에서, 또한 신발 끈을 다 맨 바로 그 순간에 자신이 더는 죽음을 기다릴 수 없다면 마중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으로, 그것은 그가 그래야만 했고 또다시 낭패를 겪을 수는 없었으며 자기 삶의 필연적 끝내기를 또 다른 불상사 때문에 방해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니, 말하자면 황량한 벌판에 들어앉은 이 도시에서 이 각양각색의 기기묘묘한 군상으로 인해 그의 기분이 암울해질 가능성이 있었으며 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했던 것으로, 말하자면 이것이 발생하기 전에 그가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것은 암울해진 기분을 품은 남작은 더는 스스로 주인이 아닌즉, 말하자면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 남고 싶었으며 - P507

"만일 ‘하나의‘ 선이 선의 확산에 충분치 않다면 어떻게 ‘하나의‘ 악이 악의 확산에 충분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 P512

내 이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이지요, - P514

답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여기서 무엇을 묻고 있느냐 - P521

그의 질문은, 그가 왜 살아야 하는가 따위의 질문은 간단히 말해서 질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 답‘이었으며 - P522

이 모든 질문으로 좋으신 주님을 들볶을 필요가 없다 - P523

저 사슴들이 철로에서 갑자기 뛰어 달아나며 그에게 말하길 그가 여전히 살아야 하는 것은 마지막에 마리에타에게, 가련한 마리에타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했으니 그것은 그가 그녀를 모욕했기 때문으로, - P523

그가 뒤쪽으로, 반대쪽으로 간 것은 더는 피로가 느껴지지도 않았기 때문이요, 참된 길이 그의 앞에 열렸기 때문이니 그 참된 길은 그가 이제 있어야 하는 곳으로 그를 인도할 터였으며 그는 걷고 걷고 생각하길, 질문, 답,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한다는 생각, 오, 하느님, 저 같은 바보가 또 있을까요! 열정이 북받친 그가 주의를 기울였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는 철로 위에서 내려왔어야 했고 철로 사이를 걸어 반대쪽으로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다. - P523

말하자면 그가 렌체를 몰고 있던 것이 아니라 렌체가 그를 몰고 있던 것입니다. - P532

물론 그건 이론에 불과해, 이론은 이론으로서의 가치만 있는 거야.... - P535

모든 것의 핵심은 질서이므로 - P543

우리가 무관심해서지...... 진실에 도달하지 못한 게 아냐...... - P546

지난 일은 지난 일이야, - P549

"내 집에서 나가줘, 당장." - P549

이들은 개별적 초청을 받고도 참석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호된 대가를 치르리라는 말 그대로 협박을 받았으니ㅡ게다가 개별적 사례에 따라서는 예측 불허의 결과가 따를지도 모른다기에ㅡ이 ‘개별적 사례‘라는 말에 그들이 정말로 겁에 질린 것은 다들 그것이 자신을 뜻한다고 생각하고 이 구절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신변을 겨냥했음을 직감했기 때문이었으므로 - P551

아니, ‘그‘가 세상으로 달아난 게 아니라ㅡ그녀가 자신을 가리키며ㅡ세상이 그 위선 속에서 ‘그녀‘에게 달려왔다고 말했거니와 - P554

자네도 잘 알겠지만ㅡ친구 사이에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죄는 제때 돈을 갚지 않는 것이니까, 우정은 신뢰의 문제잖나, 그게 전부라고...... - P559

그는 언제나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해둔바 - P562

우리도 인정人情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언제라도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니 - P563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신뢰요, 정부와 야당 둘 다의 신뢰를 얻는 것이었으니 신뢰가 없이는 언론의 자유도 없기에 그는 자신이 기억하는 한 언론 자유를 절대적으로 신봉했으며 그 사실은 틀림없이 누구나 아는 바였다. - P563

‘가나안이 여기로다‘ - P569

하나로 뭉쳐 단합해야만 지금 벌어진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으니 그것은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 P570

이게 그러면 저것도 그런 법이니까요, - P575

관장님, 이건 그야말로 서커스예요, - P576

인간 본성은 사건, 풍문, 방식, 말하자면 조작으로 빚어지며 이 인간 본성은 연약해요, - P577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그의 말에 끼어들지 않은 것은 모든 것을 한 번에 듣고 싶어서였으니 - P577

우리 독자들은 이따금, 그런 격앙된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린애처럼 행동하지, 안 그런가요, 에스테르, - P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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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손에 닿는 열매와 닿지 않는 열매를 동시에 키우는 전략에 대해 언급했었다. 이것은 비유적인 표현인데 살짝 풀어서 설명하자면 손에 닿는 열매는 당장 실행 가능한 목표를 지칭하는 반면, 닿지 않는 열매는 장기적으로 달성하기 원하는 최종 목표를 지칭한다.

저자는 본문에서 실행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는데, 이 실행을 위해서는 아직 먼 미래에 있는 최종 목표를 바라보기보다는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전략이 안 맞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독자인 내 경우에는 저자의 이러한 얘기가 상당부분 공감이 되었다. 나도 그냥 하루하루 달성해야 할 목표에 집중하는 스타일이지 무슨 거창하게 장기간 노력해야 달성가능한 목표에 집중하는 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비록 단기 목표일지라도 기본적인 방향성은 장기목표와 일맥상통해야 하겠지만,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그저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몰입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실행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하는데, 좋은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 실천할 때 성공의 확률이 0.01% 라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사고방식과 습관을 재건축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 P113

당신이 만든 하찮은 목표가 있다면 종이에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길 바란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바로 행동이 바뀌지 않을 수 있다. 단지 조금 더 신경이 쓰이고, 그러한 자극으로 한 번 더 하게 되고, 그 한 번이 나비효과를 만들 수 있으니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 P113

그들은 당신이 어떻게 사느냐보다, 오늘 저녁에 뭐 먹을지가 더 고민인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 - P113

작게라도 하는 사람은 결국 습관을 만들 것 - P114

계속하는 사람은 결국 게임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성공에는 어떠한 운이 필요한데, 그러한 운은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따르기 때문이다. - P114

쉬운 책부터 읽으며 독서 습관을 만드는 것처럼, 쉬운 행동을 목표로 삼아야 실행을 습관화할 수 있다. - P114

나는 새로움에 도전하거나 한 가지 능력을 새로 얻으려고 할 때, 관련된 책 3권을 ‘단기간‘에 읽는다. 3권을 읽는 목적은 경험자 3명이 말하는 공통점과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다. 그렇게 배경지식을 쌓으면 실행을 못 하게 방해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왜냐하면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없애야 작게라도 도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P118

만약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롤모델을 찾아 다듬어진 공식을 배우는 걸 추천한다. - P118

내가 봐온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료 조사를 잘하는 능력을 지녔다. 자료 조사를 잘하려면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책을 고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 P119

다음과 같은 순서를 거치면서 책 고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1. 내가 지금 고민하는 건 무엇인가?

2. 고민을 해결해주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어디 있을까?

3.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야 나올까?

4.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량, 리뷰 등을 참고하며 5권 정도 추린다.

5. 서점에 직접 가서 목차와 앞부분을 살펴보며 술술 읽히는지 확인한다. - P119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몸값을 올리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소설과 에세이는 잠시 내려두고 자신의 업무를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독서를 하면 좋겠다. 그러면 좀 더 만족스러운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 P120

진정한 공부의 본질은 무엇일까? 공부라는 것은 호기심이고 해답을 찾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한 접근에는 장점이 있는데,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21

내가 독서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은 ‘내가 궁금해했냐‘와 ‘내 삶에서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스‘일 때였다. - P121

‘나에게 필요한 책은 도대체 무엇일까?‘ - P121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길 필요가 있었다. - P126

내 상황에 필요한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 P126

나만의 도수치료 신념과 마음가짐을 리스트로 만들었고 출근할 때마다 읽었다. - P126

나만의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사업과 브랜딩 관련 책을 찾아 읽었다. 이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써놓은 경험을 읽음으로써 내게 없던 관점을 배운 것이다. - P127

각자의 필살기가 있었고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다 - P129

치료 콘셉트는 모두 달랐지만 공통으로 하는 기본 치료가 있다는 점이었다. 바로 이게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 - P129

여러 고수가 같은 주제로 써놓은 책을 찾아 읽는다. 그러면 그들이 말하는 기본기를 발견할 수 있고, 각자의 경험과 성향에 맞는 필살기도 최소 하나씩은 드러난다. 나는 그걸 흡수해서 써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 P130

책 한 권은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기에 꽤 많은 품을 들이게 된다. - P130

"천하장사가 된 것보다 천하장사가 된 과정을 설명하는 게 더 어렵습니다." _국민 MC 강호동 - P131

책 한 권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가 그리 적지 않다는 것,
누군가 써둔 책만큼 좋은 교보재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 P132

한 가지 주제와 관련해서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면 간접적으로나마 글쓴이의 경험과 시간을 얻어갈 수 있다. 이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이 좋은 방법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 P132

몇 권을 읽는가 하는 문제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지 적어도 3명의 경험을 참고한다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본 배경지식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P133

책에는 한 사람이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먹기 좋게 담겨 있다. 우리가 그런 책을 3권이나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 똑같은 개념이 나오기도 하고 개인적인 노하우를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는 여러 이득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반복된다는 것이다. 같은 개념을 세 사람의 입을 통해 다양하게 듣는 것보다 좋은 반복은 없다. - P133

공통적인 부분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므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고, 각자의 노하우가 나의 성향과 맞으면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 그렇게 노하우를 하나하나 모아가다 보면 자신의 성향에 맞게, 자신만의 방식이 조금씩 다듬어진다. - P134

"돈 잘 버는 사람들은 자료 조사 능력이 좋은 것 같아. 모든 해결 방법은 찾다 보면 나오는데 보통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해." - P136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성장의 한계치가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 P138

1. 내가 지금 고민하는 건 뭘까?
2. 고민을 해결해주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어디 있을까?
3.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야 나올까? - P138

스스로 키워드를 고민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네이버, 구글, 유튜브에서 검색하며 자동으로 완성되는 연관 검색어에 집중해봤다. - P139

나는 책을 읽을 때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을 우선 원칙으로 세웠다. - P140

만약 같은 책을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했다면 조금이라도 읽어보고 구매하기를 권장한다. - P140

4. 온라인 서점에 검색하여 판매량, 리뷰 등을 참고하며 5권정도 추린다.
5. 서점으로 가 목차와 앞부분을 읽으며 술술 읽히는지 확인한다. - P141

책 3권을 정하면 되도록 ‘단기간에 읽는다. 언제까지 읽겠다고 기한을 정해두면 몰입의 효과는 배가된다. 책 3권에서 경험자들이 말하는 공통점과 노하우를 얻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 P142

‘외울 생각은 하지 말자‘ - P143

처음에는 한 장 한 장 이해하면서 암기했었다. 그러다 보니 속도감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 P143

내가 언제 흥미를 가지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항상 배경지식이 있을 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배경지식이 있는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 P143

5개 챕터가 있다면 나는 우선 5개 챕터를 한 번에 읽는다. 암기 없이 끝까지 읽기만 하는 것이다. 이때 중간에 멈추면 안 된다는 중요한 규칙을 세운다. 50쪽까지만 읽고 며칠 후에 나머지를 읽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되도록 하루에 다 읽거나 연속 이틀에 끝내야 한다. 이렇게 총 3~4번 읽는다. 그다음부터는 한 챕터씩 공략하여 천천히 이해하며 암기한다. - P144

처음 가보는 목적지를 향해 걷다 보면 ‘왜 이렇게 멀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같은 길을 돌아가면서는 ‘생각보다 금방이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그 길을 가다 보면 ‘이쯤에서 이런 가게가 나올 텐데‘라는 여유가 생긴다. - P145

왜냐하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쌓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뒤에 나올 내용을 정확히는 아니어도 대충은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의 폭이 처음 볼 때와는 다르다. 암기력이라는 것은 천재가 아닌 이상 그러한 폭에 비례한다고 본다. - P146

단기간에 읽으면서 몰랐던 부분이나 영감을 준 부분에는 밑줄을 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빠르게 넘어간다. - P146

같은 주제로 책 3권을 단기간에 읽으면 똑같은 개념이 3번 반복된다. 단지 작가마다 전달력에 차이가 있어서 사례나 예시 같은 내용만 조금씩 다를 뿐이다. 이게 우리에게는 오히려 좋다. 같은 개념을 다양한 이야기로 들으면 이해하기도 쉽고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P147

공부에서 가장 좋은 건 ‘반복‘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을 싫어한다. 반복이 가장 강력하고 효과가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반복을 지루하게 여긴다. 매번 말하지만, 자신의 약점이자 본성을 인정하고 전략을 달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P147

나는 책 3권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지루함을 줄였다. - P147

나는 특정한 재능을 익히고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는 단기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적에 따라 독서법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 P147

나는 살면서 꼭 지키려고 하는 규칙이 있다. 0에서 시작할때마다 책을 반드시 읽는 것이다. - P149

내가 알고 싶은 분야의 책을 읽었다면 이때부터 긴장해야 한다. 여기서 새로운 능력이 만들어지냐, 안 만들어지냐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 P150

책 3권을 단기간에 읽으면, 경험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된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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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년에 동 저자가 쓴《한예종에서 세무사까지》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얼핏보면 그닥 상관관계가 없어보이는 예술 분야와 세무 분야를 연계하여 남다른 커리어를 쌓아온 저자인데, 딱히 교집합을 찾기 힘들 것같은 두 분야에서 접점을 찾아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현재 새롭게 개정판이 나온 상태라 비록 구판이긴 하지만 독자인 내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이 최신 세법을 익히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미술과 세금 간의 접점을 통한 일종의 인사이트를 얻기 위함이 더 크다보니 구판인지 신판인지 여부는 딱히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신판이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잘 몰랐던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세법은 바다이고, 우리는 거기서 헤엄치고 있다 - P19

일반인보다 예술가들에게 세금은 더 중요합니다. 예술가들은 납세자이면서 동시에 정부 보조를 받기 때문입니다. - P20

정부 예산은 세금에서 확충됩니다. 세금이 부족하면 정부 예산이 부족해지고, 문화예술진흥기금도 줄어듭니다. - P21

세금 제도는 미술 시장을 활성화하는데도 아주 중요합니다. 과거 현대미술의 중심지가 유럽에서 미국 뉴욕으로 옮겨간 것은, 미국의 신흥부자들의 재력이나 추상표현주의의 등장도 중요했지만, 1914년부터 ‘제작된 지 20년이 지나지 않은 유럽 미술품을 수입할 때 면세‘하는 법안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 P22

세금을 공부할 때는 각 세목의 과세요건을 이해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세금을 내게 되는 요건입니다. 과세요건을 충족하면, 납세자에게 세금을 납부할 의무, 즉 막연한 납세의무가 안개처럼 생겨납니다. 그리고 신고 또는 결정(고지)를 통해 납세의무가 비로소 선명하게 확정됩니다. 마지막으로 세액을 납부하고 나면 납세의무가 사라집니다. - P22

과세요건은 4가지로 구성됩니다. ① 과세물건, ② 납세의무자, ③ 과세표준, ④ 세율입니다. - P22

과세요건은 납세의무를 발생시키는 요건이므로, 각 세목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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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3-05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ㅎㅎ
작가들에게도 필요한 책이죠. 다만, 그 작가가 유명해 졌을 때 절실한 책^^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3-05 10:10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보니 yamoo님 예술 하시는 분이시라 이런 책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