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벵크하임 남작‘이라는 사람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과거에 살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기존에 고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남작이 그가 일군 엄청난 부를 고향사람들에게 나눠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남작을 위한 성대한 환영 행사를 준비하는 등의 방식으로 그의 귀향을 열렬히 환영했지만, 실제 상황은 완전 180도 달랐다. 그는 막대한 도박 빚을 지고 고향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남작은 고향역에 도착한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자신을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에 몹시 당황한 나머지 다시 기차 안으로 들어가는 웃지못할 모습까지 보여준다.
한편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이 남작의 고향에 위치한 도서관의 관장과 사서 직원인 에스테르 간의 대화가 이어진다. 관장은 다양한 책들을 통해 이미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기에 벵크하임 남작이 귀향한다고 했을 때 그가 막대한 부를 고향사람들에게 나눠주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대다수의 군중들이 남작을 성대하게 환영하는 행사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도서관 관장은 군중들이 남아메리카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아르헨티나가 속한 남아메리카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워볼 수 있는 도서관 자체 프로그램을 신설해볼 것을 도서관 직원인 에스테르에게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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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에르켈 음악 경연 대회‘ 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에르켈이라는 사람은 헝가리 음악의 아버지라고 칭송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이것이 쓸데있는 상식일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새롭게 하나 배웠다. 뭐 알아서 나쁠 건 없으니 말이다.
또한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페퇴피 동상‘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여기서 페퇴피는 헝가리의 국민 시인이라 칭송받는 사람의 이름이라고 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헝가리라고 하면 수도가 부다페스트라는 것 외에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는데, 헝가리 저자 덕분에 간접적으로나마 헝가리라는 나라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고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것도 독서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밝혀진 사실은 그들이 ‘아르헨티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들의 본모습을 드러냈다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어린애가 아니라 이곳에서, 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성인으로서) 걸러내야 할 것이에요, 따라서 그들의 열성이 사그라들었다면 우리가 할 일은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거예요, 이를테면 ‘현대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남아메리카 대륙‘이나 그 비슷한 제목으로 말이에요ㅡ정말 근사한 아이디어네요, 여전히 뒤의 문손잡이를 움켜쥔 채 에스테르가 중얼거리길ㅡ이곳 시립 도서관에서 우리의 유일한 임무는 학식과 배움을 보급하여 전반적 지식수준을 향상하는 것이니까요, - P578
사람들이 왜 광분하는지는(이곳에서 때때로 사람들은 정말로 광분하니)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에요, 에르켈 음악 경연 대회에 신청서가 이미 제출되었으니 침착해야 해요, 단언컨대 우리가 상금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커요, 무엇보다 음악학 자료를 보충할 수 있을 거예요, 안 그래요, 에스테르, 근사하지 않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뻐요, 나는 이 기관을 책임지는 유일무이한 사람이니까, - P579
삶은 옛 방식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군, - P579
하루 이틀만 지나면 다들 완전히 잊어버리고, 장담컨대 일주일이 지나면,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 악몽의 기억처럼 그 모든 야단법석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야, - P580
그 말인즉 ‘이를테면‘ 슬롯머신을 전부 원래 장소에 고이 돌려주면 대중적 분위기가 가라앉을 테니 그렇게 할 수 있으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진실은 경찰서장이 그에게 말했듯 삶이 언제나 원래 경로로 돌아간다는 것이고 그렇게 모든 말썽이 잠잠해지는 법이니 삶은ㅡ경찰서장이 결론 내렸듯ㅡ계속되어야 하고 나쁜 사건들은 끝을 맺어야 하거니와 물론 이것은 그의 결정이었고 도시관리사업소장이 업무를 시작한 것은 사람이란 모름지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 P580
값을 치르지 않겠다면 내게서 아무것도 기대하면 안 되지, - P582
그들은 내가 공짜로 일한다고 생각하나? 아니야, 난 먹고살려고 일해, 사기꾼을 위해 일하는게 아니라고, 그런데 참아달라니! - P584
아, 이것이 평생을 살아낸 대가란 말인가, 정녕 이것이? - P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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