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의 막판에 소위 말하는 ‘존버(?)정신‘의 중요성에 대해 나온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 경쟁자들 모두 힘들어서 하나 둘 씩 나가 떨어지기에 결국 버티는 사람이 승자라는 저자의 말이 여러모로 공감이 되었다.

내일의 실현을 가로막는 유일한 한계는 오늘에 대한 의심뿐이다.

_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정치인 - P68

여기 네 사람이 모여 내기 골프를 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간 사람은 누구일까? 골프 구력이 높은 사람? 비거리가 좋은 사람? 아니다. 골프장 주인이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목숨 걸고 도로를 질주하는 배달 기사? 별 5개 리뷰가 차고 넘치는 음식점 사장님? 아니다. 플랫폼 개발자다. - P68

농경사회에서 가장 많은 부를 창출한 사람은 만석꾼이었고, 산업화시대에는 자동차 회사를 소유한 사람이 큰돈을 벌었다. 골프장 주인, 플랫폼 개발자, 만석꾼, 회사 소유주의 공통점이 보이는가? 이들은 생산자, 공급자, 창작자다. - P69

경제적 자유를 누리려면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부의 추월차선》 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 《역행자》의 저자 자청도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어 추월차선에 올라탈 것을 강조한다. 상품이든 서비스든 지식이든 가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기버가 되어 급여생활자에서 사업소득자로 탈바꿈하라고 말한다. - P69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에 인테리어 회사는 대략 5만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내가 유일무이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비용도 결코 저렴하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고객이 찾는 이유는 상품화된 능력, 즉 전문성 때문이다. 워런 버핏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분야에서 톱을 찍은 ‘일과 관련된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고객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 P70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 일명 타이탄이라고 불달리는 디거들 가운데 본업을 버린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평생 놀고먹어도 될 것 같은 그들은 오히려 자신의 영역에서 더 깊이 강한 뿌리를 내리려고 애를 쓴다. - P70

노마드족이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횡으로 영역을 확장할 때, 디거들은 종으로 전문성을 빌드업하며 더 높은 곳으로 수직 성장을 한다. 남들 눈에는 지독한 워커홀릭이자 일에미친 사람처럼 보일 테지만 그들은 일이 아닌 삶을 즐기고 있다. 일이 아닌 삶을 주도하는 중이다. - P71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취에 중독되면 일과 삶을 분리하기가 어렵다. 워라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가혹해 보이겠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다. 진짜 생산자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 P71

디깅을 한다는 건깊은 터널을 뚫는 것과 같다. 출구를 뚫지못하면 그간의 시간과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는 건 물론 입구로, 원점으로 되돌아나와야 한다. 하지만 끝내 출구를 만들어내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놀랍도록 경이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범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덤이다. - P71

일용직으로 있을 때는 세상과 팔자를 탓하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런데 터널을 뚫고 나온 지금은 ‘성장 서사‘에 목말라 있는 디거들로 주변이 가득하다. 이들은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이 정도면 됐다" "그런 거 해서 뭐하게?" 라는 말 대신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키지?" "그 생각을 실현해줄 사람이 있는데 누구와 연결해줘야 하지?" "생각해 봤는데 더 좋은 수가 있을 것 같아"라며 대안적 발전적 사고만 한다.
. - P72

성공으로 가는 길은 늘 오르막이어서 경사가 심하고 가파르다. 그래서 의욕으로 무장하고 등반을 시작한 사람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포기해버린다. 반면 실패로 가는 길은늘 내리막이어서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하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사람들은 그렇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 P72

이미 알려진 낡은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_존 D. 록펠러, 사업가 - P73

n잡러도 똑같다. 자신을 상품화할 수 있는 핵심 영역, 즉 전문성이 없으면 결국 ‘유목민형 노동자‘밖에 되지 못한다. - P74

나는 종종 ‘능력의 상품화‘를 포도나무에 비유하곤 한다. 잘 키운 포도나무는 단순히 포도 열매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포도나무 = 포도주스 > 포도청 > 포도씨유 > 건포도 > 와인생산이라는 시스템을 완성시킨다. - P74

10개가 넘는 영역이 별개가 아니라 본업이라는 축을 중심에 두고 횡으로 연결된 게 특징이다. - P74

"넓게 파려면 깊게 파라"라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한 그루가 아닌 100그루를 심은 결과 폭발적인 수확으로 상상 이상의 성과를 내는 중이다. 그런데 이 파이프라인은 의도적으로구축한 게 아니다. 본질에 충실한 결과 부수적으로 따라온 것이다. 누군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자동화 수익 시스템‘을 찾아 헤맬때 현장에서 몸이 부서져라 기술을 디깅한 결과다. 한계를 넘은 확장성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 덕분이다. 가히 ‘포도나무 이코노미‘라 할 수 있다. - P75

디깅의 핵심은 단순화와 집중화다. 압도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포도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거둬내야 한다.
거슬리는 게 있다면 그 무엇이든 가차 없이 잘라내야 한다. - P75

스티브 잡스는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진짜 해야 할 일, 중요한 일을 수행하지 못하는 조직을 보면서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즉시 진행 중이던 사업의 70퍼센트를 과감하게 정리한 뒤 분산된 노력의 방향을 본질에 집중시켰다. - P76

사람들이 당신의 능력을 기꺼이 돈을 주고 구매할 용의가 생길 때까지 이를 날카롭게 다듬는 게 먼저다. - P76

현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연락하는 기술자들이 있다. 누수가 생겼을 때 ㅇㅇㅇ, 결로가 발생했을 때 ㅇㅇㅇ라는 식으로 나름의 공식이 성립되어 있는 셈이다. - P77

자신을 대표하는 특화 영역이 있는가? 당장 상품화할 수있는 능력이 있는가? 작고 좁은 영역이라도 정상을 찍어 본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기 어렵다면 아직 회사를 그만둬서는 안 된다. 생산이 아닌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 P77

만약 디깅할 영역을 찾지 못했다면 인간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분야를 검토해 보는 것도 좋다. 한 가지 예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초등학생도다 아는 의식주가 바로 그것이다. 생존과 관련된 기술을 연마하면 최소한 굶어죽지는 않는다. - P77

기회는 온라인에만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구시대적 유물로 취급받는 현장에 답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원래 난파선에 보물이 많은 법이다. - P78

마지막으로 이미 영역을 찾은 사람이라면 그것을 팔 수 있을 때까지 파고, 쪼갤 수 있을 때까지 쪼개라 남다른 노력을기울였음에도 매번 나쁜 성적표를 받고 있다면 노력의 분산도를 점검해 보라. 노력은 펼치면 펼칠수록 밀가루 반죽처럼 얇아져 작은 충격에도 찢어지기 쉽다. - P78

지금 어떤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있는가. 혹시 수도관이 아니라 물이 빠지는 배수관을 심고 있는 것은 아닌가. - P78

혁신이 지도자와 추종자를 가른다.

_‘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 - P79

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사육사가 삼시세끼 먹이를 챙겨주지만, 야생동물은 스스로 먹이를 찾지 못하면 굶어죽는다. 사냥하는 법, 천적을 피하는 법, 잠자리 만드는 법 등 생존의 지혜를 체득하지 못하면 곧바로 도태된다. 조직이라는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프리랜서, 일용직에게는 당연한 게 없다. - P80

일용직은 말 그대로 하루 단위로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임금을 받는 형식이다. 출근이 당연한 직장인과 달리 누가 자신을 불러줘야만 일터에 나갈 수 있다. 실력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어쨌든 선택을 당하는 처지다. 초보자치고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던 나도 초기에는 주 3~4일 근무로 만족해야 했다. 스스로 존재가치를 증명하지 않으면 설 자리가 주어지지 않기에 고용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 P81

직장에서는 이름과 직급을 부르는 게 당연하지만 일용직에게는 이름이 없다. 성이 곧 이름이다. 현장에서 내 이름은
‘박 씨‘였다. 대기업을 다녔든 고위 공무원을 지냈든 현장에서는 중요치 않다. ‘○○대학‘ ‘ㅇㅇ회사‘라는 타이틀이 없다는건 ‘나를 표현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 P81

노가다는 흔히 말하듯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곳에서 일하는 직업이다. 생수를 들이부어도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더 많은 삼복더위와 싸워야 하고, 방한복을 겹겹이 입어도 손끝과 발끝을 얼게 만드는 동장군의 매서운 칼날과도 맞붙어야 한다. 들숨에 톳밥, 먼지, 모래, 시멘트 가루를 마시고 날숨에 신나, 페인트, 모르타르 냄새를 내뿜는 게 일상이다. 조금만 잘못해도 선배들의 육두문자가 뒤통수를 때리고 새 작업복을 마련해도 반나절이면 수거함에서 주워 온 옷이 되고 만다. - P82

노가다는 분명 힘들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일이 맞다. 그럼에도 기술예찬론을 펼치는 이유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너무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은 나만 잘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도 않는다. 가시적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장은 다르다. 결과를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실력을 검증하고 성취감을 느끼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 P83

조직에서는 일을 잘해도 다른 사람이 공을 기로채거나, 상사의 눈 밖에 나면 능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학연이나 지연, 혈연을 총동원해야만 승진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현장은 다르다. 성실, 인내, 노력이라는 가치가 더 인정받는 곳이다. 특히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초년생에게는 하고자 하는 의지, 일을 배우려는 태도, 발전하려는 마음가짐 자체가 능력이자 실력이다. 흔히 말하는 잡일, 단순노동, 허드렛일을 기꺼이 해내겠다는 마음이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작업 시간은 끝났지만 10~20분이라도 남아 뒷정리를 하는 사람, 실수했을 때 날밤을 새워서라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애쓰는 사람을 허드렛일만 하게 두지 않는다. - P84

목표가 확실한 사람, 명확하게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연장을 손에 쥐라는 말이 아니다. 대학은 졸업했지만 몇 년째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 공무원 시험에번번이 낙방하는 사람, 연봉 200~300만 원을 높이려고 부표처럼 직장을 떠도는 사람, n년 차임도 물경력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 무엇보다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이라면 경로를 이탈해 새로운 길을 탐색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이다. - P84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것이다.

_넬슨 만델라, 정치인 - P85

어떤 일이든 그렇다. 최소 3년은 파고들어야 구체적인 무언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진검승부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승부는 커녕 뚜껑도 열기 전에 포기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이 힘들어서,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만둔다고들 말한다. - P86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CEO들 가운데 적성이 아닌 생존을 위해 선택한 회사에서 성장한 경우가 적지 않다. - P86

‘나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이 늘 같을 수는 없다.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뾰로통하게 앉아 있으면 다리 근력만 약해질 뿐이다. 돈, 경험, 경력이 부족한 지금은하고 싶은 역할이 아닌 요구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중요한 건 ‘일이 진행되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업무의 가나다라도 모르는 초보자는 더욱 그렇다. - P87

힘쓰는 일도 반복하면 요령이 생긴다. 그것 또한 기술이다.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 P88

"기술직이 돈이 된다더라"라는 이야기에 호기롭게 도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끝까지 남는 사람은 채 2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학원 생활을 같이 시작한 30명 가운데 지금 현장에 남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 2명에 불과하다. - P89

그중 한 사람은 당시 56세 형님으로 노후 준비를 위해 학원을 찾았다고 했다. 센스 넘치는 어린 친구들과 수업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늘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배움의 속도는 결코 빠르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는 10년 경력을 쌓은 디거가 되었고, 66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힘찬 발걸음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 P89

이 게임의 룰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버티는 게 답이다. 연봉 200~300만 원을 더 받으려고 일 년 단위로 이직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래 봤자 급여로 따지면한 달에 13~14만 원 더 받는 것뿐이다. 1천원짜리 줄기에 급급해 10만 원짜리 수표를 놓치는 상황이다. 묵묵히 제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폭풍 성장한 사람이 고액권 수표를 챙기는걸 보면 배 아파하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1천 원짜리 지폐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디거들이 강력한 힘으로 특화 영역을 뚫고 나갈 때 이직이라는 함정에 매몰된 결과다. - P89

신입사원, 초심자, 물경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명확한 이직기준이 필요하다. 내 이직 기준은 단 하나였다. "더는 이곳에서 배울 게 없을 때 떠난다." 창업 전 총 다섯 군데 회사를 다녔는데, 매 회사에서 흡수할 수 있는 건 악착같이 흡수했다. 정보와 지식, 노하우, 경험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였다. 속된 말로 쪽쪽 빨아먹은 것이다. 그리고 더는 먹을 게 없을 때 사표를 던지고 더 큰 곳으로 이직했다. - P90

물론 그 과정이 만만치는 않다. 앞서 이야기했듯 일용직은 육체적 고통만큼이나 정신적 고통이 크다. 그래서 그 어떤 직업보다 더 많이, 더 자주 포기리는 유혹이 따라다닌다. - P90

소문대로 망한 건 아닌데 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밥이라도 사면 ‘이 꼴을 하고 있다고 동정하는 건가?‘ ‘어렵게 산다고 적선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 대리, 과장이라는 직급이 박힌 명함을 내밀 때마다 상처투성이 손밖에 내보일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기도 했다. - P91

앞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동기들과 달리 후진만 하는 내 모습에 자존심이 상해서 모든 사람과 연락을 차단했다. 자격지심,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거둬내기 위해 현장→집→ 현장 → 집으로 생활 반경을 단순화했다. 사업이 자리 잡기까지 6년 동안 그렇게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살았다. - P91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살 수 있느냐고 하는데 안 죽는다. 충분히 살 수 있다. 인간관계는 어찌하느냐고 묻는데 내가 잘되면 생각지도 못한 초등학교 동창에게서도 연락이 온다. 지금 중요한 건 인간관계가 아니라 ‘시간을 버티는 힘‘이다. - P91

흔들릴 때 나 자신을 단단하게 붙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열심히 살아온 바로 그 시간이다. 어떤 격려나 위로도 스스로 증명해 낸 시간만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지 못한다. 사람들은 반대로 생각하는데, 성공해서 버틴 게 아니라 버텨냈기에 성공한 것이다. - P92

마지막으로 나만 힘든 게 아니다. 내가 느끼는 어려움을 경쟁자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오늘 누군가가 GG를 선언하면 경쟁자가 그만큼 줄어든다. 내일 또 포기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나는 그만큼 더 발전한다. 버티기만 하면 성장 확률과 성공 승률이 계속 올라가는 게임이다. 축구 경기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조건 상대보다 한 골만 더 넣으면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단 한 골이다. 그러니 3년만 버텨라. 3년이라는 시간의 끝을 바라봐라. 그리고 한 놈만 패라. 버티면 이긴다. - P92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것은 스스로를 한계 속에 밀어넣은 적이 없다는 뜻이다.

_레이 달리오, 기업인이자 투자자 - P93

온라인 게임은 캐릭터빨이다. 능력치가 높은 고렙(고레벨)이 게임을 주도하며 다른 게이머들을 지배한다. 고렙 캐릭터는 일단 뽀대가 다르다. 눈부시게 빛나는 아이템,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수입 원천까지 갖춘 그야말로 완전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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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단세 모모라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8월
평점 :
품절


마시면서 은은한 향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리뉴얼된 포장 디자인도 깔끔한 느낌이 들었는데 포장 디자인처럼 목넘김도 깔끔한 느낌이 드는 드립백 커피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이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지는 않은 제품입니다. 간단한 선물용으로 지인분들께 선물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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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내용들이 나오는데 특별히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데 정신없는 나머지 역사를 비롯한 옛 것에 그다지 관심없는 한 인물(은하수)과 역사와 옛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뿌리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한 인물(형연)간에 주고 받는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 소설의 제목이 풍수전쟁이다보니 역사에 조예가 깊은 인물의 말에 의해 이야기가 흘러가기는 하나 어느 한 쪽만의 삶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하기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양 쪽의 삶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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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의 대화 중에 인문학과 관련하여 형연이 은하수에게 하는 얘기들이 있는데 인문학의 본질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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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간에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고 이후에 이들에게 암호처럼 던져진 ‘회신령집만축고선‘ 이라는 말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이 쭉 펼쳐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소설은 처음이라 좀 낯설긴 하지만 암호같은 메시지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색다른 긴장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총독부가 이 주문을 실행했고 아직 아무도 다이이치의 여덟 글자를 풀지 못했으니 주문이 아직 살아있다 볼 수밖에 없어. 우리가 모르는새 어딘가에서 숨 쉬고 있을 거야"

"내 눈에는 풍수니 주문이니 하는 게 허황되기 짝이 없지만 너는 죽도록 이 숙제 아닌 숙제에 도전하겠지. 돈 한 푼안 나오는 케케묵은 갑골문까지 연구하는 참이니."

"갑골문 연구는 아주 중요한 거야."

"하이가 아니라면·혹시 헬로우라고 했나?"
"그건 아냐."
"하하, 좀 받아 주지 민망하네. 그럼?"
"바다."
"바다를 뭐라 했냐니까?"
"해를 바다라 발음했어. 은나라 때는."

늘 허황된 것만 같은 형연의 말은 항상 따라가다 보면 튼튼한 근거와 논리가 이어져 있었다.

"글쎄. 나는 언젠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 한국인은 작아져야 마음이 편하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과거의 빼앗긴 역사를 알고 나면 뭔가를 해야 하는데 그 상태가 중국이나 일본 같은 강대국들이니 피하고 싶은 잠재의식도 있겠지."

은하수는 형연이 긴 이야기로 우회하여 자신을 꾸짖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 너는 우리의 역사에 관심이 없냐고. 의미를 상실한 현대인들처럼 이기적인 삶만을 추구하냐고. 

"나는 이 편하고 재미있는 세상에 그런 거 생각하는 자체가 싫어. 너는 왜 그런 데 관심을 가지는 거야? 그냥 경제나 잘 꾸리고 일상에 충실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마주하는 않는 역사는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를 형성하고 있어. 그러나 올바른 역사를 밝히는 건 바로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거야."

"역사를 모르면 나 자신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 멀리 이민 가서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존재란 시간이 쌓여 형성되는 거야, 종적 개념이지. 여기저기 횡적으로 좋은 것만 짜깁기해서는 정체성이 없어."

"스스로를 깊숙이 돌아보면 반드시 역사를 마주치게 돼. 그러나 마주칠때마다 보이는 건 중국과 일본에 의해 형편없이 구부러지고 축소된 모습이지. 싫을 수밖에 없어. 외면하고 싶은 게 당연해."

"나는 작아져야 마음이 편한가 봐. 역사가 싫어서 외면하고 물질적인 가치만 따져서 짜깁기한 작은 사람. 너한테 한참 혼나니까 이제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네."

"너를 비난하려고 했던 건 아냐. 너의 길에도 충분히 큰 의미가 있어. 단지 나는 누구에게든 역사의 중요성을 말할 수밖에 없어."

"네가 꼭 내게 동의하거나 공감할 이유는 없어. 나는 나의 길이 있고 너는 너의 길이 있으니까."

"알았다니까! 왜 자꾸 쓸데없는 말을 하는데?"
한껏 짜증을 낸 뒤 전화를 끊어버린 은하수는 형연과 조금 가까워지나 싶다가도 또 옛날처럼 어긋나기만 하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니었는데도 형연은 항상 은하수의 깊은 곳을 아프게 찔러왔다.

"자기는 법학이 철학의 좀 더 엄중한 단계라 생각했대. 철학이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법학은 옳지 못하다는 판단이 서면 처벌까지 다루니 철학을 깊이 공부하기 위해 법학을 택했대."

"그런데 도대체 그런 이상한 친구 때문에 의기소침할 필요가 뭐 있어? 그 친구가 하는 건 애국이 아니야, 사회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패배자의 몸짓일뿐이야. 사람들에게 제발 좀 봐달라는 거지. 그런 것에 넘어가면 안 돼. 그 친구는 잘 알아. 본인 스스로 본인을 기만하고 있다는 걸."

생각을 이어 간 끝에 은하수는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이 형연이든 누구든 남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기인하고 있으며 그 실체는 헛돌고 있다는 무력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문제의 핵심은 형연과 마주친 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어떤 일을 하건, 그것이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건 없건 자신이 이토록 처지는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었다.

‘본질?‘
형연과 자신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차이였다. 허황되기 짝이 없어 보이지만 나라에 걸린 주문을 풀겠다고 외치는 형연과 달리 자신은 떠맡은 일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었다.

대통령에게 보내진 주문을 푼 일, 그것이 인구감소의 비극을 경고하는 메시지인 것을 알아낸 일, 그 주범을 잡는 경찰들을 독려하는 일 등, 그 모두가 껍데기에 불과한 것인지도 몰랐다.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싶었다. 껍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청량리에서 KTX로 불과 한 시간밖에 안 걸리는 제천까지 가는 길은 기찻길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과 치악산의 절경이 끊임없이 이어진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사회는 구조적으로 경쟁을 붙이게 되어 있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그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이 경쟁하고 또 경쟁하지. 끝날 수 없는 굴레야."

"오해하지 마. 나도 경쟁 사회가 무조건 옳다고 말하는 건 아니야. 세상 모두가 치열하게 살아가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이 시대에 어떻게 경쟁이 없을 수 있겠냐는 거야. 조금이라도 더 능력있는 사람이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하잖아."

"다른 힘이 있어. 인문학이지. 세상의 모든 학문은 사회가 잘 돌아가게 하고 일이 잘 풀리도록 하는 게 그 본연의 역할이지만 인문학은 그 반대야. 잘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줄곧 시비를 걸어대는 거지. 왜 그렇게 잘 돌아가는 거요? 그렇게 잘 돌아가는 데는 필시 문제가 있을 거요, 하는 거야."

"인문학이 추구하는 힘은 실용적, 실질적 학문과는 갈래가 아예 달라. 과거에 네가 했던 공부는 직업을 구하고 평생의 벌이가 되는 공부지만 인문학 공부는 사회의 쓸모와 그다지 연결이 잘 되지는 않아."

"대신 인문학 공부는 돈이나 지위같은 같은 다른 힘과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힘을 가져다 줘. 바로 내면의 힘이지.
눈에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가지면 가질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차오르며 삶이 떳떳하고 행복해져."

"나는 돈을 많이 안벌겠다, 조금 벌고 그 대신 검소하게 살겠다, 그리고 남는 시간과 열정을 더 의미 있는 일에 쏟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불안하지. 하지만 인문학이 깊어지면 불안이 인간의 존재 조건임을 알게 돼. 인간이란 어차피 불안에 시달리며 살게 되어있다는 말이야. 그래서 당황하거나 극단적으로 반응하지 않아. 오히려 실패와 푸대접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자아의 품위를 간직하며 어려움의 한복판에서 오히려 상대를 위해 베풀기도 해. 일을 할 때도 과정의 진실에 천착하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에 덜 좌우돼."

"네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겠어. 또 네가 무슨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려고 하는지도 알 것 같아. 하지만 나는 여전히 너의 말에 공감할 수 없어. 그게 옳은 길이라고 할 수는 없을것 같아."
"그럼 너는 왜 지금 그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거야?"
"......"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모두가 싫어하겠지. 어째서 안정을 깨느냐고, 조용히 살아갈 수는 없겠냐고.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삶을 살아야만 해. 누군가는 계속 돌을 던져야만 해."

회신령집만축고선淮新嶺摯萬縮高鮮.
"자, 먼저 주문의 뜻을 확실하게 하자. 회신령집만축고선. 회신령에 사람 만 명, 혹은 나무든 돌이든 뭔가를 만 개를 잡아 가두면 고려와 조선이 찌부러진다는 거지?"
"그래."

글자를 파고들수록 은하수는 머리가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살아왔던 정답과 오답의 세상에서는 이런 모호한 문제 풀이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여덟 글자를 계속해서 외웠다. 회신령집만축고선 회신령집만축고선.

"어? 잠시만. 뒤에 네 글자를 붙일수도 있지 않을까?"

"맞아. 회신령집만, 축고선이 아니라 회신령집, 만축고선 이렇게 말이야."

은하수의 말대로 네 글자를 붙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웠다. 한문학에 정통한 입장에서 접근하다보니 동사인 모을집과 줄일 축이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함정이었다. 저주나 주문의 음율이라 생각하면 그 편이 더 자연스러운데도. 한자에 익숙하지 못한 은하수이기에 오히려 자유로운 상상을 펼칠 수 있었을까.

"네 말대로 한다면 만을 숫자가 아니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어! 아주 오랜 시간. 혹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시간으로. 만세, 만년 이런 단어들처럼."

"그래. 그렇게 보면 만축고선이 앞의 네 글자 회신령집과 대구가 되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집의 목적어를 만으로 보지 않고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회신령집, 회신령에 잡아가두어."
그녀의 해석에 형연이 덧붙였다.
"만축고선, 영원히 고려와 조선을 축소시킨다."

칭찬할 수밖에 없는 가장 빛나는 인재. 그런 그녀가 더욱 대단한 점은 가장 뛰어난 두뇌로 가장 열심히 노력한다는 점이었다.

"너는 수석인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해?"
"열심히 하니까 수석이라는 생각은 안 해 봤어?"

"은하수. 네가 준 노트는 꼼꼼히 읽었어. 하지만 나는 지는 변론을 하고 싶어.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겪고 싶어. 이겨서 승리를 만끽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야. 그렇지만 나는 법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필사적으로 대처해도 무지하거나 혹은 법리에 닿지 못해서 질 수 밖에 없는 약한 사람들의 억울함을 생각해 보고 싶어."

"의미는 확실해졌어. 회신령에 잡아 가두어 고려와 조선을 축소시킨다. 네 해석 덕분에 만을 목적어로 둔것이 아니라 목적어가 생략되었다는걸 알았으니까. 이제 남은 일은 회신령이 어디인가 찾아내는 것뿐이야."

"그런데 생략된 목적어가 뭘까? 무엇을 회신령에 잡아 가둔다는 거지?"
"어떤 해석을 하든 회신령을 찾아야만 해, 목적어가 생략되었기에 회신령의 위치를 찾는게 더 절실해졌어."

"아까도 얘기했지만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야. 나는 끝을 봐야겠어."

"먼저 서울에 올라가면 무라야마가 쓴 《조선의 풍수》 원본을 구해 거기 나오는 모든 고개 이름을 한 번 찾아봐. 한국어 판본으로는 안 돼. 최근의 개발 등으로 지명이 많이 바뀌었을테니."

"그리고 과거 조선총독부에서 이케다라는 사람을 좀 찾아볼래? 후손까지 그 편액을 죽어라 지키고 있으니 뭔가 자취를 남겼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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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12-05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라탄이즐라탄탄님 2023년 서재의 달인. 북플 마니아 선정되심 축하드립니다 🎉
한 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의 시간도 행복한 글읽기와 글쓰기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2-05 21:33   좋아요 1 | URL
나와같다면님 친히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 보니 북플 마니아 6년만에 선정되시고 서재의 달인까지 겸해서 달성하셔서 겹경사인듯 합니다.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독서생활 계속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저까지 이렇게 축하해주시니까 더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 - 반드시 결과를 내는 탁월한 실행의 기술
이소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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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Objectives : 목표, Key Results : 핵심 결과)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자신의 실제 사례를 예로 들며 OKR을 적용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독자들이 개인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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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커다란 성취를 이뤄낸 실제 성공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굴하기 보다는 인생을 길게 보고 하고 싶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때 장기적인 인생에서 성공적인 성취들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을 역설한다.

OKR을 경직된 공식으로 받아들여 완벽한 방식으로 재현하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이라 생각하고, 부분적이라도 좋으니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어쩌면 더 효과가 좋을 수도 있다. - P234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OKR은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라 하나의 도구이다. - P235

IT 업계에는 특정 기술이나 방법론을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에반젤리스트‘라는 타이틀이 있다. 직역하면 ‘전도사‘라는 뜻이다. - P235

하지만 나는 이 용어가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한다. 용어는 우리의 생각을 정의하기 때문에 되도록 바르게 사용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리가 아닌 것을 ‘전도‘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방법론을 일차원적으로 받아들여 문자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방법론을 권할 때에는 종교적이기보다는 실용적이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 P236

혹시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OKR을 삶에서 체험해본 결과,
좋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을 받았다면 ‘OKR 에반젤리스트‘가 되기보다는 ‘OKR 실험가‘가 되어, 자신이 경험한 내용과 성공한 점, 실패한 점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준다면 나는 더 바랄 바가 없다. - P236

학생시절에 체화한 잘못된 통념은 평생의 습관이 된다. 매사에 시간과 노력을 태워가며 죽기 직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방식을 성인이 되어서도 버리지 못한다면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번아웃일 뿐이다. - P239

내가 그동안 업계에서 자칭 워커홀릭들을 지켜본 바에 의하면, 그들의 업무 스타일은 관리 능력의 부족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오늘 언제까지 무엇을 끝마쳐야 하는지 미리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정시에 일이 끝나지 않는 것이고,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하다보니 밤이 되도록 업무를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다. - P243

가끔가다 정말로 에너지가 풍부해서 아무리 연료를 파내고불태워도 끄떡없는 사람들도 있기는 했다. 이렇게 선천적으로 풍부한 에너지를 가진 이들은 번아웃이 뭔지, 수면 부족이 뭔지 잘 이해하지 못했고 하루에 3시간씩 자고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면서도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한정된 체력을 가진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이들을 흉내 냈다가는 몸을 망가뜨릴 수 있다. - P243

나는 효율적으로 일할 줄 알아서 야근을 그만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야근을 그만두자 업무 시간 내에 일을 마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8시간 내내 일에 완벽하게 몰두한 것도 아니었다. 인간은 하루 8시간씩 집중할 수 없다. 대신 4시간 정도는 온전히 집중해서 일했는데 그것만으로 그날의 핵심적인 업무는 대체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머지 4시간은 이메일을 읽거나, 동료와 업무를 공유하고 가벼운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머리를 덜 쓰는 일로 채우는 식으로 하루를 계획해도 한 사람 분의 일을 끝마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 P244

"뭐? 하루 4시간? 겨우 그것만 일하고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 많은 직장인들이 이렇게 반응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몰두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4시간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적당히 흘려보내는 12시간보다도 생산성이 훨씬 높을 수 있다. - P244

휴식의 중요성을 다룬 서적 <일만 하지 않습니다>에서는 하루에 4시간씩만 일하고도 어마어마한 성취를 거둔 과학자와 예술가의 사례를 다수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찰스 다윈은 90분씩 시간을 쪼개 하루에 3번만 일을 하면서도 『종의 기원』을 써냈다. 호주 출신의 작가 피터 케리는 "하루 작업 시간은 3시간이면 족하다"라고 말하며 총 13 편의 소설을 썼고 그중 두 편은 맨부커 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킹도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독서하고 글을 쓰는 일과를 가리켜 ‘격렬한 하루‘라 묘사하였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도 오전 8시에서 11시까지만 글을 썼다. - P245

1950년대 과학자들의 연구 생활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자들이 연구실에 머무는 시간과 그들이 발표한 논문의 개수는 정비례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당 10~20시간에서 생산성은 정점을 찍었고, 주당 60시간 이상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은 성과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생산적인 연구자들은 연구실에 10~20시간 머물렀고, 집이나 다른 곳에서 연구하는 시간을 합쳐 일주일에 25~38시간 일을 했다고 하는데, 일주일에 6일을 일했다고 하면 하루 평균 4~6시간이 나온다. - P245

이쯤 되면 한국인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장시간의 노력이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은 하나의 거대한 미신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루에 12시간 일하는 것보다 4시간 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직감적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무리해서 수면 시간을 줄이고 장시간 일하는 생활보다도, 짧은 시간에 몰두해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잘 쉬고 즐겁게 보내는 생활이 판단력과 집중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온다. - P246

충분한 잠과 적극적인 휴식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이 시간들은 오히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보완해준다.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는 능력에 달려 있으며" 이런 능력은 수면과 휴식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극대화시킬 수 있다. - P246

나는 이렇게 피로도에 따라 활동을 분류하여, 가장 머리를 많이 써야 하고 에너지를 크게 소모하는 일은 하루에 최대 6시간만을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은 단순한 작업을 하거나 휴식 또는 운동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의 특징을 인식하고 단시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루의 계획을 세워보는 게 좋다. - P247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은 양질의 휴식을 취해 무의식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짜내겠다고 책상 앞에 14시간을 내리 앉아 있다고 해서 "유레카!"의 순간이 저절로 찾아오지는 않는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피곤할수록 좋은 생각은 그만큼 멀어진다. 집중력과 영감, 새로운 시각을 위해서라도 휴식은 필수이다. - P249

수면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잠을 줄여서라도 일이나 공부에서 더 큰 성취를 거두고 싶어 하지만, 《일만 하지 않습니다》에서는 자는 동안 뇌가 "기억을 합하고, 신체를 회복하며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고, 뇌의 노폐물을 배출해준다는 연구 결과 또한 소개한 바 있다. 수면 부족 상태가 장기화되면 우리의 반사 능력과 의사 결정 능력, 학습 능력과 같은 인지 능력뿐만 아니라 면역력 등의 신체 기능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도 자신이 내리는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하루에 8시간 이상 잔다고 한다. 이처럼 수면은 일의 능률과 직결되어 있다. - P249

적극적으로 몸을 쓰는 활동 C나 의식적으로 생각을 비우며 심신의 휴식을 취하기 위한 활동 D도 체력을 유지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창의성을 증폭시켜주는 중요한 활동이다. 적어도 하루에 1시간 이상은 머리를 비우고 일에서 완전히 분리된 시간을 보낸다면 격렬하게 머리를 쓰는 활동 A에서 비롯된 피로와 짜증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 P250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중요한 또 다른 마음가짐은 인생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 P250

뇌의 기능이 20대에 정점을 찍는다는 믿음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굳이 어떤 노력도 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변명거리가 되어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뇌과학 연구에 의하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신경 세포를 만들어내고, 환경과 습관을 바꾸면 뇌도 그에 맞추어 바뀐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 한다. 통념과는 달리 뇌는 60대가 넘어서도 끊임없이 발전하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존재한다. - P251

사람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변화할 수 있으며, 뇌는 가소성이 있어 우리의 인지능력과 행동도 지속적으로 진보할 수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해도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뇌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내 편이라 믿고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올린 작은 노력들은 언젠가는 우리를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 P251

당신의 사명, 삶의 목표,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모습을 항상머릿속에 그려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해보자. 서른 안에 뭐라도 되어보겠다고 무리를 해서 번아웃에 빠지는 것보다 인생을 60대, 70대, 80대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긴 지평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더 유리한 전략일 것이다. - P252

미디어에서는 20대에 요절한 커트 코베인이나 에이미 와인하우스, 바스키아 같은 천재들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환상을 불어넣지만, 수많은 천재들이 80세가 넘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활기차게 살았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나이가 든 뒤에는 더 이상 의미 있는 학술적인 업적이나 예술적인 성취를 이룰 수 없다면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모두 다 청년이어야 할 텐데, 정작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는 이들이 중장년 이상의 작가들이다. 이것만 보아도 오랜 시간에 걸친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 P253

기억을 잃은 스파이 이야기인 ‘본 시리즈‘를 집필한 작가 로버트 러들럼은 마흔의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드라큘라』를 쓴 브램 스토커도 마흔세살에 영감을 얻어 그 이후 6년간 집필에 몰두한 끝에 명작을 출간했다. 하지만 이들의 성취는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로버트 러들럼은 배우와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200개 이상의 작품에 참여하였고, 브램 스토커는 더블린 성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썼다.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쌓아올린 인생 경험이 마흔이 넘어 뛰어난 작품의 형태로 빚어진 것이다. - P253

미국의 화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76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3600점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고, 커널 샌더스는 65세에 받은 노령 연금으로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사업을 시작했다. 젊을 때 무언가 이루어야 할 것 같아서 무리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의 인생은 충분히 길다. 되고 싶은 나의 모습과 나의 사명을 정했다면,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으려 애쓰기보다는 장기간의 계획을 세워 작은 노력을 꾸준히 쌓고 불려보자. - P253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 P255

내가 원하는 일을 뚜렷하게 알고 나서 취업 전선으로 뛰어드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공부와 일은 또 다르고, 대개 적성이란 일을 직접 해보아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 백퍼센트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지 못했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이 모든 것이 평생에 걸쳐 나에게 더 맞는 일을 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길 권한다. 지금은 평생직장의 시대도 아니고 본업에만 매진해야 하는 시대도 아니므로, 다양한 일에 도전해보면서 내가 즐기며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수 있다. - P256

일단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아봤으면 좋겠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한가? 무엇을 할 때 괴롭고 불행한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없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보인다면, 나 자신에게 즐겁고 행복한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가 보자. - P256

영어 문법만 달달 외우는 시험 공부를 하다 보면 영어가 왜 즐거운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영어를 잘하게 되면 외국인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미국 드라마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며, 해외 취업의 길도 열리게 된다. - P257

세상에는 즐거움을 주면서도 실생활에서 돈을 벌게 해주는 스킬이나 직업이 많고도 많다. 어떤 일을 잘하게 되면, 돈과 자아효능감은 저절로 따라온다. - P257

월급이란 원래 고통을 인내한 대가라며 평생 합리화하며 살아간다면, 이렇게 실력과 뿌듯함, 또 그 보상이 선순환을 일으키며 점점 커져가는 경험은 절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커리어에서 돈과 즐거움은 둘 다 중요한 것이며 무엇 하나도 버릴 필요가 없다. - P257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목표를 세워서 그것을 달성하는 성공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자신의 능력을 체감하게 되고, 그 자신감을 토대로 다음번에는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실패를 했더라도 그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면 그것은 훌륭한 자산이 된다.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반복하며 매번 열정을 쏟아 무언가에 세게 부딪혀 확고한 진보를 이끌어낸 경험을 하고 나면, 그 후에 다시 퇴보하는 일은 거의 없다. 무언가를 정말로 잘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한 많은 내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닥치는 대로 하는 노력이 아닌 타깃을 정확하게 노린 효율적인 노력으로 독자들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기를 바란다. - P258

나는 여러분이 원하는 인생을 살 효율적인 노력을 이끌 방법으로 OKR을 제시했다. 어떤 방법론도 마법의 지팡이는 아니라고 이미 말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OKR을 성실하게 적용하고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낸다면, 그때그때 겪는 실패마저 결국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자 과정이 될 것이다. OKR은바로 그 과정에 최적화되어 있는 방법론이다. - P258

OKR은 흔히 구글의 성공 방정식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성공의 방정식은 OKR 그 자체가 아니다. 뚜렷한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한 실천을 장기간에 걸쳐 쌓아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방정식이다. - P258

성공 = (뚜렷한 목표 + 효율적인 계획 + 습관의 정착)X 시간에 의한 복리 효과 - P258

피상적인 기법이나 공식에 휘둘리지 않고 성실함과 꾸준함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나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 P258

한때 알고 지냈던 사람이 별똥별과 소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들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별똥별에 슈퍼 파워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짧은 찰나에 떠올릴 수있을 정도로 강렬하게 마음에 새긴 무언가라면 자신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였다. 평소에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치고 말 것이다. - P259

여러분도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에 떠올려서 외칠 수 있는 강렬한 소원을 하나씩 마음에 품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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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12-05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의 소원...명심해야겠어요 오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2-05 12:39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에요. 하나 배웠습니다. 오늘 날씨가 좋네요.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