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 책의 초중반부까지 읽다가 중간에 다른 책들을 읽느라 이 책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는데, 전에 읽을 때도 느꼈었지만 정말 술술 잘 읽히고 덤으로 역사지식과 함께 역사의식도 약간 생기는 듯 하다. 그리고 제목인 ‘풍수전쟁‘ 에서 느껴지듯 풍수지리와 관련된 어떤 기운같은 것들에 대한 호기심도 슬금슬금 올라오게 만드는 책인듯 하다. 또한 사실과 허구가 교묘히 섞여 있어서 좀 더 실감나게 읽히는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마무리 되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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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이어지는 이야기 중에 어떤 사람과 교육부 장관 간의 대화장면이 나오는데 양 쪽의 주장이 각각의 측면에서 봤을 때 나름 합당한 주장들이라 쉽사리 어느 한 쪽의 의견만이 옳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었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사람이 어떤 관점을 갖고 세상을 보는가에 따라 똑같은 세상일지라도 완전히 다르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내 주장만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주장에는 어떤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건지 생각해보는 태도가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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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관련해서는 애초에 잘 모르기도 하고 어떤 기운 같은 것들? 이런 것들에 무지한지라 이 소설을 통해 이런 것들을 처음으로 접해보는데, 그냥 일단은 ‘이런 세계도 있나보다‘ 정도로 보고 넘어가는게 맞을 듯 싶다.

무쇠로 만든 방을 내어주고 불을 때 죽이려 했으나 사명당은 빙이라는 글자 하나를 붙여 놓곤 추워 죽겠다며 도리어 호통을 쳤다는일화 등 그 내용을 누구보다 구구절절이 보존한 것이 바로 좌도밀교였으니 그들에게 사명당이라는 이름은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선사, 그 예언에 따르면 사명당은 400년 세월이 흘러 조선이 망국의 기운을 풀어내고 운이 크게 트일 것이라 하였습니다. 망국의 기운을 풀어낸다면 그 풀려난 부정한 기운은 어디로 가겠으며 운이 크게 트인다면 그 운은 어디서 가져오겠습니까?"

"망국의 은원이 한국과 얽힌 나라가 일본 외에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400년 후라고 함은 바로 지금을 가리킵니다. 지금 일본을 보십시오. 세계에 뻗치던 힘이 이 작은 섬에 자꾸만 묶이려 하지 않습니까?"

"어찌 그리 삿된 소리에 얽매여 세상의 이치를 해치려 들어. 한국의 기가 흥하면 흥하는 것이지 일본의 기가 그 때문에 쇠한다니, 너희는 어째서 그렇게 모든 일을 싸워 빼앗고 속여 훔치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이냐!"

"네 놈보다 몇 수 높은 다이이치가 온갖 수를 펼쳐 놓은 것을 내 이미 안다. 조선을 망치겠다고 그리 많은 저주를 다 뿌려댔으면 지금 한국은 완전히 찌그러졌어야지. 네놈은 왜 한국의 기가 다시 뻗을까 걱정하느냐? 그따위 저주 백날 읊어봐야 결국 순리의 흐름에 미치지 못함을 사실은 네 놈도 아는 까닭이 아니더냐!"

"순리가 흐르면 화해를 하고 어깨동무를 하여 함께 누리고, 흐름이 막히면 도와 역경을 함께 넘고, 그리 기를 다스려야 만민이 함께 복을 누림을 어째서 모르느냐."

열을 빼앗아 가지면 셋만 얻고 일곱은 사라지되, 열을 반으로 다섯씩 나누면 그것이 스물이 되고 서른이 됨을 어째서 모른단 말이냐.

"그 간단한 것을 왜 몰라! 네가 풍작을 거두면 이웃이 함께 배부르고 이웃이 풍작을 거두면 네가 함께 배가 불러야지, 서로 물길을 끊고 불을 질러서 무엇이 남는단 말이야!"

"한국에는 이제 풍수니 기운이니 떠들면 미친놈이나 사기꾼으로 여겨."

"자비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배급해주는 게 아닙니다. 자신을 바쳐 남을 이루어주는 것이지요. 자신을 아래에, 사부대중을 위에 둘 수 있으면 진정한 고승입니다. 네가 부처라는 가르침이 바로 그것이지요. 자신을 바쳐 누군가를 위하겠다는 마음이 바로 부처입니다."

"산 이름이 특이합니다. 왜덕이란 왜인의 덕을 보았다는 뜻입니까?"
"그 반대입니다.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뜻이지요."

"다이이치는 좌도밀교의 인물이고 본디 일본 좌도밀교는 음지에 숨어 성性을 숭배하며 시체와 정을 통하는 수단으로 대수대명을 추구하는 무리였습니다. 유골에 영을 입혀 그 생기를 가져와 삶을 연장한다는 것이지요."

"허나 신통력이 하늘에 닿았다는 다이이치가 나타난 이후 이들은 세상으로 나왔고, 대수대명의 추구에 저주를 섞는 극단적인 집단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경계하던 종교인들과 술법사들이 있었으나 모두가 다이이치의 이름 아래 굴복해 버렸어요."

"혼이 빠진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니까요."

"세상을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대하면 너무나 간단한 거야."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해. 나는 쉽게 아무 말이나 던지고 번복해도 다 받아주는 사람 아니야."

"소신공양? 그게뭐야?"
"스스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거야. 부처에게 공양한다는 의미로, 그렇게 해서 뜻을 이루려고 하신 거지."

"어쨌든 이렇게, 영원토록 기억 속에 남았잖아."
왠지 모르게 여운이 남는 말이었다.

"사실 나도 반신반의했는데 이제는 확실해. 사표를 내던질 때, 그 자식한테 파혼을 선언할때 너무 시원하더라. 그렇게 살고 싶던 게 아니었어. 내가 얼마나 성공했고 남보다 얼마나 낫고, 그런걸 즐기는 나는 나 스스로 건 최면이었어."

"네가 그랬지? 세상에는 다른 길이 있다고 한번 그길을 걸어보고 싶어. 지금 난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

"앞으로의 모든 날이 기대돼. 여행도 갈 거야. 여행 가서 우리나라 산들도 돌아보고 바다도돌아보며 내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싶어. 내게 세상이 무엇인지, 또 역사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수학은 세상을 설명하고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요. 예술도, 언어도 그렇듯이."

"그러나 예술이나 언어와 달리 수학은 긴 시간 공부를 해야만 그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어요. 너무나 생소하고 많은 개념을 먼저 깨우쳐야 합니다."

"달리 말해 그 과정이 즐겁지 않은 학생은 평생 단 한 번 쓰지도 않을 것들을 억지로 공부하며 낮은 평가를 받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어야 해요."

"그럼에도 그 모두를 억지로 수학에 밀어 넣는 것이 폭력이라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수학을 안 가르칠 수는 없어요. 수학을 해야 반도체도 만들고 배터리도 만들고 하니까. 실질적으로 외국과의 경쟁에 가장 중요한 과목이 바로 수학이에요."

"중고생들은 당장 힘든 건 안 하려 들어요. 만약 선택적으로 수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금세 대부분의 학생이 수학을 포기하게 되겠지요? 결국 국가는 경쟁력을 잃어요. 적성에 맞고 적성에 맞지 않고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장관은 분명 정책을 위해 희생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학생들의 희생에 대해 교육부는 어떤 보상을 했습니까?"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탈락한 학생을 바라보길 바라요. 그것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이야."

"때로는 시간을 알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날 밥을 먹지 않고 시간을 모른 채로 차분히 지내다 보면 과거의 삶이 떠오를 겁니다. 특히 가슴이 아프고 후회되는 일들. 주변인, 나아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왜 조금 더 잘해주지 못했던가 하나씩 마음속으로 사과하고 빌게됩니다.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마음이 맑아지면 그때 비로소 자기 자신에 더 가까워지게 되지요.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알게 돼요."

"식물을 키워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 없어요."
"제때 가지를 잘쳐내면 남은 가지는 싱싱하게 잘 자라요. 뿌리가 가져올 양분은 정해져있는데 먹어야 할 이파리는 많기 때문이지."

식물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 당연한 이치 였다.

"또 다른 방법은 큰 화분에 흙을 더 담아 분갈이를 해주는 겁니다. 그러면 가지를 쳐내지 않아도 더 풍성하게 자랄 수 있으니까."

"바로 그렇습니다. 지금의 휴전선 비슷하게 그어놓은 고려말 국경은 오류 중의 오류입니다."

"모릅니다. 학문이란 논문과 학술토론을 위해 오류를 수정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인데, 주류사학계는 전혀 토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을 빼앗아간 자는 어쩌면 우리 자신의 무관심일지 모릅니다. 철령, 철령은 그 진실을 가리키는 키워드입니다."

"끓어 넘치는 귀신의 한으로 두 나라 사이를 막으라.
그리하여 본국의 기를 보전하라."

그는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진짜, 세상에는 진짜 귀신의 힘을 다스리는 자들이 있었다.

또다시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풀 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마치 사람이 분노와 고통에 떠는 것만 같았다.

"짐승 놈아, 내가 너희 나라에 무서운 저주를 심고 있거늘 너는 무엇을 할 수 있냐는 말이다."

"아무것도 못 하지. 한국놈들은 항상 말뿐이야. 저 뒤에 숨어서 말로만 떠들 뿐이다. 억울하다고, 잘못됐다고. 안전한 곳에서 말로만 열심히 떠들다 곧 잊어버리는 놈들이다"

"그런 놈들이, 그런 놈들의 나라가 흥해? 기를 뻗치고 크게 흥한다고? 돈 몇 푼쥐여 주고 잘한다잘한다 쓰다듬어주면 좋아라 누구한테는 알아서 기는 놈들의 나라가? 그따위 나라가 대일본의 기를 거두어간다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노풍언을 노려보던 이케마츠는 더 볼 가치도 없다는 듯 눈길을 거두며 독백했다.

"공평하지 않아. 세상에 그런 불공평한 일이 있을 수는 없다. 꿩은 하늘을 날고 돼지는 똥밭에 구르는 것이 올바른 이치다."

흙투성이가 된 몸을 반만 일으킨 노풍언은 이케마츠의 눈을 피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봉투에서 떨어진 고구마 빵, 그리고 일본 손님들과 나눠 먹겠다고 준비한 막걸리 두 병이 데꾸루루 비탈길을 따라 구르고 있을 뿐이었다.

"이 사람이 여기있을 줄 어찌 아셨소?"
"세월이 흘러 건물이 오르고 사람이 번잡할지언정 상서로운 때와 지기가 변하지는 않지요. 있어야 할 곳에 있었더니 거기 대사가 계셨을 뿐입니다."

"본래 본심을 감춰두고 백 마디 선문답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지혜를 겨루고 어렴풋이 상대를 짐작하여 새로운 화두를 건넨뒤 이별하는 것이 법사란 자들의 법도요. 그러나 당신은 그리 대할 사람이 아니지."

"배려 감사합니다."
"그 일, 당신이 맞소?"
"맞습니다."
선선히 나온 대답에 기미히토는 짧은 한숨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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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1-01 09:09   좋아요 0 | URL
예 감사합니다. 루피닷 님도 보람찬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오늘의 한문장] 크리스마스 타일

1년 전 밑줄 쳤던 이 문장을 보면서 얼추 비슷해 보이면서도 약간은 다른 듯하게 느껴지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어떤 ‘경험‘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경험을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비록 사소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다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쩌면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우연과 기적을 느낄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연과 기적이라는 것도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 자에게 찾아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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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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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본 건 어느 오프라인 서점이었다. 그 때가 11월 중순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자가 워낙 유명한 작가이다보니 잘 보이는 곳에 이 초록색 책이 여러 권 쌓여 있었다. 지나가다가 얼핏 봤는데 700쪽이 넘을 정도로 책이 굉장히 두꺼워서 소위 말하는 벽돌책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그때 당시 양장본 버전으로 나와 있어서 좀 더 두꺼워 보였던 것 같다. 그 당시 책 두께에 압도당한 나는 이 책을 도저히 끝까지 읽어낼 자신이 안생겨서 책을 원래 위치에 내려놓고 그냥 서점에서 나왔다.

그러고 1달 뒤 12월 중순에 알라딘에서 이 책의 리뷰 대회를 한다는 글을 보았다. 그때가 12월 13일이었는데, 리뷰 대회 총 상금이 300만원이고, 1등은 20 만원, 2등은 10 만원, 3등은 5만원 적립금을 준다는 이벤트였다. 이게 사람이 참 묘한게 1달 전 책 두께에 압도되었던 내가 결코 적지 않은 상금이 걸린 리뷰 대회를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음가짐을 고쳐먹게 된다. '이 벽돌책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생각과 동시에 어느덧 나는 알라딘 앱에서 이 책을 주문하여 다음날인 14일 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북플에 내 독서기록이 남아 있는데 정확히 완독하는데 보름이 걸렸다. 내가 책을 읽는 속도 자체가 그닥 빠르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이 소설 속 에 나오는 문장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읽었다는 얘기도 된다. 이 책에 나오는 문장 하나하나에 어떤 숨겨진 의미나 교훈적인 메시지 혹은 상징같은 것들이 없나 생각하면서 읽어나갔고, 심지어 다 읽은 뒤에도 리뷰를 쓰기위해 북플에 밑줄 쳤던 문장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저자의 의도가 어떤 것이었을까 다시 한 번 추측해보며 문장들을 되새김질 했다.

이러한 되새김질을 통해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하는 이야기가 '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는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여기서 꿈이라하는 것은 어떤 이상향을 의미하는 것이고, 현실이라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안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의미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 있지만 현실의 삶이 그 이상향을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어떤 불만족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메꾸고자 사람들은 크게 2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첫 번째 방법은 끊임없이 이상을 추구하면서 그 갭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다.

얼핏보면 첫 번째 방법이 바람직해보이고 두 번째 방법은 현실과 타협한다는 측면에서 뭔가 덜 바람직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두 방법 모두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소설의 내용 중에 꿈 속에서 한 소년이 주인공인 '나'의 귀를 깨무는 장면이 나온다. 이야기 전개상 처음에 오른쪽 귀를 깨물고 나중에 왼쪽 귀를 깨무는데, 여기서 오른쪽과 왼쪽의 순서가 어떤 의미를 갖는다기보다는 깨물어서 생기는 상처에 좀 더 집중해서 생각해보았다.

독자인 나는 위에서 언급했던 꿈이나 어떤 이상향에 도달한 사람이든, 꿈이나 이상향에 도달하지 못한채로 현실에 안주한 사람이든 관계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의 상처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별도로 언급하진 않겠다. 다만 꿈을 이룬 사람의 경우에는 상처가 없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관점을 조금 바꿔서 본다면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들 가운데 인내했던 수많은 역경과 곤경들 혹은 고난 같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꿈을 이룬 사람들 조차도 상처의 결이 좀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상처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려봤다. 물론 꿈을 이룬 사람의 경우 그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좀 더 빠를듯 하고,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의 경우에는 상처가 아물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겠지만 어느쪽이든 간에 상처 혹은 대가지불 같은 것이 있었던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양 쪽 (꿈을 이룬 사람, 현실에 안주한 사람)모두 나름의 상처가 있기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마음)에 상처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는 소년이 자신의 흔적을 확실하게 남기기 위해 '나'의 귀를 깨물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p.665), 이는 소년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가운데 겪은 고난과 역경의 기억을 잊지 않고 남기고자 '나'를 깨문 것이라고 추론해 보았다. 이 부분에서 소년 자신이 고생한 기억인데 왜 '나'의 귀를 깨무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문맥상에서 꿈속의 소년이 현실의 '나'이고 현실의 '나'가 꿈속의 소년이라는 얘기가 있었기에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는 내용이었다. 일종의 분신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오른쪽 귀를 깨문 뒤 나중에 왼쪽 귀를 깨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문맥상에서 현실의 '나'의 육신과 꿈속의 소년의 의식이 하나로 합체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일종의 대가 혹은 고통을 상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소위 '꿈꾸던 것'에 가까워지는 과정 가운데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고통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꿈을 이루는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인데 그 대가를 왼쪽 귀를 깨무는 것으로 대신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귀 깨무는 얘기는 이정도로 하고, 다른 얘기를 좀 더 해보겠다.

p.254를 보다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시곗바늘은 언제나처럼 앞으로 나아가며 시간을 쌓아갔지만 나에게 진짜 시간은ㅡ마음의 벽에 박힌 시계는ㅡ그대로 움직임을 뚝 멈추었다. 그로부터 삼십년 가까운 세월은 그저 공허를 메우는데 소비해온 것과 다름없다. 텅빈 부분을 무언가로 채울 필요가 있기에 주위에 있는 것으로 그때그때 메워갔을 뿐이다. 공기를 들이마실 필요가 있기에 사람은 자면서도 무의식중에 호흡을 계속 한다. 그것과 마찬가지다.]


독자인 나는 이 문장들 또한 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는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문장이라고 느껴졌다.

처음에 나오는 시곗바늘은 현실에서의 시간을 의미하고 그것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뒤이어 나오는 마음의 벽에 박힌 시계는 '꿈'에서의 시간이고 이것은 움직임을 멈춘다.

이 부분을 소설 속 이야기의 맥락과 연관지어 이해해보자면 소설 속의 '나'가 현실을 택했기에 현실에서의 시간은 흐르는 반면, '자신의 꿈'을 택하진 않았기에 '꿈'에서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꿈'의 시간은 시간이 가더라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하게 되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과 같은 느낌 속에서 '꿈'속의 삶을 살아가기에 시간이 흐르지 않는건가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또한 이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시간 구분법이었던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을 연상케 한다. 크로노스는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용어인데 이 소설에서는 그냥 물리적으로 흘러가는 현실에서의 시간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카이로스는 주관적인 의미의 시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람마다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이 다른데 이는 소설 속에서 '꿈'의 시간을 지칭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도 어떤 것에 깊이 몰입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카이로스의 시간 혹은 '꿈'과 같은 시간이 이런 경우를 설명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리적인 시간은 흐르지만 주관적인 시간은 마치 그대로 멈춰서 있는 듯한 뭐 그런거라고 할 수 있다.

시간에 대한 얘기는 이정도로 하고, 위에 인용한 p.254 문장의 뒷 부분을 좀 더 생각해보자.

삼십년 가까운 세월동안 공허를 메웠다는 얘기인데 이를 소설 속 내용과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열일곱 소년이었던 사람이 사십대 중반에 이르는 세월 동안 자신의 '꿈'과 현실 간의 갭을 무언가로 메워나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여겨졌다.

위의 서두에 말한 것처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꿈꾸던 삶과 현재의 삶 간에 간극이 있기마련인데 소설 속 '나' 든 현실 속 독자든 관계없이 이러한 간극들을 무언가로 채워 나가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음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꿈꾸던 삶에 다가가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냥 고된 현실을 잊기 위해 술에 취한다거나 혹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등의 방식들로 현실을 잊고자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방식이 되었든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지면 될 일이기에 어느 한 쪽이 바람직하다고는 섣불리 말할 순 없는 노릇이다. 다만 여기선 꿈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어떤 행동들을 하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게 맞는 듯 하다. 왜냐하면 p.254에 인용한 맨 뒷부분에 나온 것처럼 사람이 자면서도 무의식중에 호흡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처럼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설령 꿈꾸던 삶과 현실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목숨을 끊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와 관련하여 p.405에 나오는 소설 속 '나'와 고야스 씨와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바뀐 옷차림을 계기로 다른 인격으로 갈아탄 것처럼."
"실은 정말로 다른 인격이 되었는지도 모르죠." 나는 말했다. "지금까지의 인생과 결별하기 위해서, 그리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기 위해서."]

소설 속에 나오는 고야스 씨는 교통사고로 인해 자신의 아이를 잃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근심하던 아내마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그 누구보다도 마음에 상처가 큰 사람인데 이러한 고통스러운 현실을 조금이라도 잊고자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치마를 입는 등 결코 평범한 사람들은 하지 않는 특이한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일종의 꿈과 현실의 괴리를 무언가로 채우려는 행동이라고 느껴졌다. 고야스 씨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자신의 소박한 꿈이라고 했었는데, 현실이 그것을 허락해주지 않자 특이한 행동을 함으로써 현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잊어보려고 애쓰는 것이었다.

이러한 얘기들이 꼭 이 소설에 나오는 고야스 씨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든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고야스 씨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자신이 꾸던 꿈이 좌절 되었을 때 어떤 대안이 있는지를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인생의 Plan A가 틀어졌을 때 Plan B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소설 속에서 고야스 씨는 불행중 다행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좀 되었기에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도서관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실행에 옮긴다. 원래의 Plan A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지만 이것이 틀어졌기에 Plan B로 도서관을 설립하여 Plan A의 취지를 조금이나마 엇비슷하게라도 이어가고자 한다.

나를 비롯한 다른 독자들도 자신이 꿈꾸던 것과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좌절하거나 넘어진 적들이 살면서 몇 번 씩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Plan B, Plan C를 새롭게 가동하여 변형된 상황에 또다시 적응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게 인생이고 삶인 것이다. 인생이라는게 어디 내 맘대로 다 흘러가던가? p.443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저는 제 의지로 저쪽 세계에 남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의지와 달리 이쪽 세계로 돌아오고 말았죠. 마치 강한 용수철에 튕겨나가듯. 열심히 생각해봤지만 결국 제 의지를 초월하는 다른 어떤 의지가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요. 그게 어떤 의지인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의 목적도."]

이 장면은 소설 속 '나'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이 있길 원했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가게된 상황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정말로 강력한 의지와 순수한 마음이 있다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얘기함으로써 '꿈 꾸던 삶'이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다만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는 단서도 달린다. 독자인 나는 이 얘기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실과 적절히 타협하면서 살아가지만, 어떤 극소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꿈 꾸던 삶'을 현실로 만들어서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느껴졌다. p.445에 나온 이와 관련된 문장을 짧게나마 인용해본다.

["누구에게나 일어나진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 어디선가는 가능합니다. 강한 의지와 순수한 마음만 있다면."]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이러한 것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는, 그리하여 결국 자신이 '꿈 꾸던 삶'을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들을 가리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자신이 '꿈 꾸던 삶'을 실제로 사는 것에는 어떤 강력한 의지와 순수한 마음이 필요한데, 이러한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소설 속 '나'와 '나의 그림자'가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탈출하려는 장면이다.

p.206과 p.207의 일부를 인용해본다.

[벽은 말했다. '너희는 벽을 통과하지 못한다. 설령 하나를 통과하더라도 그 너머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다. 무슨 짓을 하든 결과는 똑같아.'
"듣지마요." 그림자가 말했다. 두려워 해선 안돼요. 앞을 향해 달리는 겁니다. 의심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믿고."] p.206

[벽의 웃음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고개를 들지 않고 똑바로 달려 그 앞에 있을 벽으로 돌진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그림자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나는 온 힘을 쥐어짜 의심을 버리고 나 자신의 마음을 믿었다. 그리고 나와 그림자는 단단한 벽돌로 이뤄져 있을 두꺼운 벽을 반쯤 헤엄치다시피 통과했다.] p.207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를 방해하는 두려움 혹은 공포심이라는 감정이 벽의 말을 통해 느껴진다. 하지만 '나'와 '나의 그림자'가 자신을 믿고 한 발짝 더 내디딜 때 결국 두려움과 공포심을 뛰어넘어 벽을 통과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독자인 나는 여기서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가 '꿈꾸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뷰 초반에 꿈과 이상을 추구하는 삶과 현실에 안주하고 살아가는 삶 두가지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썼는데, 내가 쓴 글을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꿈과 이상을 추구하며 사는 삶이 맞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의 반전이 나오는데, 위에서 벽을 통과한 '나'는 벽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바깥세상으로 나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유인즉 꿈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고독한데 적어도 자신이 지금있는 도시에선 고독하진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것을 보면서 독자인 나는 사람마다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누군가에겐 마치 현실에 안주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겐 그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람들마다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에 그 가치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맞다는 나름의 결론에 이르렀다.

높디 높은 꿈을 꾸는 사람은 그만큼의 대가와 희생이 따를 것이지만 현실에 어느정도 안주하고 살면 꿈을 이루기 위한 대가지불을 조금이라도 덜하게 되니 상대적으로 마음편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세상에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다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이기에 각자 상황에 맞게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다. 자기자신이 만족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p.726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짐작건대 현실은 하나만이 아니다. 현실이란 몇 개의 선택지 가운데 내가 스스로 골라잡아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땅에 사는 것 같아도 자기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현실은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가 처해 있는 현실에서 자기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게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어가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행복해지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설령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이든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이든 둘 다 의미가 있는 것이다.

소설 속에 나왔던 '그 도시의 불확실한 벽'이 변화무쌍하게 변했던 것처럼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생각도 변화무쌍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리뷰를 쓴다고 썼는데 준비했던 글감에 비하면 5분의 1정도 밖에 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준비했던 글감들이 너무 많았던 나머지 지금 내 머릿 속이 너무 복잡해져서 여기서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나도 현실에 안주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머리가 좀 식거든 추가로 더 써보든지 말든지 해야할 듯 하다. 일단 지금은 여기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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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오늘의 한문장] 크리스마스 타일

1년전 이맘 때 밑줄 친 문장인데, 대단해 보이는 것도 결국에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문장이었습니다. 하루가 모여 한 주가 되고, 한 주가 모여 한 달이 되고, 그 한 달이 모여 1년이라는 시간이 되어 갑니다.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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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오늘의 한문장] 크리스마스 타일

몇 일 전에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는데 작년 이맘 때 이 책을 읽고 있었다니 참 묘한 타이밍이다. 개인적으로 이맘때부터 북플을 슬슬 시작할 때라 밑줄 그었던 문장들이 하나둘 보인다. 문장 하나하나가 작가님이 현실에서 느꼈던 그대로의 것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으면서 상당부분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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