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동서양의 사후 세계에 대한 관념의 차이를 잠시 살펴봤었는데, 오늘은 이와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중국 고대 철학인 ‘음양설‘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는데, 음과 양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에 얼핏보면 상충되는 대립 관계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상호 의존적이고 하나가 되기 위한 것으로 보려는 시각이 동양의 시각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는 ‘관계‘ 를 중시하는 동양의 상대적 사고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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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어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알파벳과 한자, 체스와 바둑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서양과 동양의 건축 특성을 비교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몇 달 전에 동 저자의 책인《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특별히 이 알파벳과 한자, 체스와 바둑을 비교하는 부분은 저자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언급했던 부분과 핵심적인 내용들이 거의 유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2015년에 출간된《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비해 2020년에 출간된《공간이 만든 공간》에서는 이 주제와 관련된 설명이 좀 더 풍성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내용 설명을 위해 사례로 등장하는 이미지나 도형 양식 등 단순한 텍스트 외에도 추가적인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본문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런 걸 보면 진짜 동 저자가 쓰는 책의 내용도 조금씩 진화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나 이런 생각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느냐고 물으신다면 요 근래에 최재천 교수의 책, 유시민 작가가 쓴 과학책 등 진화론과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읽어서 그런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를 통해 참 사람이 무엇을 보고 읽느냐에 따라 생각이나 의식의 흐름도 그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가급적 좋은 것, 유익한 것을 보고 읽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안 좋은 것, 유해한 것에는 되도록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 쉽진 않겠지만 의식적으로 신경써서 노력해볼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서양의 사고 체계에 반해서 동양의 상대주의 사고 체계의 가장 확실한 예제는 중국 고대 철학인 ‘음양설‘에서 찾을 수 있다. 음과 양 두 개의 반대되는 ‘기氣‘는 서로 상충되는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둘이 상호 의존적이면서 하나가 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상충되는 것을 오히려 상호 의존적이며 하나가 되기 위한 것으로 보려는 시각은 갈등이 있더라도 함께 집단 노동을 해야 했던 벼농사 사회의 시각이다. - P100

「사신도」에서 서쪽에 그려져 있는 거북이와 뱀은 서로 싸우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실은 둘이 교미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동양에서는 서양의 절대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상대적 ‘관계‘를 기본으로 한 가치 체계가 만들어졌다. - P100

상대적인 가치관 외에도 동양 문화의 또 다른 중요 키워드는 ‘비움‘이다. - P101

인류 역사 최초로 숫자 ‘0‘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사람은 인도인들이다. 서양에서는 ‘0‘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세상은 신에 의해서 완벽하게 창조되었고 진공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0‘은 비움 즉 아무것도 없음을 뜻하는데, 신에 의해서 창조된 세상에 비움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0‘이라는 개념은 무신론으로 여겼고, 이는 신성 모독으로 받아들여졌다. - P101

그리스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0‘을 거부한 반면 인도인들은 종교적인 이유에서 ‘0‘을 쉽게 받아들였다. 인도의 힌두교는 우주가 무無에서 생겨났고 그 크기가 무한하다고 믿는다. 인도인에게 ‘0‘은 창조이자 동시에 파괴이기도 했다. 그들이 믿는 시바신은 무無 자체다. 따라서 인도인들은 신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 ‘0‘의 개념을 받아들였다. 인도에서는 ‘0‘이라는 숫자가 아무것도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만 우리가 인식하지는 못하는 수를 의미한다. - P101

동양에서 비움의 의미는 단순히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다는 그 이상의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동양에서 비움은 창조의 시작이다. 비움에 큰 가치를 둔 동양 철학자 노자는 일단 손에 잡히는 물질적 존재가 가득 차게 되면 오히려 성장의 잠재력이 소진된다고 생각했다. - P101

진흙을 이겨서 질그릇을 만든다. 그러나 그 내면에 아무것도 없는 빈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릇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P101

지게문[戶]과 창문을 뚫어서 방을 만든다. 그러나 그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이 있기 때문에 방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 P102

그런 까닭에 있는 것[有]이 이로움[利]이 된다는 것은 없는 것[無]이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노자 도덕경」 11장, 남만성 역) - P102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빈 공간은 노자의 관점에서 보면 백 퍼센트 가능성의 상태로 해석된다. 이런 노자의 생각은 동양 건축의 공간에서 그대로 반영되는데, ‘선禪의 정원庭園이나 일본의 ‘신사神社‘에 잘 나타나 있다. - P102

‘선의 정원‘은 나무로 가득 채워져 있는 정원이 아닌 비어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된 정원이다. 이 정원에는 텅 빈 직사각형 모래밭에 크고 작은 돌이 열다섯 개 놓여 있을 뿐이다. 정원에서 바라볼 때 열다섯 개의 돌 중 하나는 항상 안 보이게 배치함으로써 완전히 채워지지 않음에 만족하라는 가르침을 주려고 했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비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 P102

일본의 ‘신사‘는 두 개의 동일한 대지를 설정해 놓고, 한쪽의 대지에 건물을 짓고 다른 쪽의 대지는 비워진 상태로 둔다. 그리고 20년이 지나면 반대쪽 비어 있던 땅에 건물을 짓고 이전의 건물은 철거하고 비워 놓는다. 이렇게 건축하고 부수는 것을 20년 주기로 반복한다. 채워지고 비워지는 20년 주기의 순환을 만든 것이다. - P102

일본 신사 건축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건축물 자체보다는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명의 원리를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비움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준비라는 의미가 더 크다. - P102

마음을 비움으로써 열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 P103

불교는 인생의 모든 고난은 무엇인가를 붙잡으려는 데서 시작한다고 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유하지 말고 비우라고 가르친다. - P103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열반과 해탈이다. 열반은 불이 꺼진 상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인 ‘니르바나nirvana‘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해탈은 벗어났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비목사vimoksa‘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열반은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이 모두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내가 죽기 전에도 수양을 하면 이를 수 있는 상태다. 열반에서 더 나아가면 해탈할 수 있다. - P103

불교는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서 죽고 나서도 계속해서 다른 생명체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계속 반복해서 수레바퀴처럼 도는 ‘윤회의 삶‘을 산다고 봤지만, 해탈의 경지에 이르면 반복적인 윤회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해탈은 일종의 자유의 개념이다. 따라서 열반에 이르고 나서야 해탈이 있다고 할수 있다. 불교에서는 열반에 이르고 해탈에 이르는 것은 비움의 수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 P103

공자, 노자, 석가모니의 영향으로 동양 문화의 가치 체계는 ‘관계‘와 ‘비움‘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특징지을 수 있다. - P103

패러다임이란 한 시대의 인간 사고를 지배하는 인식 체계 - P107

서양 문화가 사용하는 알파벳 시스템의 기원은 이집트 문자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이집트 문자 → 시나이 문자 → 페니키아 문자 → 그리스식 알파벳→ 라틴 알파벳순으로 변천되어 내려왔다. - P107

알파벳은 26개의 문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알파벳은 변화되지 않는다. - P107

‘원자‘를 뜻하는 영어 Atom은 고대그리스어 a-tomos에서 온 것으로, ‘부정‘을 뜻하는 ‘일‘와 ‘쪼개다‘는 뜻의 ‘tomos‘가 합쳐진 말이다. 원자는 ‘더 이상 쪼갤수 없는 것‘이란 뜻이다. - P107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 학자 탈레스는 모든 물질의 근원은 물이라고 생각했으며, 기원전 5세기경 엠페도클레스는 세상의 근원이 물, 불, 흙, 공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고, 데모크리토스는 세상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입자인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다. 이처럼 전통적인 서양 과학에서는 물질이 분해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원자는 더 이상 쪼개질 수 없으며, 외부와 교류가 없는 독립된 단위로 생각했고, 이러한 원자가 모여서 분자를 구성하고 분자가 모여서 우리가 보는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해 왔다. - P108

알파벳의 구성 역시 전통적인 원자 개념과 비슷하다.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26개의 알파벳이 일정한 순서로 붙어서 단어를 구성하고, 단어가 붙어서 문장을 구성하는 체계다. - P108

알파벳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방식은 알파벳을 하나의 축을 따라서 가로로 배열하되 그 순서만 바꾸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서 D, E, N이라는 세개의 알파벳이 있다면, 그 순서를 END로 하면 ‘끝‘이라는 의미를 갖지만 순서를 바꾸어서 DEN이 되면 ‘동물들이 쉬는 곳‘이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 P108

이런 알파벳 문자 체계를 사용했기에 서양에서 유전공학이 먼저 나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유전공학은 A, G, T, C 네 가지 염기의 서열을 바꾸어서 만들어진 유전자 정보가 생명체의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는 개념이다. 각각의 다른 모양의 생명은 네 개의 알파벳으로 만들어진 다른 스토리의 소설책인 것이다. - P108

중국 한자漢字의 경우에는 기존 몇 가지 글자들의 조합으로 새로운 의미의 글자가 계속 만들어진다. 그런데 서양의 알파벳 체계와는 다르게 글자들 간의 상대적 위치와 획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고 짧은 관계에 따라서 같은 글자 요소들로 다른 의미의 글자가 만들어진다. - P108

한자에서 글자의 뜻은 한 글자를 구성하는 기본 글자의 상호 관계에 따라서 변화된다. 그 외에도 한자의 또 다른 특징은 알파벳의 경우 모든 글자가 한 방향으로 나열되는 반면, 한자는 글자가 상하좌우 어느 쪽으로도 덧붙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향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 P110

다시 말해서 한자는 자유로운 성장 패턴을 띠게 되는데, 이와 같은 성격은 동양의 건축 평면에서도 나타난다. - P110

서양의 종교 건축이나 왕궁 등을 보면 좌우 대칭성을 가지고서 한 방향의 축을 따라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 ‘판테온‘, ‘하기아소피아 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베르사유 궁전‘ 모두 좌우대칭에 가운데 축이 있다. 반면 동양에서는 많은 경우 주변 환경에 맞추어서 좌우 비대칭성을 가지고 자연 발생적인 형태로 증식하듯 평면이 구성된다. ‘경복궁‘과 일본의 각종 성들이 그렇다. 이렇듯 일방향성과 다방향성은 두 건축 문화가 각기 가지고 있는 다른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 P110

서양 문화는 세상을 절대자가 만든 ‘수학적 규칙의 조합‘ 으로 보고, 동양은 세상을 ‘관계의 집합‘으로 보는 시각 차이 - P110

체스는 격자형으로 구획된 정사각형 네모 칸 안쪽에, 여러 종류의 체스 말들이 정해진 위치에 놓인 상태에서 시작된다. 체스는 각자 16개의 말을 가지고 가로 8칸, 세로 8칸의 반상에서 서로 번갈아 가며 말을 움직여서 상대방의 말을 잡아먹는 게임이다. - P111

체스라는 게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특징은 왕, 여왕, 기사, 비숍, 나이트, 룩, 폰 같은 신분 체계가 있다는 점과 각각의 말은 자신만의 고유한 진행 경로 패턴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말은 항상 정해진 위계질서와 기하학적으로 정해진 경로에 의해서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 P111

바둑의 법칙에서 중요한 점은 상대방 돌을 많이 가진 편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빈(보이드) 공간을 많이 만드는 편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계급 체계를 가지고 있는 체스의 말과 달리 바둑의 돌은 검은색 흰색 두 종류의 편만 나누어져 있을 뿐 같은 편 내에서는 돌들 간에 위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돌은 평등하다만 돌의 위계는 둘러싸였느냐, 아니면 둘러싸고 있느냐의 상대적 위치관계에 의해서 결정 난다. - P112

체스와 바둑의 차이점은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이 차이점은 그대로 두 건축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 P112

첫째, 게임의 규칙과 구성이 전혀 다르다. 체스는 상대편의 말을 죽여서 없애는 힘겨루기 게임이지만, 바둑은 빈 공간을 더 많이 만드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 P112

서양의 건축물은 대부분 외부 공간을 압도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피라미드‘도 그렇고 유럽의 광장에 위치한 여러 성당을 살펴보면 이들 건축물들은 외부 공간을 포용하기보다는 압도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밀라노 대성당‘이나 로마의 ‘콜로세움‘ 앞에 서 있으면 건축물에 압도되어서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건물을 높게 지으려고 노력한다. - P113

반면 동양 건축은 건축물을 통해서 외부 공간을 건축물의 일부로 흡수하여 부속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경복궁‘이나 ‘덕수궁‘ 같은 곳을 거닐다 보면 낮은 담장이나 작은 마당, 처마 밑 공간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건축물이 물체가 아닌, 나와 맺는 밀접한 관계로 경험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축물은 그다지 높지 않으며 여러 개로 나누어진 건물들로 빈 공간 중정과 함께 군집을 이루고 있다. - P113

바둑과 동양 건축물의 배치 모습에서도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만약 바둑돌을 건물이나 담장으로 보고, 바둑돌이 만드는 빈 집을 마당으로 본다면, 바둑판의 돌이 놓인 패턴과 동양 건축물 배치의 패턴이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바둑돌들이 둘러싸서 빈공간을 만들 듯이 동양 건축에서는 건물과 담장으로 둘러싸서 마당 같은 빈 공간을 만들면서 건축물이 성장한다. 혹은 검정색 돌이 건축물, 흰색 돌이 자연이라고 생각하고 보아도 좋다. 둘 사이의 관계에 의해서 패턴이 정해지고 곳곳에 빈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둑과 동양 건축의 공통점이다. - P113

둘째, 체스에서는 말들이 처음부터 정해진 권력의 위계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계급은 서로 다른 형태로 규정된 경로를 통해서만 움직일 수 있다. 반면 바둑의 경우 권력의 위계는 상호 간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서 결정된다. - P113

서양 건축사는 새로운 건축 양식을 만들어 가고 반복하는 행위의 연속이었다. 그리스 시대에는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 양식을 만들어서 기둥에 반복해서 사용했고, 고딕 시대에는 벽을 받치는 지지 구조인 플라잉 버트레스를 이용한 구조 양식을 만들어 그것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 P117

서양의 문화는 양식이라는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의 반복을 통해서 공간을 만들어 가는 형식이다. 이는 마치 체스에서 각각의 말들이 다른 형태의 규칙과 위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양식 혹은 규칙을 만들고 규정하기 좋아하는 것이 서양 문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P117

반면 동양의 나무 기둥과 보를 가지는 구조 양식은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다만 건물은 놓인 대지의 조건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반응하면서 건물의 배치를 변화시켜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이고 상대적인 공간을 연출해 왔다. 물론 여기에도 풍수지리 같은 보이지 않는 규칙은 존재했지만, 그 풍수지리라는 규칙도 물과 산과 사람의 상대적인 관계에 관심의 초점이 있다. 이렇듯 동양 건축은 양식보다는 상대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 P117

셋째, 움직임의 패턴을 살펴보면 체스에서는 말이 가로 8칸, 세로 8칸의 게임 보드 내에서 계속해서 움직인다. 이 모습을 사진기의 조리개를 열어놓고 찍는다면 아마도 복잡한 기하학적인 형태의 라인들이 중첩된 모습이 될 것이다. 반면 바둑에서는 바둑판에 바둑돌이 한 번 놓이면 그 위치를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바둑돌이 만드는 패턴은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 P120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Filippo Brunelleschi가 디자인한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의 돔 공간을 기하학적으로 분석해 놓은 것을 보면 하나의 최종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기하학의 중첩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서양 종교 건축에서 대부분의 건축 계획은 기하학적 패턴이 중첩되면서 그 움직임의 선들을 따라서 벽이나 지붕들이 만들어지고 그 벽들에 의해서 보이드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 P120

체스판 위에서 움직이는 말들의 경로를 따라서 선을 그려 보면 기하학적 분석도 같은 그림이 나오는 것처럼, 서양 건축의 빈 공간은 주어진 공간 내에서 기하학, 패턴, 중첩, 시간을 통한 오버랩 같은 방식으로 디자인되었다. 반면, 동양 건축은 정해진 규칙이나 반복되는 패턴 없이 땅 위를 뻗어나가는 넝쿨처럼 성장하는 형태를 띤다. - P120

넷째, 체스에서는 말이 격자형으로 만들어진 네모 안에 위치하지만, 바둑에서는 돌이 격자 선의 교차점에 놓인다. - P120

일반적으로 서양 건축은 육중한 벽이 공간을 구획하고 있는 ‘벽‘ 중심의 건축이고, 동양 건축은 ‘기둥‘ 중심의 건축이다. 서양은 벽을 세워서 그 안에 만들어진 방을 사용하는 방식인 반면, 동양은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그곳이 곧 건축 공간이 된다. - P120

바둑에서 자신의 ‘집‘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둑돌로 규정된 꼭짓점들이 연결된 지점의 안쪽을 말하는 것처럼, 건축에서도 꼭짓점 위치에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은 것이 자신의 집이 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때 만들어진 지붕 밑의 공간은 때론 벽으로 가려지기도 하고 때로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기도 하다. 안방은 지붕 아래에 벽으로 구획된 방이고, 정자는 지붕과 기둥만 있고 벽이 없는 경우이며, 대청마루는 네 개의 벽면 중 두 개만 막히고 두 개는 개방된 경우다. 동양 건축에서는 영역성이 건축 평면도에서 점으로 표현되는 기둥으로 만들어져서 안팎의 경계가 모호하며 빈 공간 자체의 모양이 규정되기 힘든 공간이다. 따라서 빈 공간은 성격상 내외부를 관통하여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 P121

반면 서양 건축의 빈 공간은 평면상 선으로 표현되는 벽이 만드는 공간으로, 안과 밖의 공간 경계가 벽에 의해 명확히 구분되는 딱딱한 느낌의 공간감을 가지고 있다. 벽과 기둥이 가지는 공간감의 차이는 훗날 근대 건축에서 공간의 유전적 계보를 구분하는 데 중요한 관찰 포인트가 된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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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나라 독서 교육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말부터 시작한다.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게 저자의 생각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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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4부터는 ‘독서는 빡세게 한다‘는 소제목의 글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공감되는 말이었다. 나는 최근에 기존에 내가 잘 모르던 과학분야에 대한 독서를 하고 있는데, 독서 시간을 일일이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없거나 혹은 상당히 부족한 분야이다보니 한문장 한문장을 이해하면서 읽어나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p.145에 밑줄 친 부분에서 저자가 처음에 있는 힘을 다해 끝까지 읽고 난 뒤 관련 분야의 또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면 점점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는 말이었다. 또한 해당 분야의 지식이 내 것으로 체화된다는 말에도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다. 문득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테다. 이러한 상황에 딱 적합한 사자성어같다.

우리나라 교육은 독서를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아이가 읽는 책을 같이 읽고, "그 부분은정말 재미있지 않았니?"라고 말을 걸면서, 온종일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았어요. 제가 읽는 책을 아들이 읽기도 했고요. 읽어야 할 책들을 잘 안내하는 체계가 우리나라 교육에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너무 교과서 중심입니다. - P136

"다 좋은거예요. 진짜 재미있어요. 어머니도 같이 읽으세요" - P137

‘공상 과학 시리즈를 쓴 이 작가들도 온갖 인문·과학·사회· 역사 책을 보며 공부를 무지하게 했을 것이다‘ - P137

‘우리 아이는 저런 것만 읽는다‘라는 상황이 ‘책을 안 읽는다‘ 라는 상황보다는 훨씬 낫고요. 그런 분야의 책을 읽던 아이는 반드시 다른 분야도 찾아 읽습니다. 하여간 많이 읽어야 합니다. - P137

저는 매우 숙독하는 사람이에요.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엄선해서 읽은 내용을 깊게 소화하는 편이라 제 글에 책 내용을 적당히 녹여내기도 합니다. - P138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고료뿐이었죠.
"얼마 이상을 주셔야 고려해볼 수 있다. 정말 죄송한데 제 글이 마케팅 차원에서 그 액수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시면 다시 연락을 주시라. 그때 원고를 검토하겠다" 라고 답합니다. - P139

실제로 고료 이야기를 꺼내면 많이 걸러져요. 그 방법을 고수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소문이 좋지 않게 났더라고요. ‘최재천 교수는 돈을 밝힌다.‘ 욕을 먹더라도 내 시간을 내가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감수합니다. - P139

제 조건을 검토하고 바로 거절하면 서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P139

말의 가장 중요한 성질은 늘 변한다는 데 있잖아요. - P141

책을 읽긴 읽었지만 깊게 사고하며 안으로 다지는 접근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 P143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를 취미로 하면 눈만 나빠집니다. - P144

책은 우리 인간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발명품인데, 그 책을 취미로 읽는다? 이건 아니죠. - P144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는 책을 그늘에 가서 편안하게 보는 건 시간 낭비이고 눈만 나빠져요. 책은 인류의 발명품 중에서도 최악의 발명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은 3차원을 보게끔 진화했어요. 책은 평면에 글자를 새겨서 만든 2차원 물건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눈이 아파요. 책은 눈을 망가뜨린 원흉이에요. - P145

우리는 기획서를 작성해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치밀하게 기획해서 공략해야죠. 한 번도 배우지 않은 분야의 책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도 배우지 않았는데 술술 읽힐까요? 난생처음 붙든 양자역학 책의 책장이 척척 넘어갑니까? 진화심리학이 하도 뜬다니까 ‘좀 읽어 봐야지‘라고 생각하곤 붙잡았는데, ‘와! 잘 읽히네‘ 하면 거짓말이에요.
당연히 안 읽힙니다. 그런데 그 책을 있는 힘을 다해서 끝까지 읽고, 또 비슷한 진화심리학 책을 사서 읽다 보면, 세번째 책은 참 신기하게 술술 넘어갑니다. 어느 순간 그 주제가 내 지식의 영토 안으로 들어와요. - P145

제가 해봐서 아는 이야기 하나를 할게요. 진화심리학을 공략을 한 다음에 양자역학을 공략하겠다고 마음먹고 읽으면 어떨까요? 힘들어요. 그런데 요런 투쟁을 몇 번 하다 보면 그다음에 생판 모르는 분석철학을 읽고 문화인류학을 읽을 때, 묘하게 쉬워집니다. 독서량이 늘어날수록 완전 새로운 분야의 책을 접할 때, 전보다 덜 힘들어하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평생 다양한 책을 읽으며 살아온 제 경험담입니다. 학문은 모두 연결되어 있잖아요. 어떤 분야를 기어올라가면서 3층에서 보려고 애써도 안 보이던 게, 다른 분야를 올라가면서 4층에서 건너다보니 저쪽 분야 3층 구조가 훤히 보이더라고요. - P146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날이 오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실 거예요. - P146

100세 시대에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년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갈 게 아니라면, 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야 하죠.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 P146

어른이 배우고 훈련받을 곳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지금, 결국 책밖에 없어요. 취미 독서는 아예 깨끗이 잊으세요. 독서는 일입니다. - P147

리더는 일단 말을 잘해야 합니다. - P148

토론을 잘하려면 말이 짜임새 있어야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해야 하니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고요. 글을 잘 쓰려면 책 읽기가 필요한 거죠. - P148

그러니까 읽기, 쓰기, 말하기인데, 결국 말하기에 방점이 찍힙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는이유는 말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도 그렇고, 다들 자기 언어를 사용합니다. 중요한 연설문을 봐도 남이 써준 원고를 읽었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자기가 관여한 내용이 눈에 보이죠. - P148

결국, 말을 잘하려면 글쓰기를 잘해야 하니, 평소에 많이 읽고 많이 관찰해야 합니다. - P148

사실, 뭔가를 확실히 인식시키려면 약간의 권위적 제압이 필요하니까요. - P150

제가 선생님 말씀에서 느끼는 글쓰기와 말하기의 핵심은 자기를 솔직히 드러내는 ‘자기다움‘에 있다고 봅니다.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 결국은 ‘내가 나를 키워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 P150

읽기, 쓰기, 말하기를 할 때는 자연스레 나를 드러내야 진정성이 담기면서 상대에게 깊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 P151

‘까짓것 해보자. 하다 안 되면 할 수 없지!‘ - P152

나를 드러낸다는 건 스스로 주체적으로 생각한다는 건데요. 물론 자신감도 있어야겠지만 결국은 내가 나를 드러내도 안전할 때 드러낼 수 있다고 봅니다. - P153

서열이 낮은 자의 처지에서는 싫은데 완곡하게 거부하는 감정적 공격을 받지 않으면서 뜻을 전달하는 방어적 표현이 필요합니다. - P153

‘에라 모르겠다‘ - P154

우리 사회는 실수를 너무 실수로 낙인찍어요. 미국사회에서 좋았던 건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고 지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치명적 일이 벌어지지는 않더라고요. 영어를 배워서 하는 사람이니까 영어를 못해서 그런 것처럼 슬쩍 묻어갔고요. 또 누가 그렇게 말해주면서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생기니까 그때부터는 막 저지르게 됐습니다. - P154

실수하면 사과하면 된다는 생각 - P156

‘실수한 사람을 꾸짖지 않는다‘ - P156

다른 사람들은 내 실수를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 P156

‘선과 악이 다 선생이다" - P156

더 중요한 건 재미있더라고요. 동물에 대해서 배우니 좋아서 더 잘했던 거죠. - P158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나? 가장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치를 뽑겠다‘라고 효율만 생각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어느 날이었어요. ‘인간은 왜 잠을 자야 할까? 나는 할 게 너무 많고 읽을게 너무 많은데 왜 이렇게 피곤하고 졸릴까?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라는 이상한 말을 제 마음속에서 하고 있더라고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 P158

새벽 2~3시인데도 공부를 끝내기 싫어서 더 읽고 더 찾고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그래도 조금 자둬야 내일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새벽 3시에 기숙사로 갔어요. 아침 8시에 다시학교에 왔습니다. 그러니 잘할 수밖에 없죠. - P159

우리나라 교육이 미국 교육에 비해 좋은 점이 참 많아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이 바로 학생들이 자기 의견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훈련을 거의 못받고 정규 교육 과정을 빠져나간다는 점입니다. 제 예상으로 곧 바뀔 겁니다.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 P159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죠. - P160

아직도 학습이 수동적 방법으로 진행되는 면이 짙게 남아 있는데, 이 틀에서 벗어날 기회도 토론에 있습니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훌륭한 토론을 하려고 준비할테니까 자기주도학습이 저절로 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 P161

숙의熟議란 여럿이 특정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의논하는 과정을 뜻한다.
나는 ‘토론討論, discussion‘을
‘숙론熟論‘이라 부르기를 제안한다.
대의 민주주의를 하자고 뽑아놓은 정치인들은 대화는 고사하고 제대로 마주 앉을 줄도 모른다.
우리 시민이 나서서 숙론의 장을 열었으면 좋겠다.

저는 우리가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는가만큼은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집 능력을 배우는 거죠. 전체를 보고 무엇이 맞는 말인지를 골라내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 P162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이면서 개발한 이상한 논리를 펴는 것이죠.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한 겁니다. 하지만 국민이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반드시 간파됩니다. - P164

나무가 자라면서 1톤의 탄소를 흡수할 때마다 공기에서 3.66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요. 왜냐면 대기에서는 탄소 하나에 산소 두 개가 붙어 이산화탄소로 떠 있잖아요. - P164

데이터를 잘라 부분만 말하며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왜 요것만 보여줘요?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 P165

모든 현상이 시간 속에 변화하며 존재하는 본질 - P165

자연에서는 꼴찌만 아니면 삽니다. - P167

실제로 자연계가 그렇게 운영돼요. 가장 적응을 잘한 하나만 살아남고 다 죽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대에는 아무도 안 떨어져요. - P167

풍요로운 시절에는 아무도 도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힘들어지면 제일 못하는 끝이 사라집니다. 1등만 남겨놓는 일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 P167

다윈은 진리라고 일컬어지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보여줬어요. ‘내가 중요하다. 내가 변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중심이다. 내가 그 주체다.‘ 바로 이 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신 분이에요. 서양의 2,000년 사고 체계를 뒤집어버린 사상가입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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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도전한 러빈이라는 여성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녀는 정상을 눈 앞에 두고 피치못할 상황으로 인해 하산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마음 속에 크나큰 상처로 남아있었다. 자신이 스스로도 정상에 완전히 오르지 못했다는 실패감과 더불어 ‘넌 에베레스트에 오른거라고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주변 사람들의 핀잔과 조롱으로 인해 그녀는 끊임없는 자책감과 자괴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등산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진심이었고 관련된 공부도 많이 했던 그녀였기에 과거의 일을 곰곰이 돌이켜 보면서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조롱하고 핀잔주는 사람들은 등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별 생각없이 그냥 드러난 결과만을 가지고 말하는 것일 뿐이다‘

그녀는 이러한 생각과 함께 오히려 그런 무지한 사람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는 강력한 내적 동기부여가 생기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것과 유사하다. 내가 도전하는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기 보다는 그것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그러한 사람들의 말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겠다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이 자기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능력들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꽤나 괜찮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보면 이게 뭐 그리 대단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대가를 치를 각오를 단단히 해야한다는 것이고 반드시 결과로 보여줘야 가장 이상적으로 끝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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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미국과 핀란드의 교육 방식 차이 분석에 대한 것이다. 이 책에선 특별히 핀란드의 교육 방식에 대한 예찬(?)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어느 한 아이도 낙오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시스템 때문이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독자인 내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인구수의 차이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인구가 상당히 많은 반면 핀란드는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핀란드는 국가의 어린 아이들이 전부 다 미래의 국가 자원들이라는 생각에 기반하여 아이들을 낙오시키는 것 없이 전부 그들의 잠재된 능력을 개발시키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고, 미국의 경우에는 인구가 많다보니 소위 말하는 될성싶은 떡잎 위주로 확 밀어줘서 그들이 국가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어느 한쪽의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핀란드의 경우 인구가 적다보니 국가전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단 한명의 인적자원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인구가 많다보니 한정된 자원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식을 통하여 특정인들에게 집중시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이 히든 포텐셜이다보니 각 사람 안에 내재되어있는 잠재력을 끌어낸다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핀란드의 교육 방식이 저자의 눈에 띄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정 계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계층과 무관하게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핀란드의 교육 방식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또 한 번 정상 등정에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부정적인 발언을 한 이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강했다. 무지한 누군가가 당신을 미덥지 않다고 여기면 도전하겠다는 투지가 불타오른다. 나는 부정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이 이기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내뱉은 말을 취소하게 만들고 싶었다."

가장 큰 난관을 극복하려면 약자 효과를 능가하는 임시 구조물이 필요하다.

러빈이 에베레스트에 다시 도전하는 불편함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려면 그녀를 비판하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겠다는 것 이상의 동기가 필요했다. 그녀가 다시 자력으로 일어서려고 하다가는 좌절하고 말지 몰랐다.

두번째로 등반에 실패한다면 그녀는 등반 경력에 종지부를 찍게 될지도 몰랐다. 그녀는 다시는 등반팀을 구성하지도, 후원자를 얻지도 못할지 몰랐다. 그녀는 두 번째 등반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더 큰 명분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고픈 욕구는 투지에 불을 지핀다. 그러나 불씨를 불기둥으로 만들려면 투지 이상이 필요하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는 우리에게 싸울 상대를 주지만, 솟구치는 불기둥은 싸워야 할 명분에서 비릇된다.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투지를 불태울 때 장애물을 극복하기가 훨씬 쉽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믿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몰랐던 강인함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동반자가 있으면 여러분 본인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내가 과연 이걸 할수 있을까‘)을 품지 않게 해주고, 결의(‘나는 네가 실패하는 이유가 되지 않겠어‘)를 다져준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까닭은 나를 믿는 그대를 믿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짐했다. 이들 모두 틀렸다는 걸 증명하려면 한발씩 앞으로 내딛기만 하면 돼.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을 때 그녀는 피켈을 내려다보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나는 메그를 위해서 등반을 하는 거야. 그러한 명분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한층 더 북돋아주었다.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짐을 내려놓는 느낌이었다"

"호스트는 여러번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내가 해낼 거라고 그가 생각한다면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들이 틀렸음을 증명해야 하는 데다가 기려야 할 아끼는 친구도 있고, 게다가 이제는 그녀의 성공을 응원하는 믿음직한 지지자까지 생겼다. 그녀는 호스트와 악수를 하고 계속 전진했다.

러빈이 정상에 도달한 순간 그 의미는 단순히 세계 최고봉 등반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데 그치지 않았다. 에베레스트 등반은 모험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그녀의 마지막 발걸음이었다. 러빈은 7개 대륙의 최고봉들을 모두 등정하고 북극과 남극을 스키로 횡단한 지구상의 몇 십명에 불과한 부류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녀는 돌이켜보면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그 정상에 마지막 한 발을 디딘 순간이 아니라 그녀가 발걸음을 돌린 바로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에베레스트를 다시 찾기까지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진전을 이룬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후퇴해야 한다. 진전은 여러분이 도달하는 정상만이 아니라 여러분이 건너는 협곡에서도 보인다. 회복 탄력성은 성장의 한 유형이다.

‘우리는 해낼 것이다. 우리가 성공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단 전체가 우리에게 의존할 때 가장 깊숙이 저장된 결의를 발굴해낸다.

우리가 어떤 집단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면 우리 각자의 자력이 서로 연결되었다고 느낀다

우리는 집단 전체를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 집단에 대한 낮은 기대를 거스르는 투지를 불태우게 된다. 나아가 우리 자신을 증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다른 이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하고 싶어 진다.

"우리는 우리가 불모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가 실패하면 향후 아주 오랫동안 이런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될 이들이 12만명이나 되었다. 이는 아주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 책임감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걸음마를 터득했다. 우리를 뒤따라오는 이들은 달릴 수 있도록 말이다."

책임감있는 후손보다 훌륭한 조상이 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너무 많은 이들이 미래의 길잡이가 되기보다 과거의 지킴이가 되는 데 자기 삶을 바친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부모가 자랑스러워할 우리가 되려고 노심초사한다.

각 세대는 앞선 세대를 기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 우리를 계승할 이들을 위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홀로 장애물에 맞서기는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의 힘을 다른 이들과 합하면 우리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게 된다. 신뢰성 있는 여러 사람이 우리를 믿어준다면 여러분은 그들을 믿어야 한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가 우리를 미덥지 않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싸우는 명분이 무엇인지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품성 기량과 임시 구조물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 사람들이 숨은 잠재력을 찾고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대단한 것들을 성취할 기회를 주려면 훨씬 큰 게 필요하다. 대규모로 기회를 창출하려면 우리는 학교, 팀, 조직에서 더 나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천재를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들에게 영향을 준 삶의 여건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된다. 부유한 아이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를 시도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그보다 운이 없는 아이들 가운데는 아인슈타인이 될 뻔한 아이들도 있다. 그들은 기회만 있었다면 위대한 혁신가가 됐을지도 모른다.

체티의 연구팀은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유리한 점으로, 집과 이웃에서 혁신가들에게 훨씬 많이 노출되며 혁신가들을 접할 기회를 얻는다는 걸 꼽았다. 그 아이들의 경우 주변에 그들에게 나침반을 주고 단서를 떨어뜨릴 길잡이들이 훨씬 많다. 그 아이들은 더 원대한 꿈을 꾸고, 더 높이 목표를 세우고, 더 멀리까지 나아간다.

기회 효과는 단순한 상관관계 이상의 의미가 있고, 부를 초월한다. 지리적 여건에서도 기회가 발견된다. 일부 지역은 발명의 온상이고 그런 지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큰 영향을 받는다.

훌륭한 체제는 사람들이 장족의 발전을 할 기회를 준다. 훌륭한 체제는 가용 수단이 없이 자란 이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기회의 문전에서 박대를 당하는 이들에게는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유리 천장을 박살낼 기회를 걸핏하면 거부당하는 이들에게 유리 천장을 산산조각 내게 해준다.

미켈란젤로가 모든 대리석 조각 안에는 천사가 갇혀 있다고 생각했듯이, 나는 모든 학생 안에는 뛰어난 아이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 마바 콜린스(Marva Collins, 미국의 교육자)

현재 교육 체제의 질만큼 미래 세대가 이룰 진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없다.

성공은 그들이 조성한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그 문화는 모든 학생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핀란드 학교에는 "우리는 단 하나의 두뇌도 낭비할 여유가 없다"라는 정서가 널리 퍼져 있었다.

조직심리학에서 문화는 관행(pratices), 가치, 저변에 깔린 가정(assumptions), 이 세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관행은 가치를 반영하고 강화하는 일상적 습관이다. 가치는 무엇이 중요하고 바람직한지(어떤 행위를 보상하고 어떤 행위를 처벌할지)를 둘러싼, 공유하는 원칙이다. 저변에 깔린 가정은 마음 깊숙이 뿌리내린, 종종 당연한 믿음처럼 간주되는 세계관이다. 우리가 지닌 가정이 가치를 형성하고, 가치는 다시 관행의 원동력이 된다.

교육에 대한 한 나라의 가치관과 가정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관계 고리 맺기는 실제로 뛰어나지 않은 교사들(그리고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효과가 있다. 장기간 관계를 구축하면 고군분투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린다는 데이터가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

직접 본보기가 됨으로써 지도력을 발휘한다(leading by doing)

활력을 유지하면 가르치기에 대한 조화로운 열정을 유지하기가 쉽다.

짧은 휴식은 성인뿐 아니라 아동들의 주의력과 학습의 일부 국면들을 개선해준다.

유치원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시각이 아니라 청각으로 단어를 분해하는 법을 익히는 게 훨씬 효용이 있다.

핀란드 교육 전문가들은 아동들에게 가르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배우는 게 재미있다는 사실이라고 여긴다.

"아이는 노는 게 일이다."

미국에서 놀이는 몬테소리(Montessori) 학교에서 실천하는 교습법이다.

핀란드에서는 놀이를 모든 초등교육 기관에서 공통 필수로 의무화한다. 핀란드 정부는 아이들이 놀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책수립자들이 놀이가 배움에 대한 애정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움에 대한 애정은 조기에 개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가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인지적 기량과 품성 기량들을 구축해준다.

스킨디나비아의 첫 번째 사회 규범은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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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가난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고 저자는 심지어 ‘질병‘이라는 말까지 쓸 정도로 그 심각함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앞서 언급했던 이유들로 인해 ‘결국 돈이 먼저다‘ 라는 제목의 글로 시작한다. 사람들이 돈이 뭐 어떻네 저떻네 왈가왈부해도 일단 돈은 있고 봐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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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주변에 두지 않는 인간 부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불평불만과 푸념을 늘어놓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달리 말해 부정적인 마인드를 멀리한다는 말로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 직접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을 나눠보자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처럼 좋은 말을 심으면 좋은 결과가 나고 나쁜 말을 심으면 나쁜 결과가 나는 건 어찌보면 참 당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사견이기는 하나, 매사에 불평하는 사람들치고 인생이 제대로 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기 인생이 잘 풀렸으면 굳이 불평할 게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럴바에는 오히려 남들보기에는 소박해보일지 몰라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오히려 훨씬 행복한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설령 엄청난 부자는 아닐지언정 자기가 소유한 것에 감사하다보면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기고 그러다보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선순환되어서 좋은 일이 지속적으로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잠시 얘기가 곁으로 샌 감이 없잖아 있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쨌든 부자들의 마인드는 긍정적이고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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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p.91에 밑줄친 내용중에 월급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위해서 일하라는 말이 저자가 얘기하는 핵심처럼 느껴졌다. 독자인 나는 이 말이 결국 머리를 잘 써야한다는 말로도 느껴졌다. 머리쓰는 것을 싫어하는 이상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은 점점 요원해질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 이야기가 하나 나온다. 유비와 장비 이야기인데, 이름은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지에 나오는 그 이름이기는 하나 내용은 삼국지와는 완전 별개의 내용이다.

유비와 장비가 강가가 있는 어느 마을에서 물을 퍼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둘 다 열심히 물을 퍼나르다가 어느순간 두 사람의 행동패턴이 둘로 나뉘게 된다. 장비는 물을 더 많이 퍼나르기 위해 자신의 노동력을 총동원하여 일을 하는 반면에, 유비는 이대로 가다가는 노동만 하다가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강가에서 마을까지 물을 끌어올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이 기간동안 장비는 계속 노동을 하여 돈을 벌지만, 몸이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한다. 반면 유비는 물을 퍼나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자신의 시간을 쏟는다. 다만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한의 노동만 하고 나머지 시간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온전히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고 유비는 결국 물을 퍼나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하여 자신이 직접 몸으로 물을 퍼나르지 않아도 돈을 벌게 되지만, 장비는 그동안의 고된 노동으로 인하여 건강이 악화되어 예전에 건강할 때처럼 돈을 벌기가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물론 어느정도 각색된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명확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돈을 버는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유익이 그냥 단순한 노동이 유익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으로만 놓고 본다면 장비처럼 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물론 인생이 순식간이다 하는 말들도 있지만, 평균 기대수명이 100세를 향해 가는 이 시대에 언제까지 노동으로만 삶을 영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건강상태가 젊은 시절에 비해 감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동을 하지 않고도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는 수단(시스템)을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직 이 책 본문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소위 말하는 건물주들이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과 일치한다. 건물주가 되고나면 자신이 직접 노동을 하지 않더라도 건물이 전부 공실이 되지 않는 이상 월세라는 현금흐름이 매월 지속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독자인 내가 건물주를 한 예로 들었지만, 우리 사회에 이러한 건물주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직접적인 노동없이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는 시스템들이 여기저기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경제적 자유인‘이라고 부른다.

돈이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돈은 인생에서 중요한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 P49

돈으로 인해 우리는 둘 중 하나의 삶을 살게 된다. 노예이거나 자유인이거나, 돈이 없으면 내 인생의 주도권을 다른 이에게 맡겨야 한다. 존경하지도 않는 사람 밑에서 억지로 웃으며 일해야 하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야 한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 P49

만약 내가 충분한 부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자유로운 삶을 얻을수 있다. 돈의 주도권, 내 인생의 주도권을 소유할 수 있다.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면 궁극적으로 인생에서도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 P49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진짜 꿈꾸는 삶은 무엇인지, 진짜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말이다. 가슴 속에 억누르고 있던 열정을 표출하고 싶은가? 돈이 있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언제라도 그 꿈을 따를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은가? 돈이 있으면 보다 풍요롭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평범하게 살고 싶은가? 돈이 없으면 그 평범한 일상조차 유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 P50

어쩌면 인생에서 이념의 문제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굳이 세상이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며 개똥철학으로 떠들 필요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다수의 서민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하루하루 투쟁하고 있고, 극빈층은 그마저도 힘들어 막막한 실정이니 말이다. - P50

부자가 되겠다는,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는, 내인생의 주도권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간절한 열망을 가져야 한다. 또한 그 열망이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짐을 강하게 확신해야 한다. - P50

자신이 꿈꾸는 삶의 모습을 그려보자. 근사한 집, 멋진 차, 해외여행, 화목한 가정, 삶의 여유…. 비록 현실을 돌아보면 감히 이룰수 없는 환상과도 같지만, 언젠가 반드시 누리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밝음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 - P51

부자 되기를 갈망하자. 그것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자. 모든 것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된다. 종잣돈 모으기, 투자기법, 풍부한 인적네트워크 같은 것들은 전부 그 이후의 일일 뿐이다. - P51

내가 절대 주변에 두지 않는 부류가 있는데, 이는 불평불만과 푸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다. 이는 내 주변의 부자들의 습관이기도 하다. - P52

사실, 부자는 부자가 아닌 자와 어울릴 일이 없다. 하지만 부자가 아니어도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이들과는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그들을 진심으로 돕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푸념을 입에 달고 다는 사람, 함부로 타인의 성과를 비아냥대는 사람, 그런 이들은 절대 주변에 두지 않는다. - P52

그들은 마치 남의 피를 빠는 뱀파이어처럼 주변에 존재하는 긍정과 열정의 기운을 빼앗곤 한다. 인터넷상에서는 악플러로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 남이 잘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본다. 부모 탓, 정치인 탓, 세상 탓을 하느라 키보드에 불이 날 지경이다. 마치 세상 모든 이치를 이미 다 꿰뚫고 있다는 태도로 남들을 비판하느라 바쁘다. - P53

정치가 어떻고, 세상이 어떻고, 잘나가는 누구는 이게 문제고, 성공한 누구는 그저 운이었다는 등 어떻게든 깎아내릴 흠을 찾아 억지를 쓴다. 이런 이들에게 눌려버린 사회에서 성공하거나 부유한 사람이 드문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 P53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런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트집을 잡으며 에너지를 쪽쪽 빼먹는 부류 말이다. - P53

이처럼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긍정적인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사람, 항상 불평불만에 신세한탄으로 바빠 정작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 그토록 비판하는 부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열등감으로 배배 꼬인 사람.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당신은 이런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물론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 P54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자. 긍정의 기운과 힘찬 열정의 에너지가 우리를 휘감아 그 어떤 장애물도 물리칠 수 있도록 단단히 무장하자. 나의 일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음을, 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의심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그 누구도 내가 가는 앞길을 방해하지 못하게 막아내자. - P54

혹시나 당신의 지인 중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자들이 있다면, 안타깝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길 권한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상상이상으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가까이 하면 잘 될 일조차 안 된다. 열정의 불꽃을 계속 꺼버리기 때문이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이런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신의 성공은 누구보다 시기하지만, 당신이 실패를 겪으면 감정적인 위로를 건네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사람들. - P55

긍정적인 자들을 가까이에 두자. 매사에 밝고 희망찬 미래를 다짐하며 노력하는 자들로 자신의 주변을 가득 채우자. 절대 부정적인 투덜이들이 주변을 얼씬거리게 놔두지 마라. - P55

당신의 야망을 깔보는 사람을 멀리하라. 하찮은 사람은 항상 남을 깔보기 마련이다. 정말 위대한 사람은 남들도 똑같이 위대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 소설가 마크 트웨인 - P55

세상은 절대적으로 밝지도 어둡지도 않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인생은 내가 어떤 마인드로, 어떤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나가느냐에 달린 것이다. - P55

‘나는 잘될 것이다. 나는 성공할 것이다‘라고 되뇌자. 끊임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동시에 그 믿음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해서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자.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뚜벅뚜벅 걷자. - P55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며 나를 깔보려 애쓰는 그들에게 이렇게 한마디 날려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이나 평생 그렇게 사슈!" - P55

사회에 진출한다는 것,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다는 것,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의미를 고상하게 표현할 수도, 아름답게 미화할 수도, 철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축약해 한 문장으로 나타낸다면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것‘이 되겠다. 마침내 부모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전쟁터에 뛰어들어 제 ‘밥벌이‘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 P57

내 몫의 밥벌이만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내가 벌어야 할 밥은 두 배가 된다. 자식이 생기면 서너 배를 더해야 한다. - P57

직업이라는 것은 꿈, 포부, 능력, 적성, 재능 등에 기반을 두고 신중히 선택해야 하지만, 밥벌이 수단으로써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선택이 용케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딱 맞아떨어져 평생 누비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당장의 밥벌이에만 집착하다보니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지 못하고 평생을 방황하며 살기도 한다. - P57

나와 맞는 곳이든, 맞지 않는 곳이든 관계없이 밥벌이란 것은 참 고단하다. 사회생활의 힘겨움, 인간관계에 대한 실망 등으로 많은 사람이 심신의 고통을 겪곤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극적인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이 밥벌이의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내가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해도 평생토록 지속하긴 어렵다. - P57

경제적 자유의 핵심은 단순히 돈이 많다는 것을 뛰어넘어, 더 이상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기에 나 자신도, 가족까지도 내팽개쳐야 하는 안쓰러운 가장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기계발을 할 수도 있다. - P61

누군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경우, 우리는 평생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잘 보이고자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하루라도 빨리 경제적 독립을 이루자. 그러한 진정한 자유의 밑바탕에는 경제적 자유가 존재한다. - P61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을 소유하는 것만이 우리를 경제적 자유로 이끌어줄 것이다. 계속해서 그러한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연봉을 끌어올리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나를 대신해서 일해줄 일꾼, 즉 자산을 만들어야 한다. - P62

처음에는 일꾼 한 명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시작 단계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전체 과정 중 가장 힘겨운 부분이다. 지루할 것이고 진행이 매우 더딜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포기해선 안 된다. 어차피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우리는 나이를 먹는다. 하루라도 젊을 때 계속해서 자산 만들기에 몰두해야 한다. - P62

일단 하나가 만들어지면 그 후에는 점점 속도가 붙는다. 본업과 병행하는 것도 점점 더 익숙해질 것이고, 황금 같은 자산을 찾는 법이나 그 자산을 내 것으로 만드는 내공 또한 점점 쌓여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자산 증가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를 것이다. - P62

10년 동안 10억을 벌었다고 해서 해마다 1억씩 번 것이 아니다. 첫 해에 1000만 원, 이듬해에 3000만 원, 3년째에는 5000만 원, 그다음 해에는 1억, 3억, 5억, 8억... 당신이 투자에 대한 내공을 쌓아갈수록 증가 폭은 커지고 속도는 빨라진다. 그러니 처음 몇 년은 자산 증가의 속도가 굼떠 지루하더라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 P62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연봉 올리기에 충실하다가 50대에 정년을 맞이해도 남은 50년의 인생을 더 살아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니다. - P62

하루라도 빨리 경제적 자유를 꿈꾸자. 그리고 공부하자. 투자하자. 당신의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해질때, 당신은 마침내 경제적 자유의 문턱을 넘게 될 것이다. - P63

대한민국의 청년층, 장년층, 노년층의 삶은 그 고민의 대상이 달라 보일 뿐, 결국 ‘돈‘이라는 본질적 문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 P74

결국은 무엇인가.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릴 필요가 있다. 그저 월급에 의존해서는 부자 되기는 커녕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생활을 지속하기도 쉽지 않다. 오히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도 점점 더 가난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 P81

직장에 들어오기 전에는 취업이 되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취업에 성공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이 회사에서 나갈 수 없어 괴롭다. 들어오기 전에는 못 들어와 안달이고, 들어오면 나가지 못해 안달인 것이 직장인의 삶인 모양이다.... - P84

얼마나 더 오래 걸리는지 시간의 차이일 뿐, 직장인 대부분은 잘리게 되어 있다. 이것이 직장인의 숙명이다. 이른 시기에 대규모 감원으로 사라지느냐, 정년까지 꽉 채워서 명예퇴직을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 P85

월급이란 마약과도 같아서 몇 푼 되지도 않아 항상 불평불만을 갖고 살게 하면서도, 결국 그것을 끊지 못하게 만든다. 보잘것없는 금액이라도 한 달에 한 번씩 계속해서 돈이 나온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한 달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 P89

월급이란 것의 본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월급의 본질적 속성은 내가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회사를 그만두지는 못할 만큼의 돈이다. 자신의 급여에 만족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설령 만족도가 높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합리화하는 것이지, 절대적 액수만 놓고 따졌을 때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 P89

직장인은 원래 부자가 될 수 없다. 월급으로는 부자의 길을 걸을 수가 없다. 유능한 세일즈맨이 되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인센티브를 받거나, 대기업 임원급 이상으로 승진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미 정해진 봉급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 P90

회사나 사장을 욕할 것 없다. 정말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애초에 사업을 했어야 한다. 직장인이 돈을 조금 버는 건 당연한 일인 셈이다. 사장보다는 당연히 적게 벌 것이며, 부장이라면 임원보다는, 과장이라면 부장보다는, 대리라면 과장보다는,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면 대리보다는 적게 버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 P90

직급이 오를수록 월급이 늘어나는 시스템 때문에 직장인은 승진에 목숨을 걸게 된다. 어쩔 수 없는 혹은 당연한 선택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 P90

왜 꼭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이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 300만 원의 월급을 400만 원으로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격증을 따거나, 영어점수를 올리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동일한 월급 300만원에, 내가 일하지 않고도 들어오는 수입 100만 원을 추가로 만들면된다. 즉, 내가 일하지 않을 때에도 돈이 저절로 들어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 P90

내가 일하지 않고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 월급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스템을 위해서 일하는 나, 시스템이 갖추어진 뒤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일하는 삶. 이것이 바로 경제적 자유로 가는 삶이고, 내가 추구하는 삶이자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이다. 또한 당신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 P91

사실 ‘부‘라는 것은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다. 모두가 50만 원을 가지고 있다면 10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부자고, 1억을 갖고 있더라도 모두가 5억을 갖고 있다면 가난한 것이다. 부라는 것은, 재산이라는 것은, 돈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에 어차피 사이좋게 모두 다 부자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격차를 좁힐 수는 있어도 아예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은 하루라도 빨리 부자의 길로 향하는 배에 승선해야 한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을 디딜수록 부자의 문턱에 더 빨리 다다를 수 있다. - P93

같은 선상에 있을 때 우리는 상대적인 평가를 받곤 한다. 남들이 학점에 목숨을 걸 때 나도 학점에 목숨을 걸고, 남들이 월급에 목숨을 걸 때 나도 동일한 노력을 한다. 동료와 함께 승진을 위해 노력하고, 남들과 같이 노후준비에 매진한다. 그 경쟁에서 이기면 조금더 부유해지는 것이고, 지면 가난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더 쉬운 길이 있다. 진정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남들과 다른 차원의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 P94

남들이 취업을 준비하고 승진을 준비할 때, 나는 또 다른 나의 일꾼들을 고용하여 노후준비까지 해결한다면 어떨까? 남들이 노후를 준비할 때쯤이면 나는 이미 늙어서도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게 된다. 양극화니 뭐니 하는 개념도 필요없다. 비교의 메커니즘에서 탈출하고, 상대적인 부의 기준을 뛰어넘어버리는 것이다. - P94

고단하고 지치지만 지금의 희생과 노력이 머지않아 화려한 미래를 만들 것이라 확신했다. - P97

물론 인간에게 일이란 밥벌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생계수단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이자 삶이기에 평생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즐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의 경우다. 돈 때문에 억지로 회사에 저당 잡힌 인생이라면 평생이 악몽이지 않을까. - P99

경제적 자유로 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시간의 자유를 얻게 된다.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있다. 장소의 자유도 따라올 것이다. 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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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고서를 쓰는 목적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에 ‘구성주의‘ 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핵심은 조직 구성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글의 구조 유형들(시간 순서, 비교, 순차, 인과 등)도 결국에는 보고서를 읽는 사람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문득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문장이 생각났는데, 이유인즉 불규칙하고 난잡한 무질서한 글보다는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한 글이 읽었을 때 좀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식도 뭔가 먹기 좋게 플레이팅되어 있으면 왠지 깔끔하고 소화도 더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간혹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한 것에 대해 따분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뭐든지 다 좋을 수는 없는 것 같고 단지 여기서는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하다는 것의 장점만 취해보자는 게 독자인 나의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여기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사람 성향에 따라 책에 대한 리뷰나 페이퍼 글을 쓸 때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인 구조에 맞춰 글을 쓰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그냥 느낌가는대로 쓰시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내 경우를 돌아보면 나는 전자보다는 후자쪽에 좀 더 가까웠던 것 같은데, 물론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맞다 틀리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하게 갖춰진 틀에 따라 글을 써보는 연습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술 교육 같은 걸 별도로 받아보거나 한 적이 없는지라 그랬던 것도 있는 거 같은데 글쓰기 관련 책같은 것을 통해 정식으로 한 번 제대로 배워서 깔끔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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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p.37부터는 ‘요약으로 시작해서 제안으로 끝낸다‘ 라는 소제목의 내용이 나온다. 여기 나온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보고서에 적용하기 위한 것들이긴 하지만 좀 더 확장해서 책 리뷰 같은 것을 쓰는데도 충분히 응용해볼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보여서 유익하게 느껴졌다.

소통을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가운데 구성주의가 있다. 구성주의 이론에서 보면, 보고서를 쓰는 목적은 정보교환이 아니다. 구성원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보고서의 목적이자 기능이다. 보고서를 통해서 구성원이 같은 목표를 공유하려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제거한다. - P30

기승전결, 서론-본론-결론은 내용을 전개하는 틀이다. 시간 순서, 비교, 순차, 인과 등의 구조로 쓰는 이유는 읽는 사람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P30

보고서의 구성요소는 4~6개 단락으로 나누고 각각의 단락에는 하나의 핵심과 주장을 논리적인 근거와 함께 정리한다. 하나의 단락에 여러 가지 주제를 넣으면 안 된다. 하나의 주제에 뒷받침 자료를 넣어서 단락을 구분하면 주제는 명확해진다. 사실과 의견도 명확하게 구분하고 주제에 부합하는 조사 결과와 객관적인 자료를 넣는다. 단락마다 주제를 나타내는 제목을 쓴다. - P31

결론까지 쓴 다음 맨 앞에 요약을 쓴다. 요약은 맨 앞에 넣지만 제일 마지막에 쓴다. 왜냐하면 보고서를 완성하는 단계에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정리한 사항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내용을 검토해서 요약을 쓴다. 요약은 말 그대로 요점만 간추린 것이므로 두세 단락으로 정리한다. 보고서 내용과 결론을 간략하게 전달해서 읽는 사람의 머릿속을 환기시키는 것이 요약의 기능이다. - P31

일을 하면서 이룬 성과는 보고서를 쓰면서 정리한다. 일을 하는 과정과 성과는 보고서를 썼을 때 비로소 정보가 된다. 현재 상황 또는 종료한 일을 설명하고 좋은 성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 예상한 대로 달성한 성과 등으로 구분한다. 일을 하는 중간에 중간보고서, 완료 시점에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다. - P32

일일보고서, 주간보고서, 월간보고서는 하루, 한 주, 한 달을 정리하는 보고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계획의 적정성, 개선할 부분을 설명할 때는 중간보고서를 쓴다. 계획한 대로 이상 없이 진행되는 일도 아무 문제없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중간보고서를 쓴다. 수시로 보고하는 사항은 보고서에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 P32

문제를 해결해야 하거나 작성자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일 때는 어떤 문제인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그렇게 하면 무엇이 좋은지, 필요한 자원(비용, 인력, 시간 등) 등을 넣는다. 여기에는 논리가 필요하다. 이미 진행한 일에 대한 보고서를 쓸 때에도 논리에 따른다. - P33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보고서는 육하원칙에 따라 쓰면 논리가 완성된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 문제 해결 방안은 그 해결 방안이 왜, 어떻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설득하기 위해 논리가 필요하다. 논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보고서는 대부분 비약이 심하거나 근거가 부족하다. - P33

대표성의 비약을 예로 들면, ‘영국인은 신사적이다‘, ‘프랑스인은 감성이 풍부하다‘, ‘한국인은 급하다‘, ‘중국인은 느긋하다‘처럼 몇 사람의 특징을 집단 전체의 특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특수한 사실을 보편적인 사실처럼 설명하면 안 된다.  - P33

유사성의 비약은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이미 존재하는 유사한 특징을 과장해서 유사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성질이나 형태가 전혀 유사하지 않은 것 사이에 유사성을 만들어내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예를 들면, ‘내 마음은 호수‘ 라는 은유 표현을 작성자는 적절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인간의 상상력에 호소하는 표현은 보고서에 적절하지 않다. - P34

인과관계의 비약은 보고서 작성자가 자주 하는 실수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어떤 현상이나 사실을 설명하고 그 결과로 "이런 결과가 생겼다"라고 서술하거나 결과를 설명하고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했는지 밝히는 순서로 정리한다. 인과관계로 보고서를 쓸 때는 원인과 결과를 정확하게 일치시켜야 한다. - P34

보고서 전체의 논리도 중요하고 한 문장 안에서 인과관계도 중요하다. 특정 부분을 확대해서 해석하거나 관계가 없는 내용을 억지로 연결하는 오류는 보고서의 신뢰를 떨어트린다.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억지 논리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 P34

논리를 만들기 어려워하는 직장인에게 문서작성 교육에서 권하는 것은 스토리보드다. 스토리보드에 핵심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담아서 맥락에 맞게 배치하는 방법으로 논리를 만든다. 보고서에도 스토리보드를 적용한다. 문제 해결 또는 현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핵심을 일관성 있게 배치하여 스토리라인을 만든다. - P34

탄탄한 논리를 만드는 과정을 벽돌을 쌓아서 집을 짓는 일에 비유한다. 스토리라인은 집을 설계하는 작업이다. 구성원의 동선을 고려해서 방, 거실, 욕실, 주방 등을 배치하고 집의 구조를 완성한다. 보고서의 스토리라인도 마찬가지다. 스토리보드에 쓴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배치해서 논리와 구조를 만든다. - P35

보고서의 핵심을 단락별로 하나의 문장으로 만든다. 완전한 문장으로 만들고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도록 배치하면 스토리라인이 완성된다. 스토리라인을 완성하면 보고서를 절반 이상 작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P35

핵심을 요약한 문장 또는 결론을 맨 앞에 쓰면 읽는 사람의 이해도가 높아진다. 유명 작가들은 작품을 시작하는 첫 문장을 고민한다. 독자는 첫 문장, 첫 단락, 첫 페이지를 읽고 계속 읽을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 P35

첫 문장에 핵심을 넣는다. 핵심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다음 근거와 전후 관계를 서술한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 하나만 전달하면 보고서는 제 기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P35

첫 문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배치하면 읽는 사람은 다음에 오는 정보도 긍정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와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검토한다‘ 는 표현은 읽는 사람이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다. - P36

내용을 배치하는 순서도 읽는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스마트하게 일하라》에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생각하고 내용을 배치하라고 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내용을 먼저 보는 것이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읽는 사람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어떤 내용이 먼저 나오는 게 유리할까?

읽는 사람이 자세히 알아야 하는 내용과 간단히 설명해도 되는 내용은 무엇인가? - P36

보고서를 요약-결론-배경-진행 사항-분석-결론 순서로 쓰는 이유도 이와 같은 순서가 논리를 만드는 메시지 배열이기 때문이다. 업무를 추진한 배경을 정리하고 어떤 계획으로 진행했으며,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해결한 방법,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 최종적으로 얻은 성과를 결론에 제시한다. 여기에 ‘다음에 어떻게 하겠다‘라는 작성자의 의견을 근거와 함께 넣는다. - P36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진행하였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보고서를 쓴다. 여기서 ‘무엇‘은 출장, 회의, 영업, 일정, 시장조사 등 업무에서 설명해야 하는 모든 내용을 포괄한다. - P37

보고서는 설명문의 구성(서론, 본론, 결론)으로 쓰되 본론에는 무엇에 관한 ‘결과‘를 쓴다. 결론에는 지금까지 한 일로 얻은 것과 앞으로 할 일, 의견, 실행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 또는 실행할 수 없지만 더 좋은 방법 등을 쓴다. - P37

서론, 결과, 결론 순서로 쓰는 보고서의 맨 앞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요약이다. 한두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별도로 요약을 넣지 않아도 된다. - P37

조사 진행 결과가 수십, 수백 페이지 분량이 되는 보고서도 있다. 이런 보고서는 맨 앞에 요약을 넣고 그다음에 본문을 쓴다. - P37

보고서 작성은 업무에 필요한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정보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전달이다. - P38

문서를 읽는 사람은 첫 문장, 첫 단락, 첫 페이지에 주목한다. 보고서 맨 앞에 요약을 배치하는 이유는 적어도 첫 페이지만큼은 주목해서 보기 때문이다. 요약에는 꼭 전달해야 하는 내용을 넣는다. 제한된 지면, 집중력을 유지하는 짧은 시간에 내용을 전달하는 게 요약의 목적이다. - P38

문장을 개조식으로 쓰고 요약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단순히 문장을 줄여서 표현하는 것은 요약이 아니다. 요약에는 세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1. 구조화
2. 독자 맞춤
3. 내용 압축 - P38

표현만 줄이는 것은 형식적인 요약이다. 구조화, 독자에게 맞춘 스토리텔링,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한 문장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된 요약이다. - P38

보고서 앞에 넣는 요약문을 만들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할 일은 ‘구조화‘다. 구조화는 내용을 정리하고 의미에 맞게 단어, 문장을 배치하는 작업이다. - P38

5페이지 정도의 보고서는 전체 내용을 10~20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보고서 한 페이지에 단락이 세 개라면 한 단락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그러면 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약 15개 문장으로 정리된다. 정리한 15개 문장이 모두 핵심은 아니다. 정리한 문장을 나열하지 말고 비슷한 내용끼리 묶는다. 몇 개의 묶음이 된다. - P38

하나의 묶음이 큰 줄기이고 정리한 각각의 문장은 잔가지다. 전달할 주제(묶음)별로 상세 항목(문장)을 구분한다. 묶음이 두 개 이상이면, 묶음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든다. 문장을 일정한 형식(시간, 인과관계, 문제·해결방안 등)에 따라 연결고리를 이용해서 묶음을 배치한다. 비슷한 내용을 하나의 묶음으로 정리하면 읽는 사람은 내용을 이해하고 보고서의 구조(묶음 사이의 관계)를 통해서 목적과 의미를 알 수 있다. - P39

두 번째로 할 일은 ‘독자 맞춤‘이다. 요약 단계에서 필요한 독자 맞춤은 읽는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요약 문장에 넣는 것이다. - P39

문제 해결방안(어떻게)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3대 개선 과제와 해결방안입니다."를 첫 문장으로 쓰고 도입부에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해결방안을 실행한 후에 예상되는 결과를 알고 싶은 사람이 보고서를 본다면 실행 후 얻는 이익을 보여주는 문장, "해결방안 실행 후 얻을 수 있는 예상 이익은 12억 원입니다."로 시작한다. 요약을 시작하는 첫 문장에 보고서를 읽는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넣는다. - P39

결론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가르침 때문에 보고서의 결론을 요약이 시작하는 부분에 그대로 넣는 작성자도 있다. 요약의 첫 문장에는 결론을 넣지 않아도 된다. 결론부터 쓰라는 가르침은 유효하지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 무엇So What이 궁금한 상사도 있고, 어떻게 How to가 궁금한 상사도 있다. 추진 배경 Background 취지 Meaning가 궁금한 상사도 있다. 보고서를 읽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을 요약의 맨 앞 문장에 배치한다. - P39

세 번째로 할 일은 ‘내용 압축‘이다. 사안에 관해서 여러 차례 회의를 하고 중간 보고를 통해서 인지하고 있는 정보는 간략하게 쓴다.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는 대부분 이전에 쓴 보고서에서 업데이트한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보고할 필요는 없다. 보고서를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정보, 호기심을 유발하는 정보 위주로 내용을 압축한다. - P39

압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반적인 내용, 이미 알고 있는 상황, 당연한 정보는 요약에서 제외한다. - P40

압축하는 문장에서 삼가야 하는 표현이 있다. ‘개선한다‘ ‘추진한다‘ ‘최적화한다‘ ‘강화한다‘ ‘철저히 한다‘ 등은 불필요한 표현이다. 의지를 표현하는 말이지만 전달력은 떨어진다. - P40

전달력을 높이려면 눈에 보이듯 선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어떤 내용이든지 숫자로 쓰면 내용을 읽는 사람이 양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수많은‘, ‘약 1,000개‘ 보다 ‘1,064개‘가 더 정확하다. ‘매출 신장‘보다 ‘전년 동기 대비 37퍼센트 늘어난 매출‘로 표현해야 한다.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이는 건 요약이 아니다. - P40

보고서의 맨 앞에 나오는 요약, 첫 단락의 주제, 첫 문장 모두 중요하다. 주제를 몇 개의 단락으로 나눠서 각 단락의 첫 문장에 핵심을 넣는다. 첫 문장을 모아서 구조화하고 독자 맞춤, 내용 압축 과정을 거쳐서 요약을 완성한다. 보고서를 읽는 사람의 관점에서 중요한 항목, 필요한 내용으로 범위를 좁혀야 이후에 나오는 내용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 - P40

정보를 빨리 이해하면 의사결정 시간이 줄어든다. 요약을 먼저 읽고 본론을 읽으면 머리에서 배경지식과 연결해서 내용을 더 빨리 이해한다. 보고서를 검토하는 시간은 단축되고 기업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만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 P40

보고서 마지막에는 제안과 작성자의 의견을 넣는다. 짧은 보고서는 작성자 의견으로 제안을 대체한다. 담당자는 현재 일하는 방식에서 개선할 부분이 무엇인지 안다. 담당자가 직접 일하는 방식을 만들었어도, 일을 하면서 개선할 부분이 생긴다. 만약 개선할 부분이 없다면, 업무 방식과 절차가 완벽하거나 작성자가 일하는 동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이다. - P41

개선할 부분이 하나도 없는 경우는 없다. 작성자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 개선할 부분, 더 효율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조사한 자료(불량률, 실수가 증가하는 이유 등)와 함께 쓴다. 이것이 보고서 마지막에 쓰는 제안이다. - P41

현황 보고서는 회사에서 자주 쓴다. 업무 진행 상황을 알리는 보고서는 읽는 사람이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요 내용과 특이사항만 적는다. - P42

체험 보고서는 전시회, 콘퍼런스, 출장을 다녀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소감을 전달한다. 체험 보고서를 쓰는 목적은 특정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 P42

기획 보고서는 현재 상황을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하고 전략·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쓴다. - P42

세미나·전시회·발표회에 다녀와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쓰면 체험 보고서다. 여기에 경쟁사 현황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국내외 참고자료까지 조사해서 우리 회사의 방향과 전략 등을 덧붙이면 기획 보고서가 된다. 기획 보고서에는 분석과 전략이 들어간다. 명칭은 보고서지만 기안서·기획서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기획 보고서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개발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P42

주요 내용이 수행한 일이면 현황 보고서, 보고 들은 일이면 체험 보고서, 분석이 들어갔다면 기획 보고서로 분류한다. - P43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현황보고서와 체험 보고서가 과거의 일을 전달하고 기획 보고서는 과거에 추진한 일, 경험에 기초해서 앞으로 할 일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 P43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보고서는 정해진 구성에 따라 쓴다. 보고서 시작부분에 현재 상황을 알리고 본문에 주요 내용을 쓴다. 문제 해결이 필요하면 개선안,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면 추진방법, 기대효과를 결론에 쓴다. - P43

문서를 많이 쓰는 직장인, 공무원은 보고서라는 말만 들으면 머릿속으로 현황, 배경, 문제점-추진방법-계획, 결론을 정리한다. 대부분의 보고서는 현황-배경-문제점-결론 순서로 쓴다. 보고서 작성법을 설명하는 교육에서도 이렇게 쓰라고 가르친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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